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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담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승훈
작품등록일 :
2024.07.16 03:20
최근연재일 :
2024.09.02 19: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5,813
추천수 :
1,208
글자수 :
221,650

작성
24.07.19 10:10
조회
1,094
추천
50
글자
13쪽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5

DUMMY


*


아주 푹 자고 일어났다.

얼마 만에 이렇게 깊이 잠든 걸까.

오랜만에 꽤 강도 높은 노동 좀 했다고,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아주 개운했다.


‘어라? 알은 전혀 안 배겼네.’


거기다 몸이 아주 가볍다. 어제 아주 늦게 잠든 것치고 아직 오전에 일어난 것도 그렇고. 나름 각성자 특전쯤 되나?

피식 웃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너무 하찮은 능력이 아닌가.


‘온갖 초능력이 다 존재하는 세상이니까 말이지.’


하늘을 날고, 불을 뿜고, 벼락을 떨어뜨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고, 강철보다 단단하기도 하고······ 등등.

하여간 이 세상의 각성자란 존재들은 히어로 영화에서 본 능력은 거의 다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내 능력에 관한 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지.’


주방 쪽에 있었던 탁자는 이제 방에 옮겼다.

탁자 위에는 테라리움이 있었다.

나는 그 앞에 앉아서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이틀이 지난 상황. 보수 작업이 조금씩 진행되는 모양이었다. 멀쩡한 길목에 커다란 차량이 두세 대씩 와 있는 걸 보면.


“우와.”


조금 전에 차량에 가득 실려있던 모래와 흙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바닥에 쌓이는 게 보였다.


“이렇게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면 꼭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보는 느낌이네.”


턱을 괴고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동네 인근으로 시선을 옮겼다.

현장과는 거리가 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이곳은 좀 한적했다. 큰길의 모퉁이에 있는 편의점만 빼면 말이다. 그곳엔 지금도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했다.


‘계속 이런 상황이면 사람 더 뽑아야겠는데.’


사장님은 그런 돈이 어딨느냐며, 빵꾸 안 나게 자기가 하겠다고 그랬지만, 사람 일이라는 건 그렇게 자기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었다.


‘예전 세상이나 이쪽 세상이나 똑같은 건 똑같단 말이지. 사장님 성격도 그렇고 말이야.’


정말로 버틸만한지는 이따가 저녁 시간에 출근할 때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내 눈을 확 잡아끄는 게 있었다.


“어라?”


신앙 포인트······. 꽤 올랐는데?


[신앙 포인트: 130]


시간이 지날수록 포인트가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던 까닭에 자고 일어난다고 해도 100포인트를 아주 간당간당하게 넘거나 넘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넘었네? 그것도 한참.


“뭐지. 누가 내 얘기를 누가 떠들고 다녔나?”


지금은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

괜스레 귓구멍이 간지러워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바닥으로 뭔가 툭 하고 떨어졌다.


“어? 이게 왜 바닥에 굴러다녀!”


화들짝 놀란 나는 바로 바닥에 쓰러진 미니어처 모델을 주웠다. 그리고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어딘가 부러지거나 도색이 까진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다.


“후. 다행히 멀쩡하네. 마감제도 안 뿌렸는데 말이야.”


가슴을 쓸어넘기며 힐긋 한쪽 벽면에 놓인 진열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각종 보드게임이 있었다. 그리고 아래의 진열장엔 미니어처 모델도 상당수 있었다.

와. 이제 봤다. 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난리가 났네.

절로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엊그저께 지진. 그게 원인이다.


‘제발 부러진 건 없어야 하는데······.’


내 비루하고 가진 거 없는 고독한 삶에 유일한 보물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바로 저것이었다.

나에겐 보드게임을 같이 즐길 변변찮은 친구는 없었다. 하지만 보드게임 중에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제법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땅에 떨어진 미니어처는 그런 내가 혼자 즐기는 RPG보드게임을 하면서 쓰기 위해 3D프린터로 뽑은 모델이었다.

적당히 멋있는 중년의 요소를 한데 모아서 만든 미니어처 모델. 특별사항으로는 그 미니어처는 내 뜻대로 색칠한 까닭에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점이었다.

진짜 제대로 배우고, 잘하는 사람에 비하면 어설픈 수준의 결과물이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든 나만의 캐릭터였다.

오랜만에 만지는 김에 커다란 붓으로 먼지도 좀 털어주고 쓰러진 미니어처 모델을 다 일으켜 세우고 정리를 좀 했다.

그러다가.


“음? 잠깐만······.”


갑자기 어떤 생각이 불쑥 머리를 스쳤다.

우두커니 멈춰 서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탁자 위에 서 있는 작은 모델. 4센티 남짓의 미니어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모델의 뒤로 그보다 한참 작은 세상. 테라리움이 보인다.


