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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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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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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1.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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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3
추천
81
글자
11쪽

28. 곳곳에 흩어진 제후들.(2)

DUMMY

"수많은 제후들이 근왕의 대의로 거병했을 때는 뭐든 할 수 있었던 것만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의 길을 가게 되니 , 씁쓸한 것 같습니다. 아버님."

"원래 난세란 그런 것이다. 책아."

손견 군은 낙양을 떠나 강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수많은 제후들의 선봉에 서서 날카로운 예봉으로 동탁군을 격파한 그들은, 근거지인 낙양으로 돌아가며 제후들이 처음 모였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쯤 되는가?"

손견과 손책 부자의 이야기를 듣던 채현은 아군이 어디까지 진군하였는지가 궁금해 길잡이 병사를 불러 길을 물었다.

"이천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등봉현과는 어느 정도의 거리인가?"

"50리(20km)정도 됩니다."

채현은 50리정도 된다는 병사의 말에 곧 동탁군과 조우하겠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동탁군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원술군은 정말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주공. 아직까지도 동탁과 원술 군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원술이 동탁 군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낙양에서 동탁이 보여준 움직임도, 생각보다 의외더군."

손견 역시 원술이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동탁군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했다고 여겼다.

"동탁의 책사 중에는 이유라는 자가 있는데, 그자가 지금 원술을 막으러 간 것 같습니다. 이유는 무서운 자이지요."

이각과 곽사 따위로 원술을 비롯한 수많은 제후들을 막기는 결코 쉽지 않다. 분명 이유라는 자가 그 안에서 진두지휘 할 것이 분명했다.

"이유의 지략이 무섭다면, 마땅히 제거하심이 어떠합니까? 아버님."

이야기를 곰곰이 듣던 손견이 자신의 머리 속에서 계책을 하나 냈다.

"이각-곽사와 원술을 필두로 한 수많은 제후들이 격돌을 하고 있다면 그 두 세력은 힘이 많이 쇠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몰래 숨어 상황을 보다, 원술 군을 노려 기습해 원술을 죽이는 것이 어떠하냐? 책아."

손책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좋은 계책이라 응답했다.

"원술이 전장에서 승기를 잡을 때 시행한다면, 원술과 이각,곽사를 모두 멸할 수 있는 좋은 계책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당한 손책의 말에 손견은 대견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원술의 세력은 무서웠다. 손견 자신의 근거지인 장사에서 중원으로 가려면 무조건 격돌할 수밖에 없는 곳이 원술의 근거지였다.지금 손견은 더이상 자신이 원술 밑에서 객장 노릇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원술이라는 둥지를 벗어날 충분한 힘도 얻었다 생각했다.

"아니 됩니다."

가만히 듣던 정보가 그 계책은 안된다고 아뢰었다. 손견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헛기침을 하며 이유를 물었다.

"연유가 무엇이냐?"

"원술을 죽이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각이 전투에서 이겨버리면, 그 다음은 어떠합니까? 그리고 그곳에는 수많은 제후들의 눈이 있습니다. 동군태수 교모가 있으며, 제북 상 포신 역시 그곳에 있고, 장막과 장초 형제들 역시 그 곳의 제후군의 일원입니다. 이들 모두가 천하에 발언권이 있는 자. 자칫하면 주공의 명예가 깎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손견이 가만히 듣다 보니 정보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었다. 난세라고는 하나 아직 자신의 세력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더 많은 인재를 불러모아야 기업을 세울 수 있을 것인데, 손견 자신이 이번 출병으로 쌓은 명예를 암습으로 깎아내린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에게 손해였다. 또, 사실 전장에 난입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는 양 쪽 모두의 적이기 때문이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채현의 말에 손견이 허락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채현이 자신의 계책이라는 것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했다.

"동탁군 따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각은 낙양을 잃었고, 장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 길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낙양은 폐허가 되었고, 역적은 장안으로 천도했다'

라는 말만 소리쳐 준다면, 그들은 스스로 물러날 것입니다. 문제는 원술과 그 군웅들이지요."

채현은 말을 잠시 끊고 기침 한번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들은 세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원술의 세이지, 교모나 포신, 장막과 장초의 세가 아닙니다. 포신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세가 약해 원소의 관동군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불안하자, 원술을 따라 온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원술의 세는 원소의 그것과 비등비등하지요. 이들은 필시 원술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입니다. 몰래 사람을 보내, 낙양의 상황을 알려준 후 병력을 돌아 원술을 같이 치자고 하면 될 것입니다. 만약 원술을 치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냥 이각과 전투하면 아군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하면 되지요."

반간계였다. 이각과 원술 연합군이 한창 전투를 할 때, 의문의 군사인 척 위장하여 난입해, 원술과 함께한 제후들 중 교모나 포신 등의 지원을 받아 원술 군의 중군을 노려 원술을 쳐 죽이고, 동탁군은 장안으로 돌려보내고 아군은 강동으로 빠져나가는 작전이었다.

"참 혜안이구려!"

손책이 박수를 치며 채현의 자세한 계책에 기뻐했다.

"원술은 아직 후계자가 없으니, 만약 원술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들의 세는 주인을 잃고 흩어질 터. 남양을 차지할 수도 있겠군."

손견 역시 그 계책에 만족했다. 남양과 장사는 인접해 있는 땅은 아니었지만, 꽤 가까운 땅이었다. 원술을 죽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손견은 자신이 있었다. 황개를 비롯한 장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 모두가 강동의 호랑이였기 때문이려나.


