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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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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작품등록일 :
2008.11.22 23:02
최근연재일 :
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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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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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대륙(13)

DUMMY

달이 하늘의 중앙에 걸렸을 때 촌장이 모닥불 앞에 다서며 징을 쳤다. 길고 유쾌하게 떨리는 소리가 주변을 파고들었다. 음악과 소란이 일시에 멈췄고, 사람들의 시선이 촌장에게 집중되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그러면, 이제 쿠틴 댄스를 시작하지.” 라고 선언했다. 사람들은 기뻐했고, 연주하던 이들은 음악을 바꿨다. 이전까지 이 마을을 채우던 음악보다 한결 빠르고 규칙적인 리듬의 음악이었다. 듣고 있는 것 만으로 몸의 일부가 저절로 리듬을 타게 되는 듯한, 그런 곡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소란스럽게 모닥불로 앞다투어 나서 짝을 맞췄다. 곧 남녀 열 쌍 정도가 남아 모닥불을 둘러쌌다. 그리고 그들은 모닥불 주위를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엘은 약속을 했으니 일단 춰야는 하는데, 아는 게 없는지라 가만히 그들의 춤을 바라보며 나중을 대비해 공부했다. 흥겨운 리듬에 걸맞는 흥겨운 춤이었다. 모닥불을 받은 사람들의 얼굴은 떠오르는 것 처럼 둥실둥실 밝았다. 가벼운 리듬의 가벼운 동작으로 이루어진 춤이었기에 한층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 레 여기 있었네!”


앉아서 리듬에 따른 박수를 치며 춤을 구경하던 엘을 카린의 목소리가 찾았다. 엘은 “많이 배웠어?” 라 말하며 그녀를 맞았다. 카린은 “헤헷!”하고 어딘가 살짝 뻐기는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엘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가만히 그 춤을 구경했다. 잠시 시간이 지났다. 카린이 말했다.


“쿠틴 댄스는 말야, 신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 가운데 쿠틴족에게서 사람들이 배운거라고 쿠틴 댄스라고 한데. 그게 지금은 신대륙 여러 지역으로 전해져서 추수감사절이라던가, 영춘(迎春)감사절 같은 때에 추는 유명한 풍습으로 굳었다고 해.”


“그래? 어디서 들었어? 나는 몰랐는데.”


“음식 만드는 아주머니가 가르쳐 주셨어. 처음에 여기에 왔을 때 사람들이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해. 다들 겨우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수확을 거두었고, 몬스터는 지금보다도 많이 있어서 지쳐가던 중에 원주민과 교류하면서 그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었고, 그러면서 그 원주민들이 사람들에게 힘내라며 가르쳐준 거라고 해.”


“헤. 그런 연유가 있었군.”


“그런데 말야, 여기서 부터가 재밌어. 쿠틴 댄스는 말야, 원래 전사의 춤이래. 그것도 부활을 위한 춤이래.”


“강인한 전사처럼 힘내라는 뜻에서?”


“음,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그렇겠지? 하지만-”


뭐가 그렇게 우스웠던지, 카린은 잠깐 쿡쿡대며 웃다가 엘의 시선을 느끼면서 말했다.


“-처음 이걸 들여오면서 통역하던 사람이 글쎄, ‘부활’을 ‘재생산’이라고 번역했데. 사실은 ‘부활’도 올바른 번역이 아니라고 하던데, 하여간 ‘재생산’이라는 게 농경하는 사람들한테는 딱 반가운 말이잖아. 그래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는데, 이게 세대를 지나면서 ‘재생산’에서 ‘사랑’으로 변했다고 해.”


“재생산에서 사랑으로 변환이란 말이지. 그럴듯한걸.”


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사랑만큼 숭고한 ‘재생산’을 이루는 것은 없으니까. 더구나 기본적으로 신대륙의 여러 마을은 인구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니 다산(多産)에 대한 원망은 필연적이었다. 전사에서 부활에서 재생산에서 사랑으로의 의미 변환. 엘은 어쩐지 기묘하고, 어쩐지 재미있는 문화의 교류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실을 알고 보니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춤도 단순하게 보이지 않았다. 남녀가 짝을 이뤄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며 유려한 동작을 해 보이는 것은 어딘지 관능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면, 저 춤은 커플 양산을 위한 것이기도 한 건가?”


