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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82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09.29 22:36
조회
103
추천
8
글자
10쪽

3부_1화 : 불타는 황궁

DUMMY

1402년 7월 명나라 수도 남경


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인데

황궁에 불이 났다.


장수가 하나가 고함을

지르자


5천의 군사들이 불타는

황궁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달렸다.


대낮이라

연기는 천길이나 쏫아 올랐는데


황제가 정사를 보는 대전 뿐만 아니라

대전 주위의 여러 전각에도 불이 나서


황궁은

연기때문에 천지 분간이 힘들었고


곧 도륙될

환관과 시녀들이

살기 위해 뛰어 다녔다.



외부 성곽이 뚫린 것이 오늘 아침.


지금 공격는 측 군사와

방어 하는 측 군사도 며칠을 못자

거의 이성의 끈을 놓기 직전이었다.


밀고 밀리는 공방!


황궁은


여러 전각의 거대한 불과 연기

비명과 고함,

적과 아군,

죽은자와 산자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도가니 속이었다.


방어하던 황제군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반란군이 빈틈을 발견하고 수백의 군사가

담을 넘어


그리도 단단하던 황궁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물밀듯이 반란군들이 밀어 닥쳤다.



그 성난 파도의 험한 위세에


황제 친위부대는

전의를 상실했다.


1만이나 되던 황제의

친위대는 이제 수백 밖에 남지 않았다.


배고픈 늑대와도 같은 반란군에게

겁을 먹은 병사들은

칼을 버리고 항복했고


충성심을 가진 병사들은

항거했으나


젖은 종이처럼 무기력하게

찢기거나 뭉개졌다.


황제가 있을 대전으로

반란군들이 몰려갔는데


황제의 친위대는 불타는 대전을

뒤로 하여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반란군들도 그들과 대치했다.


"길을 열어라!"


반란군이 갈라지자

나이는 40대

머리에는 황금의 투구를 쓴

장수 하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앞장을 서고


십여명의 장수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널부러진 시체들이

황제만이 걷는 길을 채우고 있어


군사들이 달려들어 시체들을

양 옆으로 치웠다.


황제의 친위대는 시체를 치우는

병사들을 보기만 할 뿐 감히

나서서 공격하지 못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그 황금 투구의 사내는

그 '피로 불든 황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서

불타는 대전 앞에서 멈추고는

외친다.


그가 명의 3대 황제가 되는,

주원장의 넷째 아들 '주체'다.


"조카는 나오너라!


네가 나의 목숨은 살려주라는

'오만한 사치'를 부렸으니


이 숙부도 너의 목숨을 살리는

'거룩한 사치'를

보여 줄 터이니..."


대전 앞에는 수백의 군사들이

불타는 대전을 등지고만 있을 뿐


주체의 목소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불이 타는 소리만 들리며

반란군의 병사들도

기침 소리하나 내지 않고

그 불타는 대전을 주시했다.


드디어 웅장한 대전의

지붕이 내려 앉았다.


대전을 지키던 군사들은 모두가

무너지는 그 불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독한 놈들!"



다음날 아침,

연기가 군데 군데 피어 오른다.


타다 만 기둥만 몇 개 남은

대전(大殿) 건물터에


수천의 병사들이 물을 뿌리고

건물의 잔해를 들어 내었는데


탄 시신들은 그대로 두고 그 시신의

신원을 알려 줄만한 그을린 물체도

그대로 두었다.


그을리고 타버려서 어느 것도

원래 형체를

기대 할 수가 없다.


황제의 옥좌가 있던 곳에서

타 버린 시신들이 가득 모여 있다는

보고를 하자


주체가 직접 그 곳으로

가 보았다.


그 시신들 중심에

황제의 투구와 갑옷을

입은 듯한

유해가 있었는데


은이나 금으로 조각한 것들은

이미 녹아서 사라졌으나


쇠로된 골격은 그대로 였다.


그리고,

손잡이와 칼집이 타버린 황제의 검이

시커멓게 타 버린채

그 시신 옆에 있었다.


그토록 도륙 내고자 노력했던

조카였음에 틀림이 없는 시신이었다.


여러 내시들과 궁녀들이

그를 에워싸고 인간 방벽을

만들었던듯 싶다.


그들의 충심이 눈물 겨웠으나,

연기에 질식해서

대전의 서까래가 무너지기도 전에

이미 모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는 확신의 찬 근엄한 얼굴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왔다.

