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제 시작!

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조회수 :
18,595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11.24 13:00
조회
68
추천
3
글자
9쪽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4)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침대는 상상 이상으로 푹신해서 거의 누움과 동시에 잠이 쏟아졌다. 하지만 밖에서 난 이 시끄러운 소리에 안 일어나고 있는 것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거의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소리가 온 동네를 울리는데 말이다.

자고 있는 게 더 신기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끄러운 소리가 마구 퍼지는 중에도 그 누구 하나 밖으로 나와 구경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야 이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에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모를 리는 없으니까 일반 상식으로는 집 안에 있는 것이 답이 맞지만.



조금씩 그 소리가 가까워지며 하늘에 빛이 번쩍 터짐과 함께 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조금 더 가니 이윽고 그 벼락과도 같은 소리를 뚫고 앞으로 달리는 남자와 그 뒤에서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앉아서 이래저래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자가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자 여자의 얼굴이 아주 질색을 하며 몸을 낮게 깔고 이쪽으로 달려왔다.


“Hey, what are you doing here?”

“뭐······?”


외국어겠지. 외국어. 사라센의 영역이 아닌가, 여기는?


“아, 여기······. 그렇지 스페인.”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나왔지만 그 한 마디로 이해하기는 다소 무리가 많았다.


“위험, 여기! 저기, 저어어어기!”


여자가 별나게 단어를 배치하며 손을 번쩍 들어 멀리 가라며 흔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


덩달아 괴상한 말이 된 것이 따라 나오며 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태연함에 여자가 더욱 표정이 악화되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 표정이지만 에, 아무래도 외국어라 힘이 들지 않을까? 그런 표정을 마찬가지로 지어 보였다.


“싸움, 총! 위험, 죽음! 엄청!”


아, 이것 참 재미있는 말이 아닌가?


“누구랑?”

“나쁜 놈!”


나쁜 놈이라는 말에 덜컥 무언가가 차오른 이본이 가만히 있을 성격이겠는가? 손에 쥔 것도 어느 하나 없었지만 일단 악당은 자신의 적이고, 자신은 악당들의 천적이다. 분명 그렇겠지 싶었다.


“악당, 나, 가만히 안 둠.”


여자의 표정이 더욱 기가 막히게 변하며 앞으로 나서는 이본을 붙잡았다. 하지만 붙잡는다고 붙잡혀 있는다면 이 사내 대장부가 나갈 길도 아니지.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몸이 여성의 몸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별안간 소란스럽던 거리에서 그 벼락같던 소리가 잠시 멈췄다.


“야이, 도시를 어지럽히는 악당들! 더는 그 악랄한 소리를 내지 못 하게 해주마! 얼른 나와 정의의 응징을 받아라!”


당당하고 맹랑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자신의 생각과 분위기는 조금 달랐지만 아무튼 이렇게 정의의 사도께서 등장하셨으니 이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는 뻔하다.


“피해!”


순간 번쩍이는 빛이 거리를 비추자 여자가 이본을 덮쳤다.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아까와 같은 천둥소리가 거리를 울렸다.


“죽어!”


분명 다른 말을 하려고 했었던 것 같지만 아, 말이라는 게 이렇게 힘들다.

여자가 방금 이본이 서있던 자리를 향해 손을 펼치자 방금 전까지 있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바닥이 무언가에 맞아 깨진 것이 보였다.


“날아, 빵! 죽음! 어? 알겠나?”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단어들이 마구 나왔지만 대충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날아오는 걸 맞으면 죽는다고?



이본이 이제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다는 듯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진하고 두꺼운 눈빛으로 여자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펼쳐 그 두터운 입술에 갖다댔다.


“나, 강함.”


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얼마나 믿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감도 못 잡겠다만 여자가 슬쩍 몸을 비켰다.


“보여줌.”


이본이 짧게 말을 끝내고 다시 똑바로 섰다. 분명 적은 무언가를 날린다고 하니까······. 그것만 막으면 되지 않겠나?


간단한 일이지.


