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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적목단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103,957
추천수 :
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10.24 00:50
조회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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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내년부터 미곡 판매 사업을 시작하라

DUMMY

"적목단을 위해 가장 많이 노고를 하는 그 사람이 가장 높은 지위의 사람인 것이지요. 두 분은 이 말을 염두에 두고서 서로를 높여주세요... 단주님, 이것은 적목단에 입단하는 사람은 누구나 해야하는 맹세입니다. 조단주도 이 맹세는 해야할 것이오. 내 말을 따라하시오. 나는 적목단의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적목단의 생명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적목단의 재산을 지키겠습니다. 자, 말을 해보시오."


"나는... 조무웅은 적목단의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또 적목단의 생명을 지키겠습니다. 나 조무웅은 적목단의 재산을 지키겠습니다."


"이것을 줄여서 '나는 적목단의 밀인재를 지키겠다'고 한마디로 줄여서 말한다오."


"예, 잘알겠습니다. 그러면 단주님은 이제 어떻게 호칭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흑응회 처럼 대형이란 칭호를 쓰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주군의 생각은 어떠신지, 다른 생각이 있으면 말해주시지요."


"흑응회처럼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흑응회는 흑대형님이라고 한다는데요, 우리는 적대형님이라 그리 부르기로 하지요."


"적대형님? ..., 그냥 님은 빼고 적대형이라 부르세요."


"적대형, 저는 지금 한가지를 확실하게 해두고자 합니다. 제가 적목단의 단주를 맡기는 하지만, 대형이 적목단을 버리면, 저는 대형을 따라 흑응회로 갈 것입니다. 즉 적목단이 우선이 아니고 대형 아니 주군이 우선이란 말입니다. 그것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예, 좋아요. 그럼 조 단주님과 유 총관님 두 분께 적목단을 부탁드립니다. 총관님, 조단주에게 부하들이 백여 명이 있는데, 그들도 적목단으로 모두 부르기로 하였소. 그들이 오면 마침 쌀장사를 하게 해봅시다. 자, 그리 아시고, 나가서 회의를 끝까지 하시고, 내일 저녁에 다시 셋이서 만나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합시다. 이제 나가보세요."


진원성은 그날 밤 사부용에게 적목단의 변화와 조무웅 단주 임명에 대해서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으며, 사부용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저녁에 적대형 진원성과 조무웅 단주, 유소룡 총관 세 사람은 다시 모여 회의를 하였다. 조무웅 단주는 유 총관과 낮시간 부터 이미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적목단의 미래에 대해서 희망적인 생각을 많이 만든 것처럼 환한 표정이었다. 유 총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적대형님, 아니 적대형. 저는 이제 맘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상의할 사람도 없이 혼자서 끙끙대면서 고민하던 것을, 조 단주님이 계시니, 상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리 맘 편하게 만드는 것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예, 적목단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산동 동창부에 갔던 단원들이 돌아오면, 전 단원들을 모아서 바뀐 여러가지를 잘 전달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정탐조원들을 활용하여서 단원들을 면담하여 어려움이 닥치게 될 단원이 있다면 잘 파악하게 하십시오."


"예, 어제 하셨던 대형의 말씀은 회의록에 잘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소금장사를 미루게 된 것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 때문이었습니다. 소금은 거의 모든 상단들이 주요 물목으로 삼고 있으며, 그 한 물목으로 많은 이득을 챙긴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적목단이 소금까지 조금이라도 값싸게 판다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적목단을 홁겨볼 것이며,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요. 그래서 우선은 미곡을 대상으로 제남에서 해오던 것을 잘 살피고 여기 하남부에서도 해보자 그리 생각한 것입니다. 현재 제남부에서 파는 량은 매월 400 섬이 고작입니다."


"400 섬이면 그것도 작은 물량은 아닌데... 몇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량인가요?"


"단주님, 그건 ... 한 사람이 한 달에 열 되를 먹는다 치면, 열 되가 한 말이고, 한 섬이면 열 사람이고, 400 섬이면 4000 명이네요."