자신이 심어 두었던 내관이었다.


그 수염없는 내관이 다가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리로 잠시!"


"여긴 '우리' 밖에 없다. 말하라!"


"이빨을 보소서! 폐주는 22살입니다."


아차! 주체는

뛰어가서 불탄 시신의

이빨을 보았다.


22살 젊은이의 이빨이 라기에는

이빨의 수가 너무 적었다.


그 사내 주체는 화를 내며

길길이 날 뛰었다.





■죽림사에 들다.


이미 명의 '건문제'는

황궁의 외곽이 뚫렸을 때


황궁의 황실 경호대와

내시와 시녀들이 악전고투하며

황제가 멀리 가도록 시간을

벌고 있었다.


황제 건문제는 살기 위해

이미 황궁의 비밀 통로로

나와서


허름한 폐가에서 평민의

복장을 하고 서쪽으로 걸었다.


22살의 건문제는 살이 올라

몹시 비대 했다.


태선은 항상 건문제의 옆을 지키는

호위 장수이다.


태선은 이런 사태에 대비해서

받은 훈련과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을 빈틈없이 처리했다.


걸어서 양자강의 지류인 진회하(秦淮河)에

도착하여 사공을 불러서 양자강까지

가자고 했다.


끝이 안 보이는 바다와 같은

양자강에 닿자


건널 수 있는가

물었더니 사공은 배가 너무 작고

자신의 힘이 빠져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태선이 큰 금덩어리를 꺼내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갈 수 있다고 한다.


"썅놈의 세상!

안되는게 어딨어!

다되지!"


하며 열심히 노를 젓는다.


하지만 힘이 빠져 있는게

태선이 답답했던지 대신 노를 저었다.


드디어 그 넓은 양자강을

장장 네 시간이나 걸려서

어찌어찌 건넜다.


도착하자 말자


"당신은 이 시간부로 이 금을 가지고

마누라와 아이들을 데리고

당장 여기를 떠나시오.


당신을 죽여서 흔적을 지우고 싶지만

그러지 않겠소!"


그 뱃사공은 놀라서

돌아 서서 싱긋 웃었다.


태선은

황실 경호대에서 혼자 살아 남았다.


경호대 대장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태선이 해야 할 행동들을

태선에게만 알려 주었었다.


그는 뚱뚱해서 나약한

건문제를 말에 태워 주고

자신도 말에 훌쩍 올랐다.


천천히 걸었다. 빠르게 달리면

사람들 눈에 뛸 것이라...


반나절만에

죽림사라는 절에 도착 하고 보니

점심 때였다.


일주문 앞을 쓸고 있던 젊은 스님이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말없이 손짓으로 방에 들였다.


"폐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계시면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어찌 알고 기다려?"


"주지 스님께서 일주문 앞에서 있으면

폐하께서 오실거라고 하였습니다."


밖에서 인기척이 나고

문이 열렸다.


"폐하! 소승 효선이라 하옵니다.


고초가 크셨을 텐데...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소!

짐(朕)이 올 줄 어찌 알았던가?"


"선황제(할아버지) 께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셨습니다.


그래서 궁에서 일어나는 일을

저희들은 세세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황제께서

돌아가시기전에 폐하께


황궁 대전 아래의 비밀 통로를

알려드리셨을겁니다"


효선은 모든 지난 일들을

세세하게 설명을 했다.


황제는 운다.


"나라를 빼앗기고 무슨 낯으로

선황제를 뵈올꼬!"


"이런 일이 발생하면

분명 '주체'란 놈일 거라셨고


이 절에 까지 폐하가 피난하면

회복하지 못할 지경이니


그냥 평범한 스님으로 숨어 살게

하라셨습니다."


즉시 머리를 밀고 승복을 입히니

영락없는 스님이다.


밥을 먹이고 일단 잠을 재웠다.


다음날,

아직 비몽사몽인 황제를 깨웠다.


황궁에서 '전서구'가 도착했다.


이때가 반란군 대장 주체가

내시의 조언대로 이빨 모양을 보고

길길이 날 뛸 때였다


말 여섯마리를 내어주고

즉시 출발케 했다.



청도에 있는

척대인을 찾아가서 편지를

전하게 했다.


머나먼 거리였다.

떠날 때 스님이 말했다.


"곧 황숙의 병력이 이리로

올겁니다.


