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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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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조회수 :
18,611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11.20 16:00
조회
63
추천
1
글자
7쪽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아니, 이보게. 난 남자라니까!”


갈색의 머리가 찰랑이며 앙칼진 목소리가 바락바락 튀어나왔다. 자신도 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쩌겠나? 이렇게 튀어나오는 것을.


“아, 거 참. 외계인이라도 나타났댑니까? 아가씨. 멀쩡하게 생겨서는 이상한 소리만 하고 말이야. 얼른 주소! 여권 번호도 좀 말을 해보시고.”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았다.


말이 안 통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일단 자신의 말과 그들의 말이 조금 달랐다는 점.



자신은 분명 프랑크의 사람인데 이 자들은 자신을 보고 프랑「스」 사람이라고 하지를 않나?



그래 좋다. 왜 자신이 여자라는 것인지는 대충 말이다······. 뭐 가끔은 그럴 수도 있지.



가끔?



이제 아예 미쳤구만.



“아무 일도 없었으면 대낮에 길바닥에 홀딱 벗고 그럴 수가 있습니까, 응?”



그 경찰이라고 하는 자가 이번에는 흰 피부로 등장했다.

이름이······ 아닌가?

에라, 몰라.



“혹시 보헤미안 아닐까요?”


또 다른 경찰이라고 하는 자가 다른 경찰에게 말했다.


“이봐, 브르타뉴 산다고 당당하게 말 할 보헤미안이 어딨어? 애초에 보헤미안도 부끄러움은 아는 놈들이라 맨몸으로 저렇게 나돌지는 않는다고.”


경찰과 경찰이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낄낄 웃었다.



이 자들이 홀딱 벗은 몸이었던 자신에게 옷을 주기는 했다만······. 이거 썩 큰 옷이었다.



분명 이 정도의 옷이라면 갈로아 정도 되는 사람이나 입을 법한데 이들은 태연하게 그런 옷을 내준 것이다.

자신도 분명 작은 체구는 아니었는데······. 펄럭펄럭 소매가 날리고 허리는 어찌나 큰지 매어지지를 않았다.



“이봐, 아가씨. 이걸 보라고. 영락없는 여자잖아. 혹시 남자 친구랑 헤어져서 충격이라도 받은 거면 기운 좀 내.”


「경찰」이라고 하는 사람이 넓적한 판을 들이대자 어디서 꽤나 자주 본 얼굴이 보였다.


“이······리나?”


“이리나?”


“산체스 경관님, 혹시 쌍둥이 자매가 있다거나······.”


“음, 산체스 순경. 예리한 추리야. 그 정도로 그걸 끌어내다니.”


어째 산체스, 산체스가 깔깔 소리를 내며 신이 나서 웃었다.”


“좋아, 브르타뉴 아가씨. 같이 온 동행이 있었다는 말이군. 그럼 그 동행자는 어디 있나?”


“파리에······?”


“경관님, 쌍둥이 자매는 안 왔나봅니다.”


“흠······. 혼자 왔나?”


“다 같이 왔는데······.”


“단체 관광인가? 그럼 아가씨는 뭘 타고 왔지?”


“배.”


“이봐, 산체스. 브르타뉴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통이 있었나?”


“없을 겁니다.”


“마르세유에서 배를 타고 왔습니다.”


“아하, 마르세유. 그렇군. 언제 왔지?”


“3일 전?”


“흠, 좋아. 산체스.”


“예, 경관님!”


“3일 전 이쪽으로 향한 마르세유발 배의 탑승객을 조사하게. 그리고 프랑스 대사관에도 연락을 좀 해보고.”


“물론이지요.”


한 산체스가 히히 웃더니 밖으로 나갔다.


“아가씨, 일단 걱정은 마시고. 우리가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 줄 테니까. 혹시 호텔은 어디에 묵었나?”


“호텔······?”


“아니면 민박이라도 하셨나?”


“민······박?”


“아무래도 기억이 잘 안 나나보군. 하긴 그런 일을 당했으니. 어떤 일인지도 모르고. 흠, 흠. 그래도 걱정 마십시오, 아가씨. 대사관에 연락하면 다 되니까.”


산체스가 풍성한 콧수염을 슬쩍 만지며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좋아. 그리고 기억이 약간 혼란한 상태. 단기 기억상실증을 일으켰을 수도 있음. 외상은 없고······. 쇼크인가? 자신을 남자라고 하는 걸 보니 거의 확실하군. 그리고······. 프랑스 사람인데 프랑스 말도 이상하게 함. 이 정도면 보고는 되겠지. 마르세유에서 배를 타고······. 관광객.”


다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그의 손가락 끝에서 울렸다.


