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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적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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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103,959
추천수 :
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10.22 00:50
조회
861
추천
6
글자
11쪽

뜻을 추구하는 성격

DUMMY

"그동안 셋이서 한 짝으로 서로 정(情)도 많이 들었을텐데 헤어지기가 섭섭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걸요. 방수와 갑수 급에 모두 내부에서 사람을 선출하여 채우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총관님과 상의를 하여, 훈련을 하면서 공동의 일을 맡을 소질이 있는 사람을 골라서 본인에게 뜻을 물어서 이 자리에 불렀습니다. 조수는 아무래도 외부에서 적임자를 모셔와야 하겠습니다. 단주님께서 오늘 방수와 갑수들을 임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총관님이 방수와 갑수들을 보고 되었다 싶으면 그걸로 됐습니다. 그대로 임명을 하지요."


"단주님, 오늘 방수, 갑수들을 임명하여 상당기간 해보다 무리 없으면 계속 가고요, 문제가 있으면 다른 사람을 다시 골라야지요."


"내가 없더라도 적목단은 적목단원들의 힘을 합해서 잘 할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내가 더해야 할 말은 뭐가 있을까요? 아 참, 제남에서는 미곡을 저렴하게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탬이 되도록 하고 있는데 총관도 이미 그것을 들어 알고는 있지요. 이제 여기 낙양에서도 그 일을 해야 하겠소. 그러니 총관은 이 일을 추진하도록 하시오."


"잠깐, 그 이야기는 알고는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말인데요, 좀 자세히 말씀하여 주세요."


"제남에서는 강남북에서 소출된 미곡을 가져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됫박으로만 소량 씩 싸게 팔고 있어요. 그 일을 낙양에서도 하도록 하란 말이지요. 아시겠소? 더 자세한 것은 제남에 물어보도록 하시고 ..."


"소금 장사는 아니고요?"


"소금장사는 일단 보류하도록 하고, 미곡이 우선 입니다. 정탐조들 중에 돌아온 사람이 있나요?"


"거의 못왔습니다, 삼분의 이 이상 돌아오면 각 부주별 정탐된 내용을 모아 따로 보고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적목단을 위해 좋은 말을 많이 하시고, 생각이 부족한 말이라도 자꾸 격려해주면 좋은 생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오. 나는 여기서 빠지겠어요."


"단주님이 이석(離席)하시기 전에 한가지 발표를 하겠습니다. 전번에 정가장에 도전의 편지를 보냈었는데, 며칠 전 하남지부님께 불려가서 명을 받았습니다. 정가장과 적목장은 어떤 이유로든 서로 간에 전쟁을 하지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만일에 서로 다툼이 발생하면 지부님의 판결에 따라서 처리할 것을 명하셨단 말입니다. 이로써 단주님과 정가장과의 대결은 치루어지지 못하게 되었음을 발표합니다."


"아니 그 사실을 어떻게 지부님이 아시고 ..."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지부님께서도 하남부를 다스리려면 눈과 귀를 여러 곳에 두고 계실테지요. 아무튼 아주 엄한 명이라서 꼭 지키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을 해야만 하였습니다. 그 때에 정가장 총관도 같이 불려왔었고요, 정가장 총관과 제가 그 자리에서 약정서에 서명을 하여 약속하였습니다."


"으-음, 알겠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터지고 말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아무튼 두고 보기로 합시다. 난 그만 ..."


"단주님, 제가 따로 만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깐 시간이 허용 되시는지요?"


"그러면 조 사범께선 잠깐 이쪽으로 오시오."


진원성은 조무웅 사범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마주 앉았다.


"조사범님께 그동안 좀 제가 소흘히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름 저도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느라 쨤을 낼 생각도 못한채 시간이 벌써 한달 너머 지났군요. 그래 사범님께서 하실 말씀은 무엇인지요?"


"단주님, 제가 여기 와서 듣고 보고 한 것을 종합해보니, 적목단이 나아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적목단뿐 아니고 흑응회랑 더하여서 즉 단주님이 나아가는 방향이 말입니다."


