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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2,012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23 13:36
조회
6,270
추천
94
글자
7쪽

13. 위기(3)

DUMMY

사수관. 원소와 조조를 비롯한 제후들이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논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시간 싸움이다. 우회하는 원술보다 먼저 사수관을 깨뜨려야 하였기에, 제후들은 호로관에서 버티고 있다는 여포가 신경쓰였으며 갑작스런 손견과 유비의 이탈이 더욱 걱정스러웠다.

"모두들, 걱정할 필요 없소이다!"

조조가 껄껄 웃으며 말하자, 장내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조조는 정리가 된 듯 하자,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이 조조가 생각하기를, 손견과 유비는 어차피 우리와는 대립할 수 없습니다. 17로 제후군이라는 게 뭡니까? 애초에 여러분 개개인의 군들이 모인 군세입니다. 연합군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것일 뿐, 동탁을 멸한다는 뜻은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지요. 우리는 그저 호로관을 넘고 낙양으로 가면 되는 것입니다."

조조는 이 자리에 제후라고 모인 자들이 마치 겁쟁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제후들은 원소와 원술의 다툼에 별로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자기들은 천자를 모시러 가는 것이었지, 집안싸움의 한 세력 배경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조조는 그런 제후들을 졸장부라고 비웃었다. 어찌 됬건 싸움 틈새에서 자신의 이(利)만 취하면 되는 것을.

"그렇다면, 지금 당장 손견과 유비를 도우러 가시지요."

장양이 급한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조조는 그런 장양을 진정시켰다.

"장 공. 진정하십시오. 급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조조는 숨을 한번 고르더니, 얼굴에 짐짓 미소를 띄우며 나긋나긋 말했다.

"손견과 유비가, 호로관에서 진 후에 그들을 도와도 절대 늦지 않지요."

조조는 또 웃었다. 공융은 그런 조조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인의가 아니었다. 내심 공융 역시 유비가 떠날 때 자신도 같이 떠났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에 너무 늦었다. 공융에게 조조는 날카롭고, 매서웠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인의가 아니오."

공융이 조심스레 말했다. 공융이 말을 흐리자, 조조가 공융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공융은 공자의 적손. 조조는 바닥을 바라보며 자리를 맴돌았다. 유학자들은 골치아픈 자들이다. 실제로는 쓰일 수도 없는 인의를 얘기하며 정치철학에 대해서만 길게 주장하는 자들이었다. 조조는 이런 자들이 싫었다. 국가의 관료라면 정치철학을 논하기 보다는, 실제 업무능력에 능한 자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조조는 공융이 참 꼬장꼬장하다고 생각했다. 조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어짊이 어쩌니 옳은 것이 어쩌니,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소이다. 우리는 유비와 손견군 모두와 서로 이용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손만으로 대의를 이루겠다고 한 것인데, 굳이 우리가 먼저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까? 자신들이 자신들로 인한 한계를 안다면, 자연스레 우리의 품으로 들어오게 되지요."

하지만 공융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제후들은 더 있었다.

"나는 북해태수의 말에 동의하오. 우리는 천자를 모시기 위한 군대. 무엇보다 인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소?"

예주자사 공주였다. 조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장군 하진때부터 이들은 그랬다. 실제로 쓰이지도 못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집중했다. 명분만을 따지며 두려움과 걱정에 앞서서 실천을 하지 못하는 자들이었다. 조조가 동탁 편에 섰던 것도 동탁을 암살하기 위한 술책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최소한 동탁은 실리를 추구하는 자였다. 역적이란 게 흠이었지만.

"조용히 하시오."

가만히 지켜보던 원소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제후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원소는 조조의 말 또한 맞지만 무엇보다도 호로관을 빨리 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됬건, 호로관을 빨리 넘는 것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유비와 손견을 돕지요. 사해가 하나인데, 니편 내편 따지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원소가 털털히 허허 웃었다. 조조는 원소와 자신의 차이를 생각했다. 원소는 실리라는 것이 무엇이며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지를 알았지만, 명분과 철학을 잊지 않았다. 그에 비해 자신은 실리를 우선으로 추구했다. 아직은 사람들이 원소를 최고로 알며 따랐지만, 언젠가 자신에게도 인재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아직은 원소의 세가 자신보다 훨씬 컸고 더 많은 사람이 따랐다.

"옳소이다. 우리도 어서 호로관을 치시지요."

여러 제후들이 원소의 뜻에 동의했다. 많은 제후들은 원소를 맹주로 세운 것은 역시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원소는 야심가보단 아직 바른 선비였다.


