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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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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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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2,490

작성
15.10.1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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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8쪽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DUMMY

다음날이 되어 사부용의 시강은 다시 이어졌다.


"진랑, 전 시강하는 것에 숙달되어 이제 얼마간 편해졌다는 느낌입니다만, 진랑은 받는 입장이니 더 힘들지요?"


"난 석도사부의 말을 한마디라도 잊지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 공부가 부족하니 혹 잘 모르더라도 기억해놓으면 나중에 알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부용을 만나 이렇게 공부를 하게된 것은 참 다행이라 여깁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지났더라면 얼마나 바보같이 살게 될까요?"


"그리 생각하신다니 저도 더 열심히 시강을 하겠습니다. 어제 말이 나왔던 군사부일체는 언제 만들어진 말일까요?"


"언제 만들어졌는가? 흐음, 그것은 유교가 왕도였을 때의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왕의 해야할 일을 말하면서 스승이나 아버지를 가져다 쓸 필요는 없었을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를 함께 거론하는 것은 유학이 유교로 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은 유교에서 질서를 중시하다보니 상하의 개념이 발달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시 선악과 미추의 기준까지 만들어진 후에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 아마도 우리 명국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유교는 사람의 언행을 질서에 따라서 통제를 해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유교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유교의 질서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유교의 질서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유교는 현실의 언행을 중시하는지라 다른 종교와는 달리 사후세계, 저승세계, 환생, 상제(上帝) 또는 귀신(鬼神)의 일에는 가급적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어느 제자가 공자(孔子)에게 묻습니다. '귀신이 있냐'고요, 공자는 답변을 합니다. '제사를 지낼 때는 귀신이 옆에 지켜서 있는듯 그렇게 하라,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고 답을 합니다. 이렇게 보자면 결국 도교는 신선이나 귀신이 중심이 되고, 사람은 주어진 신의 세계에서, 도술로 신선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놓여있는 하나의 부속물에 불과한 존재일 뿐이지요. 불교는 세계의 중심을 인간의 마음으로 가져옵니다. 귀신이나 부처가 있고, 또 호흡법이 있어서 마음을 수련하지만 그것은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방편이 될 뿐이지요. 깨달음을 얻는 데에 필요하면 어떤 언행도 허용이 됩니다. 유교는 세계의 중심을 사람의 언행으로 맞춥니다. 언행을 잘 다스릴 정도가 된 사람을 성인이라 부르고, 성인이 다스리는 이 세상은 바로 천국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도교는 신선이 중심, 불교는 마음이 중심, 유교는 언행이 중심이라는 말이지요."


"예, 그래서 도교에서는 신선이 되는 것만이 유일하게 가치있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마음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되는 것이고요, 유교에서는 성인이 되어 세상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것이 마지막으로 추구해야할 가치있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유교에서는 세상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들려 한다고요?"


"예,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합니다. 한 몸을 수련하여 평천하를 이룬다는 것이지요. 세 가지의 종교들이 각기 핵심이 되는 이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도교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일 것입니다. 불교는 '대오각성(大悟覺性)'일 것입니다. 유교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일 것입니다. 유교는 태평성대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것이지요."


"태평성대를 이루는 방법, 부용 그렇다면 유교야 말로 환웅천왕님이 말씀하신 종교 즉 지상천국을 이루고 잘살아라 하는 명령에 맞는 종교가 아닌가요?"


"환웅께서는 사람마다 하늘이라 모두 평등하다 하셨는데, 유교에선 신분에 차별을 두었으니 그것이 아주 다른 것이지요. 다시 유교로 돌아와서요, 우선 오상(五常)이란 것이 있는데, 사람이 항상 갖고 있어야할 다섯 가지의 덕목입니다. 한나라의 동중서(董仲舒)란 사람이 유학을 치세의 도(治世之道)로 택할 것을 주창하며, 도교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에 맞추어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사람이 항상 가져야할 다섯가지의 덕목으로 말하였지요. 후세에서 이것을 오상(五常)이라 부릅니다. 때로는 오행의 상생(相生)에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이라고 있는데, 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에 순서를 맞추어 인예신의지(仁禮信義智)의 순서로 말하기도 합니다."


"오상의 순서에 무슨 뜻이 들어있나요?"


