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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승훈
작품등록일 :
2024.07.16 03:20
최근연재일 :
2024.09.02 19: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5,819
추천수 :
1,208
글자수 :
221,650

작성
24.08.23 18:30
조회
489
추천
24
글자
12쪽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1

DUMMY


*


나는 지금 테라리움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존재가 겁에 질린 채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윤영식.

카밀로에게 명함을 건네왔던 그 녀석이었다.

그리고 이미 죽은 셋을 이끄는 대장이기도 하고.


‘원래는 이 녀석도 곧바로 죽일 생각이었지만.’


직전의 순간에 생각이 바뀌었다.


‘다 죽이는 것보다 하나 살려보내는 게 더 낫겠어.’


없던 자비심 같은 게 생기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저 그들 호영이라는 사설 기관에 경고하기 위함이다.

이 땅에서 얼쩡대면 이렇게 된다고 말이다.


“그래도 발을 들이민다면 그때는 모조리 죽여야겠지.”


경고는 한 번이면 충분했기에.

그런 내 뜻을 윤영식이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상관없지. 어느 쪽이든 내 뜻은 분명하니까.’


들이밀었던 고개를 천천히 뺐다.

그러자 얼어붙어서 꼼짝 못하던 윤영식이 뒤로 주저앉으며 가쁜 호흡을 내뱉었다.


“허억! 허억.”


많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카밀로의 앞에서도 자신만만했던 그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다리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찌푸린 미간을 풀 수 없었다. 여전히 열린 트렁크 안쪽에 처참하게 헤집어진 시체 때문이다.

이름 모를 누군가였지만,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짓밟히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너 혼자만 멀쩡히 돌아가는 것도 안 될 일이지. 대가는 치러야지.”


다시 테라리움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여지없이 메시지는 떠올랐다.


## 현실 차원 개입


예상 소모 포인트는, 아까보다 훨씬 낮았다.

개입 이행.

의지를 품고 손을 뻗자, 신앙 포인트가 실시간으로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얼추 220포인트 정도야 얼마든지 써주지.’


먼저 목표는 놈들이 타고 온 차다.

검지를 불쑥 내리꽂았다.


으지지직!


“허억!”


기겁하는 윤영식이 다급히 몸을 날리며 뒤로 물러난다. 놈의 시선은 내 검지에 꽂혀있다.

운전석 부분부터 바퀴 한쪽을 짓눌러 뭉개버린 이상, 더는 저 차를 타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은 너다.’


윤영식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놈이 어떤 예감을 한 것인지 곧장 움직였다. 날렵하게 몸을 날리며 냅다 현장을 이탈하는 모습.


“건물로 도망가면 안전하다는 계산인가.”


윤영식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폐건물로 뻗어 나가면서도 지그재그로 쉼 없이 움직이더니 모습을 감추었다.

시야에서 놈이 사라진 것이다.

물론, 테라리움을 확대하면 내부의 상황도 들여다볼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포인트는 쓰라고 모은 거니까.”


뻗었던 검지를 말아쥐고서 이내 망치처럼 휘둘렀다.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폐건물의 귀퉁이가 그대로 주저앉으며 도미노처럼 우르르르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자욱하게 치솟는 연기 속에서 우거진 숲 쪽으로 빠져나오는 인형이 보였다. 저 밖으로는 이제 나의 테라리움 영역의 끝자락이었다.

꽤 감이 좋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게 윤영식이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그 모든 걸 처음부터 놓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딱밤을 장전하고 놈이 달려가고 있는 방향으로 타이밍을 맞춰서 퉁겼다.

위력은 아까보다 훨씬 약하게.

죽일 생각은 없다.


뻐어억!


날아든 야구공을 야구 배트로 휘둘렀을 때와 비슷하다.

빠르게 달리던 놈은 그대로 수풀 저 너머로 튕겨 나가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 부들부들 몸을 떨며 나무에 기댄 채로 일어나는 모습.


“튼튼하네.”


엉망이 된 윤영식의 모습에 대한 짤막한 감상이었다.

원래는 팔다리 각각 하나 정도는 날려버릴 생각이었는데, 오른손과 오른쪽 다리만 엉뚱한 방향으로 꺾여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일격이 적지 않은 여파를 남겼음은 명확했다. 제법 잘생겼던 얼굴은 이제 형편없이 짓뭉개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까지 한 듯했으니까.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안 그래?

