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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승훈
작품등록일 :
2024.07.16 03:20
최근연재일 :
2024.09.02 19: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5,835
추천수 :
1,208
글자수 :
221,650

작성
24.08.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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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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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5쪽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20

DUMMY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은 미니어처 모델.

후. 바람을 불어보지만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먼지는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붓으로 천천히 털어내자, 그제야 도색된 모습의 본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적당한 미니어처 모델을 찾던 중에 싼 가격에 혹해서 주문했던 이름 모를 캐릭터 모델이었다.

아직 도색이고 뭐고 잘 알지 못했던 어설펐던 실력으로 완성한 모델이었기에 지금 봐서는 엉망진창이었다.

물론,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미니어처란 걸 사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겠다며 이런저런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났다. 추억이었다.


“아, 그때 했던 게임이 뭐였지? 캐릭터 기록도 없고.”


너무 오래전의 일이다. 거의 10년 전? 그때면 군대도 가기 전이었던 것 같았다. 하기야 그때는 내 짐이랄 것도 얼마 없었던 시절이었다. 보드게임이나 그 기록물까지 챙기는 건 어려웠다.


“그때 겨우 챙긴 게 이거 하나였나.”


추억으로 하나만 챙기자.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그 뒤로는 여러 퀄리티 좋은 모델을 구매하고 의뢰하면서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도 말이다.


“꺼낸 김에 이 녀석 소환해볼까.”


딱히 어떤 의미를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어차피 1,000포인트의 상한선을 두고 소환하는 거라면 누굴 뽑든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다른 녀석들은 육성 기록이 있으니까, 옵션으로 격을 떨어뜨릴 가능성까지 있었다.


‘그건 너무 아까우니깐.’


포인트는 몇백 정도는 이제 충분히 실험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 정도 여유는 생겼다.


“성당은 카밀로가 돌아오면 그때 소환해야지.”


아무것도 없는 부지에 건축물을 쌓아올리는 일이다. 실제로 두 눈으로 보면 아주 놀라운 기적처럼 보이겠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해야 사용한 포인트도 많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작고 투박한 모델을 테라리움으로 가져갔다.

곧 테라리움에서 UI메시지가 나타났다.


## 시스템 알림 메시지


**잊힌 영웅 ???(을) 소환하시겠습니까?**


**그녀는 멸망한 세계 속에 잠든 고결한 영웅입니다. 다하지 못한 약속을 다하기 위해 운명의 좌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이제는 그 이름도 희미해져 기원과 전승도 불분명합니다. 그저 그녀는 끝끝내 다하지 못한 다짐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예상되는 신앙 포인트 소모량: 770**


**소환 시 예상되는 결과:**


-미지의 능력: 잊힌 영웅은 멸망한 세상에서 온 존재입니다. 그녀의 능력은 미지수이며,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멸망의 기억과 함께 어둠의 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잊혀진 과거: 잊힌 영웅은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를 소환하면 그녀의 과거를 밝혀낼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멸망의 진실과 어둠의 비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소환 여부를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뭐야, 신앙 포인트 소모량이 꽤 높네?’


이 정도면 카밀로를 소환할 때보다도 소모량이 높은 셈이었다. 물론, 옵션으로 다운그레이드된 카밀로의 기준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500정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가 나오려나. 설명도 엄청나게 요란하기도 하고.”


다시금 시스템 알림 메시지를 읽어봤다.


‘설명이 요란한 이유는 예전에 게임 기록을 다 잃어버려서 이렇게 나오는 건가. 잊혔다는 것도 그렇고, 이름도 물음표로 표기되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름을 되찾으면 각성하게 된다는 그런 설정인가?’


소위 클리셰라고나 할까?

하지만 또 그런 익숙한 게 맛있는 법이었다.

클리셰라는 것이 어째서 클리셰인가.

그 정도로 자주 사용되어서 뻔해진 거다. 그 말인즉 든든한 국밥 같은 거란 얘기지.


“좋아, 가보자고!”


