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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적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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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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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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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10.01 20:01
조회
838
추천
10
글자
12쪽

무술사범(武術師範) 조무웅(趙武雄)

DUMMY

6 월 중순 어느날, 적목장 빈청에서 유총관과 진원성은 도착할 무술사범을 기다리며,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유 총관은 먼저 정탐조들을 동원한 사실에 대해서 간단한 보고를 하였으며, 7 월말 경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터이니 그 때까지 기다리면 될 것 같았다. 정탐조원 35 명을 골라 각각 부주현들을 나눠 맡게하여, 등짐 소금장수로 위장(僞裝)하여 실제로도 소금을 팔게 하여, 하남성 내의 민정을 탐색하는 일과 겸하여, 염(鹽)매매(賣買)에 대한 경험을 얻고자 하는 시도였다. 물론 목적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면 의당 민정탐색(民情探索)이 우선일 것이다. 그래서 소금 판매에는 목표량을 할당하지 않고, 그 대신 이동경로와 민정과 소금판매 등에 대해서 세세하게 기록을 남기도록 하였다.


유총관은 지난 6 월 초에 하남부의 관(關) 추관(推官)에게 무술교관 추천을 부탁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관 추관이 한 사람을 소개하여 오늘은 적목단주와 총관과의 초면접을 하게 된 날이었다. 이런 추천은 추관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이링므로 거절하는 것이 상례였지만, 지금은 하남부가 적목단주에게 어떤 도움을 받아야할 때인지라 오히려 적극 나서서 인재를 추천해주었다. 또 애써 추천해준 사람의 얼굴을 보아서, 적목단의 입장에서는 추천받은 사람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하여 거절하기도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기대로 기다릴 뿐이었다.


유총관은 입을 열었다.


"이번에 교관으로 오시게 되는 분은 추관의 어릴적 한 고향 친구가 되는 사람이랍니다. 이름은 조무웅(趙武雄)이라 하고요, 두 사람은 서당에서 어릴 적에 같이 천자문을 배웠지만 추관은 문관(文官) 길을 택하고, 이 분은 무관(武官) 길을 택하여 한동안 헤어져 다른 길을 갔었는데, 조무웅은 부천호(副千戶)에 올랐으나, 어떤 연유로 그만두고 낙향하여 집에 와있다가, 관추관의 추천을 받게 되었다 하지요. 잠시 후에 당도하면 만나보시지요."


"예, 부천호라면 상당한 무관직(武官職)에 오르신 분인데 좀 부담스러운 점이 있구만요. 그런데 연세는 얼마나 되었다 그러시던가요?"


"추관과 친구이니 위 아래 따지면 두세 살 차이가 된다해도 결국 서른 중반이 될 터이지요. 부담스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해야지요. 군대에선 부천호였으나 이제는 뭐 ... "


"아, 옛날 아니 몇년 전에 요동에 갔었을 때에 영원위에서 정백호로 있던 형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잘계시는가 모르겠네요. 뭐 그 때엔 제가 어렸을 적이라 자세하게는 몰랐지만 군(軍)에 속한 사람들도 심중에 나름 여러가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민이라니 어떤 고민인가요?"


"군의 무관(武官)이라면, 공격해오는 적과 상대하여 어떻게 무찌를 것인가만 생각하기에도 부족할 터인데, 그 외에 여러가지의 일들을 생각해야 하는 모양이데요. 적과의 일들이 칼과 창을 맞대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러가지 물목을 거래하며, 이익을 남기기도 해야하고, 그 물목을 거래함으로써 상대에게 어떤 이익을 주느냐 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모양이데요. 그러니 장사꾼보다 오히려 한 두 가지를 더 생각해야하는 것이 무관인 것 같습니다."


"아, 저기 도착했네요 ... 자, 이리로 오십시오. 여기가 적목단주님이시고, 제가 총관 유 모 입니다."


"처음 뵙습니다. 관추관의 소개로 뵙습니다. 조모라고 합니다. 단주님이시라고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 어서 오십시요. 진가 입니다."


