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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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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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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나폴레옹과 그나이제나우

DUMMY

그렇게 한스 파이퍼의 4군은 소련군의 공세를 상대로 대승리를 거두었다. 소련군 총 참모장 게오르기 주코프는 이 소식을 듣고는 분노했다.


'중부집단군 이 새끼들이!!!'


게오르기 주코프는 전선 지도를 바라보았다. 현재 독일군 북부집단군과 중부집단군을 연결하고 있는 곳이 약했다. 여러 참모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대규모 공세를 한 달 이상 지속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파시스트들은 연료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941년, 남부집단군이 캅카스로 진격해올 수도 있습니다! 놈들의 남부집단군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를 탈환하는 것이..."


이 의견에 다른 참모가 반박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오? 놈들은 당연히 내년에도 중부집단군 주력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할 것 이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공세 때 브리안스크, 오렐, 쿠르스크를 점령해야 합니다! 이 지점을 차지하는 것이 이번 겨울 무조건 달성해야 하는 전술적 목표입니다!"


"지금 놈들 북부집단군은 &$%@"


쾅!


주코프가 책상을 내리쳤다.


"중부집단군이 놈들의 주력이다. 중부집단군을 분쇄시키기 위하여 전력을 집중한다!"


주코프는 지도 상에 있는 한스 파이퍼의 4군을 바라보며 키예프 포위전을 떠올렸다.


'붉은 군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포위전을 시작할 것 이다!'


한편 한스 파이퍼는 4군 후방에도 계속해서 진지를 구축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소련 땅에서 한겨울에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 지금 폭약은 물론이고, 철조망이고 지뢰 등 진지 건설을 위한 재료가 전부 부족했지만, 한스는 상당한 규모의 진지 구축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의 15프로가 동상에 걸렸고, 이질도 유행하고 있었기에 이는 병사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작업이었다.


한스가 어떻게 서류를 제출하던지 중부집단군 사령관 보크는 그냥 한스가 제출한 서류들을 다 결제해주었다. 보크는 왕당파였고 한스 파이퍼, 구데리안, 만슈타인 등 새로운 세대의 장성들이 만들어낸 군사 전술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편 이었다.


'종심 방어 전술을 쓰겠다 그거군...'


현재 동부전선의 상황은 열악했고, 여기저기서 소련군에 의하여 소규모로 포위를 당한 독일군 부대가 있었다. 이들은 어떻게던 도로만은 확보하여 계속해서 보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후방에 파르티잔 부대는 독일군이 보급 받는 도로를 지속적으로 공격했고, 어떤 포켓에서는 소련군에게 완전히 포위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부대들은 Ju-52 수송기와 Go 242 글라이더로 보급을 받고 부상병을 후송해야 했다.


한스 파이퍼는 석조 건물로 만들어진 4군 사령부에서 지휘를 했다. 지금 밖은 영하 30도였고, 사령부에 있는 커다란 난로에는 불필요한 가구들이 땔감으로 쓰이고 있었다.


한스는 파르티잔 여단들이 출몰하는 구역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망할 파르티잔 새끼들이...'


한스는 일단 현재 포위당한 부대들을 탈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 병력을 보내라고 명령을 내린 다음, 주민들이 있는 마을에 시찰을 갔다. 마을 사람들은 다들 독일군을 적대시하지도 않고 환영하지도 않는 오묘한 표정이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소련군이 다시 이 지역을 점령한다면 우리 측에 협력했던 민간인들은 모두 처형이니 이들로서는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최소한 파르티잔에 협력은 하지 않도록 해야겠군...'


한스 파이퍼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장교가 써준 연설문을 읽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주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련군은 현재 대규모 공세를 장기간 지속할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을 주민들의 표정은 오묘했다. 한스가 말을 이었다.


"만약에 우리 측에서 전략상 후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소련군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민간인들을 최우선적으로 대피시키겠습니다!"


잠시 뒤, 마을 이장이 한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전쟁을 하는 것은 파르티잔, 붉은 군대, 그리고 당신들인데 우리 쪽에서 너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소. 물자를 가져가면서 돈을 지급하겠다는 증명서를 받았지만 많은 금액이 밀려있소."


한스는 이들에게 돈을 신속하게 지불하라고 명령을 내리고는 계속해서 인근을 시찰했다. 현재 기온은 영하 30도였다.


'이렇게 되면 폭격기 지원도 힘들어지겠군...빨리 포위된 부대들을 탈출시켜야 한다...'


한스는 눈이 1미터 이상 쌓인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빨갱이들이라고 해도 이렇게 눈이 쌓인 곳에서 기습하는 것은 무리겠군."


그렇게 시찰을 마치고 한스는 사령부로 돌아갔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한 러시아 여인이 사령부에서 일하는 것을 발견했다. 돈과 음식을 받는 대가로 이런 저런 잡일을 하는 것 같았다. 한 장성이 말했다.


