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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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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10.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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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으뜸이 되는 가르침

DUMMY

"진랑, 오늘부터 나흘 정도 종교시강(宗敎施講)을 하겠으니 석식(夕食) 후에는 그리알고 시간을 내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소. 오늘 종교시강에서 혼천(混天)에 대한 것도 좋은 내용이 있으면 좋겠어요. 혼천일기공은 양기니 음기니 하는 것과 별 관계 없는 모양이오. 내가 매일 오전에 두시진 씩 수련하는데, 이제는 일기공으로 음기를 운용하는 데에 많이 익숙해졌다오. 그래서 매일 밤에 불끈 하며 음기가 한바탕 씩 소동을 일으키던 것도 없어졌고, 어쩌면 내가 쇄음수를 점점 숙달해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돌아가신 호 어르신이 나를 본다면 당장에 주먹으로 치실지도. 하지만 본래 내 몸의 병에는 변화가 없으니..., 요즘 들어서 내가 부용의 몸을 만지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까닭은 모르겠으나 이제 아주 정상으로 돌아왔더군요. 몸 윗 부분에서 음기가 양기로 전환되고, 몸 아랫 부분에서 양기가 음기로 전환되어 순환을 이루니, 음이 양과 저절로 균형이 맞추어지는 상태인 것이요. 이미 환자가 아닌 것처럼 기가 원할하게 순환되고 있었어요. 그렇게 내 몸안에서도 일어나야 할 터인데, 도대체 왜 이럴까? 참 어렵네요."


"아, 제 몸 안에서 음절증이 모두 사라졌는가요? 아이 좋아라.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양도 좀 많아지고 몸도 전과 달리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인가 봐요."


"뭐가 많아졌다는 거요?"


"예, 여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치루는 일이랍니다."


"으음, 그것 말이군요. 그럼 부용 그대는 절증이 모두 치료되어 완전한 여자가 된 모양이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십시다."


"예, 이제 한쪽 다리만 좋아지면 ... "


"하여튼 그대의 몸이 좋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내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음기로 만들어진 단전의 크기가 넓어졌어요. 이제는 이십 년 수련한 것에 근접한 만 같소. 하지만 가슴 위까지 뭔가가 차오르는 감이 있으니, 역시 이건 나도 모르는 일인데..."


진원성은 경가장 전투 후 쇄음수를 쓰는 사람들의 하복부 단전을 칼로 나누어서 음단의 크기를 검사하였던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 때의 기억에 비추어보니 지금 자기의 음단의 크기는 이십 년에 육박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위로도 젖가슴까지 무슨 막이 차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이것은 분명 전해받은 음기에 더하여 혼천일기공으로 만들어진 양기까지, 사부용에게서 받아들인 염빙 음기까지 합해진 결과일 것이다. 이렇게 음기가 몸을 지배하게 되어서는 무상도인 할아버지가 음기로 응결시켜둔 두 개의 혈은 풀릴 길이 없으니 바로 자신의 병이 완치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매일 혼천일기공으로 만든 양기마저 음기로 변하고 있으니, 기공수련을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하면, 그만 둘 수도 없는 이것이 바로 진퇴유곡(進退維谷)이었다. 다시 저녁이 되어 시강이 시작되었다.


"진랑, 오늘 오후 내내 혼천에 대한 것을 기억 속에서 찾아 보았지만 찾아지지가 않았어요. 그러니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종교시강을 하기로 했으니 시작하지요."


"알았소."


[사부용과 진원성의 공부 대화, 제 5 편] - 종교


"종교(宗敎)는 글뜻을 보자면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사람은 누구나 이 가르침을 꼭 배워야 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생각과 말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그런 가르침이지요."


"그래요?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데요?"


"진랑, 집에서는 선조들의 위패(位牌)를 모시고, 기일(忌日)이 되거나 명절(名節)이 되었을 때에 향을 사르거나 제사를 지내는 일을 하지 않았는지요?"


"내가 어렸을 때에는 그런 적이 있었지만, 고아가 된 이후로는 없었다오."


