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 경화궁주를 만나다
한 여름이라 모시 도포를 입고
검은 대나무 갓을 쓴 둘은
검둥이를 따라 가다가
왈숙이를 만나서
'개수색'을 당해야 했다.
왜에서 온자가 칼을 들었으나
왈숙은 대수롭지 않다 느꼈는지
'통(通)!통(通)!'을 짖어
마을 입장을 허가했다.
쇠미골 사람들이 워낙 거인들이라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
이 동네 개들은 늑대 정도의 덩치였다.
누구나 처음 이 동네 개들을 만나면
아무리 칼을 들었어도
'쫄'기 마련이었다.
궁주와 미블개는 이야기를 하다가
급히 내려 오다가 강변을 걷고 있는
둘을 보고
"아!, 아부지가 건너 주셨군!"
둘은 경화전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이었다.
그렇게 경화전에 들어가려는데
방에 있던 오상궁이 나오며
"궁주님을 뵈려면 먼저 칼을 주시고..
어디서 오시는 누구신지를...."
젊은 놈이
"아니 이런 궁벽한 시골 촌구석에
무슨 얼어 죽을 '궁주'가 산다고
그러실까?"
오상궁이
"네 이놈!
어디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느냐!"
"하! 이런 할망구가 노망이 들었나!
내가 누군줄알고.."
"이런 무엄한
어린노무 새끼를 봤나!"
젊은이가 격분하여
단도를 빼든다.
박부사는 애들 자습(?)시켜 두고
나와 보니 이렇게
옥신각신하는 지경이라
"어이 젊은이.... 그래 눈 마주친 너....
이리오게! 어르신이 부르면...
'나'다 싶으면 이리 옵니다."
박부사의 위엄있는 태도에
젊은이는 칼을 내려야 할지 망설였다.
"니가 협박하는
그 할망구가 내 마누란데?"
오상궁이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할은 먹고 들어 가는 법인데
이 놈은 어찌 이리도.....
어쨋든,
방금 전 개가 너에게 신경 1도 안쓰지?
그걸 '개무시'라 한단다.
'상궁' 벼슬을 무슨 투전판에서
딴줄아냐?"
"어허 오여사!"
절대 평범하지 않은 뱃사공에
이런 깡촌에 지엄한 궁주가 살지를 않나
궁에나 있다는 상궁과
그 상궁을 마누라로 둔
위엄 넘치는 노인네라.,.
이 모든것이 사실이라면
오늘이 자신의 생이
마지막이 될 수도...
"이 놈의 동네는 뭐 이따구야!
어쨋든 내 아비가 경주 부윤이고
경주 부사의 명령으로
나는 경주에서 오는 길이오"
박부사가
"경주부사 설만경?
그럼 설부사 놈의 망나니 아들?
설부사는 개성에서 공부할 때
나 한테 쥐어 터지던 놈이었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눔의 새끼... 니 아비가 부사지
니 놈이 부사냐?"
설부사 망나니 아들은 갑작스런 전개에
혼란스러웠다.
막금이 모든 것을 듣고 뛰어 들어 와
그 놈을 다짜고짜 뺨을 때리니
한 5미터는 날아가서 마당에 처박힌다.
그 설부사 아들은 짧게 날면서
지난 20 몇 년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어릴 때 장난이라면서
남의 집 장독 깨고 다닌 일,
(그집 모친이 찾아가서
무마한 것을 알지 못한다.)
더럽고 천한 짓을 하고도
아버지 이름 대고 당당했던 것 하며,
소과(생원, 진사) 조차 통과 못하여
공부 안하고 기생집 다닌 것하며
하챦은 것들과 친구가 되어
보람없는 인생을 보낸 20년 이상을
주마등처럼 보며
'아! 사람은 이렇게 죽나 보다'
했다.
"아부지 친구를 뵈었으면
큰절로 인사하는 것이 이 나라 법도
이거늘... 어디서 건방진 눈까리를
더럽게 치뜨고....!"
눈 앞이 번쩍하다가 날아 갔다가
땅에 떨어 졌는데 잠깐 기절을 하였는데
막금의 그 말 소리에
바닥에서 눈이 번쩍 뜨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며
즉시, 일어나 코피를 닦으며
박부사에게 다가가 맨 땅에 꿇어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조카가 어르신을 못 알아보고
우매하게 굴었습니다.
용서하소서!"
"그래, 조카야!
역시 조선에서는 주먹이라야
대화가 한결 매끄럽지?
그래, 너의 아비는 여섯 달 전 조정에서
만났다. 건강은 좋으냐?"
"예... 요즘 경주부 부사로 부임하여
민생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는 줄로
아뢰오!"
그후에 그 젊은이는
구석에 구겨진 종이 처럼 처박혀서
침묵해야 했다.
그리고 오상궁이 그 왜인에게
글을 써서 보여 준다.
"금상 전하의 누이 동생이니,
큰절로 예의를 보이시오!"
마침 미블개가 경화전에서
곧 있을 결혼과 관련한 의논을
하던 중 들어 오는 왜인을 만났다.
왜인과 젊은이는 의자에 앉은
평상복의 궁주에게 큰절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앉고
미블개가 옆에서 필담으로
통역했다.
"몇년전,
제 사촌 동생이 몇년 전,
키가 크고 월도를 쓰는
곰보 여자에게 모욕을 당했는데
제가 이 번에 조선에 오는데
그 치욕을 갚아 달라고 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소비와 대결했던
그 일본 무사 중 하나였겠군!"
