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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승훈
작품등록일 :
2024.07.16 03:20
최근연재일 :
2024.09.02 19:1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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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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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1,650

작성
24.08.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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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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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방구석 테라리움의 신이 되었다33

DUMMY


관측자라니.


‘설마, 저 차원에도 나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건가?’


그 말의 의미를 냉정하게 헤아려보았다.

이 테라리움의 UI시스템 메시지에서 관측자란 항상 나를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였다.

나는 내 세계를 관측하는 존재였다.

그렇다면, 저 제라 계열의 게이트 크리처가 나타나는 저 세상에도 나처럼 어떤 특별한 존재가 있다는 걸까.


“신적 존재.”


그러는 사이, 대적자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었던 쌍검의 크리처와 하나, 유마리 듀오의 교전 양상은 점점 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삼천식!”


하나가 팔을 내뻗으며 소리치기가 무섭게 그녀의 손아귀에 쥐어진 병기의 형상이 변했다. 길쭉하고 날카로운 형상의 병기. 장식은 찾아볼 수 없는 투박한 형상을 한 창이다.

허리쯤에 잡아당기듯이 밀어붙였다가 폭발하듯 공간을 꿰뚫고 쇄도하는 돌격. 저 단단한 갑각은 찢어발기는 것보다 꿰뚫는 게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물론, 대적자도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는다.

땅을 박차며 튀어 오르더니, 기다란 손아귀 형상의 팔을 뻗어 높이 뻗은 나뭇가지를 휘어잡고서 기동력을 확보한 것이었다.


“파리처럼 이리저리 촐싹대기는!”


유마리가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그녀는 파괴력은 강하지만, 기동력이나 순발력이 약하기에 저런 식의 기동전을 벌이면 제대로 된 합격을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저런 기동전에 대응할 수 있는 건 하나뿐.


“설마, 저놈 싸움을 학습하고 있는 건가.”


불현듯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저 대적자라는 존재는 첫 기습 이후에 근접전에 들어간 이후에는 지극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방어에 치중한 모습. 외부에서 들이닥친 자극에 반응만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능동적으로 전장을 선택하여 유리한 상황에서의 교전을 유도 중이었다.


‘유인책 이후의 대응과 지금의 대응은 달라. 어쩌면 점점 까다로운 적이 될지도 모르겠어.’


즉, 지금 이 자리에서 끝을 내는 게 이상적이다.

하나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


UI메시지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관측자.

그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 의문도 같이 생겨났다.

나와 같은 존재가 정말로 존재할까?

그렇다면 그 존재는 누구인가.

우리는 정말로 신적 존재가 된 걸까?

어째서 그들은 게이트를 통한 침공을 해오는가.

걸어잠근 문을 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무거운 적막이 내 방구석에 흐르는 가운데, 테라리움 속에서는 치열한 전장의 폭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무너지는 대지. 비산하는 흙먼지. 고함과 포효. 고막을 긁는 금속음.

나는 결단을 내렸다. 처음의 결정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현실 차원 개입.

테라리움 속 세상에 의지를 담아 물리력을 집행한다.

그 순간, 대적자를 향해 고함을 내지르며 쇄도해오던 유마리가 기겁하며 멈춰 섰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내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적자의 몸을 움켜쥔 나의 손을 말이다.


꾸구구국.


“네가 확실히 특별하긴 하구나.”


녀석이 나의 손아귀 힘에 저항하고 있다.

대적자는 기다란 팔을 쭉 뻗어서 움켜쥐려는 내 손바닥과 엄지 사이에서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내려고 했다. 탄력적이고 커다란 다리는 쭉 벌리고서 바닥을 지지한 모습.


기기기기기긱.


기괴한 울음이 초고주파처럼 울려 퍼진다.

그 순간, 하나가 창을 고쳐 쥐고 다시금 달려들려고 하자.


“물러나.”


그렇게 지시를 내렸다.

움찔하면서 멈춰 서는 하나.

그래, 착하네.

괜히 덤벼들었다가 쓸데없이 같이 휘말리기라도 하면 다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나에게 저항한다고?


