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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zy 님의 서재입니다.

네 로마 쩔더라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Cheezy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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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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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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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운동 3

DUMMY

문화 침투 전략의 선봉장은 종교다.


나는 아폴론 신전과 이시스 신전을 앞세워 로마의 벽을 허물 것이다.


“건축 비용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폴론 신전과 이시스 신전이 비용을 부담할 테니까요.”


“신전이 직접 부담한다고?”


“대신 로마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로마 신전은 귀족이 사제직을 맡지만, 아폴론 신전과 이시스 신전은 신전에서 직접 사제를 파견할 거예요.”


세실리아가 조심스레 의미를 따져보았다.


신전측에서 직접 신전을 짓는 대신, 신전 운영을 신전이 알아서 하겠다는 뜻.


얼핏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신전은 신도를 늘려서 좋고, 평민은 종교에서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노림수가 숨어 있었다.


귀족이 배제되었다.


신전에서 사제직을 거두어 가면 귀족은 자신의 역할을 상실하게 된다.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에서 단순한 지주로 전락하는 것이다. 공직에서 밀려난 지방 귀족은 더욱 큰 타격을 받으리라.


물론 로마가 하루아침에 휘청이진 않을 것이다. 로마에만 수백 수천 신전이 모여 있다. 한두 신전이 사제직을 거두어 간다 해도 큰 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로마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될 것은 분명했다.


아폴로니스의 달콤한 유혹은 멈추지 않았다.


“선거 공약으로 대규모 신전 건축을 건다면 민호의 지지를 받을 것입니다.”


“신전 건축 허가에 힘써주시면 예산 계획서의 절반을 신전측에서 부담하겠습니다.”


“클로디우스 가문 남자에게 아폴론 신전 명예사제직을, 여자에게 이시스 여신전 명예사제직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아폴로니스의 목적은 뚜렷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적당히 타인과 협상할 자세가 되어 있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노련한 정치가의 제안과 다를 게 없었다.


아폴로니스가 빙긋 웃었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드렸네요. 잠깐 머리를 식혀도 될까요?”


띠링 띠리링.


진열대 하프를 집어들었다. 응접실에 감미로운 멜로디가 울렸다.


- 음악의 여신 뮤즈시여, 아폴론 신을 찬미할 영감을 허락해주소서.


- 황금빛 머리칼을 지닌 명궁, 그리고 리라를 연주하는 아폴론이시여, 당신께 찬가를 올리나이다.


- 축복받은 여신 레토의 자식 아폴론이시여, 멀리 안티오키아에서 당신께 받칠 온전한 제물과 향을 준비했나이다.


- 파르나소스산 신탁을 예비하는 아폴론이시여, 카스탈리아 샘물에 몸을 씻을 수행자를 기억해주옵소서.


아폴론 신을 빼닮은 소년이 아폴론 찬가를 노래했다.


신기했다.


소년 뒤로 후광이 이는 것 같았다. 꿈많은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세실리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괜찮았나요?”


“... 머, 멋진 연주를 들려주어 고맙구나 아폴로니스.”


후후후.


통했다.


로마 귀족은 남녀구분 없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공통적으로 그리스어, 철학, 문학을 배운 후 다른 과정을 밟는다. 남자는 웅변과 수사학을 배우고, 여자는 시와 하프 연주를 배운다.


세실리아라면 내가 연주한 아폴론 찬가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 것이다. 물론 내 외모도 한 몫 든든히 했고 말이다.


아주머니 얼굴 빨개진게 귀여우시네.


공략을 확신하는 순간, 푸블리우스가 공중 목욕탕에서 돌아왔다. 저녁 만찬 동안 세실리아와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하하 아폴로니스, 역시 넌 내 친구야. 당장 그렇게 하자구.”


······


푸블리우스가 냉큼 내 제안을 수락했다.


쉬발··· 이럼 내가 뭐가 돼?


지금껏 열심히 어머니를 설득했더니 저 바보 가주가 뭔지도 모르고 오케이했다.


아··· 현타 씨게 온다.


나는 포도주 단지를 잡고 콸콸 부었다.


“어이 갑자기 혼자 술을 들이키고 그래.”


······


* * * * * * * * * * * * * * * * * *


사흘 뒤.


크라수스 손님맞이 저택 앞.


크라수스는 부동산 재벌답게 로마 곳곳에 저택을 갖고 있는데, 그중 몇 군데를 손님들에게 공짜로 제공하였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손님을 떨어뜨려 놓을 수 있고, 한데 모아 관리하기도 편하고, 일이 생기면 비밀리 처리할 수 있으니 괜찮은 방식이었다.


역시 잘버는 사람은 머리가 좋다.


“클로디우스 가문 푸블리우스다. 크라수스 집정관을 만나러 왔다.”


“집정관님께서 바쁘신 분입니다. 약속을 잡으셨는지요?”


“물론이다.”


푸블리우스가 서신을 건넸다. 수행 비서가 공손 모드로 전환했다.


“연회실로 모시겠습니다. 들어오시지요.”