소환!

그 순간, 손에 쥐고 있던 미니어처 모델이 바스러지듯이 사라졌다.

테라리움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카밀로 때와 똑같을까?

그렇다면 또 벨을 누르고 찾아올지도.

문 방향을 힐긋힐긋 바라봤다.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졌고, 똑똑똑 하는 작은 노크가 들렸다.

오케이. 왔다, 왔어!

다만, 카밀로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카밀로는 문을 부술 듯이 두들겼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을 덜컥 열었다. 빛이 확 스며들면서 그 빛을 등진 작은 소녀 체형의 여성이 그곳에 서 있었다.

미니어처 모델일 때도 좀 작기는 했지만, 이 정도였나?

딱 봐도 160센티미터가 채 안 되는 듯하다. 체구도 몹시 가녀리고. 아, 이거는 전투원이라기엔 너무 약해 보이는데.


‘아니지. 서브컬쳐 쪽의 반비례 법칙일지도. 엄청나게 평범하게 생겼는데, 사실은 어마어마하게 강하다는 그런 설정. 군대 가기 전쯤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많이 봤으니까······.’


그 사이, 문이 닫혔다. 비로소 눈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여성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확실히 미인이다.

동서양의 미가 적절하게 뒤섞여 균형을 이루고 있다.

눈은, 은은한 녹색으로, 에메랄드빛이라는 표현은 이런 데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무튼, 다소 어색해진 건 사실이었다.

소환하는 순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소환하고 보니 상대는 여자였다. 그것도 연예인 이상으로 예쁜 여자 말이다. 좀 많이 어려 보이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장래(?)가 촉망되는 미모의 여성이라는 거다.


“어, 음······.”


괜히 할 말이 없어서 크흠 헛기침만 하면서 눈치를 힐긋 봤을 때였다.


“아, 아니. 왜, 왜 그러세요.”


우두커니 현관에 서 있던 소녀가 닭똥 같은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대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잠깐만, 이런 식의 다짜고짜 보이는 반응은 좀 익숙하지 않나? 전에 카밀로 때도 이랬던 거 같은데 말이지.

그럼, 그다음 대사는 신이시여, 인가?


“드디어 만났어.”

“어?”

“마스터와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을 기다렸어.”

“어······. 마스터요? 설마, 저를 말하는 건지······?”

“마스터는 마스터지.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오직 이 순간의 재회를 기다려왔어. 드디어 그때가 된 거야.”

“······.”


음, 이거 당혹스럽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밀로는 그래도 알기 쉬운 반응이라서 곧장 이해했는데, 지금 이 눈앞의 소녀는 재회라느니······. 마스터라느니. 알 수 없는 설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예전의 나는 도대체 뭔 설정을 짜놓은 거야? 그냥 평범하게 게임에 딱 어울릴 설정 정도만 잡아두지······.’


“마스터, 다시금 맹세할게. 이번에야말로, 당신의 뜻을 이루어줄게. 내 모든 것을 걸고서.”

“어, 음. 그, 그래. 아니, 그래요?”

“편하게 해. 마스터는 정중한 건 어울리지 않아.”


눈물을 흘릴 때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표정의 변화가 정말 없는 사람이었다. 어느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까, 어쩐지 정말로 예전에 뭔가 내가 진짜 그 마스터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 어쨌든 안으로 들어와. 편하게 지내. 그렇게 넓은 집은 아니지만 말이야.”

“응, 근데 정말 좁긴 하네. 예전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도 길고 긴 시간 속에 어긋난 운명이 다시 연결됐다는 것만으로도 난 만족해.”


······아니, 그니까 어긋난 운명이라느니, 그게 다 뭐냐구요. 미안한데, 재회 같은 거 아니고, 그냥 처음 보는데요.

그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다.


‘좀 부담스럽네. 카밀로랑은 또 다른 의미로다가······.’


괜히 머리를 긁적이는 가운데, 무표정한 소녀는 내 방 내부를 슥 둘러보다가 의자에 차분히 앉았다.


