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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88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3.01.05 21:56
조회
56
추천
7
글자
9쪽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DUMMY

■ 귀 얇은 영락제


박진사가 조선말로 크게 소리 치자

못 알아 들어도

움찔하는 명나라 군사들!


진 대인이 버럭 화를 낸다.


"뭣들 하는가? 칼을 거둬라!

분명 칼을 두고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며 황제를 쳐다 보니

황제는 딴전을 피운다.


진대인은 짐작하고 혼자말로

"참 말 안 듣는다! 안들어!"


궁주가 앞장을 서고

건문제가 궁주의 한 발 뒤에서

오른쪽에 서고


왼쪽에 칠성이가 걸으며

통역을 했다.


"지금 명나라는 정말

조선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요? 가짜 폐하?"


단도를 든 황제 근위대 몇이

궁주에게 다가서자

궁주는 그 놈들을 내려다 보고는


"어젯밤 꿈을 잘 못 꾼

너희들 탓이니 앞으로

남 탓 하지 마라!"


태종을 옆에서 보좌하던 국춘이

궁주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는

주위를 살펴 보니,


장막을 설치하다가 잘라서

사용하지 않은 1미터 쯤 되는

짜투리 나무가 하나 보였다.


지붕을 만들다 남은 나무를

치우지 않았나 보다.


국춘은 장막의 끝 부분에 있는

그 나무 토막을 집어 들고


"궁주! 여기 있소!"


나무는 직선으로 날았고

궁주는 보지도 않고

그것을 낚아 채는데


어찌 보면 궁주의 손에 정확하게

배달이 되었다.


"이래서

우리가 배달의 민족이지!"


아무리 예리한 칼을 들면

무엇하겠는가?


단도를 들었던 근위대는 그 거대하며

그 웅장한 궁주로 부터 한참을

두들겨 맞아 땅맛을 보아야 했다.


영락제가 나지막하게

"이런 등신들을 믿고 있는

내가 등신이지!"


피 묻은 몽둥이를 들고

황제 바로 앞에선 궁주!


"어쩌시려오!"


가짜 황제 영락제는 궁주의

그 거대한 몸집과


몽둥이에 놀라 주춤 주춤하며

그 자리에서 내려 왔다.


궁주가 자리 뒤편에

몽둥이를 들고 서고


건문제가 그 황제의 자리에 앉았다.

옥쇄를 들고....


"근위 대장 태선은 무엇을 하시오!"


태선은 막금과 함께 걸어 들어 와서

건문제의 바로 앞 좌우에 선다.


영락제는 중얼거린다.

"아! 오자 말자

저 놈부터 먼저 걸렀어야 했는데!"


증삼평도 걸어 와서 태선 옆에 섰다.

그러자 쇠미골 사람들...꾹쇠, 소비, 올마대등

모든 사람들이 건무제의 신하를 자처하며

좌우에 썼다.


다른 명나라 사람들은 장막 끝으로

밀려 났는데


황제 홍무제는 이 상황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진대인은 이성을 찾고 차분하게

건문제의 뒷편에 있던 궁주에게


"궁주 마마! 어쩌려고 상황을

이렇게 까지 하십니까?"


"진대인 너! 닥쳐라!

이제 황제께서 말씀하시쟎느냐?"


'영락'제는 '영락'없이 황위를

빼앗긴 꼴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나 건문 주윤문은 이미 부처께

귀의한 승려이므로 황위에는

'사실' 그리고 '더 이상' 관심이 없다."


태종이 무슨일이

이 따구로 돌아 가냐며

국춘을 처다 보자 국춘이 눈을 꿈뻑한다.


"하여!

그러므로!

종국에는!

결국에는!

마침내!

그리고 다만!,


제대로 된 절차에 의해

짐은 황제의 지위에서

정식으로 퇴위하겠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던 영락제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 가는 것을


깨달았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 가는 것을

결국 깨달았다.


진대인은 시치미를 뚝 떼고


"무슨 말씀인지.....도저히

이 상황은 어찌되..."


"진대인 닥치시고 들으시오!"


궁주가 몽둥이를 들자

진대인은 주눅이 들어


"예 궁주 마마!"


건문제는 다시 소리 높여

외친다.


"나 건문은 오늘 이 시간부로

할아버지 홍무제로 받았던 제위를


할아버지의 넷째 아들이자,

아버지의 동생이자,

나의 역적 이며 황위를 찬탈한 도적


'체'에게 넘긴다.

하니 이제 부터 내 명을 따르라!"


"진심이시오?"


궁주가 중국발음으로

"폐쌰(陛下)!"


영락제를 나무라자

"진심이시오? 폐쌰?"


"진심이 아니면 이 옥쇄를 들고

여기까지 왔겠소?"


영락제는 명을 내려

"모두 황제 폐하의 명을 따르라!"


명나라 군사들이 건문제와 영락제를

번갈아 보다가


궁주의 몽둥이가 무서워

모두가 땅에 엎드려 명을 기다린다.


건문제가 그제야

황제의 자리에서 일어나

영락제에게 걸어 갔다.


건문제가

꿇어 앉은 영락제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따뜻하게 두손을 잡아 주고는

손을 잡고 이끌었다.


건문제 자신이 잠시 앉았던 자리로

데리고 가서는

그 자리에 앉기를 종용한다.


영락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시, 그 자리의 주인이 되었다.


