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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적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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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103,964
추천수 :
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11.02 00:18
조회
794
추천
6
글자
12쪽

비룡방주를 다시 만나다

DUMMY

"방주님, 다시 찾아뵙겠다는 작년 약속을 지키게 되어 다행입니다."


"어디 얼굴도 더 무게가 실리고 하여 보기가 좋구만 그래."


"방주님께서도 여전히 좋아보이시니 다행입니다."


"뭘, 이젠 일년이 지나는 것이 느껴진다네. 그 만큼 몸에서 일 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겠지. 그건 그렇고, 지난 일년 동안 난 흑응회와 적목단 이야기를 간간이 전해들었는데 그 때마다 조금 씩 놀랬다네. 제남에서 3 명이 합동 결혼식을 했다는 이야기도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일이지 않겠나? 게다가 포정사의 따님이 이제 다 나았다고 하는 소식도 들었는데, 그게 참 어려운 병이어서 명의들도 포기한 그런 병이라던데 용케도 ..."


"예, 병마의 대부분을 물리쳤으나 좀더 두고 봐야 하니 아직 완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우연히 얻은 병이 있었는데, 그 병을 경험한 때문에 포정사 따님의 병을 다스릴 수 있었지요. 참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던가? 그래 참 좋은 인연이구만. 억지로 할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련만. 참 적목단 사람을 풀어 소금장사를 시켰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두어 달 만에 그만두었다고? 그건 좀 어렵지?"


"예, 부하들에게 소금 등짐을 지고, 하남성의 각 부(府)에 돌아다니며, 소금을 좀 팔아보라고 하였지요. 이런 저런 소식도 좀 알아보고요."


"그래서 ..."


"그런데 소식을 알아보라는 그것이 마치 어사님이 민정탐문 시킨 것 마냥 의심을 받는데다가, 소금장사가 기존에 등짐으로 소금파는 사람들에게 손해를 주는 것 같아서 그만두도록 하였습니다."


"흐음, 어사님이 지시한 것은 아니란 말이지?"


"방주님께서도 그리 생각하셨나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나?"


"그건 소금장사를 하여서, 그러니까 소금을 만성들에게 조금 만 더 싸게 팔아서 만성들에게 적은 도움이나마 되도록 그런 생각으로 하려 했었는데, 기존의 소금장사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생각이 되고, 반발이 있을 것이 걱정되어 접었던 것입니다. 방주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제남에서 동창부 수해민 구제할 때 부터 미곡을 조금씩만 싸게 빈민들에게 팔고 있었는데요, 그 일은 여기 하남에서도 해볼까 하고서..., 그러니까 미곡과 소금 두 가지를 동시에 그렇게 하기에는 좀 버겁다 생각하고, 소금을 포기하고 미곡에만 메달리기로 한 것이지요."


"미곡만, 소금은 포기하고 ... 싸게 판다?"


"전 방주님의 가르침을 좀 받고 싶습니다."


"하 하 하, 그럼 그렇지. 그냥 왔을 것 같지는 않더라고 ... 아니지, 오기로 한 김에 뭔가 본전은 찾아갈 요량이라는 것이 맞겠지."


"저야 어르신을 뵈오는 귀한 시간에 뭔가 한가지라도 배워두는 것이 나중에 큰 보탬이 되지 않겠어요? 또 ..."


"또 뭐 ..."


"또 어르신께서도 귀한 지식을 후배에게 가르쳐 주시면, 그 지식이 잘쓰여서 만성들의 살림에 보탬이 될 것이니 어르신께도 보람이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요..."


"아이쿠야, 이제는 내가 자네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될 판이구만, 나의 보람까지 챙겨주다니, 우 하 하 하..."


"제남이나 하남이나 두 부(府)의 만성들의 수는 약 일백만 명이라 그정도 쯤이라 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적목단이나 흑응회가 그들 중에 약 오만 명 정도의 가난한 만성들에게 미곡을 한 말에 동전 두 문 반 씩 싸게 팔아주면, 이게 거의 일할 정도 싸게 파는 것입니다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좀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지요."


