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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승훈
작품등록일 :
2024.07.16 03:20
최근연재일 :
2024.09.02 19:1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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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50

작성
24.07.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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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3쪽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4

DUMMY


*


늦은 오후였다.

거리는 부산했다.

게이트 브레이크 뒷수습 때문이다.

나는 지금 그런 사람들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 직장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도 직장은 직장이지.


“어어. 승혁아 왔구나!”

“네, 사장님.”

“그래, 와줘서 정말 고맙다. 어휴. 난리가 나서 일손이 많이 부족했거든. 기관 쪽에서 물자 지원이 쏟아지는 바람에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 그렇게 보이네요.”


수년 동안 출근해온 모퉁이의 편의점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몇 년 동안 일했지만,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봤다.


‘게이트랑 헌터, 그리고 초능력이 있는 세상에 떨어진 마당인데도 내가 편돌이였다는 건 안 변했네.’


가혹한 패러랠 월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엉뚱한 일이라도 하고 있었으면 큰 낭패였을 거다. 결국에는 백수나 됐겠지.


“승혁아, 여기야.”

“아, 넵.”


멀쩡한 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목.

그곳엔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와.”

“한참 옮겼는데도 이렇게 남아 있다. 진짜 미치겠어.”


머리가 반쯤 벗겨진 사장님은 이마의 구슬땀을 닦으며, 카트에 물건을 차곡차곡 쌓았다.

······.

이렇게만 보면 모든 게 평소에 내가 알던 일상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달라졌다.

카트에 물건을 싣고 큰길 쪽으로 나오면 무수히 모여든 사람들의 너머로 암전된 세상의 저편이 보였다.

푹 꺼진 땅.

모든 것이 파괴된 대지.

그리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엎어진 세상.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딱 이곳이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편의점도 없어졌겠지.’


강제로 백수가 될 뻔했다.


“승혁아.”

“넵! 갑니다.”


편의점 안에 있는 창고는 이미 꽉 찼다.

기관이라는 곳에서 지원해주었다는 이 물자는 전부 편의점 옆에 있는 빈 상가건물에 임시로 쌓아두었다.


“어우. 죽겠다, 죽겠어. 이렇게 한꺼번에, 다 어떻게 감당하라는 건지······.”


마른 체구에 배만 볼록한 사장님이 앓는 소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하마터면 가게 전부 없어질 뻔했잖아요.”

“으응? 어, 그래. 그거야 그렇지. 정말 다행이지. 그야말로 천만다행이야. 근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영문을 모르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요. 사장님 생각은 어떤데요?”


사장님이 미간을 모으고 생각에 잠긴 얼굴을 했다.


“혹시라도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엄청나게 강한 각성자라도 나타난 게 아닐까?”

“그럼 그걸 굳이 발표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음. 그것도 그렇지. 그럼 승혁이 네 생각은 어떤데?”

“저도 잘 모르긴 하지만, 검은 뭔가가 하늘에서 나타나서 싹 쓸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인터넷에서는 그게 신이 벌인 일이란 얘기도 있던데요.”

“신? 하느님, 뭐 그런 거? 승혁아, 종교쟁이들이 이때다 싶어서 떠드는 말에 너무 혹하지 말어. 그놈의 심판 얘기는 시도때도없이 나온다니까.”


사장님은 고개를 젓더니, 다시 물건을 옮기러 나갔다.

음, 실패인가.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포교(?) 활동이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나처럼 사교적이지도 않고, 아는 사람도 얼마 없는 데다가 말도 조리 있게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면 더 그럴 수밖에.


‘큰일이네. 신앙 포인트 모으기 개빡세.’


그 뒤로 몇 시간 동안 열심히 물건 옮기기만 했다.

편돌이 평균 노동량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노동량이었다.

중간에 사장님과 쓸데없는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시점에 기억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내 머릿속엔 신앙 포인트를 모을 방법에 대한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쏴아아아.

찬물에 땀을 씻어냈다. 후끈했던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어쩌다 갑자기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지가 먼저 아닐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완전히.

그러다 고개를 저었다. 이유를 생각해본들 알 수가 없는 문제다. 이 모든 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예전보다 이 세상이 훨씬 좋아.’


