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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2.08.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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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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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로잔_얼음섬의 초대

DUMMY

무성산 아래 어둑한 수풀 속에 봉긋한 무덤이 만들어졌다.


사로잔은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초점 잃은 눈으로 작은 무덤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눈꺼풀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어리···. 늦어서 미안해.”

웅얼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젖어있었다.


다루영이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용각국 제일의 무사로 알려진 사로잔이지만, 마음이 얼마나 여린지 알고 있었다.


“소중한 친구를 죽게 내버려 뒀다니···.”

“어리의 시간이 다 된 거지, 네 잘못이 아니야. 어리는 너와 함께 지내서 행복했을 거야. 도티와 검불, 우듬은 여전히 쌩쌩하잖아?”


사로잔은 두 손으로 부어오른 눈을 덮었다.

“알아. 폭풍에 썩은 가지만이 아니라 여린 가지도 부러지는 거. 어디서나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니까.”


밝은 햇살이 무덤가를 비추었다.

온가을 날씨답지 않은 따뜻한 바람이 그들을 감쌌다. 긴 침묵 끝에 사로잔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리는 죽고, 서늬 언니는 못 찾고. 가락국에서는 일이 안 풀리네. 도적들이 훔친 물건도, 간미후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니.”

“찬도 가농으로 가다가 죽을 뻔했어. 안개에 중독되어서.”

“뭐? 그런 말 안 했잖아?”


“지나간 일이니까. 지금은 멀쩡하고.”

“그 녀석, 명이 길긴 하구나. 다루가 있으니 목숨을 구했구나.”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야. 이 돌을 어떻게 쓰는지 배웠어.”


다루영이 허리띠에서 전령석 나망을 꺼냈다.

“마른 협곡에서 한울이 그랬어. 이것들이 모두 치유의 돌이라고. 그냥 이름인 줄 알았는데, 정말 해독 능력이 있었어.”


그녀가 나망을 사로잔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치유의 돌은 사로잔을 위로하듯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


“이 아이가 자신을 전령석으로 쓰는 법도 알려줬어.”

“대단한데? 우리가 떨어져도 연락할 방법이 생긴 거잖아? 익족의 깃털이 없어도 말이야.”

사로잔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돌아왔다.


“그러니까, 힘내. 갈 길이 멀잖아. 단검의 주인에게 삶을 걸었는데, 네가 이러면 어떻게 하라고.”

“다루, 네 삶은 나 말고, 찬에게 걸어야지.”

사로잔이 다루영의 등을 팡팡 소리 나도록 두드렸다. 두 사람의 작은 웃음소리가 무덤가를 울렸다.


*


도적들이 은둔지로 쓰던 마을이 북적거렸다.

해오름 대원들이 창고의 물건을 배로 날랐다. 산곡으로 가져가기로 늘참과 약속한 일이다.


해무찬과 아순치도 이들과 함께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일을 도왔다.


해무찬은 궤짝을 쌓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를 펴고 무성산 아래 잡목숲을 바라보았다.

‘지금쯤 사로가 괜찮아졌을까···.’


어리가 사로잔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기에 해무찬도 말없이 기다렸다.

열 살 때인가 생일 선물로 거모부 대로에게 받은 나귀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돌봤으니 같이 지낸 시간이 십 년은 넘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아는지 아순치가 팔꿈치를 툭 건드렸다.

“걱정 마. 좀 놔두면 돌아올 테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사로는 강하니까.”

해무찬이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창고로 고개를 돌렸다.


*


창고의 물건은 나룻배에 실어 해오름 부대의 배로 옮겨졌다.

갑판 위에서 이곤이 창고의 물건을 확인했다. 부하 한 명이 일일이 장부에 표시했다.


속속 올라오는 궤짝을 바라보던 이곤의 눈앞이 갑자기 흐려졌다. 무언가 서늘한 것이 살갗에 닿았다. 얼음과 서리에 닿은 것처럼 차가웠다.


뿌연 안개가 그를 감쌌지만, 갑판 위는 맑은 날씨 그대로였다. 다른 대원들에게는 그를 감싼 안개도 보이지 않았다.

이곤이 갑자기 사라졌지만, 대원들은 궤짝을 나르는 일에 집중하느라 알지 못했다.


“부장이 여기 있던 것 같은데 그새 어디로 갔지?”

“할 일이 있나 보지. 마저 나르자고.”

“하긴. 부장이야 언제 어떤 지시를 받을지 모르니까.”

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한 마디씩 주고받더니 하던 일에 몰두했다.


안개는 해무찬과 아순치를 휩싸더니 사라졌고, 무덤가에 앉은 다루영과 사로잔에게도 다가왔다.


눈앞이 흐려지자 다루영이 벌떡 일어났다.

“홍석산에서 만났던 안개와 똑같은데?”


몽혼향을 생각하고 냄새를 맡았다. 소매를 걷고 팔을 내밀었으나 독은 없었다. 들숨을 따라 냉기가 허파를 뚫고 지나갔다.