"물론 있지요. 우리가 조직시강에서 간심비폐신에 맞추어, 저장하고, 유통하며, 조정하고, 취기하고, 배설하는 다섯 가지 수행을 말하였지요. 이 다섯가지의 수행을 할 때에 꼭 필요한 덕목이 바로 인예신의지 라는 말입니다. 인은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장을 할 때에 이것 저것 가져와서 저장을 하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가져와 함께 저장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풀지요. 예는 지키면 서로 편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것은 유통을 함에 서로가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다소간 있더라도 미리 정해진 그대로 예를 지킴으로써 서로가 편해지는 것을 말하지요."


"......"


"신이란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조정하는 일 자체가 항상 득실이 교차하는 일이 되는지라 조정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여야 하며, 그래야만 관여되는 양자가 조정역을 믿고 따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의란 마땅히 해야할 것이라 합니다. 취기하는 일에는 탐욕과 동정이 개입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때에 동정이나 탐욕을 따르지 말고 의를 따라서 마땅히 할 바를 취하라는 것입니다. 지란 오리무중(五里霧中) 안개 속에 길을 잃고 해매다가 출구를 찾는 데에 꼭 필요한 그런 것이지요. 이런 지혜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는 데에서 꼭 발휘되어야 할 것입니다."


"으음, 그것 참, 우리가 해야할 바를 아주 쉽게 알려주는 말이군요. 인예신의지 라는 말을 잘 기억해야 하겠구려."


"오행에서 상생의 순서를 나라의 흥망성쇠에 빗대어서 오상을 달리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라가 세워졌다가 멸망할 때까지의 변화를 참고 삼아 한번 들어보시지요. 천하가 혼란에 빠져있다가, 새 나라가 세워질 때에는 선과 악을 따질 새도 없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진력을 다하게 됩니다, 이 때에는 세를 부풀려야만 목적을 이룰 수 있기에 악한 세력도 아까워서 차마 내치지 못하고 수용하는 것을 인이라 합니다. 즉 건국의 초창기에는 꼭 인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나라가 시작된 후에 번영기가 도래하면 각 세력들이 초심을 잊게되며 오만방자(傲慢放恣)해 질 수가 있습니다. 이 번영기에 오만방자한 것을 다스림에는 나라에 예가 꼭 필요해진다는 말입니다."


"......"


"그렇게 번영기가 지나면서 각 세력들은 정해진 최소한의 예마저 지키지 못하여 폭주(暴走)하는 일이 많아지고 그래서 서로 이익을 공유하지 못하는 갈등이 많이 생겨납니다. 이 갈등기에는 서로 정성을 다해 조정하는 신이 필요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나라의 시대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가고요, 서로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선뜻 불법불의(不法不義)를 저지르게 까지 되는 것입니다. 이 불의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의로움이지요. 그 다음은 천하가 혼란으로 빠져들어가지요. 이 때에는 혼란의 와중에 어떻게 살아남느냐 하는 문제와 함께, 어떻게 혼돈에 빠진 천하를 구할 것인가 하는 데에 바로 지혜가 꼭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행의 상생에 의하여 천하는 혼돈에서 번영으로, 다시 번영에서 혼돈의 사이를 왕래하는 것이라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푸는 것이고요, ... 건국기(建國期), 번영기(繁榮期), 갈등기(葛藤期), 폭주기(暴走期), 혼돈기(混沌期), 이렇게 다섯 단계로 구분되지요. 진랑, 이번 해석은 어떻습니까?"


"아! 정말 좋은 말이군요. 마치 나라가 태어나서 늙어 죽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나는 이 말을 꼭 기억해 두어야겠어요."


"이것은 또 다른 해석인데요 이번에는 사람의 일생을 빗대어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요. 10 세 까지의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이다. 좀 잘못된 일도 용서해주며 다둑거려서 키워야한다는 말이고요, 20 세 까지의 청년이 되면 혈기방장하여 예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있으니 예를 잘 지키도록 훈육시켜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 다음 40 세 까지는 욕심에 눈을 뜰 나이가 되고 그래서 정성을 다하지 못해 신을 잃게 되기 쉬운데, 이것을 경계해야 하며, 다음 50 세까지는 탐욕에 물들어 의롭지 못한 일도 서슴지 않게 되는 일이 있으니 이것을 경계해야 하며, 그 이후에는 아무쪼록 지혜롭게 인생을 잘 마무리 하고, 후세대(後世代)가 허물을 덜 짓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지요.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말년기, 노년기로 나누어 어떤 경계(警戒)로 삼는 것입니다."


