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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zy 님의 서재입니다.

네 로마 쩔더라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Cheezy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3
최근연재일 :
2022.08.08 23:47
연재수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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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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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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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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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어느 소년의 멋진 하루

DUMMY

응애애애.


인슐라의 아침은 아기 울음소리로 시작한다.


윗집 아기가 울면 아랫집 아기도 울고, 아랫집 아기가 울면 옆집 아기도 운다. 함께 침대를 쓰는 세 살 동생도 운다.


원래 인슐라 5층은 다른 층보다 넓어 방이 하나 더 많다. 여동생 방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동생이 찾는 것은 오빠 품이다. 잠이 깬 비블로스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동생을 쓰다듬었다. 칭얼대는 동생이 비블로스에게 안겨 잠든다.


비블로스가 슬쩍 몸을 빼냈다.


아침엔 일이 많다. 갈대잎으로 엮은 빨래 광주리에 담긴 아기 담요와 어머니옷을 담아 집을 나섰다.


인슐라 복도에서 이웃집 아저씨를 만났다. 뺨에 긴 칼자국이 난 아저씨인데 처음 만났을 땐 무서워서 얼었는데 지금은 친한 옆집 아저씨다.


아저씨 직업은 군인이다.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저녁 공중목욕탕 끝날 즈음 돌아온다. 군화끈을 묶던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좋은 아침이다 비블로스. 세탁소 가냐?”


“세탁물 맡기고 빵 가져오려구요.”


“서둘러라. 오늘은 기름 넣은 빵이라 빵집 줄이 길게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블로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5층 계단을 후다닥 내려갔다. 못먹어서 비실대던 작년엔 이렇게 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4층, 3층, 2층, 1층 도착.


인슐라 1층 절반은 편의 시설이다. 공중목욕탕, 세탁소, 빵집 같은 기본 편의시설과 향료점과 야채상, 잡화점 같은 상점이 들어서 있다.


세탁소 문을 열자 빨래 삶는 열기와 비릿한 양잿물 냄새가 밀려온다. 튼튼한 몸집의 세탁소 아주머니가 비블로스를 맞이했다.


“여름은 여름인갑다. 손님 많네. 어서와라 비블로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비블로스가 빨래 광주리를 건넸다. 아주머니가 빨래감을 확인하고 커다란 빨래통에 집어넣었다. 비블로스는 장부에 린넨 수건 열 장, 아기 담요 다섯 장, 여성 튜닉 한 벌을 기입한 뒤 523호를 적었다.


“이야 글씨 잘쓰네. 우리집 아들보다 낫다.”


비블로스가 멋쩍게 웃었다.


세탁소 형은 자기보다 두 살 많고 작년에 이주했는데 여전히 글읽기에 서투르다. 반면 비블로스는 신전에 다닌지 한 달 만에 그리스어 읽기 쓰기를 마쳤다.


신전 사제님도 비블로스 재능을 칭찬하셨다.


“비블로스(그리스어로 파피루스) 이름값을 하는구나.”


빨리 밥먹고 신전에 가고 싶다.


오늘은 무얼 배울까?


빈 광주리를 들고 빵집으로 향했다. 따스한 온기에 맛있는 빵냄새가 실려온다.


행복한 냄새에 행복한 미소가 머금어진다.


안티오키아에선 이틀에 하루 굶었다. 엄마랑 함께 하루종일 일해도 한 끼 때우기 힘들었다. 밀겨나 이삭 줄기가 섞인 거친 빵껍질을 먹는 날이 행복한 날이었다.


침대에서 자고 있는 어린 동생은 모를 것이다. 안티오키아 빈민 시절 엄마 젖이 안나와 자신이 죽을 뻔한 사실을.


지금은 다르다.


아침에 빵집 앞에 줄서면 커다란 빵을 받을 수 있다. 입천장 다 까지는 거친 빵껍질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빵이다.


오늘따라 빵냄새가 유난히 구수하다. 기름을 넣어서 그런가. 비블로스는 자신 앞에 선 줄을 확인했다.


열아홉 명.


인슐라 빵집은 빵 스무개를 한번에 굽는 대형 화덕이 둘이나 있다. 다음번 화덕에서 빵이 나오면 자신까지 딱 떨어진다. 맞아떨어지는 숫자에 기분이 좋아졌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는 목소리였다.


“비블로스 안녕.”


“아, 안녕.”


빵집 주인딸 안티고네였다. 안티고네는 이집트계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가무잡잡하고 탄력있는 피부와 예쁜 얼굴로 인기가 많았다.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온다. 자신이 예쁜 걸 알아서 그런지 여우짓을 잘한다.


꿈이 신전 사제라는데 글공부를 어려워하여 몇 번 봐준 적이 있다. 그 뒤로 아침마다 빵집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티고네가 주변을 살피더니 가까이 다가왔다. 어른 주먹만한 빵을 내밀었다.


“무화과 빵 먹어봤어? 느 집엔 이거 없지?”


