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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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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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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3부. 활약이 돋보인 기사들의 열전


팔라딘이 아님에도 놀라운 활약을 보인 기사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팔라딘과 비교해 만만치 않은 공적을 올린 기사들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할 것이다. 이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들이 선정돼지는 못했으나 실은 그들 역시 족히 공석이 생긴다면, 그리고 여러가지 요건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그들이 팔라딘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여긴다.



A. 툴루즈의 기욤


기욤 경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을 것이지만 최대한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그의 활약에 대해서 내가 글로 적는다 한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꼴이 될 것이다.


기욤 경은 대왕과 비슷한 연령대의 기사들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기사 중 하나이며,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공적을 세운 영광스러운 기사이기도 하다. 그가 앞서는 그의 기병대는 세계 최강을 외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함을 지니고 있으며, 실상 현 시대의 기병 전술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강공과 적절한 후퇴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그 기병대의 활약으로 왕국 내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력한 군대와 그 본인도 역시 출중한 무예를 갖추어 팔라딘의 자질에서는 충분했으나, 그가 가진 세력의 독자적인 성격 때문에 팔라딘의 위치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따랐던 바가 있다.


하지만 결국 그의 강력함과 충직함을 인정한 대왕께서는 그를 피핀 왕자님의 장인으로 삼는 위대한 영광을 선사하였으며, 종종 대왕과 경은 수시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술친구가 되었다.



B. 디종의 알란


알란 경은 원래 기욤 경 수하의 충직한 기사였으며, 그의 우유부단하고 낭창한 성격에 비해서 확실한 실력과 중요한 순간에는 늘 빛나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경은 본인이 그런 훌륭한 사람이라는 점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욤 경 수하의 기사이다 보니 동분서주, 바쁘게 활약을 보였으며, 그렇기에 실력 역시 누구 하나 부럽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게 되었다. 하긴 그 기욤 경의 뒤를 따르고자 하면 자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영특함과 성실함이 높게 평가를 받게 되어 경은 이후 기욤 경이 툴루즈의 영지를 이어받게 되면서 자연히 디종 영내의 가장 훌륭한 기사로 추천받아 디종의 백을 이어받게 되었다.


혹자는 알란 경을 향해 「작은 기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한편, 「소심해진 기욤」, 「디종의 작은 형님」 등의 별명으로 부르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것은 그를 얕잡아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마치 기욤 경의 복제판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매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C. 오를레앙 공, 하스딘


하스딘 경은 원래 오베르뉴 대농장의 영주였으나 랑고바르드에서의 전쟁에 적극 참가한 공로를 들어 오를레앙의 영지를 부여받았다.


실제로 그가 그렇게 훌륭한 활약을 보였거나 전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우둔함과 더불어 결단력 부족한 모습에서 그의 충직을 사기 위한 자리였던 것이 크다. 또한, 그 본인에 비해서 훌륭한 재능을 갖춘 아들들의 영향력이 더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훌륭한 다섯 아들 중 먼저 명을 달리한 이남 엘리아르를 제외한 네 아들 사이에서 문제가 터졌으며, 삼남인 엘리오르와 그 친우들의 –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게르하르트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 활약을 통하여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사남 엘리메어의 잔인함에 의해 하스딘은 결국 사망한다.



D. 리옹의 사자, 사르트


사르트 경은 젊은 시절 활발한 남방 정복을 통해 일어선 기사이다. 젊은 시절의 이명은 「리옹의 사자Lyon de Lyon」이다. 반대로 보면 사자의 리옹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굉장했던 인물인지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기사로 성장한 자가 아니라 복잡한 여자 관계로 주변을 들끓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장남과 차남의 순서 문제가 다소 심각했다.


실제 장남은 멜라피오르였으나 사생아였으며, 차남의 경우 대왕의 사촌 여동생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었다.


멜라피오르는 유능한 기사로 촉망받았지만 출신의 문제가 있었으며, 차남인 헤니는 태어나면서부터 문제가 있어 밖을 잘 나서지 않았다. 물론 형제 사이는 매우 좋아 부족한 동생을 멜라피오르가 잘 챙겨주고, 대외적으로는 장남으로 치켜 세워주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우애는 안타까움만이 남았다.


사르트 역시 젊은 시절의 활약 때문인지 급속도로 노화했으며, 결국 대외적 장남인 헤니에게 백의 지위를 넘겨주었으나 헤니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악화일로를 걷게 되면서 멜라피오르가 백 대리를 맡았지만 결국 그의 죽음과 동시에 백작령은 해체되고 말았다.