모든 명나라 사람과 쇠미골 사람들이

명나라 말과 조선말로


"황제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외쳤다.


영락제는 예전 난징에 있었던

건문제의 즉위식과


그리고 자신의 즉위식이 동시에

생각났다.


건문제의 즉위식에서는 낭패감이,

자신의 즉위식에서의 기쁨과 불안감이,

지금 이 상황에는 황당함이,


네개의 감정이 뒤죽박죽으로

한순간에 교차하는 참으로 이상한

기분에 젖어 있었다.


건문제가


"짐은 덕이 부족하고 역량이 부족하여

황위를 더 이상 맡을 수 없으니


나의 숙부 연왕 주체에게 황위를

양위하노라...! 칙서를 작성하라!"


진대인이 즉시 먹을 갈고 비단에다

글을 쓰니


건무제가 옥새를 한참 들고

그 양위선언서를 바라 보다가


"참나! 이게 뭐라고!"


깊은 탄식을 흘리며

옥새를 눌렀다.


"새로운 황제에게

할아버지의 이 옥새와

이 칙명을 전하노라!"


진대인이 그 칙서와 옥새를 받아

영락제에게 전하자


영락제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내려와


조카 건문제에게

무릎을 꿇고 울면서


"폐하! 이 무심하고 천박한 삼촌을

용서 하소서!"


건문제 또한 울면서

마주 꿇어 앉으며


"폐하! 마음 고생하시게 하여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아직 어려 아집만 쎄었던

이 조카를 용서 하소서!"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둘이 손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장막안에는 끊임 없이 술이 들어 오고

고기가 들어 왔다.


양쪽 건너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너 왔는데

미인 '즉씨'가 건너 왔다.


그래도 황제의 여인이라

명나라 사람들은 자리에 일어나

인사를 하는데


건문제와 그리고 태종과 조선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인은 기분이 상했다.

황제의 여인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긴 법도가 없군요!"


건문제가 비웃는다.

"폐하께선 이 여인에게

이미 정식 칙명을 내리셨나 봅니다.


내명부의 황후의 승낙없이도

미인이라는 직책을 받을 수도

있군요!"


"폐하! 죄송합니다.

미인 측씨는 즉시 사죄하라!

어디서 건방을 떠는가?


너는 아직 황후의 승낙을

얻지 못했다!"


미인 '즉'씨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있었고


황제와 같이 잠을 잔다고

황제나 된 듯 못되게굴었지만


영락제의 추상같은

명령에 얼굴을 붉히며


"여러 손님들께 무례했음을

사죄 드리옵니다."


"여기 자리를 하나 만들어라...그렇지...

이리 와 보거라...

여기는 조선의 군주이시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려의 왕이시지...."


"조선의 대군주를 뵈옵나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선 군주의 여동생 이시고

군주의 남편이시다.."


"궁주님 부부를 뵈옵니다."


국춘이 외모를 보니

자신과 무언가 닮아 있다.


"미인을 뵙소! 그런데 내 듣자니

심양왕과 관련이 있다 들었는데

그 분과는 어찌 되시오!"


"심양왕은

저의 큰 아버지 되십니다!"


"아! 세상은 넓고도 좁구나!"


"나는 심양왕의 아들이다!"


"올아비를 뵙습니다!"


미인 측씨는 엎드려 서럽게 운다.


"황제께 간청 드립니다.

대도 연경으로 환도 하시거든


이 동생을 건방지다

여기지 마시고

빈에 자리에 앉혀 주시오...


그리고 미인은 제발 자중하고

몽골인의 자부심을 가지되

예의 바르고 착하게 행동하시오!"


"적극 고려 하리다.

사실 내 마누라 서씨는

마음씨가 넓은데

미인은 별로 달가 워 하질 않아서...."


"미인이라면 우리 막금쯤 되어야

미인이랄 수 있지..."


조선 최고의 미인 막금과 미블개가

가까이 서자


미인 측씨는 즉각 빛을 잃었다.


"역시...알겠소, 우리 황후가

몹시 좋아 할 듯하오!"


"소녀가 그리도 못났단

말씀이오!"


"그렇지 않다. 고려에 진짜 미인이

많아서 그런 것 뿐이다."




■ 건문제 떠나다.


밥을 먹고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건문제가 일어 선다.


"폐하! 이제 저는 저 먼 천축으로

부처가 되는 공부를 하러

떠날까 합니다."


"이 무슨 말씀이오!

안될 말! 저와 연경으로 돌아 가

행복을 누리셔야 합니다.


제가 진심을 다하여 모시겠소!

상황이 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닙니다. 어제의 태양도

분명 태양이라... 한 하늘의

두개의 태양은 언제나 문제가

됩니다.


저는 부처께 몸을 맡겼으니...

공부를 더 해 보겠습니다."


태종이 웃으며


"우리 조선에는 태양이 세개나

되는데... 하지만 보아하니

말려도 소용없을 듯하니

폐하께서는 허락하소서!"


"저는 진심으로 말리고 싶은데...

그 가시밭길로 가게 하고

내 죽어 아버지와 형님을

어찌 뵙는단 말인가!"


하여 건문제는 밥 한 술 뜨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장막을 나와

서천(인도)쪽을 향해 떠났다.


영락제는 눈물을 흘리며

두손을 잡고 진심으로 배웅을 했다.


말 30마리와 병사 10명을

붙여 주고


천축까지 모시고 가게 했다.

그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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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4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7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3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6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80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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