“저기, 그건 뭐 하는 물건인가요?”


“타자기. 몰라?”


“아······. 타자기. 아······. 그게 뭔가? 그리고 그 빛나는 것은 또 무엇이고? 소리까지 나는데.”


“어······.”


경관이 조금 많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타자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티비, 모니터, 컴퓨터, 타자기 등도 기억 못함. 매우 심각한 상태로 추정됨.”


“어딜 보고 이야기하는 건가?”


경관이 상당히 안쓰러운 표정으로 다시 이야기했다.


“아가씨. 걱정은 말아요. 우리가 반드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소.”


산체스 경관이 다시 타자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거 완전 해외 토픽이구만. 유럽 전체가 난리가 날 일이야.”


경관이 콧수염을 다시 매만지더니 이번엔 별나게 생긴 둥근 것을 잡고 움직이더니 다닥다닥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경관님, 저 돌아왔습니다.”


“그래. 승객 명단은 받아왔나?”


“네. 받기는 했습니다만 「이본」이라는 이름은 없네요. 뭐, 마르세유에서 왔으니까 프랑스인이 많기는 한데······.”


산체스 순경이 종이 몇 장을 들고 한 장씩 넘기며 눈을 옮겼다.


“어디 봐.”


“여기.”


산체스 경관이 그것을 보기 시작했다.


“에레어, 웨브롬, 시셀, 샤보아······. 여자 중에서는 맞는 이름이 없군. 남자 중에서······. 흠, 너무 옛날 이름이긴 하지. 이본이라고 하면.”


경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자 옆에서 산체스 순경이 조금 신이 난 표정으로 웃었다.


“뭐가 또 그렇게 신이 나?”


“아, 제가 카를 대제 이야기되게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건 알지. 카를에 미친놈.”


“그 카를의 팔라딘 중에 이본이라는 이름이 있지 말입니다.”


이본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팔라딘이라고.”


“팔라딘? 내가 그 팔라딘 이본이라네.”


이본이 벌떡 일어나 상당히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두 산체스는 썩 유쾌한 표정이 아닌, 그냥 미친 사람 보는 표정으로 다시 이본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카를 대제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기는 하군. 이 친구도 엄청 좋아한다네. 하지만 천 년도 더 된 이야기의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건 상식이 있다면 모두가 이상하다는 걸 안다고.”


산체스 경관이 이본의 어깨를 살포시 눌러 다시 의자에 앉혔다.


“천······? 년?”


어. 그래. 천 년 지났다고 한다.


“그렇구나. 천 년······.”


“이거 상태가 심각한데.”


“그래도 이본 같은 마이너한 팔라딘을 안다니 기쁘네요. 아니, 애초에 이름이 이본이라니 더 기쁘고. 이본은 롤랑이나 올리비에, 아스톨포 같은 인물과는 달리 진짜 실제로 존재했던 팔라딘이거든요.”


산체스 순경이 신나게 웃기 시작했다.


“아, 그 이야기 나는 진절머리가 나니까 이 아가씨 기분이나 풀어주는데 쓰도록.”


§


작가의말

앞으로 진행될 6부와 7부 사이의 막간을 채우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한동안은 짧고 가벼운 분량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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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종장 +2 20.03.09 57 1 11쪽
237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특이한 인물들 (2) & 적 (1) 20.02.16 4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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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20.01.27 46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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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1) +2 20.01.23 35 1 13쪽
232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오지에와 그 외 1세대 팔라딘 20.01.22 43 1 13쪽
231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19.12.28 33 1 8쪽
230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서문, 선대왕기, 팔라딘, 롤랑, 올리비에 19.12.26 39 1 11쪽
229 Q&A를 위한 질문을 받았었죠? 19.12.25 55 1 14쪽
22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최종화) 19.12.25 102 1 12쪽
227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0) 19.12.17 57 1 5쪽
226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9) 19.12.12 48 1 9쪽
225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8) 19.12.10 3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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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5) 19.11.27 63 1 7쪽
221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4) 19.11.24 69 3 9쪽
220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3) 19.11.23 61 2 11쪽
219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2) 19.11.22 65 1 8쪽
»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19.11.20 64 1 7쪽
217 마지막 장. 검푸른색의 종장에서 다시 붉은색으로 +1 19.11.18 74 1 14쪽
216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5) 19.11.18 49 1 14쪽
215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4) 19.11.16 33 1 13쪽
214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3) 19.11.14 74 1 14쪽
213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2) 19.11.13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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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6장. 800년 12월 25일 (3) +2 19.11.02 68 0 11쪽
205 6장. 800년 12월 25일 (2) 19.11.01 42 0 11쪽
204 6장. 800년 12월 25일 (1) 19.10.3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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