E. 제노바의 위블


위블 경은 큰 랑고바르드의 활약 외에 특기할 바는 없지만 그의 경우 왕국 내의 자금 흐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랑고바르드, 팔렌, 바이에른 등의 자금 흐름을 포착하여 그것을 아헨과 기타 왕실 직할령에 공급하는 중책을 맡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금전공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다양한 자금의 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으므로 그의 금고 내에는 다소 구린 출처의 돈도 상당히 있었으나 그에게 있어 돈을 굴리는 수완이 가장 중요했기에 다른 영지의 영주들도 그를 무어라 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F. 보르도의 위온


위온 경 역시 팔라딘에 근접한 큰 공적을 세운 자라 할 수 있다.


원래 보르도의 영지는 전쟁과는 크게 연이 없던 가문이나 위온 경이 영주로 올라섬에 따라 장기간의 계획을 거쳐 군대를 육성하였다. 그 중심에는 영주인 위온 경 본인의 공이 첫째이며, 그 수하에 둔 다른 기사들의 교육이 역시 큰 몫을 하였다.


위온 경은 주로 양날의 거대한 도끼를 이용하는 보병 전술을 특기로 하나, 다른 기사들과 비교하여 부족하지 않을 기마 창술을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연유에서 그의 별명은 「거대한 도끼」, 「보르도의 붉은 도끼」 등으로 불리었다.


다른 영지의 병력들이 주로 기병 위주의 전술을 가지는 것과는 반대로 그의 병력들은 주로 보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보병의 힘은 그들의 앞에 서는 위온 경의 용감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략과 용병, 전술에도 능하며, 특히나 상대를 꿰뚫어 보는 예리한 시각이 그의 최고의 무기이며, 그렇기에 결코 사람을 가리지는 않지만 인간 관계에서 다소 담을 쌓는 경향도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도움이 되고, 덧없이 접근하는 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경향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위온 경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거대한 전사이자, 능수능란한 지모의 귀재인 갈로아 경이라 할 수 있다.


갈로아 경은 어린 시절부터 위온 경과 덧없이 지낸 사이로, 사실상 형제라고 불러도 좋을 친분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영주와 가신으로 통하지만 조금만 자리를 벗어나도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것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며, 정말 주인과 가신이라 보기 힘든 모습을 보인다. 또한 갈로아 경은 위온 경의 매제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게르하르트와 친우들 역시 위온 경과는 뜻이 잘 맞았던 부분이 있었던지라 갈로아 경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상당한 친분을 쌓아 수시로 만나 사냥이며, 야영을 떠나기도 했다.


특히 위온 경은 그 말없는 란드리와도 상당한 친분이 있었으며, 란드리 역시 그의 앞에서는 입이 절로 열리는 요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위온 경의 첫 무대는 이베리아의 전장으로, 그의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빛을 발한 바가 있다. 바스크의 괴수 스키어볼라가 그에게 자신과 친하게 지낼 것을 요구하였지만 그 말에 단순히 「친분」만이 녹아 있는 것이 아닌 것을 간파한 그가 스키어볼라를 경계했고, 바야돌리드의 성내에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뒤를 치려던 바스크를 가벼이 막아낸 공로가 컸다.


또한 스키어볼라와 롤랑 경의 최후 일전에서 스키어볼라가 지른 불을 소화시키는 데 공로가 컸으며, 끝끝내 롤랑 경의 전사를 막지는 못했지만 그의 유지를 지키고, 그의 유해를 거두어들인 공로 역시 크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분투로 인하여 아군은 마지막 정비 태세를 갖출 기회를 얻었고, 안전하게 퇴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막상 이베리아의 첫 원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위온 경은 전 왕국에서 제일 가는 명성을 얻었으며, 그 후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끼치게 된다.


경은 평소부터 모험을 꿈꾸었으며, 이베리아 원정 이후 잠시 그가 실종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왕국 내를 돌며 견문을 넓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위온 경과 갈로아 경이 파리와 오를레앙을 지나던 중 오를레앙 형제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던 우리 친우들과 만나게 되었고, 거기서 위온 경 본인의 지위와 더불어 남자다운 모습을 활용하여 계획에 완벽함을 더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우리 친우들이 일을 해내기란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2차 이베리아 원정에서 역시 위온 경이 참전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워낙 빠르게 결판이 나버린 나머지 위온 경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사들이 나설 때가 없어 큰 공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본이 일으킨 강력한 폭발의 끝을 정리하였으며, 결국 부자의 죽음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상처를 입어 한동안 밖을 나서지 못했다고 한다.