"저 러시아 여인이 그렇게 점을 잘 본다고 합니다."


'점을 본다고?'


한스는 점을 믿지는 않았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한 번 궁금해서 점을 보기로 했다. 전쟁이라는 것은 아무리 계획을 잘 짜도 전투가 시작되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투를 몇 번 겪다 보면 미신을 믿게 된다. 독일어를 잘 하는 백군 장성이 한스의 말을 통역해주기로 했다. 한스가 여인에게 물었다.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소?"


백군 장성이 당황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통역해주었다.


'저런 것을 묻다니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군.'


러시아 여인이 말했다.


"살만큼 살겁니다."


백군 장성이 이를 통역해주자 한스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살만큼 산다라, 그거 의외군! 그거면 됐소!"


러시아 여인이 뭐라고 더 중얼중얼거렸지만 백군 장성은 껄끄러운 표정을 짓고는 이를 통역해주지 않았다. 한스가 자리를 뜨며 물었다.


"저 여인이 뭐라고 말하고 있소?"


"별 이야기 아니오."


백군 장성이 자신이 근무하는 사령부로 떠났다. 한스의 부관 프란츠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렇게 맨날 전선 쏘다니는데 살만큼 산다니 신기하네.'


한스는 자신의 부관 프란츠에게 말했다.


"혹시 내가 전선에서 중상을 입어서 로스케에게 포위당할 가능성이 높으면 자네가 직접 나를 사살한다."


프란츠는 차마 아무 대답도 못했다. 한스가 걸음을 멈추고는 프란츠에게 다시 말했다.


"허락은 구할 필요 없다. 알겠나?"


프란츠가 식은 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네!"


한스는 사령부로 돌아간 다음 현재 각 군의 위치가 나와 있는 지도를 읽었다. 현재 한스 파이퍼의 4군과 구데리안 기갑군 소속의 군단들은 여기저기 뒤섰여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전투지경선이 엉망이 되어 있었던 것 이다.


현재 구데리안 기갑군 소속 발터 모델이 한스의 사령부를 찾아왔다. 발터 모델은 얼마전까지 3 기갑사단장이었다가 이제 막 46 기갑군단장으로 임명받은 상태였다. 한스는 발터 모델과 함께 현재 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스는 나폴레옹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차도 없던 나폴레옹 시절에 어떻게 모스크바를 점령한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소."


모델이 말했다.


"나폴레옹의 몇몇 전투는 지금도 참고할 만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폴레옹보다 아우구스트 나이트하르트 폰 그나이제나우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나이제나우? 하긴 독일인이면 그나이제나우를 더 높게 평가할만하지."


"모스크바에 도달한 것은 나폴레옹이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나이제나우였습니다."


한스는 오른쪽 눈에 모노클을 끼고 있는 발터 모델을 바라보았다. 발터 모델은 발터 폰 브라우히치에서 구데리안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한스는 군에서 왕당파, 융커파, 국가사회주의파 그 어느 쪽에도 뚜렷하게 속하고 있지 않았다. 한스도 위치에 비해서 여태까지 자신의 라인을 제대로 만들어놓지 못했던 것 이다.


'발터 모델 이 새끼가...'


항상 원수봉을 들고 다니는 한스와는 달리, 발터 모델은 지휘봉도 귀찮다고 잘 들고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발터 모델 정도의 실력이라면 조만간 군 사령관 자리까지도 오를 것 이다. 발터 모델이 떠나고 한스 파이퍼는 자신이 독일군을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사소한 사건 때문에 강등당한 것에 분노를 느꼈다.


'수십 만 명이 죽어가는 전쟁터에서 그깟 무덤 두 개 훼손했다고 독일 제국이 나한테 이럴 수 있는가!!'


한스 파이퍼는 어떻게 해서든 한 달 안에 큰 공을 세우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한스는 보다 전방에 있는 4군 7군단에서 전방 쪽에 있는 지휘소로 향했다. 이 부대는 석조 건물을 임시 사령부로 쓰고 있었다. 한스는 현재 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도로가 현재 포위된 부대에게 식량과 탄약을 보급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폭설로 기동이 어렵습니다."


한스가 말했다.


"일단 파르티잔부터 섬멸하는 것이 좋겠군. 항공 보급 상황은 어떠한가?"


"루프트바페에 요청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항공 보급도 힘든 상황입니다."


"지원 병력을 보낸..."


그 때, 인근 소련군 포병대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쿠구궁!! 쿠궁!!!


착탄점이 상당히 가까웠고 포탄의 폭발은 지휘소 건물까지 전달되었다. 하지만 한스는 4군 사령관으로서 위엄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태연하게 계속해서 현 정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브리안스크, 오렐, 쿠르스크 이러한 전략적인 목표만 지켜내면 되는걸세. 일단 중요한 것은 퇴각할 때 중장비 손실이 없는 것 이고, 소련군에게 최대한의 인명 피해를 주는걸세. 민심을 잃게 되면 다시 지역을 점령했을때 이들이 파르티잔에게 협력할 수도 있네. 그러니 퇴각을 할때 오히려 더 민간인들에게 신뢰를 주도록..."