느 집엔?


자존심이 상한 비블로스가 고개를 저었다.


“안먹어도 돼.”


툭.


무화과 빵이 바닥에 떨어졌다.


안티고네 숨소리가 쌔근쌔근 거칠어진다. 가무잡잡한 얼굴이 이렇게 새빨간 홍당무처럼 된 적이 없다.


비블로스를 쏘아본 안티고네의 눈에 눈물이 어렸다. 사람들이 쳐다보자 빵집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잘못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사과할 마음은 없다. 주면 주는 거지 느 집엔 이거 없냐 놀리는 건 무엇인가.


비블로스는 무화과빵을 주워들고 안티고네를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잠시 후 화덕의 빵이 구워졌다. 정확히 스무번 째 비블로스 차례가 왔다.


“비블로스 왔구나. 기름 넣은 빵 딱 하나 남았는데 잘됐다.”


“고맙습니다.”


비블로스가 빨래 광주리에 빵을 담고 장부에 기입했다. 장부 옆에 올려놓은 무화과 빵을 본 아주머니가 웃었다.


“호호호 무화과빵 주인이 비블로스였구나.”


“네?”


“안티고네 요년이 아빠한테 저녁마다 빵굽는거 배웠거든. 글쎄 너 주겠다고 무화과에 아몬드까지 넣어 굽더라니까.”


무화과도 비싼데 귀족 연회에 나올 법한 아몬드까지 넣었다니. 정성도 이런 정성이 없다.


······


비블로스는 주저하다 무화과빵을 광주리에 담았다.


5층 계단을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아기 젖을 물리고 동생을 돌보고 계셨다.


“일어나셨어요?”


“미안하다 비블로스, 엄마가 아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구나.”


“괜찮습니다. 빨래랑 빵 심부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걸요.”


비블로스는 가져온 빵을 꺼내 청동칼로 썰었다. 기름 넣은 빵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잘 썰린다. 도기 주전자에서 포도주를 따라 물과 섞었다.


식사 준비를 마친 비블로스가 아폴론 신께 감사 기도를 올렸다. 한 끼 식사에 빵과 포도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드릴 이유는 충분했다.


“베틀 일은 안힘드세요?”


“파피루스보다 힘들긴 해도 보람은 커. 적성에 더 맞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처음 옷감 공방을 봤을 때 비블로스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람 열 명이 한 달 걸릴 일을 기계 한 대가 하루에 해냈다.


“열 명 한 달 잡으면 300배 효율인가. 그런 기계가 이백 대 설치되어 있으니 6만배. 옷감 가격이 떨어질만 해."


비블로스는 작년 페르가몬 상단이 직물 상점을 내고 안티오키아 옷감 가격이 급락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비슷한 일이 동지중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으리라.


이대로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양모 가격은 오를 테고, 옷감 가격이 내려가겠지. 양모 가격이 오르면 목장이 늘어날 테고, 옷감 가격이 내려가면 사람들이 더 자주 옷을 사입을 거야. 적정 가격을 알아낸다면 왕자님 사업은 더 큰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어머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만하고 밥부터 먹으렴.”


“아··· 네.”


비블로스가 빵을 꼭꼭 씹었다. 거친 빵껍질 먹던 시절 든 습관이 안쓰러웠다.


가난이 뭔지.


그래도 번듯하게 큰 아들이 자랑스럽다.


사제님 인정을 받았다던가. 신전 사제님께서 말씀하시길, 똑똑한 아이는 왕자님께서 직접 뽑아 가르친다고 하셨다.


비블로스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신전 갈 시간 늦겠다. 서두르렴.”


“네.”


비블로스가 주전자 물을 따라 탄산소다와 민트 소금을 돼지털 칫솔에 묻혔다. 양치는 이집트 와서 들인 습관인데··· 입 안이 깔끔해지는게 기분이 좋다.


마음 같아선 공중 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하고 싶지만 아침에는 아저씨들 눈치가 보인다. 다른집 아이들은 아빠 손잡고 자주 가던데···


옆집 군인 아저씨와 친해진 것도 공중 목욕탕 때문이다. 아저씨는 훈련으로 늦게 오고 자신은 눈치보느라 늦게 입장한다. 그렇게 만나 친해졌다.


파피루스와 갈대펜을 등짐에 넣고 동생을 안았다.


“다녀오겠습니다.”


“계단 조심해라. 엄마는 오후 근무라 저녁 늦게 들어올 테니 동생이랑 빵 챙겨먹고 기다리렴.”


“네.”


아직 동생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한다. 칭얼대는 동생을 안고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갔다.


이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우리집은 방이 남는데 3층 사람과 집을 바꿀 수 있을까? 아이를 더 낳아 방이 필요한 집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호오 멋진 의견이구나 비블로스.”


멋진 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말했다.


인슐라 한 동을 책임지는 감독관이다. 빵집도 세탁소도 잡화점도 공방도, 지하실 화덕과 옥상 빗물 저장소도 몽땅 저 아저씨 지휘를 받는다.