빨리 서두르시고...


우선 몇 달간 '견보사'에 가셔서

스님으로 계시면

추후 제가 어찌하라는 서찰을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 서찰은 청도

척대인에게..."


둘은 빨리 말을 타고 황궁으로 가는

방향으로 달리다가 갈림길에서

빠져 나오자


수십 마리의 말이 그 절로

오고 있었다. 간발의 차였다.


여름 새벽 아침이라

산속 공기는 서늘 했다.




■추격


둘은 말을 몰아 한 참을

달리다가 말을 세우고 쉬었다.


추격대 대장은 영특했다.

두명을 좀전의 그 갈림길로

보내고 절에 도착을 해보니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있었고

인적이 없다.


건문제를 따라간 두명은

열심히 달렸다.


이쯤이면 안 오겠지 싶어 쉬던 둘은

다가오는 말 발굽소리에 놀랐다.


태선이

급히 말에 오르고


혜제를 가게했다.


"폐하! 제가 따라 오는 놈을 처리하고

따라 가겠습니다.


만일 제가 오지 않거든

청도에 있는 척대인을 찾아

이 서찰을 전하세요."


"빨리 오라"


말 발굽 소리가 가까이 오자

그는 검을 뽑았다.


그 둘은 함성을 지르며 달려

들었다.


세명이 말 위에서 엉켜 싸웠다.


한명이 바닥에 떨어 졌다.

태선의 실력이 월등했다.


한 놈이 실력이 안되는 것을 알자

말 머리를 돌리고 달아 났다.


즉시 도망가도록 내 버려 두고

즉시 말머리를 돌려

건문제의 뒤를 따라 잡았다.


둘은 북쪽으로 달렸다.

집요하게 따라 붙었으나

감쪽 같이 흔적을 감추었다.


효선 스님이 주선해준

절에 들어가 스님행세를 했다.


한달은 200명이 넘는 절간에

있었고 또 다른 한달은 깊고 깊은 산속 절에

있었다.


그 사이 추격대 얘기가 쑥 들어 가자

효선 스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효선 스님은

머리를 기르고 마당을 쓸던 젊은 스님과

함께 양자강 하류의 상해로 이동하며

황(皇)자 찍힌 은자를

사용했다.


추격대는 이 가짜 황제를

뒤 쫒았으나


꼭 한 발 빠르게 도착하고

꼭 한 발 빠르게 출발하여

도대체 어찌 쫒아야 할지 몰랐다.


그 것은 개방(거지)의 도움이 컸다.


황궁이 불탄지 넉달 만에

상해에서 배가 하나 떴는데

천축으로 가는 배였다.


황제에 즉위한 영락제는

천축에 사신을 보내 도망간 건문제를

잡아서 보내 줄것을


요청했지만 그런 자가 자기 나라에

오지 않았다고 볼 멘 소리를 했다.


화물만 내리고


대식국(사라센 : 아랍)의

시부(오만)의 향로를 싣고 되돌아 오는

배였다.


이렇게 정화의 세계 대원정은

이 사건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 산동으로 가는 길


그 효선 스님의 책략과 유인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했고


다음 수순을 시작했다.


이 번에는 상인이 된 태선과 종으로

변장한 황제는


천천히 산동반도 쪽으로

움직였다.


최대한 표시가 안나게 나귀

다섯마리에 늙은 말 한 마리였다.


효선은 편지를 보내와

품질 좋은 비단을 준비하여

척대인에게 납품하라고 했다.


아무런 표시가 안된 금으로

주문한 만큼의 비단을

나귀에 실었다.


중국은 거대하다.

산동 반도 깊숙히 들어 가는데만

근 한 달이 걸렸다.


작가의말

*주원장 - 명나라의 태조, 

가난하여 젊을 때 스님이 되었다가

홍건적에 참가, 

능력을 발휘 중원을 얻어 

명을 건국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윤문 - 명 2대 황제, 건문제, 

황태자 주표의 아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주체 - 명 3대 황제, 

주원장의 네째 아들, 반란을

일으켜 수도 남경을 장악하고 

조카를 찾지만

시체조차 구경을 못하여 

찝찝해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식국 - 사라센 즉 아랍이라고 

해 두겠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신밧드는 오만 사브항이

주 배경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서구 - 편지를 나르도록

훈련된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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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4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6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3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6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9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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