쿠과광!! 쿠궁!!


소련군 포격의 착탄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스 뿐 아니라 다른 군 장성들 또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한스가 지도를 보면서 외쳤다.


"소...소련군은 포...포위망을 형성하기 위하여 무...무리하게 진격을 할 것 이다. 놈들은 어설프게 우리의 저...전격전을 따라할 것 이다. 놈들의 진격이 빨라졌을때 정확한 타이밍에 놈들의 병참선을..."


쿠구궁!!!


인근 건물에 중포탄이 떨어졌고 결국 한스와 장성들은 모조리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귀를 막았다.


'이런 시발!!!'


쿠과광! 쿠궁!! 쿠구궁!!!


다들 책상 밑에서 어떻게던 포격을 피하기 위해서 몸을 웅크리고 서로 밀치고 난리났다.


'으아악!!!'


포격이 끝나고 모두 책상 밖으로 기어나왔다. 석조 건물의 한쪽 외벽이 완전히 날아갔고 한스를 포함한 장성들 모두 콘크리트 가루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한스는 지도 위에 떨어진 먼지를 치우고는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었다.


"저...정보에 따르면 소...소련 놈들은 이 쪽으로 진격하여 포위망을 형성할 것 이다. 그 때 측면을 공격해서..."


한스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쉬었다 하지."


[작품 설정 : 소련군은 원역사와 달리 1940년 10월부터 현장지휘관의 자율성을 높인다. 독일 재무성과 독일 연방 국세청은 미국의 재무성과 국세청을 1/3 정도 참고해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탈세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백군, 백군 산하에 있는 벨라루스 자치 정부, 우크라이나 국민 정부가 러시아 지역, 벨라루스 지역, 우크라이나 지역 등 수복 지역들을 관리하고 있다. 백군은 현재 수장인 키릴 대공(선대 키릴 대공의 아들이자 루이스 페르디난트의 아내의 남매)과 부수장 예브게니루드비커 밀러를 중심으로 뭉친 상태이다. 케렌스키, 블라소프 뿐만 아니라 대숙청 피해자의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들에게 가담하여 러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독립시키면서 괴뢰국으로 만들고, 슬로베니아를 자치왕국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그 외 유고슬라비아 지역은 이탈리아에게 경제적으로 종속시킬 계획이다. 1920년대 벨기에 멸망과 1919년, 1930년 두 번의 독일에서 있었던 공산봉기 등으로 인하여, 1920년대부터 이탈리아에서는 반공주의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소전이 일어난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에서는 반공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재 프랑스, 영국에서는 반독 감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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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6 +15 22.09.05 99 2 14쪽
762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5 +33 22.09.04 143 3 12쪽
761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4 +33 22.09.03 113 3 13쪽
760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3 +27 22.09.02 120 2 12쪽
759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2 +6 22.09.01 130 3 11쪽
758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148 22.08.31 210 3 14쪽
757 외전)우크라이나 파일럿 올렉시 2 +22 22.08.30 125 3 12쪽
756 외전)우크라이나 파일럿 올렉시 +18 22.08.29 143 3 13쪽
755 신병을 받은 나타샤 + 외전 우크라이나 에이스 파일럿 +103 22.08.28 194 3 12쪽
» 나폴레옹과 그나이제나우 +32 22.08.27 155 4 13쪽
753 전선 시찰 +188 22.08.26 224 4 12쪽
752 위기일발 안토노프 +18 22.08.25 137 3 11쪽
751 건배 +55 22.08.24 156 4 12쪽
750 4군 사령관이 된 한스 +42 22.08.23 181 4 12쪽
749 전보 +43 22.08.22 137 4 14쪽
748 근접 순찰 임무 +116 22.08.21 192 4 16쪽
747 특수부대가 된 오토 파이퍼 +324 22.08.13 300 2 12쪽
746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 4 +35 22.08.12 115 2 12쪽
745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3 +8 22.08.11 105 2 12쪽
744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 2 +7 22.08.10 133 2 12쪽
743 외전)역사 수업과 미국 독립 전쟁 +52 22.08.09 187 2 12쪽
742 SS에 끌려간 오토 +28 22.08.08 163 3 14쪽
741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3 +54 22.08.07 137 3 13쪽
740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2 +37 22.08.06 125 3 14쪽
739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42 22.08.05 152 3 13쪽
738 외전)소련 아프간 전쟁 7 +111 22.07.30 185 3 15쪽
737 외전)소련-아프간 전쟁 6 +26 22.07.29 128 3 15쪽
736 외전)소련 아프간 전쟁 5 +11 22.07.28 115 3 13쪽
735 외전) 소련 아프간 전쟁 4 +55 22.07.27 13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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