[한 사람 식사량은 1 식에 쌀 160 그람이 소요한 것으로 계산, 현대식 한 공기는 쌀 80 그람이 소요되며, 명대의 밥그릇은 두 공기 160 그람으로 계산됩니다. 또 명대의 쌀 1 섬은 약 170 리터, 무게로 160 킬로그람으로 계산됩니다. 쌀 한 말은 16 킬로그람, 쌀 1 되는 1.6 킬로그람입니다.]


"지금은 제남 흑응회 주변에서 부터 조금씩 퍼져 나가서, 고작 가까운 역성현(歷城縣 제남부성이 소재한 현) 내에만 퍼지고 있지만, 제남부 26 개 현에 모두 퍼지면 한 달에 오천 섬 즉 오만 명이 먹는다면 미곡 값으로 장난질 하는 못된 사람들이 장난질을 못하게 될 것이라 그리봅니다."


"제남부 만성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혹 알고 계시는가요?"


"흑응 총서기의 말은 얼추 백만 명 이상 될 것이라 그렇게 말하더군요."


"제남에서 흑응회 미곡을 받아 소매로 파는 사람들이 과연 흑응회의 정한 값 그대로 팔고 있을까요?"


"흑응회에서는 거래하는 소매상들에게, 반드시 됫박으로만 팔 것과 한 번에 열 되 이상은 팔지 말것, 그리고 사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서 몇 식구나 되는지 등을 알아서 식구 수에 맞춰서 오 일 분 이상은 팔지 말 것과, 가급적이면 여러 호구(戶口)가 혜택을 보도록 그렇게 해야한다고 지시를 하고 있답니다. 한 섬 미곡을 팔면 동전 스무 닢의 이익만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총 서기가 해준 말을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흑응회는 제남부 각지에 미곡을 운반해주는 일을 하며, 미곡을 전하는 때에 수금을 해오는 그 일도 한다고 합니다. 판매하는 곳들이 아직은 흑응회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서 이 일을 맡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나, 많이 퍼지면 퍼질수록 앞으로는 그 수가 좀 늘어날 것이지요."


"적대형, 제가 제남에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단주님과 잘 상의 하셔서 총관이 자리 비울 때에 단주가 일처리를 대신 해주도록 하게 하면 되지요. 모든 것을 단주님과 상의해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석도총관에게도 조 단주님가 무슨 일이든 시키세요. 석도총관은 이제 몸이 다 나았어요."


"잘 알겠습니다."


"며칠 전에 받은 흑응회 편지에서 보니까, 흑응회에서 작년에 등주부에 300 호를 식민 하였었는데, 그들이 300 경 너머 경작을 하여, 이번 가을 걷이에서 작황에서 삼만오천 석의 미곡이 소출될 것으로 보며, 그 중에 자기들 먹을 걸 빼고서 약 삼만 석은 흑응회에서 은자로 바꾸어 주어야 할 텐데, 그러면 이번 가을 부터 당장 이 미곡을 처분하는 일이 큰 일이 됩니다. 지금처럼 한달에 400 섬 팔아가지고는 턱도 없어요. 그래서 이 문제는 적목단이 흑응회를 돕는 것도 되고, 흑응회가 적목단을 돕는 것도 되며, 제남부와 하남부의 빈곤한 만성 호구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음에 두루두루 좋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다만 ..."


"다만 이라니, 다만 그 다음은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렇게 약간만 싸게 파는 때에 이것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들, 즉 기존의 미곡상들이 어떻게 나오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바로 이 문제이지요."


"음, 그렇군요. 그들이 결국은 대 지주들이고, 다들 힘을 쥔 사람들이니까요?"


