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제 시작!

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조회수 :
18,610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11.01 16:30
조회
41
추천
0
글자
11쪽

6장. 800년 12월 25일 (2)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더욱 더 강하게!


그리고 더 위대하게!


왕과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위하여!


그렇게 외치던 기사들의 향연이 끝나고 고독이 엄습한다.


그리고 울적한 기운이 드리운 울적한 성, 울적한 누군가의 집무실, 울적한 누군가에게 그래도 이 울적한 성에서 다행히 화기를 품은 자가 복도를 걸어걸어 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 방 안에 그가 목표로 하는 자가 있다.


요즘 영 상태가 안 좋아진 사람을 향해서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을 보였을 때,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긴 했지만 안 보여주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형님?”



성 안은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초를 놓지 않아 어두컴컴한 실내며 사람 하나 없는 울적한 분위기.



그 모든 것이 성의 주인이 원한 것이었지만 퓌네스는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감이야 누구 하나 이해 못하는 자가 없었지만 이미 일이 있고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바이킹의 해적들에게 위협이 되던 영주가 기운을 완전히 잃어 해안선이 난리도 아니었고 옳게 세금도 들어오지 않아 사용인들이 죄 도망쳐버렸다.


“형님?”


“오, 퓌네스 나의 동생! 하하하. 이렇게 또 오랜만에 보니 반갑구나.”


술에 잔뜩 찌든 변경백을 보면 누가 기뻐할 수 있는가?


“대제의 취임식에 보낸 공물은 잘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돌아왔습니다.”


퓌네스가 양피지 하나를 변경백에게 꺼냈다.


“그래. 우리의 영웅 시디어드에게 임명장이라도 온 것이겠지. 최고의 왕이야! 아니지. 이젠 황제 폐하!”


이에르가 낄낄 웃으며 양피지를 받아서 그것을 뜯어 보려다가 손을 멈췄다.


“형님······.”


“아차, 이건 내가 뜯어볼 것이 아니군. 이본! 팔라딘 이본 경에게 전하라! 전공은 모두 우리 이본 경의 것이니까.”


이에르가 몹시 행복한 표정으로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형님······.”


퓌네스가 몹시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이에르를 봤다.


“거리낄 것이 무엇인가? 퓌네스! 우리의 영광스러운 팔라딘에게 이것을 먼저 읽으라 해. 이건 분명 시디어드를 위한 것이야.”


“형님, 이본 경, 시디어드 형님은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참담한 표정으로 퓌네스가 그 사실을 전했다.


“무슨 소리야?「불멸자」 시디어드가 죽을 수는 없지.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해라!”


이에르가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양피지를 꼭 쥐고 소리쳤다.


“현실을 보십시오, 형님! 형님께서 더욱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시디어드 형님은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을! 1년이 다 되어가는 일입니다. 이제 기운내서 털고 일어나 영지의 일을 돌보셔야 합니다.”


퓌네스가 울컥하는 것을 애써 참으며 소리쳤다.



누구라고 믿고 따르던, 그리고 그 광채에 정신이 홀렸던 사람의 존재가 중하지 않을 수가 있나?



하지만 이미 끝난 것은 끝난 것이다. 없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에이이, 모두 뭘 몰라서 그래! 이본은 살아있다고! 그저 돌아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뿐이다. 그래, 그 녀석 마법의 연구라고 브리타니아나 아프리카로 종종 떠나고 하지 않았나? 분명 자신의 연구에 해가 될까봐 내게 말도 안 하고 그리 떠난 게야. 암, 우리 이본 경이라면 그럴수도 있지.”


이에르가 벌떡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으로 슬쩍 빠져나와 방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조금 짜증나기는 하지만 그런 일이라면 분명 리옹의 그 멜라피오르 경과 행동을 함께 하고 있을 거야.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 사람이라면 이본과 죽이 잘 맞거든. 은근히 두 사람의 분위기도 비슷하고······. 젠장, 우리 이본을 빼앗아간 나쁜 자식.”


셈이 가득한 말을 하긴 했지만 그의 표정은 딱히 그런 것보다 제법 즐거운 느낌이었다.



“형님······.”


“좋아. 퓌네스!”


“네?”


“임무를 주지. 리옹의 멜라피오르 경을 찾아가 이 양피지를 주도록. 혹시나 같이 있지는 않아도 이본이 어디로 갔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거야. 분하지만 기댈 수 있는 곳이라면 기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테니까.”


에헴 소리를 내며 퓌네스에게 다시 양피지를 건냈다.


“적어도 내용 확인 정도는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퓌네스가 조금은 걱정이 줄어든 표정을 지었다. 가급적 그를 향해서는 웃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과 더불어 솔직한 말로 조금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제 그를 막는 것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멜라피오르」라는 이름에 안심한 것인지. 뜯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겠지만 아무튼 표정은 한 결 나아졌다.