“인슐라 회의때 네 의견을 반영해보마. 참! 신전가면 안티고네한테 잘해주렴.”


“... 아침에 보셨나요?”


“울면서 뛰쳐나가는 것까지 다봤다 흐흐.”


참견쟁이 감독관 아저씨가 알아챘으니 인슐라 전체로 소문이 퍼질 것이다.


어째 일이 꼬인 것 같다.


해명하고 싶었지만 신전 갈 시간이 빠듯했다. 포기하고 콘크리트 길을 걸었다. 도로 한 켠에 야자수가 줄지어 있어 그늘을 제공한다. 그늘을 따라 걸으니 여름 더위도 참을만 했다.


인슐라 건물숲을 뚫고 마침내 아폴론 신전에 도착했다.


신전 입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 비블로스처럼 스스로 걸어온 아이들.


예비 사제들이 마중나왔다. 탁아소로 갈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함이다.


비블로스가 등짐에서 목걸이 팻말을 꺼냈다. 인슐라 주소와 이름이 적힌 팻말을 동생 목에 걸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어짐을 눈치챈 동생이 비블로스 손을 놓지 않는다.


“가이마 가이마 어빠.”


말은 어눌해도 의사표현은 확실하다.


으아앙.


동생이 입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난처한 비블로스를 구해준 사람은 안티고네였다.


“여기 사탕 먹어볼래?”


과일 중 제일 당도가 높은 대추야자를 물과 함께 끓이면 달콤한 엿이 된다. 맥주 발효를 위한 당분으로 주로 쓰이는데, 좀 더 졸이면 사탕을 만들 수 있다.


우는 아이도 울음을 뚝 그친다는 사탕의 위력은 대단했다.


동생이 방실방실 웃으며 손을 흔든다.


“... 고마워.”


“흥. 감사보다 사과가 먼저 아냐?”


아침 빵사건을 말하는가 보다. 솔직히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동생을 도와줬으니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 미안해.”


안티고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뭣에 떠밀렸는지 비블로스의 어깨를 짚고 쓰러졌다. 그 바람에 비블로스도 함께 쓰러져 신전 꽃밭에 파묻혔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에 땅이 꺼지듯 정신이 아찔해졌다.


안티고네가 허리를 껴안고 놔주지 않는다. 당황한 비블로스가 어깨를 밀쳤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일어나 안티고네. 사제님들이 오실거야.”


“조금만 더.”


······


늦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사제들이 신전고용인을 거느리고 나와 있었다. 신전고용인 손에는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신성한 신전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다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


“죄송합니다 사제님.”


“이름?”


“비블로스입니다.”


“비블로스, 비블로스··· 어디서 들어봤는데···”


옆의 사제가 속삭였다.


“왕자님께 데려갈 아이입니다.”


고위사제가 얼굴을 찌푸렸다.


“이렇게 여자를 밝히는 녀석을 데려갈 수 있겠어? 신전에서 이러는데 궁전가면 무슨 짓을 하려고.”


비블로스는 아찔했다.


자신이 바람둥이라니··· 오늘 처음 엉뚱한 고백을 받았고 사랑은 해본 적도 없다.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사제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 이대로 가면 일생일대의 기회가 사라지고 만다.


안티고네가 눈을 찡긋했다.


“사제님께 쓸데없는 오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방금 전 비블로스는 제게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결, 결혼?


비블로스가 황당한 눈으로 안티고네를 바라봤다. 안티고네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갔다.


“너무 기뻐서 비블로스에게 안겼습니다. 갑작스러워 균형을 잡지 못하고 꽃밭에 굴렀습니다.사제님들께 오해를 부른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실이라면 정상 참작은 된다. 단지 둘의 나이가 너무 어린게 미덥지 못했다.


고위사제가 둘을 바라봤다.


여자가 방긋 웃는게 거짓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얼굴이 벌건게 부끄러운 모양이다.


“아폴론 신께 맹세할 수 있더냐?”


“물론입니다.”


······


방법이 없었다.


비블로스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맹세하겠습니다.”


비블로스는 최연소 유부남이 되어 궁전으로 향했다. 그리스어, 이집트어, 라틴어 시험을 통과하고 왕자를 만났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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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8 +11 22.07.22 2,569 1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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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6 +10 22.07.20 2,697 119 13쪽
63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5 +9 22.07.19 2,737 111 13쪽
62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4 +11 22.07.18 2,800 111 12쪽
61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3 +12 22.07.16 3,146 125 12쪽
60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2 +6 22.07.15 2,816 125 12쪽
59 폼페이우스의 해적 토벌 +13 22.07.14 2,896 124 13쪽
58 운하제일 수영대회 +16 22.07.13 2,815 1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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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소년의 멋진 하루 +25 22.07.09 3,039 133 13쪽
54 군항 건설 +9 22.07.08 2,869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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