“그렇다고 들었어. 지금 루딜 마을은 젊은이가 별로 없어서 그렇게 기대하기 힘들지만, 예전에 젊은이들이 많을 때는 ‘쿠틴 댄스’ 전후를 고백의 기회로 삼기도 했데!”


약간 수줍은 기색으로 히힛, 하고 웃으면서 카린은 말했다.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과 별로 크지 않은 그녀의 가슴은 어떤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그녀는 이어 가볍게 엘의 팔에 머리를 기대며 무드를 잡았다. 그리고 저거 끝나면 이제 우리도 나가서 추자- 고 말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린은 섭섭하고 의아한 눈빛으로 엘을 바라봤다. 엘은 가벼운 낮으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미안. 선약이 있어서. 끝나면 돌아올게.”


그리고 쫄래쫄래 한 쪽으로 걸어갔다. 카린이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실비가 반갑게 그를 맞이하는 것이 보였다. 약간 수줍은 안색으로 곱게 차려입은 실비의 모습은 분위기에 떠받들린 탓인지 한층 아름다워 보였다. 실비 양이 어제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막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카린은 불안한 안색으로 손톱을 깨물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다 놔두고 제가 상대해도 괜찮은지 모르겠군요. 듣자하니 쿠틴 댄스는 연인을 위한 것이라던데.”


함께 교대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엘이 말했다. 실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가, 이내 능청스레 그의 말을 받았다.


“그렇긴 하지만, 전사를 위한 춤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레 씨라면, 도리어 제가 감사해야 할 일이겠지요. 아니면 영웅님과 춤을 출 기회는 저 같은 여자에게는 과분한 건가요?”


“그럴리가요! 기꺼이!”


엘은 고개를 강하게 흔들었다. 실비는 반갑게 웃었다.


“다행이네요.”


곧 경쾌한 음악의 끝머리가 길어지더니 침묵이 찾아왔다. 춤추며 돌던 이들은 멈추며 서로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돌아왔다. 한껏 춤을 추고 난 그들의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함빡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였다. 이어서 촌장이 징을 쳤다. 채-앵-! 엘은 실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요!”


“예.”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그들은 얼른 모닥불 앞에 섰다. 다른 사람들도 뒤를 이어 자리에 섰고, 인원이 다 채워진 순간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아쉽게 뒤로 돌아갔다. 음악이 다시 시작됐다. 사람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물론 엘과 실비도.


“-와, 능숙하시군요.”


처음에 천천히 엘을 이끌어줄 생각이었던 실비는 그의 동작이 아주 능숙한데 놀라며 말했다. 쿠틴 댄스는 그렇게 복잡한 춤이 아니었다. 몇 가지 동작을 기본으로 그걸 여러 방식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라 여러 복잡한 형을 익히고 있는 엘은 보는 것만으로 익힐 수 있었다. 그는 득의만만한 얼굴로 한층 화려하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후훗, 이 정도야!”


그러면서 실비를 품으로 끌어당기며 허리를 감싸 안고 높게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했지만 엘이 보여주는 것만큼 화려하진 못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여러 육체적 조건에서 엘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상대인 실비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다. 가장 보기 좋을 수 밖에 없었다.(한 명 제외) 사람들은 “와-!” 하며 박수를 쳤고, 간간히 휘파람을 부는 사람들도 있었다. 확실히 두 사람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였다. 실비는 밝은 표정으로 엘과 계속해서 춤을 췄다. 멀지 않은 곳에서 촌장은 그 두 사람의 모습을 슬프게 바라봤다.


그리고 곧 음악이 희미해지며 다시 교대 시간이 되었다. 엘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이미 실비는 전신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경쾌한 곡이라 거기 맞춰 춤을 추다보니 운동량이 무시할 수 없게 많았다. 그녀의 머리칼이 땀에 젖에 볼에 붙었고, 잘 차려입은 옷도 땀에 젖어 피부에 밀착되어 그녀의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냈다.


‘으음, 틀림없이 이런 것도 ‘재생산’에서 ‘사랑’으로의 전이에 강한 힘을 발휘했을 거야.’


엘은 ‘약간’ 쑥스럽고, ‘많이’ 기쁘게 눈요기를 하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다른 사람들과 자리를 교환했다.


“즐거웠어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전해주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들이켰다. 본디 이 시절에 시원한 맥주를 먹기는 어렵지만 특별히 카린이 힘을 썼다. 생각만으로 주변의 온도를 내릴 수 있는 그녀에게 시원한 맥주를 만드는 것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기분좋게 맥주를 다 마신 엘은 실비에게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 데가 있어서. 아쉽지만 나중에 뵙죠.”