"예, 어렸을 때에 제사를 지냈던 그것이 바로 종교랍니다. 우리 명나라에서는 종교 대신 도학(道學)이라 부르는데, 도란 사람이 마땅히 따라야할 길이란 뜻이니, 같은 말이 되지요. 우리 명국은 유교를 나라의 종교로 정하고 모든 만성이 유교에 따라 생활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유교는 공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노나라에서 수 백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정(鄭)나라에 갔다 오신 분 말이지요?"


"예, 그런데 종교에는 유교 뿐 아니라 불교도 있고, 도교도 있고, 저 멀리 서역에서 전해져온 회회교(回回敎)도 있답니다. 또 다른 사이비 종교들도 있지요. 이 중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 도교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교시강을 도교에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먼저 진랑에게 한 가지 물어보지요. 진랑은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영혼이라고? 나는 그런 것을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부용이 가르쳐주면 그대로 믿지요."


"진랑은 생사대결을 하여 상대가 죽었을 때에 그 사람의 영혼이 있다는 것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맞아요. 난 그런 생각은 못했군요. 상대를 때려 죽이려는 생각만 했지요."


"진랑께선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혼은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보신적 없나요?"


"그러고 보니 난 그 생각도 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냥 산 것이에요. 부용, 사람에게 영혼이 있는 것이 맞지요?"


"있는 것처럼 생각되나요?"


"아! 영혼이 없는 게 맞지요?"


"다시 없는 것처럼 느껴졌나요?"


"그게 아니고, 부용이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주면 난 그냥 믿으면 되지요."


"언젠가 스스로 알게 될 날이 오겠지요. 또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고요. 도학은 그렇게 알쏭달쏭한 상태의 사람이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답을 알수 없는 의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혜가 많은 사람은 조금 많이 알고, 지혜가 적은 사람은 조금 적게 알고 하는 차이는 있지만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 알수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도학을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알수없는 의문이 있기에 거기에서 도학은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럼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인가요?"


"예, 당연히 모르는 것입니다.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면 죽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죽은 후에 영혼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세상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흐음, 모르는 것이 맞구만..."


"옛날부터 선도(仙道)가 있었습니다. 도를 닦아 경지가 높아지면 신선이 되고, 그 다음은 우화등선(羽化登仙) 또는 백일승천(白日昇天) 한다고 하는 그런 선도입니다. 진랑도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그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옛날에 아마 지어낸 이야기라고 난 생각했지요. 사람의 몸이 하얀 새 깃털처럼 바뀌어 하늘을 둥둥 떠올라 저 멀리 사라져간다니, 그런 일이 어찌 있을 수 있겠어요?"


"역사시강에서 환국 이야기를 했는데, 환웅은 도를 닦아서 신선이 되어 백일승천을 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손 즉 천제(天帝)의 아들이라고 믿게 되었지요. 환국 시절에는 환인은 수시로 하늘로 올라갔던 모양입니다. 3300 년간 환인 7 분이 나라를 다스리셨는데, 실제로 7 명이 아니라, 하늘에 제사올리는 환인 이름이 새로 시작된 횟수가 7 번이라는 말입니다. 환인들은 도술이 완성되면 자기도 승천해갈 것이므로 지상의 일에 집착이 전혀 없었고, 바라는 것 없이 만성들을 불쌍히 여기고 돌봐주었고요. 이 시절에는 반란도 배신도 없는 치세이므로 만성들이 태평시대를 보냈습니다. 환인이 제사올리고 백일승천하는 것을 바라보는 만성들은 천손들과 범인(凡人)들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요. 만성들은 자기들이 할수없는 일을 하는 천손들에게 경외감(敬畏感)을 느꼈을 것이며, 동경(憧憬)하였을 것입니다. 만성들 마음 속에는 그때부터 어려운 세상을 만날 때마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천손들을 그리고 그 시대를 부러워하였을 것입니다. 어느 때부터 점차 날씨가 추워지고요."


"......"


"환국은 갑자기 환인들이 떠나고 대를 물려받은 천손족 환웅이 나타나지요. 그리고 12 개의 연방국을 거느리게 되었으며, 천손들은 연방국에 퍼져나가 살며 문명을 가르치고 왕과 귀족이 되어 살다가 도술이 완성되면 환국으로 돌아와 승천을 하였습니다. 그런 때에는 땅에 남겨둔 처자들은 안타깝게 따라가지 못하게 되며, 그들의 마음에서 피어난 소리가 있는데 그게 아리랑이란 노래랍니다. 또 이 자식들에게 도술이 일부 전달되며, 이렇게 연방국들에도 도술이 조금 남겨졌을 것입니다. 점차 날씨가 추워지고, 천손들의 수명도 짧아져서 도술이 부족해지며, 백일승천하지 못하는 천손들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환웅의 시절이 1500 년 간 지속되며 18 명의 환웅이 치세를 합니다."