"이런 젠장! 왜 아직도 저들을 못 뚫는단 말이냐!"

원술은 기가 찼다. 어느새 많은 날들이 지나갔지만, 저들은 진법을 통해서 자신들을 격퇴하다 어느새 토성을 쌓아 자신을 막고 있었다. 첫 진법대결에서 그들은 어린진을 뚫을 수 없었고, 많은 피해만 보고 퇴각했다. 그 다음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진은 때론 학익진으로 변했고, 학익진을 보고 진법을 바꾸면 그들은 다시 두터운 어린진으로 진을 바꾸었다. 귀신 같은 변화에 그들은 저 앞을 많은 병사로도 뚫을 수 없었다. 그 후, 병력 재정비를 위해 진을 잠시 물렸을 때, 어떻게 했는지 작은 토성을 그 틈에 만들어 놓아 원술에게 더 골치가 아프게 만들었다. 난전을 유도했으나, 그것은 본디 서량병의 특기. 역시 쉽지 않았다.

"혹시 이런 계책은 어ㄸ.."

"지금까지 너희들이 낸 계책이 하나도 통하지 않았는데, 필요없다!"

원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자신의 군사는 적보다 많았다. 군량 역시 충분했다. 사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을 뚫을 수는 없었다. 우회? 처음부터 저들은 자신을 막기 위해 온 군사. 우회하더라도 끝까지 쫓아올 것이었으며, 우회는 그리 마땅치 않았다.

"우리가 힘들수록 저들도 힘듭니다. 그저 큰 군사로 저들을 쉬지않고 계속 들이쳐 난전을 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원술의 상장(上將) 기령의 말이었다. 원술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기령의 말마따나 끊임없이 쉬지않고 공격해 저들을 들이치는 것임을 알았다.

"기령 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저들을 계속 들이치십시오."

원술을 볼 낯이 없었던 진법가이자 모사 염상 역시 제 주인 원술에게 기령의 말이 맞다며 동의했다.

"에잇, 한심한 놈들! "

그때였다. 밖에서 병사 하나가 와서 급히 원술에게 고했다.

"지금 밖에서 동탁군의 호진이 홀로 나와 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원술이 고개를 들어 보니 상장 기령이었다. 기령이 보기에 점점 아군의 세는 약해지고 있었고, 사기 역시 낮아지고 있었다. 자신이 나가 직접 적장을 참살하면, 아군의 사기는 전투를 할 수 있을만큼 높아질 것이었다.

"좋다, 기령! 나가서 적장의 목을 가지고 돌아와라!"


"니가 동탁군의 호진이냐?"

기령이 진문 밖으로 나가 싸움을 거는 호진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호진이 응답하며 소리쳤다.

"내가 동탁군의 호진이다. 거기 겁쟁이는 누구냐?"

"나는 원술군의 기령이다!"

기령이라는 말에 호진이 씨익 웃으며 호기롭게 외쳤다.

"오냐, 어떤 놈인가 했더니,원술의 졸개구나?"

"역적의 똘마니보단 낫지!"

한동안 서로를 비방하는 수준낮은 대화가 오가더니, 누가 먼저라는 듯 서로가 자신의 창을 꼬나잡고 돌진했다.

"하앗-"

한 차례 창들이 교차했다. 기령은 호진의 목을 노리고 창을 찔렀지만, 그것은 호진의 창으로 인해 막혔다. 이번에는 호진이 창을 휘둘러 기령이 말에서 떨어지게 유도했지만, 기령 역시 기마술에 능하여 쉽게 호진의 술수에 당하지 않았다. 서로 몇 합이 지나자, 호진이 기령에 서서히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에잇!"

열심히 싸우더니 호진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제 진영 쪽으로 몸을 내뺐다. 그 모습을 본 기령은 크게 소리쳣다.

"어딜 내빼느냐!"

멀리서 이 모습을 보던 원술은, 지금이 절호의 시기라고 생각해 전군의 진격 명령을 내렸다.

"전군! 공격하라!"

기령을 필두로 하여 수많은 원술 군이 그 모습을 뒤따라 호진의 뒤를 쫓았다. 호진은 살짝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원술 군이 모두 따라온 것을 보고 놀라했다. 마치 기령이 창 한번 휘두르면 닿을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치던 호진이, 갑자기 말에서 활을 꺼내더니 마상에서 기령을 향해 활을 겨누었다.

"이런 젠장!"

호진 역시 괜히 서량군이 아니라는 거인듯, 자신의 활솜씨를 증명했다. 호진의 활은 기령의 오른팔에 명중했다. 기령은 외마디 신음을 내며 제 말을 멈추었다. 호진은 그 모습을 보며 제 진영으로 후다닥 몸을 피했다. 어느 새 원술의 병사가 와서, 기령을 원술이 있는 중군으로 후송했다. 원술은 기령이 없는 선봉을 장수 교유를 시켜 토성에 대한 공격을 명했다. 교유가 토성을 공격하자, 토성 안에서 수많은 적병이 나타나더니 활과 창으로 그에 응대했다. 그 모습을 멀리 숲속에서 지켜보는 한 명의 인영이 있었다. 그는 무언가에 열심히 상황을 적고 눈으로 담더니, 전투가 시작되자 몸을 내뺐다.


작가의말

어제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못 올렸네요.

오늘 업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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