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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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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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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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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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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1쪽

27.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

DUMMY

"낙양은 폐허다.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니, 장사로 돌아가자!"

모두를 불러모은 후 손견이 내린 명이었다. 손견은 옥새에 관해 아는 자들을 모두 철저히 입단속 시킨 후, 낙양을 떠날 준비를 하게 했다.

"알겠습니다. 주공!"

옥새에 대해 아는 자든, 모르는 자든 모두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며 자리를 떳다. 채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손견 옆에 있으며 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주공. 혹시 동탁 군을 만나면 무조건 강하게 몰아붙여 쳐 없애지 마시고, 조용히 달래 주공의 품 안에 들어오게 하십시오. 후에 원술을 보면 낙양의 상황을 말 한 다음, 주공은 군량이 적고 원소의 관동군은 이미 뜻이 나뉘어 지리멸렬해졌기 때문에 장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십시오. 원술은 처음에는 의심할 것이나, 장안으로 도망친 동탁을 쫓는 것은 그리 좋은 계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게다가, 원술은 그 뒤를 쫓을 위인이 못 됩니다."

"알겠소. 그대는 나의 장자방과 다름없구려!"

손견은 채현의 헌책을 받아들였다. 채현에게 손견이 나의 장량과 같다고 한 것은, 손견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채현은 자신의 뜻을 따라 주고 믿어 주는 손견이 그저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다.

"아닙니다. 밝은 주공이 있으시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단, 원술 앞에서는 그리 자존심을 내세우지 마십시오. "

"알겠네."

손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서둘러 낙양을 떠날 준비를 했다. 자신이 낙양에 온 것을 조조와 원소를 비롯한 승냥이들의 귀에 지금쯤이면 들어갔을 것이다. 손견의 군사 운용은 그리 급하지도, 여유롭지도 않았다. 손견은 자신의 품속 깊은 곳에 전국옥새를 품었다. 손견은 금방 낙양을 떠나 원술이 고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양 쪽을 향해 병사를 진군했다.


"손견이 낙양에 발을 들이자 마자 떠났다?"

원소가 정찰병의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낙양이 폐허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제후들보다야 충심이 있는 편인 손견이 동탁을 쫓지 않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원소는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손견은 군량미가 많지 않습니다. 낙양이 폐허가 되어 얻을 것이 없으니, 원술을 도우러 가서 원술의 어려움을 구하고 군량미를 얻은 후 제 근거지로 돌아가는 것이 아는가 싶습니다."

모사 허유가 손견의 행동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했건만, 원소는 그것이 일리가 있음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가슴 한켠에 수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것은 원소뿐이 아니었다. 조조 역시 간세를 통해 손견의 행적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있었다.

"형님, 낙양이 폐허가 되었다는데.. 어쩌합니까?"

조인은 손견의 행보보다 낙양이 폐허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걱정인 듯 했다. 조조 역시 손견의 행보가 수상쩍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낙양에서 장안은 먼 길이니, 지금 날랜 병사로 백성들을 끌고 길을 떠나는 동탁군을 쫓는다면 충분히 쫓을 수 있다고 여겼다.

"우리는 장안으로 간다."

조조가 장안으로 가고자 하는 뜻을 밝히자, 하후돈이 이유를 궁금해하며 조조에게 물었다.

"주공. 장안은 동탁의 근거지와 가까운 곳입니다. 쫓아서 좋을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어가만 탈취하면 된다."

조조는 자신감있게 말했다. 조조는 자신의 날랜 기병으로 동탁군을 쫓아 어가만 탈취해 올 생각이었다. 낙양은 폐허가 되었으니, 어가만 탈취해 낸다면 자신의 근거지에 천자를 모셔도 명분이 있었다. 조조는 오히려 손견이 자리를 빠진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되었다고 여겼다.

호로관에 있던 제후들은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원소는 빈 낙양에 갈 필요가 없다고 여겨 제 땅인 발해로 돌아갔다. 한복을 비롯한 기타 제후들 역시 낙양이 불타 폐허가 되었다 하니 맥이 빠져 버렸다. 오로지 조조만 자신의 말을 채찍질해 열심히 어가를 쫓고 있었다.


