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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작품등록일 :
2008.11.22 23:02
최근연재일 :
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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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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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6)

DUMMY

-하하하하! 좋아! 좋아! 이렇게 시원하게 싸우는 것이 얼마만인지!

대공의 공격은 동시라고 해도 좋을 시간차를 두고 엘에게 쏟아진다. 막는 순간 다른 곳으로 이미 공격이 들어와 있다. 엘 역시 초신속의 동작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는 한편 쳐 낸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대공의 공격은 엘의 반응속도조차 때때로 초월해 그의 몸에 상처를 낸다.

-가라!

한 호흡의 틈이 생겼다. 대공은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 엘은 황급히 막는다. 하지만 그는 ‘으직’하는 소리를 듣는다. 몸이 뒤로 튕겨나가는 것을 느끼며, 엘은 결론짓는다. 뼈가 부러졌다. 쇄골이다. 마나로 보강하면 되기에 전투력 손실은 없다. 하지만 이런 손해를 입는다는 사태자체가 암시하는 바는 크다.

어떤 암담함이 복잡한 마음과 함께 의지를 잠식한다.

-쿵.

잠식된 의지에 몸의 반응은 한결 둔해진다. 착지가 불안정했다. 엘은 그만 뒤러 쓰러진다. 그는 수치스러움을 느끼며 옆을 바라본다.

쓰러진 아이가 보였다. 머리가 깨어져 죽은 아이다. 원주민은 아니었다. 이주민의 자식이었다. 그 옆에는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죽어 있다. 마지막까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여자는 손을 뻗고 있었다. 채 닿지 못한 손이 가련하다.

엘은 원주민을 생각한다. 그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비참을 생각한다. 분했다. 그들은 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 죽은 두 사람을 생각한다. 여자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의 죽음은 서글펐다. 죄 없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죄 없는 비참은 죄 없는 비참으로 갚아야 하는 것일까?

그럴 리가.

-왜 그러지? 블랙 둠의 후예. 여기서 끝이냐?

대공은 여유를 부린다. 그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듯 하다. 엘은 한숨을 쉬며 일어난다.

-응?

대공은 느꼈다. 엘의 기세가 변했다. 그에게 상황을 파악할 틈을 주지 않고, 엘은 날았다. 대공은 팔을 들어 엘의 공격을 막는다. 무거운 충격이 전신을 달리고, 그는 뒤로 밀려나간다.

확실했다. 기세가 변했다. 공격의 질이 따라서 변했다.

-너?

대공은 당혹스러워한다. 엘은 고개를 든다. 그는 깨끗한 얼굴로 웃고 있다. 고뇌 없는 웃음이다. 아니다. 고뇌를 품고, 그렇지만 웃는 웃음이다.

“젠장. 마음에 안 드는 놈들 도와주다 보니 안 어울리게 네놈 따위의 말재간에 넘어갔지만, 이제 좀 정신을 차렸지. 그 뿐이야.”

-후후. 이 몸의 원주인에게 해줄 말을 찾기라도 했다는 거냐?

“아니.”

엘은 잘라 답한다.

-아니라고?

“그래. 나는 그런 어려운 문제에 대해 답을 줄 수 있을 만한 그릇은 아닌 것 같아. 그런 건 벤 같이 똑똑한 사람에게 맡겨야지. 하지만-”

엘은 사라진다. 대공은 깜짝 놀라면서 몸을 돌린다. 그는 팔을 든다. 디 세리온의 날이 이미 지척이다. 마나의 충돌! 하지만 폭음이 터지지 않는다. 까각! 하는 마찰음이 일더니, 그의 팔이 깨끗하게 베였다.

-크윽!

대공은 신음을 흘리면서 뒤로 몸을 물린다. 지고의 예리함. 블랙 둠의 본령이다. 엘은 여전히 깨끗하게 웃는 얼굴로 서서 웃고 있다.

“-무식한 나라도 알 수 있는 문제는 얼마든지 있어.”

다시 그의 모습이 흐려진다. 이어지는 거대한 폭음.

대공은 팔을 교차해 엄습하는 공격을 막는다. 그는 거대한 충격에 자신의 팔이 들어올려 지는 것을 느낀다.

당했다! 애초에 방어를 파괴하려는 공격이었나!

속으로 대공은 외친다. 이미 그의 앞에는 입술 끝을 예리하게 올린 오만한 엘의 모습이 있다. 디 세리온이 움직인다. 마나가 움직인다. 가슴 부분부터 대공은 뜨거운 충격을 느낀다.

“그건!”

그리고 엘은 발을 들어 대공을 걷어찬다. 지지축이 된 엘의 왼발쪽으로는 넓은 범위에 걸쳐 보도 블럭이 박살난다. 거대한 충격이 대공의 가슴팍을 엄슴했고, 그는 뒤로 날아가고 만다.

-크윽!

엘은 뒤로 날아가는 그를 쫒으며 디 세리온을 강하게 거머쥔다.

“디리디타가, 어린아이를 말려들게 하면서 기뻐할리 없다는 거야!”