"이번의 해석도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군요. 으음 ... 유교는 그야말로 실천적인 내용으로 가르침을 주는 것이 바로 이해가 되고, 실 생활에서 바로 적용이 될 것 같군요."


"진랑, 이번에는 오행의 상극에 따라서 다시 한번 풀어보겠으니 들어보시지요. 목극토(木克土), 금극목(金克木), 화극금(火克金), 수극화(水克火), 토극수(土克水), 이렇게 순서가 됩니다. 이번에는 순서가 목금화수토(木金火水土)로 바뀌고요, 오상의 순서도 인의예지신으로 바뀝니다. 사람들이 인의예지신이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그래서 원래부터 오상은 상생의 순서가 아니라 상극에 맞추어 주로 사용되었음을 보이는 것이지요. 어떤 현실을 마딱드리면, 사람은 우선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어떤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합니다만, 그것이 잘될 때보다는 잘 안될 때가 더 많았던가 봅니다. 그 때에는 마주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배격하여, 뒤집어 엎고서, 그 다음에 다른 방향으로 어떤 어려움을 타개하려 하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의 방법이 상생의 방법이고, 나중의 방법이 상극의 방법이라 할 것이지요."


"......"


"상극의 순서를 보자면, 시작은 목(木) 즉 '어질 인(仁)'으로 시작합니다만, 목을 부정하고 배격하는 금극목, 즉 금이 그 다음 차례가 됩니다. 이제는 다시 금을 부정하고 배격하는 화극금 즉 화가 그 다음 차례가 됩니다. 이제는 다시 화를 부정하고 배격하는 수극화 즉 수가 그 다음 차례가 됩니다. 이제는 수를 부정하고 배격하는 토극수 즉 토가 그 다음 차례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의예지신이 순서를 잡으며, 이것으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풀자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아니 이것은 진랑께서 한번 말을 해보시지요."


"이것도 태자가 대답하였던 것이오?"


"예, 태자가 대답을 하여야 되는 질문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을 내셔서 답을 주십시오."


"흐음, 천하가 혼란에 빠져있다가, 새 나라가 세워질 때에는 선과 악을 따질 새도 없이, 새나라를 만드는 일에 진력을 다바쳐하고 그래서 이 때에는 세를 부풀리고, 목적을 이룰려고 선과 악을 따지지 않고 모든 세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仁)입니다. 이것은 경가장을 치기 위해서 내가 적목단 무뢰들을, 과거를 따지지 않고 모두 새출발을 하기로 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다 할 것이네요. 그 다음에 나라가 세워지고 난 후에는 의(義)를 따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아 인으로 만들어진 것을 부정하고 배격하는 것이라면, 아 이것은 건국할 때에 묻지 않고 받아들였던 악의 세력들을 다시 적발해내서 모두 절멸시키는 것이라는 말인가요? 부용,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이 맞는가요?"


"원래는 답을 중간에 자르면 안되지만, 이번 문답에서 한번만 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고요, 과거의 잘못을 저질렀던 그 세력이 새롭게 저지른 잘못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동중서가 있었던 한나라 때도 한 제국을 건국하신 한고조 유방은 건국 후에 건국공신들을 모두 죽이거나 내쫓았고요, 우리 명나라 때도 건국공신들을 모두 죽이거나 내쫓았습니다. 건국공신들이라고 하여 으스대면서 만성들 위에 군림하여, 황제의 밝은 덕을 가리는, 그런 병폐를 만들었기 때문에 모두 멸절시킨 것이랍니다. 이것이 바로 의(義)로 인을 극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본성이 악하였던 세력들은 건국이후에 공신이 되자 역시 악행을 또 저지르게 되고요 결국 함께 절멸되는 것이지요. '제 버릇을 개 못준다'고 하는 속담처럼 결국 버릇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건국세력에 합하기 전에 저질렀던, 과거의 죄를 가지고 어떤 빌미로 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의를 세우면 나라는 본격적으로 번영기에 들어서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번영기는 훨씬 크고 길게 이어집니다."


"흐-음, 그러면 이제 의를 펼쳐서 나라가 정의가 서고, 태평성대가 도래하고 번영기에 들어서는 것이군요.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세가 지나면 어떤 병폐가 나타날까요? 역시 힘이 있는 세력들이 다시 등장하여, 각 세력들이 초심을 잊게되며 오만방자(傲慢放姿)해 질 수가 있고요, ... 그래서 점차로 의를 어기는 일이 늘어나며, 즉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어때요?"