넓은 저택 안이 크라수스를 만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나는 슬쩍 사람들을 스캔했다. 고대 사회에서 사람 신분을 알아보기 가장 편한 방법이 옷차림을 보는 것이다.


민무늬 토가를 걸친 로마인이 넘쳐났다.


기사계급이었다.


교역과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기사계급은 신분 상승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다. 크라수스는 기사계급을 한데 모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삼았다.


본인이 자수성가한 사업가였고, 기사계급과 합작한 사업이 많아 이익을 공유했으니 파트로누스 - 클리엔테스 관계를 맺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대농장을 소유한 전통 귀족과 결이 다르지만 크라수스와 기사계급이 주목해야할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푸블리우스가 투덜댔다.


“민무늬 놈들이 왜 이리 많아.”


“망나니 귀족이 꼴에 줄무늬 토가라고 거들먹거리네. 지중해 해적한테 속옷까지 털렸어야 할 놈이 살아돌아왔네.”


“뭐? 평민놈이 죽고 싶나?”


발끈한 푸블리우스가 덤벼들었다.


퍽!


본전도 못찾았다. 주먹 한방에 코피가 주르륵 흘렀다.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비실이 귀족께서 코피까지 흘리셨어 크크.”


힘을 중시하는 로마 사회에서 이 정도 신체접촉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귀족이고 뭐고 당한 놈이 바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빈번한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돈 좀 있는 사람은 검투사나 제대 군인을 경호원으로 고용해 스스로를 보호한다.


뒤늦게 푸블리우스 경호원과 기사계급 경호원이 대치하였다.


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진정하시죠.”


“꼬마는 어른들 싸움에 끼는게 아니다. 곱게 말할 때 집에 가서 놀아라.”


짝짝.


풀로가 커다란 상자를 들고 왔다.


“어! 저것은···”


바쿠스 신의 이름을 딴 포도주, 박카스가 상자째 들어있었다. 사업에 빠삭한 기사계급이 최근 유행하는 포도주를 모를 리 없었다.


“사과의 선물입니다. 풀로, 여기 계신 분들께 한 병씩 나눠드려.”


술 한 병씩 받고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푸블리우스님, 들어가시죠.”


“쳇,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어휴··· 코피 줄줄 흘리는 놈이 입만 살았네.


우리는 연회실로 자리를 옮겼다. 주인석을 비워둔 채 연회가 열렸고, 푸블리우스와 난 술과 음식을 먹으며 크라수스를 기다렸다.


깊은 밤 자정 무렵 연회실 문이 열렸다.


짧은 고수머리에 각진 얼굴의 중년 남성이 들어섰다. 에우메네스가 수염을 깎고 좀 더 관록을 기르면 저런 모습일까? 폼페이우스도 그렇고 역사적 인물은 역시 눈빛부터 다르다.


“기다리게 하여 미안하네. 일이 바빴네.”


푸블리우스가 미사여구를 동원해 크라수스 눈치를 살폈다.


“공사다망한 분께서 공무를 우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바쁘신 분을 귀찮게 한 것은 아닌지 황공할 따름입니다.”


“격식은 됐네 푸블리우스군. 자네 옆은 누군가? 귀여운 꼬마를 밤상대로 데려온 것은 아니겠지?”


“제 친구입니다. 그··· 그런 일 상대는 아니고, 제 선거를 도와줄 친구입니다.”


크라수스가 웃었다.


“농담일세. 사업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손님이 누군지 모르겠나. 내 집에 온 걸 환영하오 아폴로니스 왕자.”


깜짝 놀랄 말이 줄줄이 쏟아졌다.


“신탁 수행과 예언으로 동지중해에 명성을 쌓음. 이후 이집트 귀화. 파라오와 친분이 두터우며 페르가몬 상단과 합작하여 교역으로 부를 일구고 있음. 이집트 영지에 상당한 규모의 교역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헤라클레니움 막시무스와 화산토 채취 사업 합작, 박카스 판매로 로마 진출 기회를 노리는 중.”


······


로마 도착한지 며칠 되었다고 내 뒷조사를 끝냈다.


“솔직히 푸블리우스군에게 돈 빌려주는 건 해방노예에게 지시하는 선에서 끝낼 수 있었네. 하지만 함께 오는 손님이 내 이목을 끌더군. 어떤가? 아폴로니스.”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십니다.”


“상대방을 정확히 파악하고 숨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안목. 내 사업 성공의 비결일세.”


“제 숨은 가치는 예언입니까?”


“폼페이우스는 그렇게 봤을 것 같군. 하지만 난 달라. 난 예언보다 지혜를 더 높이 평가해. 페르가몬 상단이 자넬 만나고 열 배 커졌어. 에우메네스가 뛰어난게 아니라 자네가 뛰어나다는 방증이야.”


“후한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궁금해. 자네가 푸블리우스 녀석을 어떻게 당선시킬지 말야.”


나는 기본적인 선거 전략을 이야기했다.


“지중해 해적 토벌을 끝낸 해군이 돌아올 테고, 동방 원정을 이어받을 군단이 집결하겠지. 이들의 집결지는 해군항 미세움, 브린디시움, 안코나. 이 세 곳을 공략하면 로마 못지 않은 표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로군.”