"조 단주님이 말씀하신 바 그대로, 그들은 힘이 있기에 무엇인가로 저지를 할려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지요. 또 이번에도 흑응회와 적목단이 힘을 합해서 동창부에 한해(旱害) 극복 지원을 하였는데 그 결과 동창부 6 개 현에서 일천일백 여 호의 1500 경 정도가 소출을 제대로 낼 수 있게 경작이 되고 있다 하였어요. 지금처럼 진행이 되면 동창부의 한해(旱害) 극복 만성들이 미곡 십이만 석 이상을 소출할 것이며, 그러면 아마도 삼만 석은 흑응회에게 지원을 해준 댓가로 내놓을 것이라 그럽디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 걷이에서 나오는 미곡 총 육만 석을 우리 흑응회와 적목단이 소화를 시켜야 한단 말이 됩니다. 단주와 총관이 이것을 잘 연구하여 흑응회와도 잘 협조하고 하여 해내야 할 것이오."


"아, 이거 참 ... 단주님, 이것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떨어진 큰 일이 되어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


"조 단주님은 무엇보다도 대지주들이 어떻게 흑응회와 적목단을 상대해 올지 그것을 연구하여,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무난할지 대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오."


"주군 아무래도 흑응회의 회주와 총관이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시는지 알아야만 같이 보조를 맞추고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총관과 함께 저도 같이 제남에 가서 상견례 겸 회의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런 것은 나에게 물을 일이 아니고, 총관과 단주가 서로 상의하여서 잘 하면 될 일이고요, 아무튼 금번 가을 걷이 미곡 육만 석을 기회로 삼아, 내년에도 익년에도 ... 그러니 방도를 만들어 잘 처리하란 말이외다. 지금 낙양과 제남에는 한 달에 두 번씩 오가는 인편(人便)이 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 인편에 편지로 자세한 상의를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지금은 소소하게 이런 저런 물건들을 전달해 주고 받는 편이지만, 이제부턴 제남에서 미곡을 본격적으로 실어날라야 될 것이니 그 점도 생각해야 할 것이지요."


"적목단이 그럼 육만 석의 절반인 삼만 석을 소화해야 한단 말인가요......"


"그렇지요, 내년부터 적어도 절반은 낙양에서 소화해야 할 것이오... 난 환자에요.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으니 그 때까지는 두 분이 잘 상의해서 일이 차질없게 되도록 해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참 동창부의 미곡은 금년분만 나올것이에요. 금년 흑응회가 들인 은자가 육천 량 되는가본데, 미곡 삼만 섬 값이 그 이상일에요. 동창부 한재민들도 기꺼이 내겠다니 다행이지요. 그러나 내년 분부터는 동창부에서 미곡을 사올 수 있으면 사오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라도 미곡을 조달해야 하니 장기적으로 진행시킬 요량으로 계획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 단주가 데려올 단원들이 마침 있다하여 내년부터 당장 미곡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빨리 연락을 해서 안문관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들여 쌀장사를 가르치고, 쌀운반 하는 일도 준비해야겠습니다."


"아, 갑자기 좀 멍해지네요. 어제 회의 결과도 주군께 보고를 드리고, 새로 임용되는 방수나 각방(各方)의 갑수 이야기도 할려고 했었는데, 큰 일이 닥치니 ..."


"그런 일은 단주와 총관 두분이서 상의하여 하십시오."


"적대형, 이제 또 다른 하실 말씀은 없습니까?"


"무슨 일이든 단주와 총관이 자발적으로 잘 결정해야만 됩니다. 그 이외에는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말이오. 내가 무슨 일을 이리저리 하라고 할 것을 생각하지 말고, 난 없는 사람이라 그리 생각하시라는 거요. 아참, 북문 밖에 삼소도방(三少刀幇)이라고 탈곡업(脫穀業)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미곡 판매에 대해서 물어보면 좀 도움이 될지 모르겠소. 가능하면 삼소도방에서 탈곡을 하는 일에도 협조를 받도록 하면 좋을 것이오."


"예, '탈곡은 북문 삼소도방'이라고 회의록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유 총관님, 적대형님은 그만 쉬시도록, 우리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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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미곡 판매 사업을 시작하라 15.10.24 86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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