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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2,055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28 22:44
조회
4,342
추천
90
글자
10쪽

17. 관문을 넘는 자.(2)

DUMMY

"하앗!"

이번엔 여포가 잔뜩 기합을 넣고 관우를 향해 화극을 매섭게 찔러나갔다. 그러자 관우가 몸을 틀어 여포의 화극을 살짝 피해냈다. 이번에는 관우가 자신의 언월도로 여포의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여포 역시 자신의 화극으로 관우의 언월도 끝을 쉽게 쳐냈다.

"재밌군. 너도 재밌어!"

관우와 몇 합을 교차하던 여포가 크게 웃었다. 여태껏 여포 자신의 일합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는 자 조차도 많지 않았건만, 앞서 싸운 장비란 자도 그렇고 이자도 그렇고 무예가 보통이 아니었다. 여포는 자신의 상대로 할 만 한 자가 둘이나 있어서 기뻤다.

관우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말 위에 앉아 여포를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새 죽은 자신의 말 밑에 깔려 누워있던 장비가 새 말을 구해 타서 여포의 뒤에서 여포를 노려보고 있었다.

"형님, 여포는 내 몫이우."

"전장에서 니 몫 내 몫이 어디 있느냐? 베는 자가 임자지."

어느새 관우와 장비 형제는 여포의 앞뒤에서 누가 여포와 싸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여포는 어이가 없었다. 천하에 이름높은 자신이 전장에서 무슨 짐짝 취급 당하는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어느새 여포의 앞뒤에 있던 관우와 장비가 여포를 향해 동시에 짓쳐들어왔다. 여포를 향해 동시에 자신의 무기인 사모와 언월도를 휘둘렀다. 그러자 여포는 자신의 말 적토 위에서 하늘을 향해 높이 뛰었다. 그러자 약속된 듯이 여포의 말 적토가 여포의 착지지점을 향해 갔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체술이었다.

금방 착지한 여포를 향해 관우의 언월도와 장비의 사모가 양쪽에서 날렵하게 날아왔다. 여포는 화극을 한번 들어 동시에 관우와 장비의 공격을 막았다.

공방전은 계속되었다. 수십 합이 지나도 결과는 나지 않았다. 여포는 그리 어렵지 않게 둘의 공격을 막으면서도 관우와 장비의 틈을 계속 노리며 화극을 휘둘렀다.

"두 장군님들.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모두들 후퇴했습니다."

난전중 어떤 이름모를 병사가 여포와 어우러진 두 장수, 관우와 장비를 향해 소리쳤다. 정신없이 여포와 공방을 일삼던 두 장수도 간신히 그 소리를 들었는 듯, 크게 기합을 넣으며 한번 내지르더니 여포가 막는 순간 말머리를 돌려 자리를 내뺐다.

"어딜 도망가느냐!"

여포가 적토의 배를 발로 차며 금방 관우와 장비를 추격했다. 여포의 뒤를 따르던 기병들 역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명마는 명마였던가. 여포가 탄 적토는 금새 관우와 장비를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관우와 장비는 쫓아오는 여포와 한동안 공방을 교환하며 추격전을 계속했다.


"뭔가 문제가 생겼나 보군."

밖에서 자신의 병력을 이끌고 지원하던 원소가 관 밖으로 급히 피하는 일부 병사들의 표식을 보고 무언가 잘못됬음을 감지했다. 병사들은 유비군과 손견군의 표식이 있는 자들이었다. 원소는 자신이 나설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후퇴하는 자들을 돌봐 주어라. 관 밖에서 관을 포위하고 대기하라."

"주공. 지금 손짓 하나면 호로관을 깰 수 있는데, 굳이 호로관을 포위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채현이었다. 채현은 도망치는 병사 하나를 잡아서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병사가 상황은 잘 모르지만, 성 안은 여포군이 별로 없었는데 갑작스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화살이 날아오고 기병이 나타나는 등 혼란스러워 졌을 때, 여포가 갑작스레 나타나 패했다고 고했다. 채현은 이것이 성을 비우는 계책임을 눈치챘다.

"주공. 이것은 필시 여포가 꾀를 쓴 것입니다. 이것은 성을 비우는 계책으로, 수비하는 자가 궁할 때 쓰는 법이지요."

채현이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로 말하자, 허유가 급하게 말했다.

"주공, 채현의 말이 맞습니다. 여포는 원래가 아둔한 자입니다. 여포에게 우리가 그 군략을 역이용하는 듯한 모습만 보인다면, 여포는 후퇴해 도망칠 것입니다."

"좋다. 호로관 안으로 진군하라!"

원소의 추상같은 군령이었다. 지금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오래 고민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았다. 원소는 조조 등의 다른 제후들에게도 파발을 보내 자신의 뜻을 보이고 순우경 등의 장수에게 명해 호로관 안으로 조심스레 진입했다.

"보십시오 주군. 호로관내에 곳곳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

"여포가 생각이 짧군. 자기가 이긴다면 불이 난 곳은 자신이 다시 쓸 텐데.. 어찌 화공을 썼다는 말인가?"

