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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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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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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3,207

작성
19.12.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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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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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C. 잉글랜드의 왕자, 태양의 기사 아스톨포


아스톨포 경의 기원은 참으로 알기 힘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기 힘든 구석이 있으며, 프랑크의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종종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밝은 기운과 사람의 말을 결코 거짓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순수한 심성으로 인해 여타 기사들은 경을 바보라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그것은 그의 평가를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어느정도 안타까움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태양의 기사라는 호칭으로 불렀으나 경 외의 그 누구도 그런 이름으로는 잘 불러주지 않았던 면도 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기사로, 영지도 없지만 집도 없어 경의 친우였던 롤랑 경의 브르타뉴, 오를레앙으로 가면 올리비에 경의 성에서 묵기도 했으며, 아헨에서는 오지에 경의 집에서 주로 숙식을 했다고 한다.

특히 그를 총애했던 기사는 몽토방의 공 르노이며, 르노 공은 아스톨포 경에게 애마 「바야르」의 자식 중 하나를, 무려 공짜로 줄 정도로 그를 신뢰한 것 같다. 다만 아스톨포 경은 그런 멋진 말에게 「에이브Ave」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르노 공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본 가장 강력한 기사는 바로 아스톨포 경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결국 전(前)세대 팔라딘이 모두 행방불명, 혹은 사망하면서 확인할 길은 없어졌다.


한 때는 비잔틴 궁전의 보물고를 털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키타이의 왕자와 결투를 펼쳐 그의 상징인 창을 빼앗고, 키타이 공주와 연정을 나누었다는 소문이 떠들썩 했으나 왕자와의 결투는 몰라도 아스톨포 경에게 있어 공주와의 연정은 다소 믿기 힘들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랑고바르드와의 전면전 때는 튜린으로 향하던 올리비에 공의 실종으로 인해 잠깐 지휘를 보았던 일이 있으며, 당시 오베르뉴의 하스딘 백의 아들 엘리아르가 적의 괴수 이발파리에게 당하자 분노하여 그의 머리통에 자신의 창을 찌른 것은 누구 할 것 없이 그의 최대 업적으로 손꼽힌다.

밀라노에서 역시 그의 기치가 백 번 발휘되어 밀라노의 승리에 기여하였으나 일전을 다시 혼란케 한 롤랑 경의 일로 인하여 그의 활약이 다소 바랜 부분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의 대왕이 데시데리우스를 제압하고, 기욤 경의 기적에 가까운 활약이 있었기에 더욱 그 부분을 강조하기는 힘들었다.

전운이 가라앉은 후에 그는 르노 공의 여동생, 당시 신임 팔라딘으로 임명된 브라다만테 양과 더불어 친우 롤랑 경의 정신을 찾기 위한 모험을 거쳤으며, 본인의 말에 의하면 – 브라다만테 양에게도 묻고 싶었으나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브라다만테 양과 아스톨포 경 모두가 실종된 후였음 – 달에 다녀왔으며, 그곳에는 「푸른 달의 마녀」라고 하는 아주 상냥하고 친절한 마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마녀가 친절하고 상냥하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놀랍게도 아스톨포 경의 귀환과 동시에 롤랑 경의 정신이 돌아왔다. 하지만 롤랑 경의 귀환과는 별개로 이번엔 브라다만테 양이 실종되었다.

이에 다시 그들은 브라다만테 양을 찾는 모험을 시작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콜로뉴 인근에 사는 「새벽의 마녀」를 만났다고 하며, 아스톨포 경은 이때 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굉음을 울려 적을 도망가게 하는 나팔」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결과가 있으니 믿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도통 믿기 힘든 이 이야기는 무려 롤랑 경과 르노 공, 오지에 경, 모두가 함께 같은 말을 하는 터라 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후로도 자유로운 모험을 즐기던 아스톨포 경은 이베리아의 원정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우지 못한 채로 퇴각해야만 했으며, 파비아에서 히혼의 지원 병력을 나팔 한 번으로 격퇴한 후, 퇴로였던 론세스바예스에서 롤랑 경, 위온 경과 함께 적의 수장인 스키어볼라와 일전을 펼친 후 실종되었다. 그 후로도 종종 목격담이 있었지만 내부의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터라 그를 빠르게 사망처리 할 수밖에 없었고, 공식적으로는 론세스바예스의 전투에서 전사, 그의 시신은 고향 잉글랜드로 보내졌다고 공표되었다.


빠르게도 경의 모습을 보게 된 일은 이베리아의 원정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부 영주들의 반란이었다. 본인 나름대로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애를 쓴 모습은 보였지만 누구나 그의 강렬한 나팔소리와 그 밝고 개구진 목소리를 듣고 그가 아니라 생각한 자는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는 잠깐 파란을 일으킨 후 금세 사라졌으며, 이후 또 다른 목격담에 의하면 부르쥬의 델롬에 의한 파리 점령 사건에서 그를 보았다 하지만······. 당시 나 게르하르트가 조금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보지 못한 것, 그리고 그 당시 우렁찬 소리가 울리기는 했지만 이것이 진정 아스톨포 경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세월이 이리 지난 지금도 그의 목격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경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면 나이가 70이 넘었을 것인데 여전히 그 젊은 시절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을 보면 어쩜 경에게도 자식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점차 생긴다.


