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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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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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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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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4
추천
81
글자
9쪽

29.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3)

DUMMY

그것은 손견이 보낸 밀정이었다. 그 밀정은 전장상황을 잘 관찰한 뒤, 쏜살같이 달려가 후미에서 숨어 전장상황을 관찰하려는 손견 군으로 돌아갔다.

"그래, 원술이 한창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 어떤 장수가 팔에 화살을 맞고 후송되었다?"

"예."

손견이 보고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음, 조금 더 기다려봐야 겠군. 어차피 또 다른 간세도 오지 않았으니."

어차피 포신과 장막 등에게 보낸 밀정도 응답을 가져오지 못한 상황이었다. 채현 역시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힘빠진 두 호랑이를 동시에 잡으려면 한창 싸우고 난 피투성이의 상태가 제일 좋기 때문이다.

"아버님!"

멀리서 손책이 허겁지겁 보고를 받고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뛰어왔다.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는 것이, 마침 포신 등에게 응답이 온 것 같았다. 손견은 채현의 말을 따라 포신과 기타 제후들의 의사를 떠 보기 위해 그들에게도 몰래 밀정을 보내 의견을 물어보았다. 채현은 과연 이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줄 지 내심 긴장하며 손책을 반겼다.

"어찌 됬습니까? 작은 주인님."

정보가 손책에게 결과를 묻자, 손책이 웃으며 말했다.

"제북 상 포신, 진류태수 장막과 동군태수 교모, 이들 모두가 원술 군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아군을 공격하는 데 방해하지는 않겠답니다."

"다행이군요. 최소한 걸림돌은 안 될 것 같습니다."

한당이 다행이라는 듯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채현은 일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한당과는 다른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저들은 세력도 작은데다 군사도 많지 않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지요. 저들끼리 뭉쳐 오히려 우리의 목적을 원술에게 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은 확실히 해야 하는 법. 확답을 받야아 합니다."

채현의 말은 이치에 합당한 말이었다. 전장에서 완벽한 동맹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동맹도 아닌 세력에게 자신의 등을 믿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확답을 받을 필요는 없다."

손견의 말에 좌중은 모두 놀라워했다. 손견의 자신감 찬 말에 채현이 그 의미를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차피 원술은 두 명의 적을 상대할 수는 없다. 목전에 이각이 있는데 어찌 우리까지 상대하려 들겠느냐? 설령 아군을 대비하였다고 해도, 아군은 편히 쉬어 사기가 높고 기세가 등등하지만 저들은 수많은 적을 상대하여도 뚫을 수 없어 사기가 낮아 그 정도가 대단치 않을 것이다."

손견은 전투의 맹점을 제대로 짚었다. 원술이 그렇게 병사가 많다고 할지라도 이각과 자신 모두를 상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채현은 더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손견의 말을 들은 지금 생각해 보기에, 밀정을 저들에게 한번 더 보내어 확답을 받는다고 해도 저들이 확답대로 비밀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었다. 사실 처음부터 남들의 전장에 끼어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한 작전이었다.

"전투가 말미에 접어들면, 원술군의 중군을 덮친다. 나머지는 무시하라. 무조건 원술군의 중군을 향해 돌진하는 거다. 알겠나?"

"예. 주공!"

손견군의 패는 이미 정해졌다. 강동으로 가는 길목 중 첫번째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전투였다. 아마 원술군의 피해 정도가 앞으로의 대국(大國)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채현은 긴장하며 자신도 무장(武將)을 했다. 전장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검뿐이었다는 것을 채현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기령! 어찌된 일이냐!"

손견군이 어떤 꿍꿍이를 세웠는지, 설령 손견군이 근거리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전장상황을 지켜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원술은 기령이 후송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적장의 활에 맞았습니다. 활에 독이 있을까 하여 후송했습니다."

원술 역시 기령이 후송되는 이유쯤은 예측할 수 있었건만, 굳이 기령의 부장이 이야기를 말하자 자신의 장수들 중 으뜸되는 기령이 이렇게 당한 것을 직면하니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다.

'내 세력이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는 것인가!'

"주공, 이미 전투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꼭 저들을 뚫고 낙양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대업을 이루셔야 하는데 겨우 저 정도의 적들로 좌절하실 것입니까?"