‘이거, 저곳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테라리움 속 세상과 미니어처 모델은 축척 스케일이 너무 달라서 비율이 전혀 맞지 않았다. 테라리움 속 세상에 이 모델을 넣게 되면 거인 중에서도 거인이다. 나무보다도 훨씬 크니까 말이다.


‘음, 모르겠다. 안 되면 마는 거지 뭐. 그리고 혹시라도 된다면, 앞으로 생각이 많아지겠는걸.’


테라리움 속으로 모델을 천천히 넣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쿵쾅댔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곧 안쪽 깊숙한 곳까지 모델을 들여놓은 순간이었다. 모델의 베이스 부분부터 형형한 빛이 일렁이더니 아래부터 쭉 스캔하듯이 한 번 훑었다.


‘반응이 있다.’


꿀꺽.

절로 마른침이 넘어가는 순간.

눈앞에 반투명한 UI가 출력됐다.


## 시스템 알림


소환 대상: 카밀로

마지막 기록: [찬란한 성광자]

소환 비용: 3,290신앙 포인트

현재 신앙 포인트: 130신앙 포인트

결과: 소환 불가능


사유:

-소환하려는 카밀로는 [찬란한 성광자]로 성직자로서는 드높은 직위인 대주교에 오른 존재입니다. 마왕을 처치하고 세상을 구한 용사 일행으로서 경이로운 위업을 쌓았으므로 전설적 영웅의 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환하기 위해서는 3,290신앙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현재 보유한 신앙 포인트는 130신앙 포인트뿐입니다.


옵션:

1. 카밀로의 위업과 격을 낮춥니다.

-위업과 격을 낮추면 소환 비용이 감소합니다.

-낮춘 정도에 따라 소환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2. 신앙 포인트를 쌓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앙 포인트를 쌓을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신앙 포인트를 확보하면 카밀로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3. 소환을 취소합니다.

-다른 존재를 소환하거나, 나중에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참고:

-카밀로의 위업과 격을 낮추면 기록된 역사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아······.

시스템 알림이 테라리움에 뜨기는 했다.

그런데.


‘씨부럴. 아무 의미가 없네.’


아무것도 뜨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

하지만 문제는 소환에 필요한 신앙 포인트가 터무니없다는 사실이었다. 100이나 200포인트가 모자라는 거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고민이라도 할 테지만.


“3,000이 넘는 신앙 포인트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하느냐고.”


하루에 10에서 20씩 오른다고 치면······. 세상에. 얼추 반년이나 걸린다는 얘기였다. 그것도 앞으로 지금처럼 계속 오르면 말이다.


‘안 돼. 그렇게 기다릴 수는 없어.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만 해. 이러다가 또 게이트가 언제 어떻게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어제 풀잎위키에서 읽었다.

한번 게이트가 발생한 곳에서는 몇 번이고 산발적으로 게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 외에 다른 뉴스나 기사에서도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 역시도 그렇게 말했다.

게이트가 발생한 곳, 특히나 게이트 브레이크 아웃이 발생한 곳에서는 틈이 크게 벌어져서 한 번도 게이트가 발생하지 않은 곳에 비해서 위험성이 훨씬 높다고 말이다.

지금의 나는 그저 당분간 아무 일도 없기를 기도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불안감이 불쑥 치솟았다.


“잠깐. 잠깐만. 생각 좀 해보자.”


일단은, 소환 취소.

테라리움에서 미니어처를 옆에다 빼놓고 턱을 매만졌다. 거칠거칠한 수염이 느껴졌다.


“흐으으으음.”


테라리움의 측면의 허공에 떠올라 있는 UI를 다시금 읽어보았다. 음, 그러고 보니까 저 성광자라느니 용사 일행이라느니 하는 저 설정······ 왠지 익숙하단 말이지?


‘아, 설마.’


곧장 진열장에 히어로 본이라는 보드게임 뚜껑을 열고서 그 안에 접어놓은 종이를 펼쳐보았다. 그건 예전 플레이 기록이었다.


“와, 이거였구나. 어쩐지, 뭔가 익숙하더라니.”


카밀로. 사제 캐릭터의 시트가 그곳에 있었다.

모험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스텟을 수정했던 기록이 보였다. 마지막 순간에는 72레벨이나 되었다.

이 게임의 최종 보스인 마왕이 70레벨이었으니, 정말 빡세게 레벨 올리면서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 외에도 다른 여러 캐릭터의 시트가 보였다.

이 게임은 원래 따로 게임 마스터가 있어야 하는 게임이었지만, 나는 혼자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몇 가지 스토리를 써놓고 주사위를 굴리면서 정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다.


“와, 진짜 추억이네.”


이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인지······.

아무튼, 추억은 거기까지.

일단 생각을 정리했다.


‘이 테라리움의 시스템에서 말하는 기록이라는 건 내가 이 미니어처 모델로 뭘 했는지를 말하는 거야. 그래서 마지막 기록이 찬란한 성광자인 거고.’