G. 지로나의 갈로아


갈로아 경은 원래 보르도의 가신이었으나 여러 전투에서의 공적을 바탕으로 지로나의 백이 되었다. 하지만 지로나 인근은 바르셀로나 변경백의 영지 내에 있었기 때문에 실제 영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여전히 보르도에서 살고 있으며, 종종 사라지는 위온 경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위온 경의 부재 시에 영지를 관리하고는 한다.


오지에 경과 비교해서도 더욱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갈로아 경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머리의 회전이 상당히 좋고, 계산을 상당히 잘 한다. 특히 그의 장기는 수학과 기하학이며, 영지에서 별 일이 없으면 심도 있는 기하학의 연구를 즐기며, 위온 경의 여행을 따라 나서지 않는다면 보통 파리나 그리스로 향하여 학당을 다니는 것 같다.


갈로아 경의 행적은 거의 위온 경과 겹치지만 위온 경이 로마의 교황령을 향했던 시절에는 따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향해 그곳의 다양한 학자들과 연을 맺었다고 하며, 그곳에서 명성을 떨쳤다고는 하지만······. 수학의 깊이를 잘 모르는 이 게르하르트의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의 것인지 잘 모르겠다.



H. 몽토방의 변태, 리샤르


리샤르는 그냥 단순하게 말해서 변태다.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과 남자답지 못한 옷차림 등이 참으로 꼴보기 딱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는 르노의 동생이라는 명성에 맞게 만만치 않은 실력자이며, 특히 엘리오르와 자주 충돌하였던 경력이 있다.


이렇게 적기는 했지만 그의 생김새는 르노나 브라다만테와는 사뭇 다른 묘한 매력이 있어 그의 정체를 자세히 모르는 자들은 그의 외모에 반해 실제로 청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젊은 시절에.


변태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그는 매우 괴상한 무기를 사용했다. 그가 사용한 무기는 채찍으로, 길다란 두꺼운 가죽끈에 유리 알갱이가 박힌 것으로, 맞으면 길쭉한 상처가 지저분하게 터져서 회복이 어려울 수준이었다. 갑옷을 입은 것조차도 끈에 박힌 유리 알갱이가 두드려 미늘갑옷의 경우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가죽이 끊겨 온통 미늘이 주변으로 튀었으며, 사슬갑옷도 중간중간을 끊어버리는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성격이 고약한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활기차고 매력 있는 자였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꽤나 불우한 약력을 지니고 있다.



I. 몽토방의 모사, 기샤르와 그 바로 아래의 아우 알라르


기샤르는 몽토방의 공 르노의 첫째 동생이다. 외부에는 다소 전설같은 이야기로 그가 첫째이고 르노가 셋째라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 확인한 바로는 누가 봐도 르노가 첫째이다.


기샤르는 과거부터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로 여타 기사들에 비해 기사로써의 실력은 부족하나 그의 형제들의 실력을 채워주는 모략과 계략에 도가 튼 인물이다. 물론, 권력 구도나 대외적 상황 판단에서는 르노보다 부족하며, 그의 계략 역시 르노의 계략과 합쳐져야 진정한 빛을 발하니 아무리 배신자라 하더라도 르노가 보통내기가 아님은 분명하다.


기샤르는 주로 피레네 전선에서 르노를 도와 바스크와 사라센의 병력을 격퇴하는 일을 맡았다. 몽토방이 결코 압도적 우위라고 볼 수 없는 전선에서 그들을 상대로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으니 기샤르 역시 부족한 기사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다소 소심한 면모가 있고, 계획했던 바가 잘 통하지 않으면 버벅대는 경향이 있어 크게 쓸 인물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대왕에게 반발하는 성향이 적었고, 르노에 대한 의존도가 제법 낮았기 때문에 대왕은 그를 중앙으로 불러 쓰기를 원했지만 본인의 거부로 몇 번이나 실패한 전적이 있다. 이는 분명 기샤르 본인과 르노의 의중이 담겼음이 분명하다.


기샤르의 진정한 면모는 돈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방탕한 르노와 생각 없이 나대는 동생들의 금전 감각을 감당하기에 솔직한 말로 몽토방의 생산량은 부족하다. – 이는 결코 몽토방의 대영지의 생산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이들의 씀씀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이다. – 랑고바르드 원정에서 그들이 제공한 식량과 무기는 4만의 병력이 두 달을 버틸 수 있을 수준이었으며, 그 외에도 자신들의 병력 8천을 석 달간 먹이기 위한 식량을 동반하였으니 기샤르의 금전적 재주는 가히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역시 르노의 영향을 받은 그의 아우라는 점에서 종국에는 그 역시 배반자로 찍혔으며, 르노 사후에는 항복하여 현재는 공지가 되어버린 팔렌 남부의 영지 일부를 획득하여 관할하고 있다.