"그럼, 내게 물어보겠다는 말은 무엇인가?"


"미곡을 싸게 판다면, 기존의 미곡상들에게는 다소 간에 피해가 갈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서 적목단의 능력이 된다 하여도 마구 그 수량을 늘려서는 그들의 저항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백만(一百萬)의 오 푼(五分 = 5 %의 뜻)을 최대한(最大限)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미곡을 파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말인가?"


"예, 동창부에서 가져온 미곡을 저가로 팔다보니 어려운 만성들의 호응도 있고요, 좋은 일이라 생각을 하였지요."


"오 푼을 최대한으로 잡은 그것이 적당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는 것이었구먼."


"예, 그것도 그것이지만요, 그보다는 기존 대지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 푼이 과연 최대한으로 적당한 것인지, 아니면 과한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것인지,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어르신께 한번 지혜를 빌리고자 합니다."


"킁, 이건 나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구만. 나도 이것은 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문제인데 ... 하여튼 자네라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참 특별한 젊은이란 말이야."


"또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만, 먼저의 질문이 어렵다 그러시니 또 질문을 드리기가 좀 송구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하 하 하, 내가 질문에 답을 못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자네가 도대체 어떤 질문을 할지 그것이 궁금해지는구만. 나는 그것을 알고 싶으니 말해보게.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은 정말 내게도 즐거운 일이란 말일세. 자 말해봐. 뭔가?"


"저는 지금 미곡을 싸게 팔면, 아마 반발이 있을텐데요, 기존의 미곡상 들이란 결국 농지를 많이 소유하여 소작으로 미곡을 산출한 대지주들이겠지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미곡판매를 훼방놓을 것인가? 또는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훼방을 저지시키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는 점입니다."


"흐음, 미곡 저가판매를 하려면 그런 점을 미리 생각해봐야 할테지. 정말 대단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말이야."


"대지주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나올까요? 오 푼 정도라 무시하고 모르는 체 해준다면 저에게는 그에서 더 좋을 것은 없는데 ..."


"내 생각으로는 말일세, 한 말에 동전 한 문이 아니라 반 문이라도 싸다는 것에 관대할 미곡상들은 없다는 것이네. 그런 즉 모르는 체 할 거라는 기대는 접으라는 말일세."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손을 쓸까요? 방주님께서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시지오."


"그들은 첫 째로 쌀값을 똑같이, 아니 적목단보다 더 싸게 해서 팔면서, 적목단이 미곡판매를 중단하도록 만들겠다는 그런 방도를 쓸 것이라 생각해보네. 제살 깍아먹기 공격이라는 게지."


"미곡 값이 제가 생각하는 아래로 유지가 된다면, 저의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 되고요. 저는 미곡판매 조직을 하는 일 없이 그냥 먹여 살리며 버티겠습니다. 약 200 명을 그냥 먹여 살린다는 것이 적지 않은 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성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생각하면, 우리 적목단이 낙양 인근에서 벌어들인 보호세라는 것도 좋은 일에 쓰이는 셈이니까요."


"흐-음, 그 다음의 방도라면, 힘으로 적목단의 미곡판매를 저지시키는 것일세. 미곡판매를 하는 곳을 습격하는 일이라거나, 미곡을 도입해 들여오는 마차나 선박을 습격해서 탈취하는 것이거나 ..."


"적목단은 육로로 마차에 쌀을 실어서 나를 것인데요, 힘으로 우리와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일인데 ... 쌍방이 피를 흘리면 그것이 원한이 되어서 다시 원한이 점점 커지는 악순환에 이르게 되며,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길로 갈수도 있는데요... , 방주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슨 방법을 생각해 주실 수는 없나요?"


"피를 흘리는 일은 가급적 막는 것이 좋고 나도 그런 방도가 있다면 적극 추천하겠지만 말이야... 나의 입장, 비룡방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자면, 좀 걸리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네."