“음. 저기, 그쪽 이름은?”

“내 이름은······.”


그러더니 입을 꾹 다무는 소녀. 미간을 좁히며 한참 생각에 잠긴 얼굴.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너무 긴 시간이 흘렀으니까. 마스터도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당연히 모르지. 처음 봤으니까. 자꾸 아련한 눈빛을 하는데, 나는 그거 공감 못 한다니까.


“앞으로 계속 볼 텐데, 저기나 이봐 이렇게 부를 수는 없을 테니까, 가명이든 뭐든 이름을 하나 만들어야겠네.”

“응, 마스터가 편한 대로 해. 내 이름을 지어줘.”


그냥 가상의 캐릭터 이름 짓는 건 크게 고민도 안 하고 잘만 했는데, 눈앞에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서 날 바라보는 사람의 이름을 지어주려니까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외국 이름? 판타지? 아니면······. 한국 이름?’


와, 이거 생각보다 어려운데.

예전에 분명히 어떤 이름을 정해주긴 한 것 같은데, 그건 전혀 기억이 안 났다.


“저기, 그 내 이름은 정승혁인데, 한국식 이름이 좋아? 아니면 외국식? 그게 아니면 그냥 가상의 조합이 좋아.”

“마스터랑 같은 게 좋아.”


그럼 한국식이라는 얘긴데.

이런저런 이름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많은 예쁜 이름 중에서 불쑥 한 이름이 떠올랐다.

초등학생 시절 짝꿍의 이름이었다.


“하나. 어때? 마음에 안 들면 말해.”

“하나.”


소녀는 그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 이름의 울림을 음미하듯이 그게 꼭 옛날 TV광고의 한 장면 같았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 짓는 것이었다.


“응, 좋아. 마스터가 준 이름 마음에 들어.”

“그래? 그럼 다행이네.”


꽤 고민한 끝에 내놓은 이름인데, 좋아해 주니까 나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의 어색함은 이제 꽤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망토처럼 걸친 검은 넝마 조각 같은 외투 아래로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 같은 복장이 보였다. 살면서 어린 시절 때를 제외하고서 여자를 가까이해본 적이 없었기에 꽤 자극적이다.


‘근데 나 엄청나게 침착하네.’


예전의 나였으면 분명히 안절부절못했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방 안에 저런 말도 안 되는 미녀랑 같이 있는데도 차분했다.


‘이것도 테라리움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테라리움 앞에 섰다. 카밀로는 여전히 잠들어있다. 그리고 평화로운 내 동네의 모습이 보였다.


“하나.”

“응, 마스터.”

“너도 알고는 있겠지만, 미리 말은 해둘게. 이 세상엔 괴물이 있어. 어디에선가 계속 나타나지. 문 너머에서 말이야. 넌 그 괴물과 싸울 수 있는 거지?”

“물론이지. 마스터가 원한다면 난 신조차도 죽일 수 있어.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불쑥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하나였다.


“······크흠! 신은 됐으니까 그냥 괴물만 잡자. 여기 내가 사는 이 동네만큼은 안전했으면 좋겠거든.”

“마스터의 땅······. 응, 알았어. 반드시 지킬게. 마스터의 꿈을 이루게 하는 것, 그게 내 사명이야.”


그러더니 불쑥 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하나.

아니, 지금 당장이 아니라······. 라고 말할 틈도 없었다.


“하여간 카밀로도 그렇고, 하나도 그렇고······. 추진력 하나는 진짜 대단하다니까.”


혀를 내두르며, 테라리움을 통해 하나를 지켜봤다.

일단 신앙 포인트는 소모됐으니까, 포인트값을 하기는 할 텐데, 일견 봐서는 그렇게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다.


“강한 건 맞는 거지?”


나중에 카밀로가 돌아오면 대련이라도 시켜봐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밖으로 나간 하나는 건물 옥상의 난간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무슨 꼭 고양이 같군.