그 말인즉, 이대로 테라리움에서 말하는 3,000신앙 포인트를 지불하고 카밀로를 소환한다면, 이 세상을 구한 용사의 일행 중 하나가 내 앞에 나타난다는 뜻이었다.


“으으으. 그럼 뭐하느냐고. 그림의 떡이잖아!”


장식장의 다른 미니어처 모델을 둘러보았다. 평범한 것부터 무시무시한 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니어처 모델이 있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다른 미니어처라면 어떨까.

혹 대형 로봇 프라모델 같은 건?

몇 개의 모델을 꺼내서 테라리움에 가져다 넣어봤다. 곧 예의 그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소모되는 신앙 포인트는 저마다 달랐다.

그리고 아주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를 깨달았다.

성능이 좋으면 소모되는 신앙 포인트가 커진다.

성능이 떨어지면 소모되는 신앙 포인트가 낮아진다.

그게 전부였다. 심지어는 악마나 괴물 모형 중에서는 5,000포인트를 가뿐히 넘기는 것도 있었다.


“후······. 그럼 지금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옵션뿐인가.”


많은 걸 알아냈지만,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걸 운에 맡길 수는 없었다.


1. 카밀로의 위업과 격을 낮춥니다.

-위업과 격을 낮추면 소환 비용이 감소합니다.

-낮춘 정도에 따라 소환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성능이 깎이더라도, 싹이 좋은 걸 고르는 게 낫겠지.

나름대로 고민을 길게 한 결과였다.


“이것저것 따져봐도 카밀로, 너뿐이다. 앞으로 신앙 포인트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더더욱 너다! 신앙은 사제에게 맡겨야지. 자고로 신앙을 잃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법이며!”


인터넷의 밈을 중얼거리며, 카밀로 모델을 조심스럽게 테라리움에 넣었다. 그러자 UI메시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1번 옵션 선택.”


그 순간, 손으로 쥐고 있던 카밀로의 모델이 손가락 사이에서 서서히 흩어지더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

그렇게 긴장하면서 가만히 기다렸다.

시간이 좀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별일 없이 모든 게 조용했다.


‘······뭐야, 이 자식! 지금 돈 먹은 건가?’


의심을 품고 테라리움 속 세상을 슥 둘러봤다.

바로 그때, 내가 사는 집의 빌라 4층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이는 게 보였다.


‘뭔가가 일어나긴 한 모양인데?’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였다.

쿵. 쿵.

별안간 문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


“어후. 깜짝 놀랐네. 누구세요?”


대답이 없었다.

뭐지? 옆집은 비어 있었다. 아랫집이라도 찾아왔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10년은 더 돼서 살짝 휜 문을 덜컹 열었을 때였다.


“어······.”


문 앞에 나보다 손바닥 한 뼘은 더 큰 청년이 문앞에 서 있었다. 황금빛 머리칼에 피부가 햇빛에 잘 그을린 서양인이 말이다.

그 특징이 완전히 금발 태닝······.


“우오오오오옷! 신이시여어어어어!”


쩌렁쩌렁하게 고함을 내지르며 바닥에 넙죽 엎드리더니 바닥에 쿵쿵 이마를 몇 번이고 처박는 남자.


“이 미천하고 하찮은 종, 카밀로! 황송하옵게도 위대하고 성스러운 빛의 아버지이자, 고결한 주신의 존안을 뵙는 영광을 맞이하나이다.”


그는 카밀로였다.

내가 조립하고, 도색해서 만들어낸 그 캐릭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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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5 +1 24.08.29 335 20 12쪽
34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4 +1 24.08.28 364 17 16쪽
33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3 +2 24.08.27 408 21 13쪽
32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2 +1 24.08.26 414 24 12쪽
31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1 +1 24.08.23 489 24 12쪽
30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0 +1 24.08.22 464 24 13쪽
29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9 +2 24.08.20 524 26 12쪽
28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8 +2 24.08.19 493 28 14쪽
27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7 +1 24.08.16 515 30 14쪽
26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6 +1 24.08.13 532 28 14쪽
25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5 +2 24.08.12 519 31 13쪽
24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4 +4 24.08.11 532 32 14쪽
23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3 +2 24.08.09 536 31 14쪽
22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2 +3 24.08.08 560 32 13쪽
21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1 +1 24.08.07 576 33 13쪽
20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0 +1 24.08.06 616 33 15쪽
19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9 +3 24.08.05 604 32 13쪽
18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8 +2 24.08.04 623 32 14쪽
17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7 +4 24.08.02 651 35 14쪽
16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6 +1 24.08.01 631 34 12쪽
15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5 +1 24.07.31 651 33 15쪽
14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4 +2 24.07.30 670 37 14쪽
13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3 +2 24.07.29 666 34 12쪽
12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2 +1 24.07.27 688 33 13쪽
11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1 +1 24.07.26 715 34 12쪽
10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10 +1 24.07.25 757 36 12쪽
9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9 +2 24.07.24 777 39 14쪽
8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8 +1 24.07.23 811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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