"예, 저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은 짐작해 보았습니다. 비룡방은 육운(陸運)과 해운(海運)으로 취급하는 물목과 관여하는 상단과 아행 그리고 큰 미곡상들도 거래가 많이 있을터이니, 그런 저런 관계를 고려하자면,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기는 어려울 것이지요."


"그렇게 말해주니 내가 말하기가 편해지누만. 하남성 미곡상들은 항상 상단들이 강남북(=장강의 남북) 양안(兩岸) 지역에서 나는 미곡을 얼마나 하남성에 들여올 것인가 하는 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네. 그에 따라 미곡가가 움직이니 말일세. 그래서 우리 상단들과 미곡상들은 사실상 가격을 타협해서 조정을 해가고 있다네."


"그러면 매년 가을걷이가 끝날 때 쯤이나, 어디에 모여서 회의를 하십니까?"


"아니지. 그런 회의를 해서 가격을 얼마로 하자는 그런 방법이 아니고, 예를 들어 비룡방이 조운을 하는 평저선에 미곡 400 석을 싣고서 낙양 부두에 들여오면, 시가(市街)의 섬당 값이 250 이라 면, 우리는 처음에 한 섬 값을 250 문으로 하여 팔기로 하고 그 다음날 부터는 하루에 5 문 씩을 낮추어 가다보면, 언젠가는 사가는 사람이 나오겠지. 그런데 사가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낙양에 가져올 값에 미치지 못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는 미곡을 낙양에 들여오는 것은 포기한다네."


"음, 하남부의 미곡상들이 미리 어떻게 행동을 통일해서 안사주면, 비룡방은 쌀을 들여오지 않게되고, 그러면 미곡 값이 높게 만들어지는 그런 일은 없을까요?"


"그런 일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네. 우리도 우리와 오래 거래하던 미곡상들을 갖고 있으니 말일세."


"제가 작년도 봄 부터 적목단원들을 시켜 미곡값을 조사해 본 적이 있고, 계속 미곡값을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때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값이 아주 크게 변함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는 주로 됫박 쌀을 사먹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곳은 더더욱 값이 천차만별이었고요. 그래서 저는 미곡판매의 일을 꼭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전문으로 되질을 하는 꾼들이 있으며, 저자거리에서도 되질 할 일이 생기면 그들이 나서서 됫박질을 해주고 수고료를 받고 있지. 미곡 소매상들이 됫박 쌀을 팔 때는 되질 값을 별도로 더하여 받는 것이 있다네. 그러니 약간 비쌀 것은 당연한 일이지."


"저는 미곡판매에서 원칙을 정하여 지키려 합니다. 우리는 한 말에 두 문씩만 싸게 팔면서, 한 번에 한 말 이상은 팔지 않으며, 또 쌀을 사간 사람들을 모두 명부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결국은 정말 형편이 어려운 그런 사람들에게만 쌀을 살 권리가 돌아가게 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감독이 잘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 정도까지 생각하였다니, 이미 미곡 판매를 할 생각이 확고부동한 것 같은데, 난 한 가지 궁금하네. 도대체 왜 가난한 만성들을 그리 챙겨주는 것인가?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가? 돈 벌려고 생각하였다면 결코 그리하지는 못할텐데 말일세."


"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제 생각이 어리석은 것이라면 지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만성 한 사람이 튼튼해지면 그만큼 나라도 튼튼해진다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튼튼한 만성이란 가난에서 벗어나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지면, 그 다음은 생각이 바로 서고, 생각이 바로 서면 비굴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으면 협잡(挾雜)하지 않으며, 정직하고 당당하여,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며, 바로 나라의 근간이 되는 양민이 된다 그리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만성 한 사람 한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튼튼하게 만드는 그 일에 저의 미력한 힘을 보태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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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룡방주를 다시 만나다 15.11.02 79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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