*


몇 번 심호흡하는 동안 안개가 걷혔다. 노래 한 곡을 다 부르지 못할 잠깐 사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들은 망망대해 작은 섬에 서 있었다.

“여긴 어디야?”


바다 위로 드러난 섬은 넓지 않았다. 가운데 치솟은 얼음산을 제외하면 야트막한 언덕이었다.

이름 모를 풀이 들판을 이루었다. 이곳의 풀은 다른 곳과 달리 옅은 갈색과 은색, 연한 분홍빛이 섞여 은은했다. 바닷새가 그들 곁을 맴돌다 지나갔다.


아순치가 끌끌 혀를 찼다.

“아무리 성물이라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부르다니.”


섬 중앙에 솟은 얼음산이 햇빛을 반사해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사로잔이 흥분해서 외쳤다.

“설마 전설의 얼음섬?”

“얼음섬이라고 해서 얼음인 줄 알았는데. 이름만 얼음섬이었군.”

“이곳의 성물이 우리를 불렀나 봐.”


네 명의 악사들이야 안개에 갇히거나 사음귀와 마주치는 것에 익숙하지만, 갑작스러운 공간이동에 넋을 잃은 사람이 있었다.


“이건 뭐죠?”

이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마를 긁적였다.


여덟 개의 눈이 한꺼번에 그에게 쏠렸다. 모두 같은 생각에 빠졌다.

‘이곤도 왔다는 건···!’

이번에는 어떤 무기가 나올지 기대하며 네 명의 눈꼬리가 가늘어졌다.


*


얼음산 앞에 서서 사로잔이 손을 뻗으니 빙벽이 탱글탱글 출렁이며 통로를 열었다.

“뭐야? 왜 이렇게 간단해?”


사방을 훑으며 입구를 찾겠다고 수색한 시간이 아까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작정 들이대는 건데.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이 온몸을 뚫고 지나갔다.

사로잔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성물이 있는 곳마다 찾아왔던 느낌.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거북하지도 않았다.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보였다.

밖에서 보았던 풀밭과는 달리 내부는 온통 얼음이었다. 보통 얼음과 달리 우유처럼 하얀색이었다.

그늘진 곳이 어둡게 보이는 것 외에는 다른 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사로를 내려가는 동안 화사한 공기가 밀려들었다. 서늘하면서도 평안한 느낌이었다.

코와 입, 귀는 물론 땀구멍으로 개운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사로잔은 혼 조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혼이 스며드는 느낌이 없었다.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얼음섬 전체에 미사랑의 혼이 녹아있어 이미 숨을 통해 흡수된 것이다.


동굴 아래쪽은 얼음으로 깎아 만든 마을이었다. 골목과 집, 얼음기둥으로 둘러싸인 광장은 뭍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똑같았다.


정교하게 조각된 문과 기둥도 그대로였고, 지붕도 무뎌지지 않았다. 천장에 군데군데 뚫린 구멍으로 햇빛이 들어와 불을 밝힌 듯 아름다웠다.


작은 동굴이겠거니 싶었는데 이렇게 깊고 넓은 얼음 마을이 있었다니. 감동에 휩싸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여기선 사람이 살 수 없겠는걸?”

“사람이 아닌 다른 종족이 살았겠지. 이를테면 정령 같은?”

아순치가 발로 바닥을 굴러보았다. 단단하고 깨끗했다.


“누가 살았던 흔적도 없어. 유적이라면 유골이라든지 쓰레기라도 남았을 텐데, 여긴 너무 깨끗해. 진짜 정령이 살았나 보네.”

해무찬이 이마를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로잔이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여기 성물도 없다는 거야.”


“정말 없는 것 같아. 이렇게 깨끗할 수가 없어.”

다루영이 허리를 쭉 펴고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럼 우릴 왜 데려왔을까?”


해무찬이 얼음기둥을 두드렸다. 맑고 청아한 소리가 동굴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로잔은 동굴의 공기가 점차 따뜻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숨을 따라 서늘하게 들어오던 기운이 사라졌다.

‘우리가 들어와서인가? 공기가 따뜻하면 얼음이 녹을 텐데?“


빨리 이곳을 나가야 했다. 여기서 헤매다가는 바닷속에 가라앉을 것이다.

사로잔이 서둘러 올라가려 할 때였다.


경사로 반대편에서 얼음기둥을 구경하던 이곤이 소리쳤다.

“여기 보세요. 엄청 긴 고드름이에요.”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려고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닿기도 전에 길고 가느다란 고드름이 그의 손바닥으로 곧장 떨어졌다.


“어라, 그냥 떨어지네요.”

어린 대나무 굵기의 고드름은 그의 손이 닿자 은빛 검이 되었다.


“고드름이 아니었네. 이거···, 지팡이 칼?”

성물의 주인이 손잡이를 잡아당기니 가늘고 긴 검이 챙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날이 서 있지 않아도 예리하고 강한 힘이 그대로 전해졌다. 검의 길이도, 손잡이의 모양도 이곤에게 꼭 맞았다.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무사님들의 무기에서 나오는 그 기운이군요.”

“축하하네. 자네도 하나 건졌어.”