“보라, 이 「마도기사」 이본의 위용을! 전율하라, 타오르는 이 열기와 함께!”


이본이 손을 위로 주루룩 펼치더니 앞으로 짜잔 하는 동작을 보였다.


만약 이게 연출이라면 멋지게 무언가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다시 번쩍이는 빛이 거리에서 마구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자가 그 이상한 모습에 복잡하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이 도시 한 가운데서 죄 없는 정신나간 여자 죽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일려나?



날아오던 총알이 무수한 방울로 변하며 공기중에 흩어졌다.


§


“오, 오. 바르셀로나 상 안드루 서의 피오레 산체스 순경입니다. 지원 요청 듣고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순경? 뭐, 사람이 많은 편이 더 좋겠지. 중앙서의 펠릭스 경정이네.”


산체스의 어정쩡한 인사에 펠릭스라 자신을 소개한 반쯤 대머리의 남자가 자신을 소개했다. 순경이 이런 일에 왜 왔지 싶은 느낌도 있었지만 그의 말처럼 일이 생겼으면, 더군다나 큰 일이 생겼다면 일 손은 바쁘기만 하지 무엇이 더 있겠는가?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정식 명령도 듣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오다니 목숨이 몇 개라도 되나, 자네는?”


“아닙니다! 경찰 된 신분으로 시민들의 안전에 이바지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자세는 좋군. 형사해볼 생각은 없나?”


펠릭스 경정이 그를 떠보는 말로 그에게 형사를 권했지만 이 순진한 남자는 그런 것 하나 없이 오히려 꼭 되고 싶다는 표정으로 응수했다.


정의로운 청년이라 생각을 하긴 했지만 펠릭스는 다소 그가 멍청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미안해, 산체스.


“일단 가장 큰 가능성으로는 마약 거래, 혹은 국제 범죄 조직의 건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이전 첩보에는 그런 가능성이······.”


“그럼 그저 동네 양아치들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허허허. 깜찍한 말을 하는군. 동네 양아치가 어디서 저런 총을 구해오나?”


잠잠하던 거리에 펠릭스가 말을 함과 동시에 다시 천둥소리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많이도 쏘는군. 나 왔다고 그러는 건가?”


펠릭스가 옆에 선 동료 경찰에게 짓궂은 표정으로 말하자 그 경찰이 허탈하다는 듯이 웃었다.


“쳇, 재미없으면 말로 하라고. 아무튼 사태의 심각한 정도는 그렇다네. 벌써 30분이 넘게 저러고 있으니까.”


“그만큼 수가 많다는 뜻입니까?”


“일단 특공대의 말로는 한 쪽은 둘, 한 쪽은 확인은 잘 되지 않지만 최소 여섯이라고 하는군. 근데 순경.”


“네?”


“자네 총은 가지고 있나?”


“고무탄은 있습니다.”


“일단 있긴 하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 우리는 판단했고, 그렇기에 저렇게 특공대도 출동한 상태지. 섣불리 들어가서 좋을 것은 없으니 저 난장판을 일으킨 인원이 확실해지면 특공대가 투입될 예정이야. 다행히도 순경이 나설 일은 없겠군.”


펠릭스가 다시 능글맞은 표정으로 산체스를 향해 빙긋 웃었다.


“아닙니다. 할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펠릭스가 주변이 그려진 지도에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몇 개를 그리고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B팀, 투입 상황과 확인한 인원 보고, 오버.”



「B팀, 보고 드립니다. 방금 남녀 둘로 이루어진 쪽에 남자는 어디로 도망가고 여자 하나가 더 왔습니다, 오버.」



“여자? 그 여자도 무장한 상태인가? 오버.”



「새로 나타난 여자는 무장 없음. 말려든 민간인으로 보임, 오버.」



“젠장, 눈치도 없는 녀석 같으니 민간인이 잘도 그 시끄러운 곳을 갔군. 동료로 보이나? 오버.”



「여자가 총알 피하도록 밀었다. 민간인으로 보임, 오버.」



“민간인이 연관되어 있단 말씀입니까?”