"예, 그래서요..."


"그래서 저도 이 대열에 동참을 하고 싶어져서, 단주님께 허락을 받고자 합니다."


"혹 오해가 있을까봐 확인 합니다만, 우리 적목단이 나아가는 방향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확신하는 것은 단주님께서는 돈을 목적으로 사는 분은 아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선대로부터 엄청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분인지도 모르지요."


"그것은 잘못된 짐작입니다. 저는 일곱 살 때에 고아가 되어 그 때부터 노예로 팔려가 종살이부터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 짐작은 한참 거리가 있는 것이군요."


"그런 말씀은 총관으로부터도 전혀 들은 바가 없었습니다... 하여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주님에게는 돈보다 더욱 중요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그런 분임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여 주실 수는 없나요?"


"참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못믿어서 그러십니까? 이래뵈도 대장부로써 기개(氣槪)를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믿고서 말씀을 해 주십시오."


"정말입니다. 무어라고 답을 해야하나? 꼭 답을 해야한다면 이렇게 답을 하지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생각으로 살려 한다고 말씀드리지요."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산다라 ..."


"저에게서 무슨 책에 있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저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였고, 고작 천자문 밖에 못배웠습니다."


"아닙니다. 무슨 책에 나오는 말을 기다렸던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함께 산다'는 한마디를 곱씹어보니 참 그 맛이 맛납니다. 저도 단주님과 함께 해도 되겠습니까? 아니 함께 할 수 있게 허락을 해주시겠습니까?"


"돈 욕심없이 함께 살기로만 하자면 그럼 함께 살기로 합시다. 그런데 만일에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실렵니까?"


"예?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인지 ...?"


"혹시 총관님에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저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환자입니다. 그래서 적목단 일도 이름만 걸어놓고 모든 일을 총관에게 맡겨두고 있지요. 또 낙양에서 2 - 3 년을 더 살다가 어쩌면 다시 제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어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때에 적목단은 버리고 가실 것입니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적목단은 적목단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고, 저는 처음부터 거의 개입하지 않은 채로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총관이나 간부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들은 단주님을 적목단과는 무관하게 주군으로 모시고 따를 것이라 그리 말하고 또 맘 속으로도 그리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조 사범님, 만일에 제가 낙양을 떠나, 제남으로 간다면, 적목단원 들이 모두 제남으로 저를 따라 나서겠습니까? 사람들은 그렇다고 합시다. 낙양에 벌려진 일들은 어찌하고 적목단이 낙양을 떠나겠습니까?"


"그럼 적목단은 어찌 되는가요?"


"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유총관이 알아서 잘하시겠지요. 오늘도 적목단의 미래를 위해서 은자를 일 년에 삼천 량 씩 비축하는 것을 추진하다니 앞으로 잘할 것 같아 보입니다. 사범님도 그렇게 보셨겠지요?"


"예, 그렇기는 합니다만..., 아! 지금 저는 원래 제가 하려고 맘먹었던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만 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려고 했었던 말은 단주님을 주군으로 모시고 살려고 한다는 그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처음에 생각지도 못하던 그런 말을 하고 있다니..., 단주님,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단주님의 지난 이야기를 듣고서 꼭 단주님과 같이 한 길을 걸어가고 싶어졌습니다. 적목단이 어찌 되든지 관계없이 저는 단주님을 따라서 제남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큰 장사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단주님과 함께 큰 장사를 거들어서 돕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장삿길에 데려 가십시오."


"조 사범님은 저를 주군으로 모신다고 그랬는데, 주군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계실텐데, 함부로 그런 말을 하십니까? 우리 명나라에 주군은 황제 한 분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꾸 제게 다른 말을 시켜서 제 말이 비켜나게 만들지 마십시오. 한번 당했으나 두번은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이제 대답해 주세요. 난 단주님을 주군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받아 주십시오. 정 답을 해야한다면, 당금 황제는 이제 나의 주군이 아닙니다. 내가 병부(兵簿)에서 이름을 뺄 적에 이미 나는 당금 황제를 마음 속에서 지웠습니다. 그런 놈은 천자도, 황제도 아닙니다. 짐승보다 못한 놈입니다."