왜냐하면, 이 비현실적인 세상 속에서의 나는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몸을 닦고, 테라리움 앞에 섰다.

어둠에 잠긴 테라리움 속 세상은 여전히 부산했다. 새벽 세 시가 꼬박 넘어가는 시간임에도 말이다.


“저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구나.”


불을 비추고 이곳저곳을 조사하는 사람들의 모습.

나는 그 앞에 앉아서 그 작은 세상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반투명한 UI로 보이는 숫자도.


[신앙 포인트: 95]


확실히 일하러 나가기 전보다 올랐다. 약 20정도.


‘하지만 올라가는 숫자가 느려졌어.’


신앙 포인트를 어떻게 올리는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숭배하는 마음. 즉, 신앙심을 품으면 올라가는 것 같단 말이지.’


처음에는 어떤 조건으로 신앙 포인트가 올라가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계속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기관의 헌터들? 그쪽 사람들한테서는 신앙 포인트가 간간이 오르는 게 보였어. 하지만 상황이 종료되고 대피소에서 나온 사람들한테서는 그런 게 없어.’


즉, 현장에서 내가 게이트를 파괴하고, 그 괴물들을 죽인 사람들에게서 신앙 포인트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모두 내가 했다고 밝히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아니, 그건 그 이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테라리움을 이용하지 않는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온갖 초능력을 가진 초인들이 존재하는 세상이잖아. 어중간하게 나섰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강점과 약점이 명확한 이런 특수한 능력은 쓸데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한 일을 믿는 거랑 신앙의 느낌은 다르기도 하고.’


신앙이란 이를테면 신을 믿고 받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짜잔 그게 사실 제가 한 겁니다 하고 밝혀버리면 오히려 있던 신앙심도 싹 사라질 터였다.


“애초에 지금은 보여줄 수도 없지만 말이지.”


신앙 포인트를 쌓을 방법이 마땅찮으니 고민만 깊어졌다.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포교활동 좀 해주고, 사기꾼처럼 그럴싸하게 떠들어주고 그러면 안 되나.


‘그걸 뭐라고 하더라······. 선지자? 사도? 아, 뭐 그런 거.’


생각만 점점 더 깊어져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싸구려 침대에 누웠다. 오랜만에 힘쓰는 노동을 좀 했더니, 잠은 솔솔 쏟아졌다.

뭔가 방법이 없으려나. 방법이······.

생각은 딱 거기서 끊어졌다.

불쑥 수마가 찾아왔다.


*


남양주시 3구 기관본부.

이곳엔 평소와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건물 밖에는 기자들이 바글바글했고, 회의실에도 많은 인원이 모여 있었다.

그 사람 중에는 조금 전까지 현장에 있다가 온 민준도 있었다. 전투복만 대충 갈아입은 그는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 좀 푸시는 게 어떻습니까. 김민준 팀장님.”

“현장 상황 알면서 바쁜 사람을 굳이 오라는데, 불만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마력 입자도 슬슬 흩어져서 무선 통신도 가능할뿐더러 현장에 지원대 통해서 텔레파시로 전하면 될 일 아닙니까.”

“그만큼 상황이 중대하다고 본 거겠죠. 본부에서는.”


느긋한 대답에 민준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옆자리에 하얀 가운을 걸친 삼십 대의 여성이 길게 하품하고 있었다.


“그래서 뭡니까.”

“기다리면 곧 발표할 거에요. 소장님께서 직접요.”


민준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그러나 더 해봐야 화풀이만 될 뿐이었다.

그가 아는 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민혜선 박사는 허례허식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녀가 그럴만했다고 말한다면 이번 관측 결과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대전이급 사태라도 된다는 건가.’


민준은 불현듯 12년 전의 일을 떠올렸다.

동해에서 발생한 게이트 브레이크 아웃. 그 막대한 침식의 여파 속에서 통상적인 수준을 초월한 S랭크 헌터가 보여준 그 놀라운 신위를 말이다.


‘이번 사태에 관측된 마력으로 미루어 볼 때, 최소 S랭크 이상의 존재가 나타난 거겠지. 만약, 그게 각성자가 한 일이라면 말이야.’


그러는 사이, 곧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관측소의 소장이 들어왔다. 퀭한 얼굴의 중년인은 하루 만에 몇 년은 더 늙은 듯한 모습이었다.