원소는 여포의 짧은 꾀를 비웃었다. 손견군과 유비군이 당하고 있길래, 여포군에 꾀를 잘 쓰는 책사가 있나.. 생각했던 원소는 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것은 여포의 궁한 꾀였던 것일 뿐이었다. 원소는 자신의 병사를 관 곳곳으로 흐뜨러트려 호로관의 장악을 지시했다. 뒤에는 조조군이 후속대로 속속이 도착하고 있었다. 관에 의지하여 방어만 할 뿐인 병사를 깨트리는 것은 어렵지만, 방어물이 없는 곳에서 회전을 하는 것은 병사의 수가 많은 편이 아무래도 유리했다.

"엇, 혹시 거기 손문대(손견) 아닌가?"

"누구시오?"

"나네 나. 본초라네."

원소는 명을 내리며 주위를 둘러보다 추레한 꼴을 한 쫓기는 한 장수를 발견했다. 어디서 낯이 익다 싶어 잘 살펴보니 손견이었다. 아무래도 여포군을 만나 대패한 모양이었다. 손견은 원소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정신없이 패하며 쫓기던 중 원소와 많은 원군을 보자 손견은 기가 살아나는 듯 했다. 손책과 정보 등은 사방으로 흝어져 생사도 모르는 지경이었다. 여포는 무시무시했다.

"여포는 어디 있습니까?"

고람이 급하다는 듯 손견에게 물었다. 그러자 손견이 북쪽 관의 중심방향을 가리키며 학을 뗏다.

"북쪽 관도로 가다 보면 만날 거네. 관우와 장비가 대결하고 있는 듯 하나 아마 역부족일 걸세."

손견의 말에 고람이 기뻐했다. 드디어 패륜을 일삼던 여포와 대결할 수 있어서 고람은 매우 기뻤다. 지금 막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여포가 있다는 방향으로 진격하려는 고람을 막은 것은 원소였다.

"혼자서는 위험해. 최대한 많은 병사를 이끌고 가세나."

원소는 여포의 무위를 잘 알고 있었다. 낙양에서 지내던 시절, 여포라는 사람 한 명의 존재만으로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었으며 권력이 오락가락했다. 의욕만 앞선다고 정면으로 부딛혀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니었다. 지금은 난전이기에, 여포가 파악하지 못한 많은 군사가 갑작스레 나타난다면 여포는 당황할 것이었다.

"예. 주공."

"채현도 같이 가게. 제 한몸 지킬 줄은 안다 하니, 뭔가 도움이 되겠지."

원소는 고람에게 채현을 딸려보냈다. 사수관에서의 일화를 기억해낸다면, 채현은 적어도 이런 전장에서 제 몸 하나정도는 어찌어찌 지켜낼 수는 있는 자였다. 원소는 채현의 무위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채현은 전장에서 너무 말이 많았다. 원소는 채현이 더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임기응변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채현은 포권을 취하며, 고람과 같이 점점 관내 깊숙한 곳으로 진입했다.

"어찌, 전장의 상황이 급변하는 것 같구만."

고람이 느낀대로 원소군과 조조군 등 많은 제후들의 원군이 호로관으로 진입하자 그 강하다던 서량병들도 수에서 밀리니 어쩔 수가 없었다. 여포군은 피로했고, 원소군은 쌩쌩했다. 전장은 급변했다. 수없이 많은 사상자를 내며 피하던 유비군과 손견군은 원군이 오자 언제 그랬다는 듯이 칼자루를 여포군에게 들이밀었다. 동료를 잃은 자의 슬픔은 매서웠다. 각지에서 급변하는 전장상황을 느끼던 여포의 부장인 장료와 위속, 송헌, 고순 등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저 멀리서 인마 셋이 엉켜서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고람이 병사들과 가까이 다가가자 두 인마가 피하면서 막기만 하는 중이었고, 한 명이 쫓으면서 두 인마를 매섭게 공격하고 있었다. 여포와 관우-장비였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여포를 호위하는 병력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놈! 여포야. 나 고람이 여기서 너를 기다린 지 오래다!"

고람이 여포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신나게 쫓던 여포가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병사와 함께 두 명의 장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포는 능히 혼자서 만 명 이상의 병력을 감당할 수 있는 장수라 불렸지만, 난전인 지금 저기 보이는 적은 너무 많았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이름없는 병사의 칼을 맞으면 죽는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치잇. 이번엔 살려주마."

여포는 한숨을 쉬며 말머리를 돌려 돌아갔다. 어느새 뒤를 보니 자신을 호위하던 병력은 한 명도 없었다. 적토가 너무 빠른 탓도 있었고, 오다 보니 또 다른 적병들을 만나 교전을 벌였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관우는 돌아가는 여포를 바라보았지만, 장비는 여포를 잡지 못해 오히려 씩씩댔다. 장비는 여포만큼 무시무시한 무위를 보였고, 관우는 신기에 가까운 무예를 보였으나 둘이 합공을 해도 여포를 잡을 수는 없었다. 여포는 무척 대단했지만, 여포가 잊고 있던 것이 하나 있었다. 이 호로관은 원래가 여포가 방어해야 하는 관문. 손견군과 유비군이라는 적은 성공적으로 없앨 수 있었으나 관문을 계속 열어놓고 원소군과 조조군 등 후속부대의 진입을 차단하지 못한 것을 여포는 잊고 있었다. 여포는 후퇴하며 자신의 병력들이 곳곳에서 밀리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여포는 왜 호로관 수비병력이 밀리고 있으며, 어디서 그리 많은 병사가 뛰쳐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작가의말

전투씬......

어제 올리다 렉먹어서 다 날려버렸습니다.

허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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