“어림없어.”


손아귀에 힘을 더 불어넣었다.

그 순간이다.


쩌적! 쩌저저적.


대적자의 온몸의 갑각에서 뭔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틈새로 푸른색 핏물 따위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한계라는 얘기다.


콰아앙!


땅을 헤집으며 무너져내리는 대적자.

저항이 무뎌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금 지면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콰아아아아앙!


테라리움 속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뒤흔들린다.

꽉 쥐고서 상반신부터 땅바닥에 내리쳤는데도, 여전히 꿈틀대는 게 느껴진다.

물론, 상관없다.


“가루로 만들어주마.”


콰아아앙!


또다시 세상이 진동하였고, 이제 테라리움 속은 온통 흙먼지로 가득하였다. 하나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관측하고 있는 세상이었기에 나의 시야 역시도 완전히 차단됐다.


콰아아아앙!


그렇게 약 다섯 번을 더 내리찍었다.

이제 손아귀엔 흐물거리는 흔적 일부만 느껴졌다.

무엇인가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이제는 없었다.


‘끝났나.’


힐긋. 신앙 포인트를 살폈다.

많이 소모됐으려나, 싶어서 확인해봤다.

남은 신앙 포인트는 4,820.

약 1,000포인트 조금 더 소모된 셈이었다.


“생각보다는 꽤 소모된 편인가?”


담담하게 중얼거리면서 손아귀를 펴고 털었을 때였다.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그 빛을 가만히 들여다본 순간이었다.


“어?”


나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조금 전까지 익숙했던 방안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나는 무한하게 펼쳐진 새까만 영역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테라리움 속. 그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뭔가가 번쩍이는 걸 봤다. 그리고 이곳에 서 있게 된 것이었다.

당혹스러웠지만, 나는 침착했다.

시스템 알림에 쓰여있던 그 일이 눈앞의 형태로 발현된 것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측자.

나를 제외한 다른 관측자와의 조우가 지금 이루어지려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새까만 영역의 저편 어딘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처음엔 희미했지만, 이윽고 선명한 기척이었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 존재는 제라 타입의 외골격 크리처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썩 특별하지는 않은 듯한 모양.

그러나 이마에 휘말려 높이 솟은 뿔이 그 개체가 특별하다는 것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가기기긱.


그 존재가 불쑥 목소리를 냈다.

정체불명의 울음처럼 들렸지만, 기이하게도 나는 그 울음에 깃든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치,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순순히 굴복해라.”


그게 그것이 내게 한 말이었다.


“내가 왜?”


크가가기기. 고고고가가.


“너의 정수로 빚어낸 결과물은 나약하다. 그래서 너는 무리하게 정수를 사용하여 나의 영역에 직접 개입했다. 네가 가진 정수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

‘정수’라는 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가만히 들어보니, 아마도 신앙 포인트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근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어째서지? 왜 이 녀석은 내 신앙 포인트가 얼마 남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잘못 봤던가?

남은 신앙 포인트를 확인할 요량으로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검은 영역 한쪽에서 불쑥 숫자가 나타났다. 테라리움을 통해 보던 것처럼 말이다.

숫자는, 아까 확인했던 그대로다.

아니, 정확히는 아까보다 더 올라갔다.

그도 그럴 게 성당에서 카밀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마리, 그 사람도 조금 전에 내 힘을 봤으니까 믿기 싫어도 믿을 수밖에 없을 테고 말이야.’


“네가 부순 그 결과물은 나의 걸작이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에 준하는 것을 한 번 더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순순히 굴복하라. 나의 일부가 되어라. 너의 차원 정수를 거두어서 내가 유용하게 써주겠다.”

“······.”


그러니까 대적자라는 거, 한 번 더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신앙 포인트만 남았다는 거잖아.

미간을 모으고 생각해봤다.

그 대적자라는 외골격 크리처는 확실히 강하다.

당장 하나와 유마리가 제압하지 못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근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적이었나?

