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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2,058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24 22:36
조회
4,758
추천
91
글자
9쪽

14. 위기(4)

DUMMY

한편, 여포는 사수관에 병력 3만을 이끌고 도착했다. 사수관에 위치한 지휘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여포는 자신의 부장들을 지휘소로 불러모았다. 급한 여포의 명에, 장료를 비롯한 여포의 부장들은 갸우뚱한 표정으로 지휘소에 모였다.

"다 왔나?"

"예. 장군."

모든 부장들과 종사관 등이 자리에 모인 듯 하자, 여포가 입을 떼어 추상같은 명을 내렸다.

"내가 오다 보니, 여기 저기에 우리 서량병의 패잔병이 곳곳에서 보였소. 이들을 당장 재모집하시오."

"영을 받듭니다!"

부관들이 여포의 명을 군말없이 받아들이고 자리 밖으로 나갔다. 여포는 한명의 병사가 아쉬웠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여포는 궁한 꾀를 냈다. 동탁군 병사들의 고향은 서량이었고, 이 근방에서 서량은 굉장히 먼 곳이었다. 여포는 이 곳에 오면서 동탁군 복장을 한 유랑하여 도적떼로 변할 것 같은 많은 병사들을 보았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고향인 서량으로 가지 못하고 호로관 근방에서 유랑걸식하고 있었다. 여포는 생각 끝에 그 병사들을 다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얼마 오래가지 않아 호로관 근처의 지역에선 옛 서량병들을 다시 모은다는 여포의 포고문이 곳곳에 붙여졌다. 많은 병사들이 글은 읽지 못했으나 입에서 입을 통하여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알았다. 관 주위에서 떠돌아다니던 수많은 패잔병들이 호로관에 몰렸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병력 훈련장과 관아 근처에 수많은 병사들이 몰려들었는데, 그 수가 굉장히 많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상황이 몇 주간 지속되었다.


"주공, 요즘 들어 서량의 패잔병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여포가 패잔병들까지 불러모은다고 합니다."

고람과 순우경이 원소에게 고했다. 원소는 생각보다 여포군이 세가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패잔병들까지 불러모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궁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원소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채현을 비롯해서 모든 참모들과 장수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사들 또한 준비되었다. 그들은 밝은 눈으로 자신의 결정을 기다렸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군은 오랜 시간을 걸쳐서 공성무기까지 준비를 끝냈기에, 지금은 누가 보기에도 공격에 적기였다.

원소는 자리를 박차 일어났다.

"그렇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전군에 공격의 영을 내려라!"

충차의 준비가 끝난 것은 원소군 뿐이 아니었다. 조조의 진영과 유비,손견의 진영 등 여러 제후들도 분주했던 전투준비를 끝마치고 공격에 들어섰다. 듣기로 적은 4만이었지만 연합군의 군세는 13만을 상회했다. 전투에서 수적인 우위를 이용하지 못하는 자는 없다.


"공격! 공격하라!"

연합군이 호로관 근처로 다가갈 수록 관 위에서는 화살비가 쏟아졌다. 수많은 군사가 그 화살에 맞고 죽어갔다. 하지만 더 많은 군사가 죽은 자의 자리를 채웠다.

"물러서지 마라! 한 명의 적이라도 더 죽여라!"

여포의 부관 장료가 관 위에서 병사들을 독려했다. 포위만 할 뿐 아무 공격 없던 적은 드디어 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적병들이 사다리를 타고 관을 넘는 것을 시도했다. 그에 대비해서 동탁군은 뜨거운 물을 붓거나 사다리를 떨쳐내는 등의 수법으로 제후군을 막았다. 장료 역시 아군 병사들을 지휘하며 자신도 칼을 뽑아 막 성벽으로 건너오던 적병 하나를 베었다.

'병력들을 더 모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장료는 병력을 더 모으지 못하고 전투가 일어나서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쉬운 대로 현재 있는 병력을 최대한 운용해야 했다. 장료는 마침 여포가 생각났다. 여포는 갑작스런 전투상황을 알고 있을까.

"여장군께서는 어디 계시지...?"

장료는 혼전 중 여포가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장료의 눈에 어떤 곳이 유난히 특별해 보였다.

"저기 계시군."