소비를 불렀는데
아기를 포대기로 갓난 아기를 업고
경화전에 들어 왔다.
왜국장수는 아이를 업고 나타난
곰보 소비의 얼굴에 온화함이
그러나
키와 어깨는 그녀가 결코 온화하지 않은
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6년전 목을 칠 걸 그랬나?
이런 복수하러 오는 자들이 없도록
후환을 만들지 말았어야...."
소비는 아쉬워했다.
■ 꾹쇠의 실력
"애를 업고 싸워야 겠군!"
"무슨 소리하나? 애를 업으면 불편할 테니
내가 대신 싸워 줄께! 키도 비슷하고 실력도
비슷하니.."
막금이 나서자 소비는
"희야가 와 나서노!
이건 내 싸움이라!"
소비가 바득바득 우겨 싸운다는
소리를 듣게 된
남편 꾹쇠가 논을 매다가 흙발로
경화전에 뛰어 들었다.
"소비! 지금, 뭐하자는 거요!
궁주마마!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시려오!
아내 대신 그 남편이
중랑장 대신 하급 장교가
대적해도 충분합니다."
"맞다! 이 일은 남편 꾹쇠가
대적하는 게 좋을 듯하다!"
경화전으로 들어 서는 이 태조가
동의를 했다.
경주부사의 아들은
그 사나운 뱃사공이 궁주의 아버지 즉
태조 이성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엎어진다.
"전하 몰라 뵈어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조선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라! 그러면 용서하마!"
"그리한다고 맹세합니다!"
고란의 솔밭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꾹쇠는 무거운 환도를 들었고
왜에서 온 무사도 조선에서 구한
환도를 들었다.
그 왜 무사는 키가 175였고
단단한 몸을 가진 자였다.
시작이 되자 그 무사는 거리를 좁히고
들어와서 칼을 한 번 휘둘러서
꾹쇠의 민첩함을 시험해 보았는데
꾹쇠는 흔들림없이 휘두르는 칼을
가만히 두고 보다가 자기 몸에
닿으려는 찰라에 칼집으로 막고
바로 찔렀다.
그 무사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하다가 옆구리에 상처를 냈다.
"대충할 생각하지 마라!"
못 알아 들었지만,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스리고 칼을 빗겨 치니
꾹쇠는 가볍게 튕겨 내고는 즉시
칼을 목에다 가져다 대었다.
그자는 그 칼날을 칼집으로 튕겨 내고
모든 무기들을 바닥에 버리고
꾹쇠의 옷깃을 잡고 바닥에
내 던지려 했다.
꾹쇠는 유술(柔術)을 시도하는
그 자를 뿌리치고 한 발을 뒤로 빼면서
다른 발로 그 자의 가슴을 차버린다.
둘 다 바닥에 넘어졌다가
일어서며 맨 손으로 싸움을 한다.
왜인이 뛰어 들어 오며
주먹으로 치러 들어 오는 것을
꾹쇠가 발로 배를 차려하자
그 왜 무사는 한 순간 주춤했고
꾹쇠가 한 바퀴 돌면서
발로 그의 턱을 정확하게 돌려 버렸다.
그 자는 기절해서 물을 부어 주자
깨어 났다.
너무 싱거운 승부였다.
"내 마누라 한테 걸렸으면
뼈 맞추는 데만 두 달 걸린다.
나나 되니까 이정도로
끝내는 거다!"
■ 증삼평과 미호
명나라 군사가 모두 돌아 가자
삼평은 암자에서 내려 왔고
나라에서 목수들이 와서
예전 고란 영감과 할미가 살던 기와집을
더 좋게 수리하기 시작했고
마구간과 창고는 새로 지었다.
솜씨가 좋은 사람들이라
삼일만에 모든게 끝나고
태조가 술을 내려 위로 했다.
모든 공사가 끝나자
나라에서 비단 이불과
여러 가재 도구를 내려서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삼평과 미호는 혼례도 올리기
전인데도 거리낌 없이 동침해서
동네 사람들이....
놀리기 바빴다.
그날밤, 고란 미호의 방은
밤새도록 환한 불빛으로 밤새도록
밝아서 둘의 동침을 동네 사람 모두가
알았다.
아침, 미호는 더욱 앳된 얼굴로
동네 사람들을 만났다.
모든 쇠미골 사람들이
그녀를 환영해 주었다.
한양으로 돌아간 태종은
이번 사건에 노력한 쇠미골 사람들에게
벼슬을 내렸는데
회양부사였던 김부사는 한양의 요직으로
옮겨가고 만득이 회양부 부사가 되고
철산 장군으로 임명되어
미블개와 함께 회양부에 가서 살았다.
주막은 우리의 사랑스런 귀덕이와
올마대가 맡았다.
쇠미골 앞 마을은 현으로 높이고
감무 대신 현령을 두었는데
국춘이 현령이 되었다.
꾹쇠는 장교가 되어
현의 병사의 대장이되었다.
막금과 소비는 여성으로 중랑장이
되어 꾹쇠 보다 몇 단계 위라서
소비와 동침할 때면 소비가
"나이도 많고,
급도 높은 마누라한테 이쁨 받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오!"
놀리면 꾹쇠는
"역시 상관과 잠을 자는 건
짜릿하단 말이지!
꼭 하극상하는 기분도 들고....
이렇게 말이지!"
"이건 하극상이 아니라...
주도권을...!"
"나도 남성 상위시대 좀
가져 봅시다!"
그렇다면 지금껏? 여러분의
상상에 맞깁니다.
쇠미골 입구에 있는 소나무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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