그리고 르노의 셋째 아우인 알라르의 경우 그 형제들의 개성이 워낙 독특한 나머지 기억에 남는 활약도, 어떠한 인상적인 것도 없었으나 이 오형제의 형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우둔하고, 느릿느릿하며, 심지어 어리석기까지 했으니 이 자의 정체는 두고두고 의문으로 남을 것이다.



J. 브르타뉴 변경백, 흑선(黑線)의 제독 기


기Guy 경은 선대 브르타뉴 변경백이었던 롤랑 경의 정식 후계자이다. 어린 시절의 이름은 이에르Hierre이며, 그의 형제들은 기라는 이름보다 이에르라고 더 많이 부른 편이다. 역시 그와 친한 기사들의 경우 이에르라고 부르는 일이 많았다. 이는 그의 선조인 「붉은 수염 이본」 경이 어린 시절 기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것으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브르타뉴는 「붉은 수염의 이본」, 「검은 갑옷의 롤랑」, 「불멸자 이본」과 같은 유수한 기사들을 낳은 영지라 그런지 기 역시 만만치 않은 명성을 자랑한다.


그의 이명인 흑선(黑線)은 그가 지휘하는 함대를 동방으로부터 들인 옻칠을 하여 만든 검은색의 배를 의미하며, 이 배는 낮에도 북해의 바다에서는 물의 색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 경은 브르타뉴 변경백의 위치에 걸맞은 해전의 제독으로, 바이킹의 신기에 가까운 기습 전술에 대한 대항과 그들이 노릴 만한 가치가 있다 싶은 곳을 선제로 방어하는 귀신과도 같은 해전 전술을 자랑한다. 때문에 기사로는 다소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으나 그의 선대와 마찬가지로 기병 전술에 도가 튼 인물이며, 오히려 형제인 「불멸자 이본」과 비교해서 기술(奇術)이나 창술 면에서는 오히려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기 경의 특기는 좁은 곳에서의 백병전인데, 이는 해전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검을 다루는 것에 익숙한 그는 오히려 넓은 곳에서의 싸움을 꺼리는 편이다.


경은 바이킹과의 수 많은 해전을 통해 바이킹들을 자신의 수하로 이끌었으며, 브르타뉴의 색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갑옷과 바이킹 전사들이 휘날리는 금빛의 머리칼로 인해 상당한 공포감을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2차 이베리아 원정에서는 그의 형제인 이본과 함께 마르세유에서 출발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바르셀로나를 점령하였으며, 피레네에서 정체된 육상군의 진군을 돕는 공적을 세웠다.


하지만 이 육상 돌파 계획의 중에 분산된 1군의 나쁜 상황과 더불어 바스크 지배자인 스키어볼라의 간계로 「불멸자 이본」이 손실되자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였으며, 한동안 브르타뉴 인근 해안이 어지러워진 일도 있었다.


이러한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대왕은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브르타뉴 변경백에게 바르셀로나의 중계무역 이익의 일부를 나누는 제안을 하였으나 무슨 일인지 거부하였고, 이에 많은 기사들을 선동하여 다수의 팔라딘에 의한 반기를 이끌기도 하였다.


하지만 팔라딘들의 반기는 결국 실패로 끝이 났으며, 대왕의 관대한 처사로 기 경은 군권 일부를 몰수당하고 살아남았다.



「아헨 궁정의 비서, 서기관 라인하르트의 주석: 당시 대왕이 제안한 내용은 금화 3만을 바르셀로나의 수리비 및 상선 운용에 지원할 경우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의 1할을 분배한다는 내용이었다. 금화 3만은 디나르로 환산하여 약 8천만에 해당하며, 당연히 브르타뉴의 영지는 이만큼의 재력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형제인 이본을 잃은 상황에서 영지를 모두 털어도 나올 수 없는 돈을 제안한 것은 이면에 기 경에 대하여 사략을 통하여 자본을 대라는 어이없는 명이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서 해당 보고서의 원 저자인 「빛나는 게르하르트」 역시 반발하여 대왕의 턱에 주먹을 날린 바가 있다.」


작가의말

이제 슬슬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도 거의 마지막이 되어 갑니다. 그나저나 라인하르트가 주석을 달아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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