"아버님. 원소의 무리가 뒤를 쫓지 않을까요?"

여포는 길을 떠나 천자와 같은 마차를 탄 동탁 옆에 자신의 화극을 들고 진군하고 있었다. 동탁의 병사는 대략 일만오천을 상회했다. 제후군들이 동시에 뒤를 쫓으면 큰일이었다.

"그럴 것이다. 장제를 불러 5천 군사를 준 후에, 우리 군 후미서 매복하고 있으라고 해라."

허겁지겁 후퇴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으려 하던 동탁이 여포의 말을 옳다 여겨 장제에게 군사를 주어 추격군을 막게 했다. 장제는 원래가 동탁의 사위인 우보의 부하였으나, 동탁이 신뢰하는 부하 몇 중 하나였다.

"예. 아버지."

여포는 고개를 끄덕이고 동탁의 말대로 장제를 불러 할 일을 알려주었다. 장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병사 5천을 받아 후미로 길을 떠났다. 여포는 떠나는 장제를 보고, 그저 자신의 말 적토를 채찍질하며 병사들에게 소리쳐 빨리 길을 떠나라고 재촉했다.

'5천 중에는 궁병이 3천이고, 기병 1천에 보병 1천이군.'

장제는 병사들을 인솔하며 자신의 병사 구성을 살펴보았다. 기병으로는 정찰을 하고, 보병으로는 함정을 파고 궁병으로 매복을 해 급습하면 될 것 같았다. 정확한 구성이었다. 장제는 동탁군이 다 떠나고 나서 우마차 몇과 백성 몇을 자신의 군에 데리고 기병들을 시켜 적이 어디쯤 와 있는지, 오고는 하는지 정찰을 명했다. 적군이 온다면 허겁지겁 달아나는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장군, 적입니다!"

정찰을 보낸 지 오래지 않아 귀신같이 보고가 들어왔다. 장제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병사를 보채어 어디 군사냐 물으니 조조 군사인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장제는 병사들에게 작전을 준비하라고 명했다.

한편, 조조는 날랜 기병을 이끌고 장안을 향해 진군을 박차고 있었다. 몇 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온 결과, 저 멀리 계곡 사이에 난 길을 지나는 동탁 군의 우마차와 병사 몇이 보였다.

"형님, 드디어 쫓아왔나 봅니다!"

성격 급한 조홍이 소리쳤다. 조조는 저것이 분명 동탁 군의 후미가 맞다고 여겼다. 아마 군량미가 많아서 본대와 떨어졌을 것으로 여겼다. 조조의 목표는 오로지 천자가 계신 어가. 굳이 후미를 칠 필요는 없었지만 후미에 있는 백성들과 군량을 잔뜩 실은 우마차는 조조의 눈을 유혹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 말들이었기 때문에, 군마가 지쳤으리라 여겼다.

"일단 저 군량미와 말먹이풀을 뺏자!"

"예!"

조홍이 호기롭게 외치며 선봉으로 다가가 날렵하게 후퇴하던 동탁군에게 다가갔다. 백성들과 군량을 지키던 동탁의 군사들은 기겁을 하며 서둘러 피했지만, 아무래도 말을 바꿔 가며 진군한 조조의 군사들은 이미 자신들의 턱밑에 도착한 채였다.

"백성들은 건드리지 마라! 군량미와 말먹이풀만 뺏어라!"

조홍이 외치자, 조조 군사들이 호송하는 동탁 군을 공격했다. 그러자, 동탁군이 지리멸렬하며 흩어졌다.

"하핫, 본대와 떨어진 놈들이라 그런지, 지레 겁먹어 도망치는 군"

조홍이 동탁군을 쫓아낸 후 의기양양하게 군량과 말먹이풀을 잔뜩 싫은 우마차를 뺏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조조까지 조홍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갑자기 좌우측 언덕 위에서 동탁군이 나타났다.

"쏴라!"

언덕 위에서 불화살과 돌이 비와 같이 쏟아져 내렸다. 조조는 매우 당황하며 우마차에 들은 것이 군량이 맞는지 확인했다.

"아뿔싸! 계략이구나!"