약 1,000포인트가 좀 넘는 포인트를 소모해서 해치웠다는 사실까지 고려해보자면, 얼추 약 1,000포인트를 사용하여 소환한 존재라는 건데.

그 정도면 나는 네 번······. 아니, 다섯 번은 더 소환할 수 있었다. 시간만 더 있다면 그보다도 더 많게도 가능했다.

놈이 어째서 이미 이긴 것처럼 나를 내려다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놈에게 순순히 굴복할 이유가 없었다.


“거절한다면?”

“네 차원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먹어치우겠다. 네가 일구어놓은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가그르르.


그 울음은 거의 으르렁대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나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어디 그렇게 해보든가. 굴복해야 할 건 바로 너야.”

“어리석고 멍청한 존재 같으니.”


유감이지만, 그따위 욕설은 아무 타격도 없다고. 패드립과 각종 욕설로 정신무장이 다 되어 있으니까.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다.”

“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그 대화를 끝으로, 눈앞의 어둠이 서서히 흩어졌다. 외골격 크리처의 형상을 한 존재의 선명한 눈동자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번덕였다.

······.

그리고 눈을 깜빡였을 때, 나는 다시 내 방에 돌아와 있었다. 익숙한 방 풍경. 그리고 창밖에서 들리는 백색소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그대로였다.

테라리움 내부 상황은 대충 정리가 되어가는 중인 듯했다. 자욱하게 치솟았던 흙먼지는 이제 대부분 가라앉았다.

그제야 이 일대의 풍경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엉망으로 꺼지고 헤집어진 땅은 무슨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난리가 났다. 완만했던 땅은 벌어지고 뒤집혀 절벽이 되어 있었고, 수십 미터의 구덩이가 저 어둠 속 너머로 엿보였다.


“과했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한편, 하나는 절벽 위에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은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어이. 뭐하고 서 있어. 본대와 합류할 거야. 마정석 회수는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유마리가 하나를 불렀다.

하나도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늘 자신만만하던 유마리는 기가 질린 얼굴이다.

그러나 그 머리 위로는 착실하게 금색의 숫자가 떠오르고 있었다. 흐뭇하게도 나의 신자가 되어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곧 유마리가 달려나가자, 하나도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쓰러진 나무와 헤집어진 바닥을 따라서 얼마 가지 않아서 한참 교전 중인 상황이 펼쳐졌다.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라의 외골격 크리처가 달려드는 가운데, 유마리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그 커다란 망치를 머리 위로 붕붕 휘둘렀다.


“신이시여, 이건 이쪽에서 알아서 할 테니까 부디 끼지 말아주십시오. 또 그랬다가는 아주 재난사태니까······.”


그런 작은 목소리로 기도인지, 요청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녀가 기합을 내지르며, 망치를 휘둘러가는 와중에 하나도 창의 형상을 다시 발톱의 검으로 바꾸면서 그 전장에 합류하였다.

바야흐로 이 게이트 레이드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교전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별로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왜냐하면, 대적자라는 특수한 개체와 같은 존재감이 느껴지는 녀석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합류한 두 에이스의 분전으로 말미암아 이 교전의 끝은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없는 듯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게 있었다.


“어쩐지 빛이 좀 바랬어.”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단순한 착각 같은 게 아닌 것 같았다.

어디까지나 느낌의 영역이었지만, 테라리움 속 이 게이트 내부의 세상이 뭔가가 좀 변했다는 게 느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한여름의 생기가 가득한 야생의 밀림이었는데, 지금은 서서히 모든 것이 사그라지는 가을 혹은 겨울의 모습처럼 보였다.

생기가 흩어지고, 모든 것이 사멸하는 계절.

이 세상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겨울이 떠오른다.

그건 단순히 급격한 계절변화를 느끼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


‘확실해. 대적자가 죽으면서 뭔가가 변했어.’


추측건대, 아마도 그 대적자라는 존재가 이 게이트의 게이트 코어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은 전투가 끝난 이후의 기관 헌터들의 분석으로 확정 사실이 됐다.


“이 게이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이번 게이트 레이드가 끝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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