콧대높은 원술이 아끼는 장수, 기령이 화살을 맞자 그 자존심이 떨어질 줄 모르던 원술도 슬슬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걸 눈치챈 모사 양홍이 원술을 일깨우자, 원술이 정신을 다잡으며 군을 지휘했다. 양홍은 속으로 씁쓸히 웃었다. 적인 이각 군에게는 대단히 뛰어난 책사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원술은 평소에 굉장히 호탕하며, 자신감이 드높은 사람인데, 전투 몇 번 말리니 그런 원술이 의기소침해졌다. 제 주인인 원술을 전투 몇 번에 이 꼴로 만든 적의 책사가 원망스러웠다. 그만큼 이각 군은 빈틈이 없었다.

"공격하라!"

원술군의 대장 교유가 전방에서 병사들을 격려하며 이각군의 토성을 공격했다. 이각군은 한정된 병사인 듯 보였지만, 교유에게는 원술 군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전투가 진행될 수록 전장상황은 원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이문우 선생, 하루빨리 장안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소만"

곽사였다. 채현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들은 애초에 낙양이 폐허가 되어 돌아갈 곳은 낙양이 아닌 장안이라는 먼 곳임을 알고 있었다. 하루빨리 진을 철거하고 장안으로 내빼려 한 곽사였지만, 이유는 단호하게 반대하며 이곳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유의 말을 곽사는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이유의 작전지시는 완벽히 원술 군의 움직임을 예측하였고, 이유의 지시대로 군을 움직여 패착한 적이 없었다. 이각과 곽사는 자신들만 이 자리에서 지휘했다면 원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텼을 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원술 군은 매서웠다. 아마 자신들이 버텼다면 7주야도 버텼을지 의문이었지만, 이유가 있었기에 그들은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어느새 이유를 선생으로 부르며 공손해진 그들이었다.

"우리는 원술과 맞붙어 있는 형상인데, 우리가 갑자기 내뺀다면 원술은 신이 나서 우리를 추격해 올 것이오. 확실하게 원술을 패퇴시켜야 안전하게 장안으로 갈 수 있소이다."

"하지만, 우리의 군량은 한정되어 있고 병사들도 슬슬 줄고 있소이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곽사가 넋두리하자, 이유가 걱정말라는 듯 곽사를 안심시켰다.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 걱정이 있다면 다른 것이지요."

"무엇입니까?"

곽사의 질문에 이유가 웃던 얼굴표정을 살짝 굳히며 그 이유를 답해주었다.

"원소를 비롯한 관동군이 걱정이지요. 그들이 낙양으로 간다면, 그들의 행동은 세가지입니다. 첫째. 동태사를 쫓는다. 둘째, 우리를 포위한다. 셋째,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간다."

"저들은 근왕의 대의를 자처한 자들인데, 마땅히 태사 어른을 쫓지 않을까요?"

곽사의 질문에 이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를 포위할 수도 있고, 각자 돌아갈 수도 있지요. 저들은 한 명의 제후가 아닌, 여러 명의 제후들이 모였기 때문이지요."

이유의 말에 곽사는 걱정이 더 밀려왔다. 앞에는 저들이 몰려왔고, 뒤에는 또 적들이 몰려온다면 자신을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큰일난 것이 아닙니까!"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낙양에 있는 자들은 원술보단 원소와 친한 자들이고, 이곳에 있는 자들은 원소보단 원술과 친한 자들입니다. 원술과 원소는 형제이지만 적자와 서장자이기 때문에 사이가 결코 좋지 않으니, 낙양에서 제후들이 온다면 그것은 결코 원술에게 유리하지 않지요. 우리는 그저, 이번 전투에서 저들을 격멸시키고, 완벽한 좌절감을 심어 준 다음, 장안으로 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유의 확신 찬 말에 곽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그저, 전투 현장에서 용감히 적들을 베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되는 일이었다. 순간 자신의 무지(無知)에 부끄러워하며, 곽사는 자리를 박차고 군사를 지휘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이각은 전장 맨 앞에서 서량병을 총지휘하고 있었다. 곽사는 자신과 친하지만 총대장인 이각이 그 어떤 의심 없이 최전방에 서서 적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또 부끄러웠다. 이각과 곽사는 원래가 욕심없는 일반 백성. 아직까지는 이들은 순수했다. 전장의 혈기에 들끓었고, 이름없던 자신들을 이 자리에까지 발탁해 준 동탁이 감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 자신도 모르게, 그들 마음속에는 자만이라는 괴물이 점차 자라나고 있었다. 원술이라는 영웅에게 거둔 거듭된 승리가 불러온 것이었을까. 그것은 아무도 몰랐다.


작가의말

저번 회만 이상하게 조회수가 높더라구요.

흐음...;; 연독률이 매우 떨어지는 건가..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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