"조 대인 이리로 앉으시지요. 단주님도 앉으시고요."


"예 ..."


"조 대인께 관추관 님께서 적목단 이야기를 좀 해 주시던가요?"


"예, 군병들이 훈련을 받을 때에 배우는 그런 창, 칼, 활 사용법과 진법을 가르쳐줄 사람을 구한다고 하여, 그거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단주님, 조 대인을 대인이라 부르지 말고, 사범(師範)이라 부르기로 하는 것이 어떨까요? 조 대인께서는 괜찮은지요?"


"예, 좋습니다."


"그러면 조 사범님이라고 부르기로 하시지요. 조사범님은 어쩌면 관추관의 말을 듣고 궁금하셨을 겁니다. 어떻게 민간에서 군병들이 훈련받는 창, 칼, 활 사용법을 배우려하느냐 하고 말입니다."


"예, 그런 점이 좀 궁금하기도 하였지요. 그것은 좀 설명을 들었으면 합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유총관께서 좀 말해주시지요."


"예, 우리 적목단은 사실상 불과 얼마 전까지 무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주님을 만나서, 상당수의 목숨을 잃기도 했지만, 운이 좋게도 낙양성 인근의 보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낙양성 인근의 만성들은 무뢰들의 피해를 더이상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만성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에 무뢰들에게 닷 량의 피해를 보던 것을 한 량의 보호비를 내고서 피해를 면하게 되었으니 퍽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예,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지금은 무뢰들에게 좋은 밥벌이가 생겼기 때문에 금년이나 내년 까지는 무뢰들 걱정은 좀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 그 다음에는 다시 무뢰들과의 시비가 계속될 것이라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적목단은 우리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서 무뢰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단원들이 다들 무술 실력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태반 부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범님을 모셔와 가르침을 받아서 집단 전투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지요."


"예, 알겠습니다. 요즈음 각지의 권문세가(權門勢家)들의 경비대 들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무술대원들을 늘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이야기를 추관으로부터 작년에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무관으로 있다가 민으로 복귀한 사람들 중에서 세가의 경비대로 들어가서 호구를 면하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도 간간히 들었습니다. 결국은 그 대열에 저도 끼어들게 되었습니다만."


"우리 적목단과 세가의 경비대와의 차이점은 보호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예, 단주님의 말씀은 ... 적목단은 만성 전부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것이고, 세가의 경비대는 세가의 생명과 재산 만을 보호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말씀이지요."


"예, 바로 그것입니다. 그 두 가지에서의 차이를 잘 생각해보면, 조 사범님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 차이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 단주님께서 말씀으로 알려 주십시오."


"이 문제는 적목단은 남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세가의 경비대는 자기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가(勢家)의 경비무사는 사적인 일을 하며, 우리 적목단은 공적인 일을 하는 것이란 말이에요. 어쩌면 말만을 듣고는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겠군요. 적목단이 하는 일은 아문의 순검 이하 포졸들이 해야할 일인데 아문의 할 일이 너무 많으므로 우리 적목단이 대신해주고 있다고 보면 맞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차이점인데 직접 겪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일입니다. 뭐 금방 아실 수 있는 거지요. 사범님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며,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요?"


"가족들은 지금 객점에 있으며, 결정이 나면 그에 따를 생각으로 기다리기로 하였지요. 노부모님과 4 남매 중에서 아직 미혼인 남동생 하나 있으며, 처와 자식들,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총관님, 장원에 아직 방들이 여유가 있지요? 내일 이라도 사범님 가족들을 장원으로 모십시다. 그리고 사범님과 상의해서 전투조원들을 매일 사십 명씩 장원으로 불러들여서 ... 아니 훈련계획도 사범님에게 일임(一任)을 하십시다."


"단주님, 사범님이 내일 장원에 안주(安住)한 후, 주어진 여건을 살피신 후에 며칠 생각을 하시고 계획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다시 하기로 하시지요."