엘은 디 세리온을 휘두른다. 초절한 기교가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대공을 향한다. 대공은 검은 마나를 모아 그 공격을 방어한다. 그러나 지고의 정밀함으로 구성된 엘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집결된 검은 마나의 벽은 엘의 검 앞에 파괴당한다. 베이지 않고 파괴당하도록 에너지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대공의 기술은 물론 대단하다.

-쿠웅!

두 사람을 중심으로 폭발이 발생하며 사물이 파괴되고, 폭풍을 타고 주변으로 비산한다. 공중에서 카린이 그 여파를 억제해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 대공은 그 충격을 튕겨나듯 뒤로 물러나 틈을 벌려고 하지만 엘은 놓치지 않고 그를 쫒는다.

기세를 탄 엘의 맹공은 무섭다. 디 세리온이 쉼 없이 대기를 가르고, 대공의 손발은 바쁘게 움직여 그것을 막아낸다.

-네가 그것을 어떻게 알지! 이들은 노인과 여자, 어린아이를 가리지 않았다! 왜 이 몸의 원주인은 그렇게 하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거지!

대공은 거세게 묻는다. 엘은 싱긋 웃는다.

“나와 친구가 되었으니까. 나도 그 녀석이 싫어하는 이주민의 한 명인데도.”

-그 따위가...!

“그리고, 역시 악당 대장 노릇 하는 놈이다 보니 대가리가 굳어서 안 돌아가는 모양인데, 친구란 친구가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두들겨 패서라도 고쳐주는 거야!”

디 세리온이 대공을 엄습한다. 대공은 그것을 막는다. 엘은 미미한 틈을 타고 모험을 한다. 그는 발을 들어 대공의 가슴팍을 걷어찬다.

-크억!

대공은 비명 같은 것을 토하며 뒤로 튕겨나가고, 땅에 처박히며 돌폭풍을 일으킨다. 엘은 그가 튕겨나간 순간 이미 쫒고 있었고, 처박히며 돌폭풍을 일으킨 순간 거의 같은 장소에 있었다. 그는 한 번 더 대공을 밟는다.

-쿠앙!

엄청난 에너지를 담고 내려찍힌 엘의 발밑에서 도로는 형편없이 부서진다.

“이렇게 말야. 친구가 헛소리 하면 두들겨 패서라도 제대로 된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친구. 그것인 인간들에게 있어 좋은 친구의 조건이지.”

엘은 만족스레 말하면서 몸을 돌린다. 먼지구름이 거둬지며 경관이 드러난다. 엘이 밟았던 부분에는 큰 구덩이가 생겼지만 대공의 모습은 없다. 그는 먼지구름 저 편에서 가슴팍을 부여잡고 서 있다.

“알겠어?”

엘은 친근한 태도로 묻는다. 당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한없니 재수 없는 웃음이다. 대공은 검은 아우라가 결집된 얼굴을 한없이 찡그리며 엘을 바라본다.

-아무리 어퍼 플레인이라지만, 삼좌의 새끼조차 어쩌지 못하다니, ‘데’의 위를 봉인당한 것도 분해할 것만은 아니군.

‘데’의 위를 봉인 당했다니, 흘려듣기엔 너무 중대하다.

“뭐?”

-너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삼좌의 새끼.

“흐응.”

엘은 슬쩍 고개를 끄덕이는데서 대응을 그치고 만다. 사실 얼마 전의 엘이라면 아무리 정신적인 공황 상태를 탈출하고 기세를 탔다고 해도 ‘데’의 대공에게 이렇게 승기를 쥘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스톤과의 싸움, 그리고 델시테리아와의 대면, 벤과의 만남이 그의 검은 성숙시켰다. 지금 엘의 검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보다 한층 발전한 상태다.

-그러나 대공의 지위를 걸고, 새끼 따위에게 이렇게 형편없는 꼴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지. 겨우 손에 넣은 몸이니 만큼 좀 아꼈다만-

분한듯 대공이 말한다. 그리고 대공의 주변으로 엄청난 힘이 모여든다. 엘은 자신도 모르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와우.”

터져나온 감탄사. 웃음을 겉에 덮고 있지만 사실은 긴장이다.

그만큼 굉장한 힘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어비스의 존재가 물질계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한참 넘어선 것이었는데, 이건...

-참가할까?

다급하게 카린이 묻는다.

“괜찮아. 너는 계속 조율을 부탁해.”

-괜찮겠어?

“나는 ‘엘’이야.”

엘은 가슴을 편다. 카린은 푸근하게 받는다.

-그래. 너는, ‘엘’이지.

“뭐, 위에서 보다가 정 안될 것 같으면 부탁해.”

-응.

카린은 걱정과 웃음이 뒤섞인 어조로 말을 끊는다. 그러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저 남자아이는, 세상이 자기 것인 마냥 시건방지고, 여기저기 삼처사첩 따위의 헛소리나 하고, 그런 주제에 둔하기는 나무로 만든 농기구 보다 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돌이켜 볼 줄 알고, 꿋꿋하게 나갈 줄 알고, 결국 아픔을 웃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엘’ 이라고.

