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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75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10.03 13:23
조회
94
추천
8
글자
10쪽

3부_2화 : 뽀샵의 대참사

DUMMY

■ 청도에 도착하다


산동(산뚱반도)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게다가,

여기 저기 관군들이

건문제의 그림을 들고

여행객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을 떠났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대충하는 경향이 있었다.


웃기는 것은 배포된 건문제는

젊고 뚱뚱한 모습의 그림!


하지만 몇 달 동안,

건문제가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던지


얼굴 살이 빠져 홀쭉했고

몸은 말라 비루 먹은 듯 한데다

수염과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고

비천한 옷을 입은 탓에,


길거리의 관원들이

상 노인이 되어버린 건문제를

아예 처다 보지도 않았다.


근 한달간

태선은 말을 타고

건문제는 초라한 행색으로

종처럼 나귀를 탔다.


참으로 오래 걸려

산동 반도의 청도에 닿았다.


황궁을 나온지 반년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큰 도시는 피하고 작은 마을들을

거쳤으므로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산동반도 아래에 있는 칭따오에 도착하여

척대인 집을 물어 물어 찾아가니


넓은 탁자가 있고 의자가 있는

방으로 안내 되어 앉아 있자니

척대인이란 사람이 들어 온다.


효선 스님이 준 서찰을

짧은 수염의 척대인이 읽고는


"고려는 왜 가려하시오?"


"저는 남경에서 비단이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6개월 전에,

비단을 청도 대인께 납품하라는

효선 스님의 주문을 받았는데...."


"받았는데?"


"원래 저는 고려 사람이오.

우여곡절 끝에 난징에 정착하여

비단이 장수를 했지요."


황실의 전쟁으로 재산을 반이나 잃었고

1년전에 마누라는 애 낳다가 죽어


더 이상 중국에 사는 재미도 없던 차에

고향 고려에 안 간 지 오래 되었고,

이참에 고려에 돌아가


장사나 하며 새 출발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스님께 부탁을

하였지요."


"효선 스님의 부탁이라면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긴 여정에 피곤하여 둘은

식사를 하고 골아 떨어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건문제가 악몽을

꾸었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 났다.


온 몸은 비를 맞은 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태선도 추격대가 자신들의

코 앞까지 와서

들이 닥치지나 않을까

겁을 내고 있었다.


태선은 방을 나서서

잠자리에서 깨지도 않은 척대인을

급하게 만났다.


"이 것은 금 만냥을 융통할 수 있는

어음(수표)인데


나와 저의 종이 내일 바로 출발한다면

이 종이 쪼가리는 대인 것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는 당신이 납품한 비단에 대한 대금도

지불하지 않았는데...이 무슨...?"


척대인은 다시 생각해 봤다.


척대인이 지불해야 할 비단 대금이

만만치가 않은데 금 만냥을 주겠단다!


주산을 꺼내서 계산을 하며


그리고 돈이 큰 만큼 자신이

치뤄야 할 댓가도

혹독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척대인은 눈 동자가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무언가 짐작을 하고


"당신 누구야! 밖에 누구 없..!"


태선이 칼을 뽑아 목에다 댄다.


"한 마디만 더하면 대인의 목이

바닥에 떨어 지오!"


"좋소!

난 협박 당한 죄 밖에는 없소!

밑의 사람을 불러 조치를 취하여

그 어음을 내 것으로 만들겠소"


장사꾼은 원래 눈치와 그에 걸맞는

수단이 좋은 법이다.


집사를 부르자

밖에서 집사가 들어 왔다.


"내일 아침 일찍 배가 고려로

출발하도록 준비하게!"


"아직 고려로 보낼 물건이

다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대인!"


멱살을 잡으며

"된다고 말하게!"


집사는 웃으며

"됩니다! 됩니다!"


밖으로 나선 집사는 급하게

뱃사람들을 모으고 도착한

물품들을 급하게 싣고


식량을 싣는다 식수를 싣는다

야단법석을 떤다.




■ 황해에서


출발하는 당일 아침,


척대인은 금 일만냥 어음을 인수하고

여러 문서들을 작성하여 주었다.