"예가 나타나서 무너진 의의 자리를 대신 하는 것이지요. 즉 의 대신에 의를 비슷하게 흉내낸 예가 필요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라는 것 즉 미리 정해진 법도를 따랐다는 그것 만으로 할일을 다한 것으로 하자는 말이며, 예의 이름으로 불의를 포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갈등기에서는 미봉책이 연속으로 사용됩니다. 의가 인을 극한 경험을 아직 기억하기에 세력들은 갈등기에도 아주 조심 조심하게 되어, 미봉책으로도 상당기간 어떤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지나갈 수가 있게 됩니다. 자, 그 다음은 요?"


"그러면 예라는 것은 의가 무너진 것을 감추고, 겉만 그럴듯하게 모양을 만드는 예법이 되는 것이네요. 그 다음은 지(智) 즉 지혜가 예를 깨뜨려야 하는 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되나... 부용, 이제는 나라가 예로써 더이상 겉모양마저 그럴듯하게 조차 만들수 없게 되는 것인가요? ... 잘 모르겠네요."


"갈등기 다음은 폭주기 입니다만, 이 때에도 각 세력들은 과거에 의가 인을 극하였던 경험을 통해서, 정해진 예를 지키지 못하여 폭주(暴走)하게 되면 공멸(共滅)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폭주하지 않고서 그 대신에 온갖 지혜를 총동원하여, 이익을 지키고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남송 시절에 산물의 능력이 두 배로 커진 일도 역시 폭주기에 지가 역할을 해내었던 것이고요, 또 주자(朱子)가 나타나서 공자(孔子)의 네가지 책을 다시 해석하는 일을 하여, 유학을 도교나 불교에 버금가는 유교로까지 발전시킨 것도 역시 유교의 예를 위주로 한 치세의 도가 나라의 치도로써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함에 어떤 폭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학을 넘어서 도교로까지 발전해가는 시도였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의 시대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요, 이제 지혜로도 해결을 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릅니다. 나라는 급속하게 서로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는 불법(不法)의 시대가 됩니다. 마지막에는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황제와 신하 사이에서 마저도 믿음을 주고 받지 못하는 불신(不信)의 시대가 옵니다. 이것이 혼돈기 입니다."


"......"


"나라에 세금을 내면 즉 나라를 믿으면 바보가 되고요,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즉 친구를 믿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오면, 그 때에는 힘있는 사람들은 서로 모여 세력을 만들고, 힘이 없는 사람을 괴롭혀 이익을 빼앗아 갑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아무런 잘못도 느끼지 못합니다. 즉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천하혼란(天下混亂)인 것입니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무법의 시대 즉 숲 속에서 여우가 닥치는대로 토끼를 잡아먹는 바로 그런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요?"


"이 혼란이 극에 달하면, 세력들 중에 강한 세력이 나타나, 그렇게 해서 다시 인이 필요로 해지는 순서가 돌아오게 됩니다. 혼돈기 다음은 다시 건국기가 오며, 그렇게 새 나라가 다시 세워지게 되고요..., 제가 역사를 살펴보니 상생으로 변화되는 나라보다 상극으로 변화되는 나라에서 번영기가 더 크기도 하고 또 오래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30 년 마다 인심(人心)이 많이 바뀌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마 이것은 땅의 기운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연유가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이 말없이 퍼져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마침내 나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30 년을 역사에서는 일세(一世)라 부르게 되었나 봅니다."


"세가 지날 때마다 상생과 상극의 변화를 역사에서 읽어내야 하는군요."

092상생상극.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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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15.10.19 1,018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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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단법(丹法)의 유래(由來) 15.10.16 882 6 16쪽
89 흑룡은 은하수와 흑룡강이 되었다 15.10.15 561 5 15쪽
88 보이지 않는 전쟁 15.10.15 569 6 14쪽
87 사람은 하늘이다 15.10.14 584 5 15쪽
86 으뜸이 되는 가르침 15.10.14 1,033 4 13쪽
85 광해왕(光海王)의 회상(回想) 15.10.09 831 6 18쪽
84 명(明) 사신(使臣) 조선(朝鮮)에 가다 15.10.08 830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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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은(銀) 25만 량과 견(絹) 25만 필의 세폐(歲幣) 15.10.06 793 6 15쪽
81 황태자가 매를 맞은 문제 15.10.05 695 10 13쪽
80 다섯 가지를 통하게 하라 15.10.03 815 8 14쪽
79 오장육부(五臟六腑) 15.10.02 794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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