“······전일 남양주시 3구의 21로에서 발생한 게이트 브레이크 아웃 사태에서 발생한 마력 입자 관측 수치를 자료로 보시겠습니다.”


건조한 목소리로 숫자와 표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나가는 권태준 소장. 그 브리핑의 전반은 이곳에 있는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었다.

이레귤러 A랭크 게이트가 처음에 예상한 브레이크 아웃 시기보다 거의 두 달 이상 앞당겨졌고, 침식 레벨이 3으로 규정되었다는 것.

브레이크 아웃이 끝나면 도심이 그대로 침식될 예정이었으므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여 도시를 잃지 않는 게 작전의 최종 목표였다.


“그런데 작전이 실행된 이후 약 14분이 지나고, 모두가 아시는 언노운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아, 그 전에 한 가지 짚을 게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에 의하면 A랭크 게이트 브레이크는 통상적으로 약 1,000만에서 3,000만 사이의 마력 입자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게 평균 기준으로 볼 때, 3레벨의 침식사태입니다.”


모두 불만스러운 기색이다.

이야기를 너무 질질 끌고 있다고 느낀 것이다.

권태준 소장도 그런 좌중의 분위기를 읽은 듯하다.


“······사전에 말씀드려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언노운 사태는 각성자가 관여된 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미리 짚고 넘어가기 위함입니다.”

“잠시만요. 그 말씀은 새로운 각성자의 마력 패턴으로 추정되는 걸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겁니까?”

“예, 일반적으로 각성자가 발하는 마력은 마력 입자가 압축되었다가 개방되면서 저마다 특수한 패턴을 보입니다. 그 패턴에 존재하는 마력 입자의 숫자와 압축률 등을 계산하여, 관측만으로도 특정할 수 있고, 대략적인 랭크도 판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엔 패턴화할 수 있는 수준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즉, 이건 일종의 현상에 더 가깝다는 얘기지요. 게이트 브레이크 아웃으로 말미암은 침식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침식의 레벨에 관해서 먼저 말씀드린 겁니다.”


잠깐의 웅성거림.

곧 좌중은 소장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이제 그들의 관심사는 하나다. 언노운 사태에 관측된 마력의 수치.

소장은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다음 자료 화면을 띄웠다.

그러자.


“뭐, 뭐야, 저게?”

“허. 저게 말이 돼?”


장내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잠자코 지켜보던 민준도 깜짝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화면에 떠 있는 숫자가 그만큼 터무니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 소장이 말한 것처럼 A랭크 게이트 브레이크는 통상적으로 1,000만 이상에서 3,000만 이하의 수치가 관측된다.

그리고 S랭크 게이트 브레이크 아웃부터는 4레벨 이상으로, 3,000만 이상의 마력 수치가 관측되면 그때부터 레벨을 따로 측정하였다.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재앙 레벨로 분류, 대전이라는 명칭으로 특정했다. 12년 전 민준이 떠올렸던 동해에서 발생한 사태 역시 대전이로 분류됐다.

그런데 지금 화면의 숫자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소장님, 지금 화면에 출력된 수치는 뭔가 오류가 난 거 아닙니까?”


누가 그렇게 확인하듯 물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몇 번이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작은 단위에서 오차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기록된 수치를 수차례 비교 분석하고 확인했습니다. 여러분이 보는 이 수치가 꼬박 하루 동안 수십 번은 더 재확인한 결과입니다.”


그렇게 못을 박았다.

장내의 소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그도 그럴 게.

화면에 찍힌 숫자는.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4억? 4억이 찍혔다고······?”


억 단위의 마력 입자 관측이라니?

이건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이 기록 분석을 다른 기관 지부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조차 의문인 상황.


“어때요. 팀장님은 직접 보셨잖아요.”


당황한 기색의 민준이 고개를 돌렸다.

민혜선 박사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땅에서 뭔가가 일어났어요.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헤아릴 수조차도 없는 절대적인 무엇인가 말이죠. 현장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팀장님의 소감이 궁금하네요.”


······.

민준은 쉬이 입을 열지 못했다.

기록된 데이터. 그리고 두 눈으로 목도한 현실.

그 모든 것이, 신이라는 존재의 증거를 말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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