우마차에 들은 것은 기름으로 덮여진 불에 잘 타는 풀들만 잔뜩 있었다. 화공으로 지친 자신의 병사를 없애고자 한 것이었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당황하는 조조를 보호하며 조인은 군사들을 급히 뒤로 물렸다. 마침 바닥도 마른 풀이 많이 깔려있는 곳이었다. 조조군은 당황하며 급히 후퇴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북소리가 나더니 계곡 깊은 곳에서 매서운 서량기병이 등장했다.

"젠장! 빨리 후퇴해라! 후퇴!"

화공(火攻)과 낙석으로 인하여 많은 조조군 병사가 이미 상한 상태였다. 조조군은 죽기로 도망쳐 간신히 절반이상 정도의 병사를 구해 도망쳤다. 그런 조조군 병사를 덮친 것은 장제가 이끄는 기병 천이었다.

"이런 젠장! 또 적군인가!"

하지만 혼비백산한 조조의 눈에는 기병 천이 기병 5천으로 보이고, 장제가 여포로 보였다. 평소에는 밝은 조조의 판단력이, 사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쫓아온 까닭에 판단력이 흐려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으리라. 적 기병이 덥치려 하자, 조조군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다. 조조의 의군은 사기가 바닥까지 내려갔다.

"하하하하. 조조 이놈도 별 것 아니구나!"

장제는 겨우 기병 천 기로 겁만 주었을 뿐이었는데, 조조군의 많은 군세가 후퇴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그들을 쫓지 않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저 장제는 후퇴하는 조조의 모습을 보며 조조를 비웃을 뿐이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조인이 병사들을 추스린 후에야 재정비를 마치고 분노에 찬 조조를 헤아리려 했다. 순간 조조는 자신의 선택이 매우 부끄러웠다. 군량이고 말먹이풀이고 신경쓰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우회기동해서 중군을 쳤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다. 자신이 군사들을 과도하게 채찍질한것이 패인이었다.

"젠장.... 허창으로 돌아간다."

조조는 자신의 뼈아픈 실수를 가슴에 새겼다. 이런 실수를 두번 다시 하지 않으리라 여겼다. 장제는 조조가 후퇴하였음을 보고, 쏜살같이 자신의 병사를 후퇴시켜 중군에 합류하였다. 만약 조조가 부끄러움을 참고 한 번 더 동탁군을 공격하였다면, 조조가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었건만 조조는 지금 자신을 따라 온 의군을 더이상 채찍질할 정신이 아니었다. 조조는 한 번 피해를 봤으니, 지금의 바닥까지 내려간 사기로 중군에 있을 것이 분명한 동탁과 여포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 여겼다. 동탁은 돌아온 장제를 보고 승전을 기뻐하며 큰 상을 내렸다. 천자는 조조가 온다는 것을 듣고 내심 기대했건만, 패한 것을 보고 다시 기가 죽었다. 장안으로 가는 동탁을 막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가솔을 데리고 장안으로 따라가던 왕윤은 눈물을 흘렸다. 조정의 대신이 지금 억지로 끌려가는 처지였던 것도 그 이유였지만, 천자가 이렇게 된 것이 자신의 탓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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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집으로 가는 길.(2) +11 13.12.03 4,073 78 11쪽
30 30. 집으로 가는 길. +9 13.11.29 4,060 85 11쪽
29 29.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3) +12 13.11.26 4,324 81 9쪽
28 28.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2) +4 13.11.23 4,553 81 11쪽
» 27.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 +8 13.11.19 4,042 8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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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닭 쫓던 개, 지붕만 노려보다.(2) +3 13.11.15 4,084 77 10쪽
24 24. 닭 쫓던 개, 지붕만 노려보다. +10 13.11.12 4,543 85 11쪽
23 23. 낙양으로 가는 길(5) +3 13.11.08 4,374 82 9쪽
22 22. 낙양으로 가는 길(4) +8 13.11.04 4,158 76 11쪽
21 21. 낙양으로 가는 길(3) +4 13.11.01 4,072 78 10쪽
20 20. 낙양으로 가는 길(2) +5 13.10.31 4,214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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