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200개 돌파 기념!
(큰 방. 막이 오른다. 옛날 삼국지 시대의 복장을 한 사람들 여러 명과 현대인 한 명이 복잡하게 서 있다.현대인 한 명은 앞으로 나온다. 핀 조명이 중앙에 쏴진다.)
작가: 자, 오늘은 캐릭터들의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인공인 채현부터 한마디 해 보는 걸로.
채현: 나, 칼 왜 들고 다니는 거야? 주인공 보정같은 건 없는거야? 뭔가 하나 특별한 걸 넣어줘!
작가: 자, 잠깐. 너는 이미 특별해. 주유와 머리싸움 할 거라고. 권모술수도 이겨내고 말이야. 기다려 봐.
(갑자기 채현을 제치고 원소가 튀어나온다)
원소: 내가 더 억울해. 무슨 내가 주인공인 것 처럼 처음에 멋있게 표현해 놓고, 너무 갑자기 야심을 드러낸 거 아냐?
작가: 너는 채현을 완벽히 신뢰하지는 않았잖아? 너가 정말 채현을 신뢰하고 아꼈더라면, 그리 쉽게 손견에게 가겠다는 채현을 승인하지는 않았을 건데.
(원소, 순간 뜨끔하더니 뒤로 숨는다. 그러니 이번엔 원술이 다른 캐릭터들을 제치고 앞으로 뛰쳐나온다.)
원술: 나는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빨리 , 허무하게 죽는 거야!
채현: 솔직히 죽을 만 했잖아. 그렇게 많은 시간동안 그 병사로 이유 군도 못 돌파했으면서. 영화 300도 아니고. 뭐했어?
원술: 아니, 도망칠 수도 있는 거잖아! 너무 허망해! 나, 억울해! 내 야심! 황제가 되려는 내 야심도 펼치지 못하고!!
(분노하는 한의 충신들, 원술을 뒤로 끌고 간다.)
손책: 흠흠. 다들 조용히 해. 앞으로의 스토리진행의 중점은 나 , 손책이라고.
주유: 아니네. 이 미소년 공자. 미주랑(美周郞)인 내가 중점이라네!!
(불행히도 주유의 팬인 여성들이 없었다. 주유 역시 덩치들에게 끌려 나간다.)
작가: 너희들이 중점이긴 한데.. 머리는 아프다. 그냥 들어가라, 들어가.
조조: 삼국지의 진짜 주인공인 이 맹덕이 너무 비중이 없는 것 같구나. 독자들에게 난세의 간웅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늘.
원소: 조아만(조조의 아명)! 얕은 꾀를 가진 주제에. 너보단 이 원본초님이 주인공이다!
(갑자기 인터뷰중인 방의 문을 탁 열고 공손찬이 피투성이로 씩씩거리며 등장한다.)
공손찬: 원소 이 미친놈아 ! 내 동생 공손 월을 살려내라!
원소: 으아아악! 좀 꺼져!
(순간 모두에게 정적이 흐른다. 뒤편이 있던 음흉한 표정으로 서있던 백발의 노인, 살짝 흠칫하더니 다시 뒤편으로 숨는다. 작가, 하는수 없이 주인공 채현을 부른다.)
작가: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마디 해봐.
채현: 다 필요 없고, 나 이쁜 히로인 등장시켜줘. 최소한 강동의 이교나 손상향 정도로!! 교씨 만세!!
손견: 이 미친놈아! 그건 철컹철컹이야! 상향이는 아직 5살이라고!
(주인공마저 폭주한다. 손견, 자신의 딸을 감히 노리는 주인공에게 화가 나 주인공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작가, 고개를 떨구며 신호를 보낸다. 급히 막이 내린다.O.L.)
- 작가의말
단순히 이런거한번쯤 해보고 싶었습니다.
재미..없더라도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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