D. 몽토방 공, 배신자 르노


르노는 남부의 대영지 몽토방의 영주로, 선대 몽토방의 영주인 에이몽 공의 첫째 아들이다. 그에게는 항상 「배신자」라는 낙인이 붙어 다니며, 농담이 아니고 수도 없이 배신을 저지른 극악무도한이기도 하다.

성격은 더럽고, 음흉하고, 사악하기 그지없으며, 의리가 없고, 세상 모든 긍정적 가치를 모조리 무시하는 괴팍한 자이다. 여색을 즐기지만 공식적인 자식은 단 셋뿐이며, 탐욕적인 성격으로 인하여 언제나 누구보다 좋은 옷을 입고 다닌다. 얄팍한 성격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야비한 수염과 진하고 두꺼운 눈매, 검은 꼬부랑 머리가 굉장히 느끼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속은 구렁이보다 사악하고 지옥의 화염보다도 뜨거운 자였다.

대왕께서는 그의 남부 수호에 대한 공로에 팔라딘의 작위를 내렸지만 전장에서 결코 빛나는 법은 없었으며, 언제나 자신의 안위를 살펴 어쩌다 전장에 끼어들면 바보같은 전략을 펼쳐 뭇 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바야돌리드의 실패로 그의 기세는 등등하여 결국 그 스스로 재앙을 가지고 왔으며,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남부의 반란에서 그에 대한 목격담이 있으며, 혹자는 오지에 경이 그를 짊어지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후로 세력이 줄어들고 입지가 약해진 그는 한동안을 조용히 지내다 바르셀로나 변경백의 설치 후 영주 및 기사들의 대거 봉기 사건에서 먼저 나섰다. 하지만 이미 그는 노쇠하였고, 옛날처럼 기력을 완벽히 펴지 못 하는 몸이었기에 황금의 란드리의 검에 단 한번의 저항도 없이 사망한다.

한때의 최고 권력자로 꼽히던 자의 최후로 허무할 따름이나, 결국 그의 일대기를 생각하면 의리를 알고 숙일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그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간단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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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 1기 완결 안내 +2 20.03.29 119 2 1쪽
238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종장 +2 20.03.09 57 1 11쪽
237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특이한 인물들 (2) & 적 (1) 20.02.16 42 1 13쪽
236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게르하르트가 만난 특이한 인물들 (1) 20.01.28 39 2 11쪽
235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팔라딘 외 기사 열전 20.01.27 46 2 18쪽
234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2)* 20.01.26 42 1 9쪽
233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차세대 팔라딘 (1) +2 20.01.23 36 1 13쪽
232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오지에와 그 외 1세대 팔라딘 20.01.22 43 1 13쪽
»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아스톨포, 르노 19.12.28 34 1 8쪽
230 부록 2. 게르하르트의 인물 보고서 - 서문, 선대왕기, 팔라딘, 롤랑, 올리비에 19.12.26 40 1 11쪽
229 Q&A를 위한 질문을 받았었죠? 19.12.25 55 1 14쪽
22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최종화) 19.12.25 102 1 12쪽
227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0) 19.12.17 58 1 5쪽
226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9) 19.12.12 48 1 9쪽
225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8) 19.12.10 3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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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2) 19.11.22 65 1 8쪽
218 부록 1. 우당탕탕, 여기는 에~스빠냐! (1) 19.11.20 65 1 7쪽
217 마지막 장. 검푸른색의 종장에서 다시 붉은색으로 +1 19.11.18 74 1 14쪽
216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5) 19.11.18 5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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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3) 19.11.14 75 1 14쪽
213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2) 19.11.13 41 1 12쪽
212 8장. 누구도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야기 (1) 19.11.10 53 1 13쪽
211 7장. 르노, 다시 한 번 (5) 19.11.09 66 1 13쪽
210 7장. 르노, 다시 한 번 (4) 19.11.08 86 1 12쪽
209 7장. 르노, 다시 한 번 (3) 19.11.07 39 0 14쪽
208 7장. 르노, 다시 한 번 (2) 19.11.06 62 0 13쪽
207 7장. 르노, 다시 한 번 (1) 19.11.03 43 0 13쪽
206 6장. 800년 12월 25일 (3) +2 19.11.02 68 0 11쪽
205 6장. 800년 12월 25일 (2) 19.11.01 42 0 11쪽
204 6장. 800년 12월 25일 (1) 19.10.31 38 0 12쪽
203 5장. 세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 (4) 19.10.30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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