"좀 있다가 관원이 나올 텐데..

대인께선 댁에 계시지요!"


"잠깐! 얘기가 다르지 않소!"


"뭔 소리하는 거요!

이틀만에 믿음이 싹트는 경우는 없소!"


배가 출항한다고 하자 관청에서

관리가 나왔다.


태선이 내민 문서를 보고는

무언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돌려 주고는 배에 오르는 것을

허가했다.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첫째가 날짜별로 다르게 뜨는

별들의 위치를 보고


정확히 방향을 파악하는 뱃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두번째가 해류


세번째가 바람이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면

3일만에 황해를 가로질러


예성강 입구 벽란도에

닿는다.


하지만 조선 반도로 가는 해류가

없으므로 일단은

바람에 의지해야 한다.


출항한지 이틀이 지나자

바람이 한 톨도 불지 않아

표류 아닌 표류를 했다.


삼일 째 되는 날, 드디어 동쪽으로

바람이 불었다.


돛을 올리고 기분 좋게

중국을 탈출하고 있었다.


문득 건문제가 입을 뗀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데...

그 척대인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 대인을

만나고 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죠!"


한편, 배가 출항했다는 보고를 위해

들어온 집사에게


꽁꽁 묶이고 재갈을 문 척대인이

발견 되었다.


자유롭게 되자 미소를 흘리며

재빨리 관가를 찾아 신고를 했다.


"도적인지 살인자인지 모르겠지만

고려로 도망갔소!"


관리는 놀라며 척대인의 얘기를

경청했다.


이윽고 관리는

건문제의 초상을 보여 주었으나

척대인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이 그림은 어제 온 거요.

폐주(건문제)를 호위하는 자의 것이오!"


"맞소! 이 놈이었소.

그런데 이 놈과 같이 있던 종놈은

마른 콩나물 같이

비루 먹은 노인이었소!"


그 관리는 태선 일수도 있으므로

일단 상부에 보고했다.


황궁에서 추적 부대가

도착한 것은 그 보고 후 7일이

지난 후였다.


역참으로 밤낮을 달린 듯 했다.


관원과 황궁의 사람들과

척대인의 집을 찾아 가서

심도있는 대화를 했다.


고려에서 받는 인삼 값어치 만큼의

중국산 비단이나 서적 그리고 사치품을

싣는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했다.


그리고


비단 납품을 온 것에서

황금 1만냥 어음과 공갈과 협박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추적대 대장은 황제의 정밀한

초상을 보여 주며


"자세히 봐 주시오!"


"같이 온 놈은 이 그림과는 너무도

다르오. 그 놈은 마른데다 50은 넘어 보였소.

눈매랑 코는 비슷하지만"


대장은 한 참을 고심하고는


"그 태선이란 놈인지 먼저 확인해야....

고려까지는 배로 얼마나 걸리오?"


"동풍이 제대로 불면 이틀이면 닿고

바람이 이상하면 석달도 걸리지요!"


"배 삯이 얼마요?"


눈을 반짝이며 주산을 꺼낸다.


"모두 가신다면 특별 요금으로

모시겠습니다.


다만, 고려 아니 요즘 정권이 바뀌어

조선이라 합지요.


비공식적인 방문이므로

조선 조정에는 알리지 않고

가려면 신분 세탁을 좀 하셔야!"





■ 개성 숭정동의 국춘을 찾다



1403년(태종 3년) 2월,


청도에서 배를 탔던

그 두 명을 태운 배가 서서히


고려 땅에 가까이 다가서자

거대한 땅이 보였다.


태선이 뱃사람에게 물으니


"아직입니다.

저것은 육지가 아니라 강화도

랍니다."


강화도를 지나자 수 많은 배들이

보인다.


대식국에서, 상해, 천축(인도) 등지에서

오는 이국적인 배들이 눈을 뚫고

속속 도착하여


장사진을 이루고

입항 절차를 위해 줄을 지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차례가 되어 배에서 내리니

관원이 신원을 확인한다.


검을 찬 태선이 내민 문서에는

그 둘의 신원이 개성 최신곤 판관의

조카들로 표시 되어있었다.