여기까지면 충분했다. 테라리움에서 손을 빼자, 현실 차원 개입에 따른 포인트 정산이 끝났다.


“흠. 600포인트나 더 썼네.”


아무래도 저 폐건물을 무너뜨린 여파 때문인 듯했다.

그래도 딱히 아깝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제 나는 600포인트나 1,000포인트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앙 포인트는 오르고 있었다.


‘마지노선으로 5,000포인트 정도만 계속 남겨두면 충분하겠지.’


그러는 사이, 윤영식은 일어나다가 고꾸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기어서 그곳을 벗어났다.

비참하기 짝이 없는 몰골이었다.


‘이 정도면 확실한 경고가 되겠지.’


그는 오늘 보고 겪고 들은 것을 그들 무리의 사람들에게 소상히 전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였다.


“······.”


우그러진 채로 멈춘 차로 시선을 옮겼다.

짐승에게 뜯기기라도 한 것처럼 엉망이 된 유해가 보였다.

몹시도 징그러운 광경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게 그 광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푹 쉬기를.’


그렇게 조용히 뇌까렸을 때, 저편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역시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김민준 팀장.

그리고 그를 필두로 한 다수의 헌터들.

전투복까지 갖춰 입은 채로 만반의 전투태세인 그들은 내가 죽인 시체들의 주변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알았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현장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머잖아 트렁크 속에 있는 유해를 발견했다.


“그럼, 뒷일은 부탁 좀 합시다, 김민준 씨.”


내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을 텐데도, 김민준은 주변을 두리번대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

.

.


한편, 카밀로는 성당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대기하라는 내 지시 때문에 꽤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카밀로, 다 끝났어.”


[카밀로: 미천한 종이 마땅히 나서서 해야 했을 일일진대, 몹시 송구스러울 따름이나이다.]


“아니, 그건 네가 할 일이 아니었어, 카밀로. 네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자각을 하도록 해. 네가 저런 것들과 드잡이질이나 하는 거야말로 손해다.”


[카밀로: 막중한 임무······. 시, 신성한 과업을 미천한 종이 감히 의심하고 불신하였나이다. 어리석은 종에게 부디 벌을 내리소서!]

쿵쿵 머리를 땅에 박아가며 또 오버를 하는 카밀로.

그러나 이번엔 말리지 않았다.


‘그게 벌이다. 카밀로.’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카밀로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다. 내가 쓰는 권능의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앙 포인트 태반은 카밀로가 벌어오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자기 위치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카밀로여, 이 성전의 요새를 건축하는 일이야말로 모든 일의 근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그대에게 그 일을 맡겼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가 이 일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도록.”


[카밀로: 어리석은 종이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겠나이다!]


쿵쿵 머리를 열심히 박는 카밀로.

이러다 성당 바닥에 아주 구멍이 나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거면 됐다. 자신의 입지를 자각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었다.


‘그래도 카밀로의 근본이 전투 사제인 만큼, 일반적인 사제의 존재가 필요하기는 하겠어.’


고개를 돌렸다. 저 구석에 아직 다듬지도 않은 평범한 모델들과 도료가 보였다.


‘음. 오랜만에 도색도 좀 하고 그래야 할지도.’


물론, 지금 당장 할 일은 아니었다.


“전지자의 눈, 하나.”


테라리움의 광경이 휘리릭 넘어갔다.

그러자 대낮인 지금과는 다르게 새까만 어둠이 드리운 밀림의 풍경이 나타났다.

화톳불 앞에 모인 기관 헌터들과 하나의 모습이 보인다. 처음 게이트에 들어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

일단 하나만 보더라도, 게이트 크리처의 피를 거듭 뒤집어쓰면서 엄청나게 지저분해진 모습이었다.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지 일렁이는 불꽃을 지켜보면서 육포 따위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이후로도 꽤 교전을 벌였나? 흠, 해가 더 늦게 뜨는 건지, 그게 아니면 시간의 흐름이 다른 건지.”


게이트 너머의 세계는 수수께끼다.

풀잎위키도 그렇고, 여러 전문가가 하는 얘기를 다 들어봤는데, 저마다 묘사하는 게이트 너머의 풍경과 법칙 따위가 다 달랐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았다.