“어디에?”


“린카가 삐지면 곤란하니까요. 걔 화내면 되게 무섭거든요.”


어깨를 좁히고 몸을 잠깐 떨어 보이며 엘은 말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개그를 섞어 말했건만 실비는 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녀는 어딘가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 런가요.”


엘은 ‘음, 썰렁했나.’라고 반성하며 실비에게 다시 웃어 보이고 카린을 찾아갔다. 카린은 엘과 헤어졌던 곳에 퉁퉁 부운 얼굴로 어둡게 앉아 있었다. 그 분위기에 엘은 위압감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어쩐지 저기압인 거 같은데 자칫하면 벌집 건드리는 꼴이 될 수가 있다.


“음, 카린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칙칙한 아우라를 풍기며 카린이 대답을 돌렸다. 사실 화가 나지만 이런 걸로 따지면 속이 좁아 보일 것 같아서 그럴 수는 없었다. 더구나 용이 인간을 질투하면 그것도 좀 꼴불견이지 싶었다. 어쨌거나 엘이 실비와 춤을 추는 장면이 무척 보기 좋았던 게 상당히 스트레스였다. 엘은 귀밑머리를 긁다가 카린의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그렇게 있지 말고, 자, 이제 다음에는 우리가 나가서 춤 춰야지.”


“응...”


자리에서 일어난 카린은 석연치 않게 답했다.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첫 상대가 아니라서 마음이 조금 식었다. 엘은 어떻게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다시 귀밑머리를 긁었다. 곧 꽤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손을 카린의 얼굴로 뻗었다. 카린이 갑작스런 엘의 행동에 놀라며 “에?” 하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엘은 부드럽게 카린의 뒤를 쓸며 뒤통수 쪽으로 천의 매듭을 풀었다. 이제까지 그녀의 얼굴을 가리던 천이 치워지고 또 다른 달이 떠오른 것 처럼 아름다운 카린의 얼굴이 드러났다. 엘은 거둬낸 천을 곱게 접어 카린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윽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이런 때까지 가리기엔 너무 아깝잖아. 자랑 좀 해야지.”


“응! 에헤헤.”


카린은 완전히 마음을 풀고 환히 웃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앞으로 나갔고, 기분 좋게 춤을 췄다. 사람들은 처음에 카린의 아름다움에 경악했고, 다음에 환호했다. 카린의 아름다움은 그들이 예상하고 있던 것을 까마득히 넘어서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 인근 일대 최고의 미녀라는 실비라도 그녀에 비하면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싶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그 춤을 반겼다. 이번에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다들 즐겁게 그 춤을 즐겼다.


웃음이 퍼지고, 열정이 퍼지고, 마음이 퍼지는 만큼, 모닥불은 타오르고, 달은 저물어 갔다. 상처를 감싸 안는 시간이다. 어쩌면, 마지막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각종 감상 받습니다. 각종 감상 주셈.


*라노벨은 따로 쓴다면 모를까, 희망찬은 거기 어울리지 않는 텍스트인 것 같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7

  • 작성자
    Lv.65 자이스
    작성일
    07.05.19 08:27
    No. 31

    감상주기 시러요 ㅋㅋ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메서커
    작성일
    07.05.19 09:41
    No. 3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쿠트
    작성일
    07.05.19 10:46
    No. 33

    감상이라면 음. ;;;;

    공대생으로 이해하기 힘든 긴 이야기 + 삼처사첩을 꿈꾸는 주인공

    + 무시무시하고 착한 이쁜용 (?) 의 이야기요. ㅎㅎ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주정
    작성일
    07.05.21 16:31
    No. 34

    나름대로 개그를 섞어 >> 농담을 섞어 라고 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5.21 19:18
    No. 35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08.11.12 21:05
    No. 36

    ................먼산...... 실비와 촌장이였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이진
    작성일
    09.03.29 14:57
    No. 37

    실비의 미래는 어둡네요 이번에는 운이 따라 어두운 결말만은
    막았지만 그결과가 생성되는 원인은 여전하니 앞으로도
    개척지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의 미모를 탐내는자들은 많을테고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때 지금과같은 행운이 오지 않는다면
    예고된 결말에 다다를 수뿐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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