"예, 그렇게 합시다. 내가 지금 결전을 앞두고, 수련을 서둘러 해야한다 생각이 되어선지 이런 저런 일들마저 좀 서두르는 마음이 되었나봅니다. 아무튼 총관과 사범님이 상의를 해서 하시지요."


"단주님이 결전을 한다는 말을 무엇입니까?"


"사범님도 한 식구가 되었으니 알고 계셔야 하겠지요. 단주님은 정가장 무사와 8 월 말 경에 1 대 1 비무로 생사대결을 약속하셨습니다. 정가장에서 묵은 원한을 모두 청산하자고 먼저 제안을 하여서 그에 응한 것입니다."


"예..., 정가장과 어떤 오래된 원한이 있는지 모르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군요. 정가장이라면 백마사 가는 길 편에 있는 정가장 말씀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사범님 말씀대로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총관님 정가장에서는 무슨 답신이 아직 없었지요?"


"예, 적목단 모든 것을 걸테니, 정가장 모든 것을 걸라고 하는 말에, 그만 마음을 바꾸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목단이 열 량의 가치라면, 정가장은 천 량의 가치라 볼 수 있으니, 어쩌면 그것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어서 어찌할까 고민하는 중인지 어떤지, 조금만 더 기다리다가 답이 없으면, 다시 편지를 보내서 답장을 독촉(督促) 하겠습니다. 사범님은 모르시니까 짧게 설명드리면, 정가장 무사 3 명과 우리 무사 3 명이 3 대 3 으로 공개비무를 했습니다. 양쪽의 입회인 2 명씩 두고서 했으므로 절차상 문제는 없는 정당한 대결이었지요. 정가장 무사 3 명이 죽고, 우리측은 3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트집잡아 정가장에서 적목단주에게 도전장을 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목장 모두를 걸테니 정가장 모든 것을 걸고 생사비무를 해서 결정을 하자고 편지를 보냈지요."


"아마 정가장에서는 더욱 분노를 하는 상황이 될테지요. 어디서 굴러온 개뼉다귀같은 놈이 건방지게 정가장을 다 걸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해라 아마 그런 분위기일 겁니다. 아마 어디에서 대단한 고수를 불러와서 적목단주인 진원성을 죽여버릴 수만 있다면 정가장은 은자 일만 량이라도 선뜻 내놓을 것입니다. 예, 그러면 이정도 이야기로 초대면을 마치고, 차츰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합시다. 총관께서 사범님에게 소소한 것들을 자세히 안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진원성이 나가자 유총관과 조사범은 두 번이나 찻물을 시켜 마시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총관으로서는 좀 대하기 어려웠던 단주에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으므로, 단체의 일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대상이 항상 아쉬웠던 참이었다. 그런데 조무웅 무술사범이라고, 나이도 얼추 비슷하며, 말을 잘 통할 수 있을 사람이었는지라 적목단원 무술교육의 문제 뿐 아니라, 장원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군대에서 칼밥을 먹고산 조 사범과 유총관 역시 무술로 반평생을 살아온 무인인지라, 서로 성격적으로 맞는 바가 있어서, 쉽게 말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될 수 있었음이다.


다음 날로 조무웅의 가족들은 객점에서 적목장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리고 조무웅은 적목단 전투조원들에게 군병들이 배우는 창술, 도술, 뇌술(석궁술), 집단전법을 가르치게 되었다. 유총관은 시간이 나면 중앙 연무장에 나가 단원들의 훈련 구경을 하였는데, 참 배울 것이 없는 훈련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컨데 창술이라면 몇 가지 기본 동작이 끝이었으며, 적이 창 한 자루를 디밀면, 여기에는 두 명이 창 두 자루를 내밀어 그 창을 밀어내는 식이었다. 조 사범이 하는 말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서로 믿어야 한다는 말이었으며, 두 번째는 죽지않고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말이었다. 유총관이 나중에 조사범에게 물으니 전쟁은 도망가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기는 것이란 대답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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