“하앗!”

엘은 엄청난 추진력으로 뛴다. 그는 사라진다. 대기는 폭발한다. 충격파는 퍼진다.

대공 앞에 엘이 도달한다. 둘은 충돌한다.

전투!

엘은 디 세리온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어 내린다. 대공은 오른 팔을 들어 먹으면서 왼팔을 앞으로 쭉 내밀며 엘을 공격한다.

쿵! 하고 대공의 팔과 디 세리온이 충돌하는 그 순간, 엘은 허리를 힘껏 돌려 몸을 옆으로 좁힌다. 예리한 주먹이 목표를 잃고 허공을 치지만, 마나가 응결되며 그 회피동작을 무효화 한다.

그때 이미 엘은 무릎을 차 올리고 있었다. 속목 부근이 엘의 무릎에 격중 당한다.

쿠앙! 충격음이 나며 대공의 팔을 놓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응결되던 마나의 칼이 엘의 몸을 살짝 훑고 지나간다.

그의 얼굴로 미미한 선이 생겼고, 핏방울이 맺힌다. 엘은 도리어 만족한 듯 웃는다. 그는 디 세리온을 뒤로 강하게 당겼다가 당긴 것 보다 강하게 앞으로 쑥 내민다.

그 앞에 응결되어 회전하는 마나의 격랑이 무섭다. 대공은 서둘러 몸을 빼며 그 공격을 피하려 한다. 그러나 늦다! 완전한 직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엘의 검은 이미 한줄기 섬전이다.

푹, 하고 검이 대공의 몸을 뚫고 들어간다. 그러나 팔이다. 그는 팔을 들어 가슴을 보호했다. 엘은 아쉽게 생각하며 검에 결집시킨 마나를 폭발시킨다.

-쾅!

막대한 에너지가 터져나가며 대공의 팔 중 일부가 소멸됐다.

-큿!

대공은 신음을 흘린다. 그렇지만 기뻐할 수 없다.

-퍼억!

다음 순간, 엘의 시야가 흔들리더니 엄청난 속도로 풍경이 멀어진다. 옆구리가 아프다. 대공의 발차기에 당한 것이다.

미간을 좁히는 엘은 쓰읍- 하고 바람을 들이키면서 자세를 잡는다.

-쿠웅!

발끝이 대지와 닿고, 거대한 힘에 암석을 깔아 만든 도로가 두부처럼 패인다.

-쫘아아악!

얼음 위를 미끌어지 듯 엘은 긴 선을 도로 위로 그리며 겨우 멈춰 선다. 그는 웃는다. 즐겁다. 그런 감정이 떠오른다. 그는 정지하는 그 순간에 다시 대공을 향해 파고든다.

-쿠웅!

대기가 흔들리고, 엘의 모습은 파악할 수 없다. 가히 초신속!

그 초신속에 응대하여 대공도 엘을 향해 초신속으로 파고든다.

-쿠웅!

두 대기의 파열음은 동시나 마찬가지다. 이어, 또 평범한 이들에게는 동시나 마찬가지로 느껴질 시간차를 두고 폭음이 터져 나온다.

-퍼엉!

두 강대한 존재의 힘과 힘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표시다.

하나 대 하나.

하지만 그 싸움이 품는 힘의 크기는 이미 거대한 전쟁을 넘보고 있었다.

강대한 에너지의 분출은 그것만으로도 주변을 산산이 바스라뜨린다. 집과 도로가, 풀잎을 엮어 만든 조형물처럼 맥없이 부서져 나간다. 그 에너지의 폭풍에 말려든 존재는 어떤 것이든 원형을 유지하지 못한다. 지고의 금속, 아다만다이트라 해도, 이 가운데서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카린은 공중에서 날개짓 하며 그 충돌의 여파를 조절하기 여념이 없고, 엘을 격정하기 더욱 여념이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마음의 한편에서 이 싸움이 ‘아름답다’고 문득 느끼는 자신에게 놀라고 있기도 하다.

-......

두 강대한 존재의 싸움은, 확실히 흉험함과 같은 단어로 정리해 버릴 수 없는 그 자체만의 미학 같은 것은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견디기 힘든 역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음을 향해 파고드는 진실이기도 했다.

-망설이지 않는, 신의 발걸음...

카린은 언젠가 엘에게 들었던 ‘서브라임’의 정의를 중얼거려 본다. 망설이지 않는 거대함이기에, 이런 참혹 가운데서도, 거침없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일까? 문득, 카린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쿠쾅!

카린의 생각을 끊어내는 폭음의 도끼.

그녀는 잡념을 끊고 전투에 집중한다. 높은 불기둥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폭풍이 사물을 빨아올리거나 주변으로 튕겨내고 있었다. 그녀는 마나로 그것들을 섬세하게 조정한다.

그리고 불기둥이 스러지며 두 개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튕겨져 나온다.



*개인지 배송 뒷처리 문제로 머리가 아픕니다.


*서브라임도 좋은 글이죠.


*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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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죽음의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7) +22 08.08.15 3,730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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