‘최근에 남양주에서 발생한 모든 게이트는 전부 이 제라 계열의 게이트 크리처와 연관이 있다는 점.’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공개된 지난날의 게이트 정보를 읽어본 결과, 지역별로 어떤 패턴 같은 게 있긴 했다.


“이걸 주기라고 해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교차점······. 그래, 교차점이라는 말이 딱이네.”


게이트 교차점.

나는 그 주기를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아무튼, 이 게이트 교차점이 얽히는 일정한 주기 동안에는 그 일정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게이트에서는 동일한 특징이 드러나곤 하는 듯했다.

물론, 이건 아직 정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오피셜은 아니었지만, 풀잎위키에서는 게이트 패턴 등과 같은 영역에서 이미 구술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것만 보자면 단순한 망상 같은 게 아니라, 굉장히 신빙성 높은 가설 아닌가?’


물론, 비전문가로서 적당히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멋대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요지경 속에서 불쑥 깨어난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또 하나의 게이트까지 까보면 조금 더 확실해지겠지.”


바로 그때였다.

테라리움 속 절벽 옆의 구덩이 쪽에 만든 숙영지 상황이 부산해졌다.

또 습격이라도 해온 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하나가 품에 가만히 안고 있던 칠흑의 검을 들고서 어둠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 옆을 지키는 건 3구 제3특전대의 대장인 유마리다.

평소의 깔끔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뒤집어쓴 핏물로 머리카락이 온통 떡진 모습이지만, 그 눈빛에 타오르는 불꽃은 여전하다.

하나와 유마리가 아주 잠깐 시선을 교환한 순간, 거의 동시에 좌우의 대각선으로 달려나가며 어둠을 헤집었다.


콰드드득. 쿠우웅.


새까만 어둠 속에서 푸드득 새가 날아오르는 소리와 포효와 괴성 사이의 울음이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그 뒤로, 유마리의 팀원들이 바쁘게 따라붙었다.


“놓치지 말고 간격 유지!”


한채원이 찢어지는 고함을 내지르며, 손을 크게 휘저었다.

맹렬한 바람이 일어나 등을 밀어 순풍을 만드는 가운데, 그 바람을 한껏 휘감은 서하윤이 허리춤에서 얇은 쌍검을 뽑아들고서 가속했다.

그렇게 간헐적인 총성과 땅의 진동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잖아도 어두웠던 하늘은 이제 온통 새까맣다.

바야흐로 해가 떠오르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각이었다.

하나가 대검을 휘둘러 발톱의 형상을 한 검에 엉긴 살점과 핏물을 털어냈다.

그 옆에서 유마리가 툴툴댔다.


“망할 놈들이 계속 밀려오네. 쉬지도 못하게 말이야. 안 그래?”

“지쳤다면 그대는 쉬어도 좋으니라. 마스터의 제일의 검인 나는 한가하게 이곳에서 머물 시간이 없느니라.”

“뭐야! 지치긴 누가 지쳐? 네가 지쳤을까 봐 걱정돼서 한 소리라고. 난 이런 식이면 며칠은 더 싸워도 상관없어.”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만, 그 기백만큼은 썩 제법이로구나.”

“이익!”


유마리가 이를 갈아댔지만, 하나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

그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피식 웃었다.


“꼭 무슨 옛날 소년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같잖아.”


습격을 받은 것치고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두 명의 에이스 덕분에 사상자가 전혀 없었으니까.

그때였다.

먼저 반응한 건 하나였다.

하나가 곧장 유마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육천식!”


발톱의 칼이 유마리를 향해 거침없이 쇄도했다.

다급하게 발출한 검이었다.

그 검은 유마리의 상반신에 닿기 직전의 순간에 예리한 형상을 잃더니, 단숨에 유마리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꽈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푸른색 뇌전이 어둠을 찢어발기며 소용돌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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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0 +1 24.08.22 464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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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8 +2 24.08.19 493 28 14쪽
27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7 +1 24.08.16 516 30 14쪽
26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6 +1 24.08.13 532 28 14쪽
25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5 +2 24.08.12 519 31 13쪽
24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4 +4 24.08.11 532 32 14쪽
23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3 +2 24.08.09 536 3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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