"그래서, 여기에 온 건가?"

채현이 손견과 유비군 옆에 진채를 세우는 원소군을 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 봉기에게 말했다.

"그래. 주공께서는 주공의 대범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렇게 결정하셨네."

"왠가? 가만히 있어도 이들은 우리 품에 들어오는 것을."

채현이 퉁명스레 봉기에게 말했다. 봉기가 채현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걸 누가 모르는가? 다만, 그것은 얉은 꾀네."

"얉은 꾀라니?"

채현이 반문하자 봉기가 채현을 깨우쳐 주려는 듯 말했다.

"우리는 원술 군보다 무언가 우위를 가져야 하네. 그것은 포용력이네."

"포용력이라?"

"원술은 우리 주공의 종제가 아닌가? 동생이 가끔 형에게 화도 내고 짜증도 내지만, 형은 항상 동생을 감싸 주는 법이지. 우리 17로 제후군에게 이탈하더라도, 우리 주공께서는 모두가 천자를 위한 뜻이니 다 받아들이고 돕겠다고 천하에 공표하셨네."

봉기가 대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채현은 그런 봉기의 표정을 보고, 이것이 봉기가 일러 준 것이 아니라 원소가 직접 이야기한 것임을 깨달았다.

"주공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렇다네."

봉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봉기가 보기에 자신의 눈은 정확했다. 원소는 조조와 같이 실리만이 진리라며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리가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알았고, 언제까지나 대의 안에서 실리를 추구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현재 대부분의 이름높은 자들은 이러지 못했다. 정치철학 없이 그저 자신의 야심만 추구하는 자. 아니면 황실에 충성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자. 뭐든지 유학을 옳게 알고 난세를 빗겨가는 자. 아니면 실리를 최고로 여기는 간사한 자들 뿐이었다.

"어찌 됬건, 이제는 여포군."

고람이 저 멀리 있는 호로관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다짐했다. 호로관 앞에 제후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저 호로관 앞에도 여포가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채현이 여포를 본 것은 낙양에서 우연히 한번 지나간 것 뿐이었다. 이 순간, 모두가 호로관을 바라보며 생각할 것이다. 이들은 곧 여포의 위명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결코 허명이 아니었다. 원소가 포용력을 생각하고 호로관을 유비-손견군과 같이 공격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상 호로관 앞에 모여 있는 제후들 모두가 힘을 합쳐도 여포와 호로관을 이들이 깨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여포는 그런 장수였고, 서량병은 그런 병사였다.


작가의말

친구 하나가 이거 보더니 재미없다며 때려치라는군요 ㅠㅠ

제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 작성자
    Lv.81 수협(手俠)
    작성일
    13.10.23 13:40
    No. 1

    무슨 이야기가 진행이되야 재미있는지 없는지 알수있죠.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3 13:42
    No. 2

    너무 호흡이 긴 것은 아닌가...생각하고 있습니다.
    미흡한 글재주가 문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10.23 14:04
    No. 3

    호흡이 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3 14:15
    No. 4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3.10.23 20:24
    No. 5

    전개가 아주 자연스러운데요

    괜찮습나다

    이제 시작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육펜스
    작성일
    13.10.23 23:14
    No. 6

    호흡이 길다라고 작가님은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전개가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편안하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3 23:24
    No. 7

    그렇다면 다행입니다ㅋ
    더차분히 써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3.10.24 09:10
    No. 8

    그럼.. 그친구에게 써보라고하세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4 09:13
    No. 9

    그래도 친구 덕택에 삼국지 관련소설을 재밌게 쓸려면 어떤 요소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조..좋은 계기가...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낢이야기
    작성일
    13.10.30 01:23
    No. 10

    솔직히 전개가 빨라서, 나관중 삼국지를 기반으로 쓴 우리나라 정통(?)삼국지 소설에 비해 건성건성인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대체역사물은 대체로 싫어하더군요.
    전 장르 소설로는 적당한 속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성장 배경이나 자잘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주인공에게 더 깊게 빠져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30 09:55
    No. 11

    음..지금은 연합군이라 주인공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서술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다시 글을 읽어보니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군요.ㅡㅡ
    동탁파트가 끝나고부터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도록 하겟습니다.
    그리고 깊은 맛(?)이 없다는 지적을 자주 받게 되는군요. 음... 한 회 한회에 더 몰입을 해서 주변묘사와 심리묘사를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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