“좋아. 내용은 확인해야겠지.”


이에르가 퓌네스의 손에 있던 양피지를 다시 집어 인장을 부쉈다.



그리고 펼친 양피지를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


“그래서 동방으로 가면 뭔가 있나?”


“그야 간 녀석들 찾아서 물을 일이지. 아무 일 없이 그런 먼 곳으로 갈 일은 없잖아?”


“모르지. 성지순례라도 가는지.”


“성지순례? 마녀가 잘도 성지를 돌겠군.”


“모르는 일 아닌가?”


멜라피오르의 단호한 말에 샤이츠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갈수록 동쪽으로 움직이는 여행에 비잔티움 너머에 땅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감탄한 그는 어째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으나 멜라피오르는 따로 찾는 것이 있다는 듯이 주변을 계속 뒤지고 다녔다.


“분명 여기 어딘가······.”


“근데 계속 같은 곳만 빙빙 도는 것 같은데 찾는 게 따로 있나?”


“있지.”


“그럼 알려줘. 같이 찾게.”


계속 골목을 살피던 멜라피오르가 샤이츠를 보지도 않고 종이 하나를 샤이츠에게 넘겼다.


오우, 종이라니 이 비싼 걸!



종이를 펼치자 약간 우스꽝스러운, 마치 눈이 톡 튀어나온 돼지 비슷한 것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뭔데?”


“파리의 거대 상회인 「도시우스 상회」의 문장이지. 항상 그 문양을 새겨 놓는 녀석들이라 찾기도 편하고.”


“그래서 이 문양을 찾아야 한다고?”


“그래. 배에는 큼직하게 찍는 녀석들이 이런 곳은 작게 그리는 탓에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 아무튼 바쁘니까 말 걸지 말고 너도 좀 찾아.”


멜라피오르가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려 샤이츠를 째려봤다.



“이거 얘기하는 거 아냐?”


상당히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샤이츠의 손가락 끝에는 당당히 그 문양이 그려진 마차가 서있었다.


“「천 년의 신뢰 도시우스 상회」. 찾기 어렵다고?”


“아······. 역시 내 친구는 달라. 부르쥬의 영주님. 대단해.”


“네놈이 멍청하다고는 안 하는군.”


§


천막을 들추자 면식이 있는 남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사실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단 하나밖에 없었지만.


“오, 이거. 「포르마 상회」의 주인님 아니신가?”


“포르마? 상회?”


샤이츠가 어색한 그 이름에 의문을 달았다.


“몰라도 되는 이야기다. 그쪽은 분명 도시우스 상회의······.”


“르벤이오. 만난지 어느새 세월이 훌쩍 지나서 기억 못 한다 해도 딱히. 어차피 난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쪽 분처럼 고귀한 분을 만날 일은 드물지.”


“고귀?”


“쉿. 이 쪽의 이야기야.”


“친구분도 계셨군. 상회의? 아니면 다른 쪽의 분이신가?”


르벤이 거의 중얼거린다 싶은 수준의 목소리로 물었다.


“부르쥬의 샤이츠 백. 하지만 나와 막역한 사이니까 어렵게 대하지 않아도 좋소.”


“애초에 나 같은 사람은 사람을 어렵게 대하지 않지.”


지난 세월에 듬뿍 늙은 얼굴에 가득한 주름이 낄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좋아.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 어디 있지?”


“멀리도 오셨군. 파리를 가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야.”


“파리는 이미 다녀왔거든. 분명 그 주인장이 자리를 비웠다면 이 쪽을 찾는 편이 빠르다 생각해서. 마침 또 비잔티움에 들릴 일도 있었고.”


“아, 그래. 그렇지. 여러 일이 있었지. 음, 음. 그래.”


르벤이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한참을 고개만 끄덕이던 그가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괜찮은가?”


“쉿.”


멜라피오르가 르벤에게 다가가 수건 하나를 건냈다.


“젠장, 당신을 보니 더 생각나는군.”


“아, 동감이오. 나 역시 당신을 보니 마찬가지군.”


멜라피오르도 울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하나 보내니 또 하나인가? 오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참 떠나기만 하는군.”


“인생이란 다 그런 법이라오. 상주······. 아니, 기사님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멜라피오르가 대답없이 조용히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래서 그 여자는 어디 있나?”


“비잔티움보다 더 동쪽으로 갔어. 비단길을 탈 예정이거든.”


“비단길?”


샤이츠가 비단길이라는 말에 기겁하는 소리를 냈다. 그에게 있어서 비단길이란 그냥 멀고 험하며, 먹을 것도 없는데 심지어 악마 같은 자들이 버글버글거린다고 하니까.


“쳇, 여기서 빙빙 돌고 있을 때가 아니었군.”


“어차피 이 시간에 떠나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군. 상회의 건물이 바로 저 옆이니 거기서 묵고 가시는 것도 괜찮다 생각하는데.”