크라수스가 미소짓더니 시종을 불렀다. 곧 수행 비서가 들어왔다.


“푸블리우스에게 약속한 금액을 빌려주도록.”


푸블리우스의 얼굴이 환해졌다.


“푸블리우스군, 잠시 쉬었다 오는게 어떤가?”


크라수스가 예쁜 무희들로 하여금 푸블리우스를 데려가도록 했다.


나와 크라수스 단둘이 남았다.


“걸리적거리는 놈을 치웠으니 편히 이야기하게.”


“네?”


“아까부터 푸블리우스놈 눈치를 살피더군. 날 보자는 이유가 따로 있지 않나?”


“사업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크라수스가 피식 웃었다.


“내게 사업 제안을 들고 오는 놈이 한 해 수천 명일세. 대부분 해방 노예 선에서 자르고, 내게 올라오는 제안은 1년에 두 세 건도 되지 않아. 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면 벌주를 내리겠네. 받아들인다면 사업 제안을 설명할 기회를 주지. 해보겠나?”


“받아들이겠습니다.”


나는 품안의 파피루스와 갈대펜을 꺼냈다.


슥슥 로마 지도를 그렸다. 티베레 강과 7개의 언덕, 그리고 성벽, 성벽 너머 마을도 표시했다.


“집정관께서 성공한 대표적 사업이 부동산업입니다. 재산을 압류당한 귀족의 토지와 건물을 싸게 낙찰받아 재건축 후 높은 가격에 되파는 방식으로 부를 쌓으셨지요. 저는 색다른 부동산업을 제안할까 합니다.”


“색다른 부동산업?”


“로마는 비좁고 더럽고 복잡합니다. 장사꾼이 수레를 성문 안으로 끌고가려면 반나절을 길 위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인슐라를 지날 때면 언제 오물이 떨어질지 몰라 마음을 졸여야 합니다. 골목을 잘못 들어서면 길을 잃기 일쑤입니다.”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자는 얘긴가? 그건 시민의 반발을 부르는 짓이야.”


“제가 제안하는 건 위성 도시 건설입니다.”


“위성 도시? 로마 옆에 도시를 짓겠다는 말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건물을 올리기 전 도시 터를 닦습니다. 하수도와 상수도를 깔고 도로도 널찍하게 수레 8대가 왕복할 수 있게 깝니다. 주거 지구와 상업 지구, 행정 지구를 나눠 편의성을 높입니다. 신전과 공중 목욕탕 등 공공 건물도 적절히 배치하고요.”


크라수스가 생각에 잠겼다.


로마 시가 확장되면서 성벽 너머 마을이 여럿 생겼다. 하지만 마을은 마을일뿐 도시가 될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이 공중 목욕탕과 신전을 이용하고, 시장을 보기 위해 성문을 통과하느라 교통 혼잡만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마을을 도시로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아폴로니스 말대로 괜찮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될 테고, 비좁은 로마는 인구 분산으로 한숨돌릴 여유를 찾을 것이다.


아폴로니스가 빙긋 미소지었다.


“밑그림이 그려지셨는지요?”


“네 제안은 이해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 같지는 않군. 열 배는 남길 수 있겠어.”


“절반 정도 이해하셨군요.”


“응?”


“위성 도시는 단지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시민 10만 명을 끌어들였을 때를 상상해보죠. 로마 시민 10만 명이 크라수스님이 지은 집에 살고, 크라수스님이 제공한 빵을 먹고, 크라수스님이 제공한 일터에서 일합니다. 이들이 누구의 클리엔테스가 되겠습니까?”


!!


크라수스의 눈이 찢어질듯 커졌다.


“이제 완벽히 이해하셨네요. 위성 도시는 로마 시민 10만 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마법입니다.”


나는 잔을 들어 살짝 목을 축였다.


"벌주는 필요없을 것 같군요."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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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암살 +9 22.08.01 2,252 115 12쪽
» 선거 운동 3 +17 22.07.30 2,447 136 13쪽
72 선거 운동 2 +11 22.07.29 2,311 115 12쪽
71 선거 운동 +8 22.07.28 2,481 121 13쪽
70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 +12 22.07.27 2,499 125 12쪽
69 첫만남 +13 22.07.26 2,507 126 13쪽
68 코라케시온 해전 +10 22.07.25 2,509 114 12쪽
67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9 +7 22.07.23 2,688 115 13쪽
66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8 +11 22.07.22 2,569 119 13쪽
65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7 +12 22.07.21 2,677 126 13쪽
64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6 +10 22.07.20 2,697 119 13쪽
63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5 +9 22.07.19 2,737 111 13쪽
62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4 +11 22.07.18 2,800 111 12쪽
61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3 +12 22.07.16 3,146 125 12쪽
60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2 +6 22.07.15 2,816 125 12쪽
59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13 22.07.14 2,896 124 13쪽
58 운하제일 수영대회 +16 22.07.13 2,815 1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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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군항 건설 +9 22.07.08 2,869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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