한 명의 인영이 성벽 위에 서서 용감하게도 활을 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장궁을 들고 숨을 고르더니, 순식간에 활줄을 놓았다. 활줄을 벗어난 화살이 바람을 가르고 빠르게 누군가의 심장을 뚫었다. 장료는 그 모습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장(神將)같았다. 신중하게 활을 한 발씩 쏠 때마다 적 지휘관급으로 보이는 병사가 한 명씩 빠르고 정확하게 목숨을 잃었다. 감탄사가 나올 만한 놀라운 솜씨였다. 신이 내린 활솜씨였다. 그 사람은 바로 여포였다.

여포는 적습이라는 보고를 받고 바로 무장을 갖추어서 성벽 위로 올라갔다. 상황이 좋지는 않았다. 적은 충차까지 동원하여 관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활을 쏴라! 계속 쏴! 또 쏴! 적을 한명이라도 더 베란 말이다!!"

한참 동안 성벽 위에 오롯이 홀로서서 늠름한 모습으로 백발백중의 활을 날리는, 수많은 목숨을 자신의 화살에 앗아갔던 여포가 어느새 성벽 위로 내려왔다. 이번엔 갑작스레 자신의 방천화극을 들었다. 그러더니 여포는 직접 병사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소리쳤다. 여포는 최고의 무인이자 최고의 장수. 관문을 지키며 싸우던 동탁의 병사들은 여포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힘이 났다. 그 어떤 지휘관이 직접 몸을 날리며 최전선에 서서 적을 베는가. 그 어떤 유명한 장수라도 이렇게 자기들과 함께 싸우는 자들은 없었다. 하지만 여포는 달랐다. 그렇기에 병사들은 더욱이 직접 소리치며 자신들과 같이 싸워주는 여포를 보며 더 힘을내며 싸웠다.


"와아아!"

관문 아래에는 조조군의 병사, 원소군의 병사, 유비-손견군의 병사든 할것 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관을 깨뜨리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관문을 공격해 깨뜨리는 것들은 성벽을 공격하는 것과 달랐다. 성을 포위해 싸울 때는 사면을 모두 포위하여 깨뜨려 적을 분산시킬 수 있었지만, 관문을 넘을 때는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관문은 산악을 낀 요충지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 방비는 더욱 엄중해 깨뜨리기가 더 어려웠다.

"충차! 충차를 가져와라!"

조홍의 명에, 주위에 있던 조조군 병사 몇이 주위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곧 충차가 관문 아래로 도달했다.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을 뒤로하고 충차가 성문으로 겨우다다랐지만 성벽 위에서 금새 수많은 불화살이 쏟아졌다. 충차는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자신의 병력을 지휘하던 유비는 그 광경을 바라보고 한숨을 쉬었다.

"어려운 전투일세."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관우가 유비의 말에 맞장구쳤다. 어려운 전투였다. 전투는 꾸준히 계속되어 밤이 될 때까지도 지속되었다. 하지만 밤이 되어도 관문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퇴해라! 후퇴해!"

공격자 측의 제후 연합군은 많은 군사라는 것을 이용하여 차륜전을 시도했지만 관문의 동탁군은 끝까지 버텨냈다. 오히려 원소군을 필두로 한 제후군들이 먼저 지쳐 나가 떨어졌다.

"조인. 여포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네?"

조조가 무너지지 않는 호로관을 바라보며 조인에게 말했다. 조인은 그 말에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조조는 그런 조인을 보고 웃었다.

"농담이네. 여포를 어떻게 내 사람으로 만들겠는가?"

"다행입니다. 형님이 순간 어찌 된 줄 알았습니다."

조인이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었다. 조조는 내심 여포가 자신에게 올 수만 있다면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호로관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곳은 조조진영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공격한 것이 다행이네. 조금만 늦게 공격했다면 어쩔 뻔 했나?"

원소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전투의 손해는 컸다. 하지만 병력이 모이기 전인 지금 공격해도 이렇게 저항이 완강했는데, 더 늦게 공격했다면 큰일날 뻔 했다.

"주공. 그래도 이대로 계속 공격한다면, 분명 관은 떨어질 것입니다.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고람이 호기롭게 원소에게 고했다.

"주공, 제게 꾀가 하나 있는데, 들어 보시겠습니까?"

허유가 음험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원소가 허유를 돌아보았다.허유는 비록 그 스스로가 방자하여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여 원소에게 주위에서 허유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매우 많이 들려왔지만, 원소는 허유를 믿었다. 어릴 적부터 허유를 알고 지내온 원소였다. 허유 역시 속을 알 수 없었지만, 실상 허유의 꾀 자체는 쓸 만 했다.


작가의말

시험치느라 늦었습니다.

전투씬이 힘들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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