“아니, 무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건 분명 정신나간 여자가 분명해. 어떻게 저렇게 총소리가 빵빵 나는데 저기를 갈 생각을 하나?”


“불꽃놀이가 아닐까 생각이라도 했나 봅니다.”


옆 동료 경찰이 신나게 웃으며 옆의 경찰차로 옮겨갔다.


“뭐야, 사건 처리 할 생각 없어?”


“민간인 있으면 경찰한테 좋을 일이 뭐라고? 펠릭스 경관이 뭔가 책임을 묻기 전에 도망가야지.”


“쳇, 맘대로 하라고. 하지만 네놈이 그러고도 이 에스파냐의 치안을 수호한다고 할 수 있나?”


“아, 몰라. 어차피 내일은 축구 경기도 있고 하니까 들어가서 푹 쉬어야지. 혹시 기자들 오면 막 말하지 말고.”


펠릭스가 잠시 총성이 멈춘 틈을 타 골목 안을 슬쩍 훔쳐봤다.



그리고 그 순간 아주 뜨거운 열풍이 마구 골목에서 빠져나왔다.



“C팀,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보고하라, 오버.”


펠릭스가 다시 무전기를 들어 C팀을 불렀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 더딘 부록 업로드와 이후 연재 계획에 대하여 20.01.22 58 0 -
공지 ▷ 본편 종료 및 이후의 연재에 대해서 +6 19.11.20 252 0 -
239 ★ 1기 완결 안내 +2 20.03.29 119 2 1쪽
238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종장 +2 20.03.09 57 1 11쪽
237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특이한 인물들 (2) & 적 (1) 20.02.16 42 1 13쪽
236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게르하르트가 만난 특이한 인물들 (1) 20.01.28 39 2 11쪽
235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20.01.27 46 2 18쪽
234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2)* 20.01.26 42 1 9쪽
233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1) +2 20.01.23 35 1 13쪽
232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오지에와 그 외 1세대 팔라딘 20.01.22 42 1 13쪽
231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19.12.28 33 1 8쪽
230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서문, 선대왕기, 팔라딘, 롤랑, 올리비에 19.12.26 39 1 11쪽
229 Q&A를 위한 질문을 받았었죠? 19.12.25 54 1 14쪽
22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최종화) 19.12.25 102 1 12쪽
227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0) 19.12.17 56 1 5쪽
226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9) 19.12.12 48 1 9쪽
225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8) 19.12.10 39 1 8쪽
224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7) +2 19.11.30 63 1 9쪽
223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6) 19.11.30 39 1 8쪽
222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5) 19.11.27 63 1 7쪽
»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4) 19.11.24 69 3 9쪽
220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3) 19.11.23 60 2 11쪽
219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2) 19.11.22 65 1 8쪽
21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19.11.20 63 1 7쪽
217 마지막 장. 검푸른색의 종장에서 다시 붉은색으로 +1 19.11.18 74 1 14쪽
216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5) 19.11.18 49 1 14쪽
215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4) 19.11.16 33 1 13쪽
214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3) 19.11.14 73 1 14쪽
213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2) 19.11.13 40 1 12쪽
212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1) 19.11.10 51 1 13쪽
211 7장. 르노, 다시 한 번 (5) 19.11.09 65 1 13쪽
210 7장. 르노, 다시 한 번 (4) 19.11.08 86 1 12쪽
209 7장. 르노, 다시 한 번 (3) 19.11.07 38 0 14쪽
208 7장. 르노, 다시 한 번 (2) 19.11.06 61 0 13쪽
207 7장. 르노, 다시 한 번 (1) 19.11.03 43 0 13쪽
206 6장. 800년 12월 25일 (3) +2 19.11.02 68 0 11쪽
205 6장. 800년 12월 25일 (2) 19.11.01 41 0 11쪽
204 6장. 800년 12월 25일 (1) 19.10.31 38 0 12쪽
203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4) 19.10.30 33 0 13쪽
202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3) 19.10.27 4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