"환웅 한 사람이 평균 85 년씩 나라를 다스렸단 말이군요. 흐음. 수명이 160 년 이상은 되어야 하겠네요."


"마침내 수명이 더 줄어져서 도술은 맥이 끊어질 형편이 됩니다. 그래서 환웅께서는 이제 만성들에게 새로운 종교를 가르쳐 주시게 됩니다. 이것이 중원대륙에서 종교의 시작입니다. 그 전에는 종교란 없었지요."


"그럼 만성들이 누구든 도술을 배워 신선이 될 수 있게 해주신 것인가요?"


"그게 아니고요, 환웅이 가르쳐준 종교는 신선되어 승천하는 일은 잊어버리고 이 땅 위에 지상낙원 만들어 잘살아라 그런 삶의 목적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한마디로 하면 '사람이 하늘이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역사시강에서 말했듯이 이 가르침에 반대하는 천손들이 있었습니다. 신선이 되자면 아마 도술을 200 년 이상 배워서 도력이 그만큼 높아져야만 완성될 것인데, 수명이 짧아졌으니 두 사람이 도력을 모아 한사람이라도 신선이 되자는 그런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그래요. 항상 무슨 방법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역사시강에서 말했듯이 조선국이 만들어지고 단군 치세가 시작 되었지요. 조선국은 2100 년간 47 명의 단군이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러나 도술을 완성하여 승천하신 단군의 수는 꽤 적었을 것입니다. 두 명이 합하는 도술에 헛점이 있어서 성공하기에 쉽지 않았던 거지요. 승천하시는 단군이 적으니 단군은 점점 권위가 떨어지고요, 처음에는 작은 배반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나라에 큰 반란이 일어나며, 연방국들도 반란을 일으키니 조선국은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천제를 올리지 못하여 반란이 많아졌군요."


"환웅께서 가르친 종교가 처음 얼마간 만성들에게 퍼지고, 단군께서도 나중에서야 환웅의 가르침을 다시 펼치니 만성들은 이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를 어느덧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됩니다. 이것이 종교의 출발입니다. 하지만 만성들은 '사람이 하늘이다'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당시에 만성들은 대부분 아마 9 할 이상 노예였으니 그런 점도 영향이 많았을 겁니다. 만성들은 자기들끼리 지상천국을 만들자는 생각보다는 천손들이 다시 땅에 내려와 만성들을 잘 이끌고 보살펴주기를 비는 그런 신앙을 갖었던 것이지요. 감히 스스로 신선이 되려고 마음먹는 만성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만성들이 거의다 노예였단 말이지요."


"환웅께서 가르쳐주신 종교는 단 한마디, '사람은 하늘이다'는 것입니다. 이 한마디 안에는 아주 중요한 여러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이제 사람은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를 필요가 없다. 또 누구나 서로 평등하며, 힘을 모아 지상에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 잘 살아가라'는 것이지요. 조선국 39 세 단군은 이런 환웅의 가르침을 적어서 책으로 만들라고 노자에게 명하셨지요. 하지만 노자는 도덕경이란 책을 엉터리로 만들어 쫓겨나고, 다시 40 세 단군의 명에 따라서 윤복지는 책을 잘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신하들이 반대하여 그 책은 묵살되고 맙니다. 이 다음에 5 명이 도술을 모아 신선이 되는 방도를 찾았으며, 이렇게 하여 부여국과 구리국이 건국했다는 말도 이미 했었지요." [단군은 숫자로 몇 세 단군 이렇게 호칭을 했습니다. 진시황도 이것을 본따서 시 황제, 2 세 황제, 3 세 황제 이렇게 호칭하도록 정합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지요.]


"그것은 내가 잘 기억하고 있지요."


작가의말

종교시강에 대한 것을 몇일 생각하여 정리한 것을 올립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능력은 이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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