해무찬이 이곤의 어깨에 한쪽 팔을 걸치며 토닥거렸다.


이곤은 진지하게 두 손으로 지팡이 칼을 받쳐 들었다.

“제게 말을 거는군요.”

“이름을 정해주면 자네 말에 반응할 거야. 그뿐인가. 이제부터 자네를 가르칠 거네. 고생 꽤나 할 거야.”

아순치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


“여기서 어떻게 돌아가지?”

다루영이 망연자실하여 풀밭 위에 주저앉았다.


섬의 공기는 처음 왔을 때보다 차갑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보며 얼굴을 찌푸리자 해무찬이 옆에 와서 앉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 지나가는 배가 있을 거야.”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집도 있고, 바다에 물고기도 많고. 이 정도면 한 달은 끄떡없어. 별식만 찾지 않는다면.”

자신이 나룻배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말하니 다루영은 웃음이 나왔다.


사로잔과 아순치는 걱정이 없는지 태연하게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곤은 은빛 빙검에 빠져 좀처럼 현실로 나오지 않았다.


“안개가 다시 오겠지? 아니면 길 잃은 배라도?”

“전령석을 써볼까?”

다루영이 소리쳤다. 허리띠 주머니에서 전령석 나망을 꺼냈다.


“해오름 부대에서 이걸 받을 사람이 있을까?”

해무찬이 돌아보아도 이곤은 뒤돌아 앉은 그대로였다. 빙검을 바라보느라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어깨를 두드리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부대장이 있어요. 그에게 보내죠.”

이곤은 그제야 신비한 전령석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어버버 무슨 말을 하려는데 이미 나망은 하늘 높이 올라갔다.


전령석이 사라진 하늘을 올려다보던 사로잔은 이상한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해무찬이 그녀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급히 손을 뻗었다. 그녀의 몸이 얼음섬 바닥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사로!”


우렁찬 비명에 모두의 시선이 사로잔에게 쏠렸다.

그녀의 몸은 은빛 풀밭에 스며들며 희미해지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


사로잔은 캄캄한 공간에서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완전한 어둠이었다. 헤엄치듯 나아가니 멀리 빛이 보였다.

가야겠다고 생각하니 빛나는 물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반쪽짜리 검이었다.


단검 휼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더 길고 단단해 보였다. 검은 정확히 세로로 쪼개져 반쪽만 남았다.


사로잔이 그것을 집어 들자 장막을 걷듯 어둠이 사라지고 눈앞의 공간이 열렸다.


공간 저편에 꿈결같이 아득하고 은은한 세상이 보였다. 초점이 맞지 않는 뿌연 풍경이지만 어딘가 궁전의 내부 같았다.


그곳에 한 여인이 서 있었다.

비켜 서 있지만 검은 눈가리개는 정확히 보였다. 검은 겉옷과 받쳐입은 하얀 옷이 하늘거리며 바람에 노닐었다.


‘암흑성? 미사랑인가?’


상대는 사로잔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아는지 천천히 이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녀를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저건···, 나잖아!’


순간, 무성산에서 빛의 사람을 보았던 기억이 덮쳐왔다. 번뜩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진유가 말하던 그 사람···.

‘설마 아랑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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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아랑누_소천국 말리항 22.07.23 38 0 11쪽
148 천계_미사랑_소명 22.07.22 35 0 13쪽
147 천계_미사랑_갈등 22.07.22 35 0 10쪽
146 천계_미사랑_슬픈 영혼, 부녹 22.07.22 34 0 13쪽
145 천계_미사랑_회복 22.07.22 36 0 10쪽
144 천계_미사랑_차원의 방문자 22.07.21 34 1 11쪽
143 천계_미사랑_훈련생 한울 22.07.21 34 1 12쪽
142 천계_미사랑_파소연랑 22.07.21 33 1 9쪽
141 천계_미사랑_기우 22.07.21 34 1 7쪽
140 천계_미사랑_슬픈 영혼, 무아 22.07.20 34 1 8쪽
139 천계_미사랑_영천옥 22.07.20 35 1 8쪽
138 천계_미사랑_차원의 정수 22.07.20 38 1 11쪽
137 천계_미사랑_금지된 벽 22.07.20 36 1 12쪽
» 사로잔_얼음섬의 초대 22.07.19 39 1 13쪽
135 사로잔_이어지는 추측 22.07.19 38 1 11쪽
134 사로잔_미완성 작전 22.07.19 38 1 10쪽
133 사로잔_모퉁이를 돌아 22.07.19 36 1 12쪽
132 사로잔_소환 명령 22.07.18 41 1 11쪽
131 사로잔_무성산 은신처 22.07.18 42 1 12쪽
130 사로잔_빛의 환상 22.07.17 42 1 11쪽
129 사로잔_선사 하날 22.07.17 42 1 10쪽
128 사로잔_중독 22.07.16 58 1 11쪽
127 사로잔_변경된 계획 22.07.16 44 1 13쪽
126 사로잔_작전회의 22.07.15 44 1 11쪽
125 사로잔_새날호와 다찬호 22.07.15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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