최신곤 판관은 명나라에

고려의 인삼을 명나라로 보내는 것으로

유명했고,


명나라 청도에 자신의 사람들을 보내어

무역을 쉽게 하고 있었는데


조선의 관원은 최판관으로부터 뇌물을

오래 적부터 받아 오고 있었다.


조선 관원이 퉁명스레 묻는다.


"그 쪽이 최판관 나으리의 조카요?"


퉁명스런 질문에 중국 억양이 들어간

물 빠진 고려말로 태선이 답했다.


"과연 그러하오"


한참 오래전 고려를 떠나 있었던듯

말이 어눌하다.


그러면서 귀에다 대고


'이 건 약소하오만,

척대인의 선물이오!'


"어허! 제가 척대인의 손님인줄 모르고

오래 잡아 두었구려!


빨리 나가시오. 귀국을 환영하오!"


'거만함'에서 '친절함'으로!


신속하고 전격적인 태세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덩어리...!


'금(金)은 과묵하나

능히 말을 할 줄 안다!'

는 속담이 생길만 했다.


상 노인네 건문제는 배에서 너무 고생해서

태선이 부축해야만 했다.


"이제 부터는 벙어리 행세를

하소서!"


급히 송도로 들어가

허름한 여각(여관)에 들어가

따뜻한 방에 뉘이니


이틀을 내리 잠만 자고

일어나서 그제야 눈동자에

생기가 흘렀다.


이틀 동안 그 방에 사람들이

얼씬도 못하게 하고


개성 외곽 북동쪽의 숭정동으로

가서 이지란 대감집을 찾았다.


그 집 사람들이 전하는 바로는

퉁두란 대감은 작년에 돌아 가시고

국춘은 강원도 어느 곳에 살고 있단다.


은자를 내어 말을 구하고,

말린 고기와 건병을 구한다.

오자마자 먼 길을 가려는 듯 보였다.


노인의 얼굴을 가진 젊은이가

말을 탈 수 있는 건강을 회복하는데

보름이나 시간이 걸렸다.


몇 일 마다 여각을 옮겨 다니느라

힘이 들기는 했지만,


점점 개성에서 멀어지자

더욱 더 안정적으로 되어 말을

탈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주원장2.png

건문제의 할아버지 홍무제 주원장의 초상화

왼쪽이 실재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주걱턱에 합죽이 그리고 곰보자국에

오른쪽은 두명의 화가가 실재 모습의

홍무제를 그렸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고조의 모습을 참고하여 뽀샵을 한 것이죠.

1609960336884.png

https://blog.naver.com/chatelain/222199179955


또다른 주원장의 초상

주걱턱에 합죽이, 곰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4 hw******..
    작성일
    22.10.03 13:52
    No. 1

    응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0.03 16:19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0.03 15:40
    No. 3

    옛 적에는 몽타주를 그림으로 그렸으니 ㅎㅎㅎ 살이 빠져서 ㅎㅎㅎ 상상력이 폭발 해 버렸네요. ㅎㅎㅎ 살과 상관 없는 부위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귀 모양 이라고 합니다. 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0.03 16:38
    No. 4

    아하! 귀는 살도 안 찌고 안 빠지니까?
    중국 애들은 뽀샵을 엄청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원장의 초상을 보시면 실감하실 겁니다.
    아마도 명나라 화가들도 건문제의 사진을
    사실대로 그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10.04 10:37
    No. 5

    뽀샵이란 말에 빵 터졌네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0.04 16:05
    No. 6

    흐흐흐 중국 놈들 뻥은 DNA 깊숙히 박혀 있을겝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2.10.06 16:57
    No. 7

    글게요. 무협에 느닷없는 뽀샵 ㅋㅋ
    고려도경 --- 이란 책 보니 중국--고려 뱃길이 상세히 나오더군요. 걍 참고하시라고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0.06 20:07
    No. 8

    예...저도 그 걸 보고 생각한게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그래서 조금 어거지를 부렸습니다. 벽란도까지 빠르게 오는 것으로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0.06 20:24
    No. 9

    막금이 너무 많이 기다린 것이 안타까워 이리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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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3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6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2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5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9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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