“이런, 일단 오늘은 로마로 갈 예정이었는데.”


“로마?”


샤이츠의 말에 두 사람 모두가 눈이 땡그랗게 변했다.


“왜 그런 눈으로 봐?


“거 기사님은 로마는 무슨 일로 갈 생각이신가?”


“어, 별로 안 유명한 이야기인가? 오늘이 우리 카롤루스 전하의 황제 즉위식이지 않나?”


오히려 두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이 샤이츠가 당당한 어조와 얼굴로 말했다.


이런 불경한 자들 같으니. 프랑크의 백성이라는 자들이 이런 것에도 관심이 없어서야!



“샤이츠, 여기서 로마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있나?”


멜라피오르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리옹에서 부르쥬보다 가깝지 않나? 어차피 여기도 로마잖아?”


“어······.”

“아······.”


멜라피오르와 르벤, 두 사람이 요상한 소리를 내며 서로를 바라봤다.


“내가 틀린 말 했나?”


“저기 기사양반? 혹시 여기를 로마라고 안 하고 비잔티움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뭔지 아나?”


“우리말로 비잔티움, 이들의 말로 로마가 아닌가?”


샤이츠가 새삼 왜 그런 것을 묻냐며 자신의 머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상식을 말했다.


“샤이츠, 내가 즉위식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 하지 않았나?”


“했지. 하지만 난 참가할 생각이라네.”


샤이츠가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르벤이 조용히 낄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왜 웃나? 아무리 우정이 중하다 할지라도 충성을 버려서는 안 되지.”


샤이츠가 에헴 소리를 내며 팔짱을 끼고 르벤과 멜라피오르를 향해 「내가 이렇게 충성심도 우정도 잘 지키는 사람이오!」 딱 그런 표정을 지었다.


“저기, 미안하지만 샤이츠. 넌 오늘 우정만 지켰어.”


“뭐?”



샤이츠가 로마와 비잔티움의 다름과 서로의 거리를 알게 된 그 순간의 표정이란······. 참으로 가관이었다고 할까?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 더딘 부록 업로드와 이후 연재 계획에 대하여 20.01.22 58 0 -
공지 ▷ 본편 종료 및 이후의 연재에 대해서 +6 19.11.20 252 0 -
239 ★ 1기 완결 안내 +2 20.03.29 119 2 1쪽
238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종장 +2 20.03.09 57 1 11쪽
237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특이한 인물들 (2) & 적 (1) 20.02.16 42 1 13쪽
236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게르하르트가 만난 특이한 인물들 (1) 20.01.28 39 2 11쪽
235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20.01.27 46 2 18쪽
234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2)* 20.01.26 42 1 9쪽
233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1) +2 20.01.23 35 1 13쪽
232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오지에와 그 외 1세대 팔라딘 20.01.22 43 1 13쪽
231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19.12.28 33 1 8쪽
230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서문, 선대왕기, 팔라딘, 롤랑, 올리비에 19.12.26 39 1 11쪽
229 Q&A를 위한 질문을 받았었죠? 19.12.25 55 1 14쪽
22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최종화) 19.12.25 102 1 12쪽
227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0) 19.12.17 57 1 5쪽
226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9) 19.12.12 48 1 9쪽
225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8) 19.12.10 39 1 8쪽
224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7) +2 19.11.30 63 1 9쪽
223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6) 19.11.30 39 1 8쪽
222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5) 19.11.27 63 1 7쪽
221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4) 19.11.24 69 3 9쪽
220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3) 19.11.23 61 2 11쪽
219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2) 19.11.22 65 1 8쪽
21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19.11.20 63 1 7쪽
217 마지막 장. 검푸른색의 종장에서 다시 붉은색으로 +1 19.11.18 74 1 14쪽
216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5) 19.11.18 49 1 14쪽
215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4) 19.11.16 33 1 13쪽
214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3) 19.11.14 74 1 14쪽
213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2) 19.11.13 40 1 12쪽
212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1) 19.11.10 52 1 13쪽
211 7장. 르노, 다시 한 번 (5) 19.11.09 65 1 13쪽
210 7장. 르노, 다시 한 번 (4) 19.11.08 86 1 12쪽
209 7장. 르노, 다시 한 번 (3) 19.11.07 39 0 14쪽
208 7장. 르노, 다시 한 번 (2) 19.11.06 62 0 13쪽
207 7장. 르노, 다시 한 번 (1) 19.11.03 43 0 13쪽
206 6장. 800년 12월 25일 (3) +2 19.11.02 68 0 11쪽
» 6장. 800년 12월 25일 (2) 19.11.01 42 0 11쪽
204 6장. 800년 12월 25일 (1) 19.10.31 38 0 12쪽
203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4) 19.10.30 33 0 13쪽
202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3) 19.10.27 4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