"그런 위험한 말을 하다니, 지금은 관인이 아닐지라도 ... 그런 말을 절대 입 밖에 내놓으면 안되지요. 그렇게 입으로 위험을 부르면,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단주님, 저의 주군이 되어 주십시오. 방금 전에 뱉은 말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뱉은 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그런 말은 영원히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대장부(大丈夫)로써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살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단주님을 만나고서 그렇게 살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라와 황제에게 충성하자는 뜻은 이미 어그러졌으니, 단주님의 생각을 이루기 위해서 힘을 합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 말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조 사범님은 나보다 공부도, 집안의 배경이나 그 무엇으로 보아도 윗길일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저를 주군으로 삼겠다고 그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면 제가 단주님보다 못한 점 즉 단주님보다 아랫길인 것 세 가지를 말씀드릴테니 저를 받아주십시오."


"......"


"단주님은 마음 속에 네 가지의 귀한 마음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보다는 분명 윗길이십니다. 또 단주님을 주군으로 심복하는 부하들을 저보다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즉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은 것, 이것 역시 분명 윗길이십니다. 그리고 저보다 분명 뛰어난 무공을 갖고 계십니다. 이 또한 분명 윗길이십니다. 그러니 다른 무엇을 내세워도 저는 단주님의 아래인 것이지요."


진원성은 공부가 적어서 네 가지의 귀한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네가지 마음이란 맹자의 사단(四端)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측은지심(惻隱之心, 仁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義 = 나쁜것을 멀리 하려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禮 = 남을 배려하여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智 =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이었다.


"난 네 가지 마음이 뭔지도 몰라요. 여러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서, 주군이 되기에는 적당하지가 않는데요... 참 말하는 중에 따르는 부하들이 있다는 것 같은데, 그것은 무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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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천단을 찾아 다시 서안으로 15.11.03 988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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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단석(祭壇石)을 찾다 15.10.31 752 7 12쪽
103 변경의 늑대들 낙양에 오다 15.10.30 728 7 13쪽
102 오위(吳偉)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끼다 15.10.29 835 5 15쪽
101 빙염(氷炎)을 흡수하다 15.10.27 752 7 13쪽
100 여덟 명의 공력이 엉키다 +1 15.10.26 569 7 15쪽
99 흑묘파(黑猫派)를 만나다 15.10.25 568 5 13쪽
98 내년부터 미곡 판매 사업을 시작하라 15.10.24 869 5 12쪽
97 조무웅을 적목단주로 임명하다 15.10.24 768 6 13쪽
96 조 사범의 과거(過去) 15.10.22 735 6 12쪽
» 뜻을 추구하는 성격 15.10.22 862 6 11쪽
94 첫번째 월례회의 15.10.21 829 9 13쪽
93 마음으로 하라 15.10.20 837 6 17쪽
92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15.10.19 1,018 6 18쪽
91 유학은 이기설(理氣說)로 종교가 되다 15.10.17 700 4 16쪽
90 단법(丹法)의 유래(由來) 15.10.16 882 6 16쪽
89 흑룡은 은하수와 흑룡강이 되었다 15.10.15 561 5 15쪽
88 보이지 않는 전쟁 15.10.15 570 6 14쪽
87 사람은 하늘이다 15.10.14 584 5 15쪽
86 으뜸이 되는 가르침 15.10.14 1,033 4 13쪽
85 광해왕(光海王)의 회상(回想) 15.10.09 831 6 18쪽
84 명(明) 사신(使臣) 조선(朝鮮)에 가다 15.10.08 830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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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다섯 가지를 통하게 하라 15.10.03 815 8 14쪽
79 오장육부(五臟六腑) 15.10.02 794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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