‘옷 같은 것도 이것저것 좀 있는 게 좋겠지. 사복이든 전투복이든 말이야. 카밀로도 늘 전투를 치르고 나면 알몸에 가까운 모습이니까 난감하기도 하고······. 전투복과 관련한 부분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편하긴 하겠지.’


지금까지 기관의 반응만 보면 흔쾌히 도와줄 것이다.

무엇이든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닌가. 하마터면 망할 뻔한 1구도 구한 마당에 막대한 지원금도 받을 수 있으면 받아야지.


‘이번엔 1억······. 아니지. 도시 전체가 사라질 뻔했잖아. 그걸 구한 영웅이라고. 10억······. 아니야. 50억 이상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그건 오바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뭐든 그 정도면 카밀로나 나나 하나나 맛있는 거 먹고 지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인데, 돈이 뭐 많다고 떵떵거리며 사는 것도 아니고.

초능이 자연스러워진 이 세상에서는 능력이 곧 권력이다. 그리고 그 권력이 곧 돈이었다. 법치보다 훨씬 더 원초적인 힘의 논리가 저변에 깔린 세상이었던 것이다.

이런 세상이면 그게 당연하지.

훨씬 더 심플하고 명확하기도 하고.

그렇게 테라리움을 한참 지켜보고 있을 때였다.


“응?”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이 얼마 없는 구시가지 쪽 방향에서 헌터로 추정되는 2인조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허공에서 떨어지듯 나타나서는 길 한복판을 저벅저벅 걷는 두 사람의 행색은 기관 출신의 헌터들과는 좀 달랐다.


‘기관쪽 헌터들은 군인 전투복과 비슷했는데. 여긴 뭐 특수부대 쪽인가? 그게 아니면 지역마다 전투복 스타일이 다를지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지역별로 각 기관이 행정적인 독립을 이룬 세상이었다. 국가의 개념보다 지역적으로 구분이 더 자연스럽다.


‘근데 외투가 좀 멋있네. 그 옛날 만화의 붉은 구름 집단의 외투 같은 느낌이 있어. 꼭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집단 같달까.’


2인조는 차분한 걸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자세히 보니, 한 명은 외국인인 것 같은데?

바로 그때, 골목에서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십여 명의 사람들은 딱 보기에도 질이 안 좋아 보였다. 아마도 강도무리인 듯한데.


“구시가지가 완전히 슬럼가가 됐구나.”


어쩐지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 쪽에 바리케이드 따위가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다.

저 상황은 게이트 때문이 아니었다. 반쯤 아포칼립스가 된 사회는 더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곧 그 무리 중 한 명이 칼을 뽑아들고서 나타난 2인조에게 칼을 겨누었다. 서늘한 예기를 머금은 칼날에 쇠막대로 부딪치며 불똥을 일으키자, 화르륵 붉은 화염이 발생했다.

각성자라는 거다.

구체적인 대화는 안 들렸지만, 대충 돈을 내놔라, 그런 거겠지. 근데 저쪽 2인조도 각성자다.


‘각성자간의 전투가 벌어지는 건가?’


그 순간이다.

한 명이 외투 속에서 손을 앞으로 내뻗더니, 은빛의 실타래가 한꺼번에 뻗어 나왔다.

그리고 끝.


“윽.”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게 둘을 포위한 십여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수십 개의 살점 조각이 되어 바닥에 나뒹굴었기 때문이다.

붉은 피가 바닥에 흥건히 쏟아지는 가운데, 손을 쓴 인물은 그 핏물을 저벅저벅 밟으며 나아갔다.

그러더니, 불을 일으켰던 인물의 시체를 뒤적댔다.

아니, 정확히는 헤집고 있는 모습이다.

설마, 아니겠지······.

곧 헤집는 손아귀에 시뻘건 핏덩어리 따위가 쥐어져 있었다. 사내는 그걸 아무 거리낌 없이 으적으적 씹어 먹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심장인 것 같았다.


“······아니, 뭐 이런 미친놈들이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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