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궁주 후기
그 동안 재주없는 글 읽으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늘 행운이 가득하실 것입니다.
1. 원래 각 부(1부,2부...)마다 주인공을
각각 따로 맡는 방식으로 생각했다가
스토리의 흐름이 끊어 져서 포기하고
그냥 쭉 빼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몰입도가 떨어지고
등장인물에 대한 구분이 불명확 해지고
누가 누구인지 모호 해지더군요.
2. 원래 주인공은
'툽아일라 궁주'이지만
국춘, 만득, 미블개, 막금, 소비, 꾹쇠,
박진사, 오상궁, 태선, 삼평등...
너무 많은 등장 인물들에게
애정을 쏟다 보니
누가 주인공인지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다시 쓴다면 각 부에
주인공을 둘 것이며 주인공이
부곽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3. 궁주는 이 소설에서 최강자로
구상했지만, 전개상 만득이
최강자로 그려졌습니다.
궁주가 나무를 뽑았을 때
국춘이 그 것을 심으면서
궁주와 국춘이 대등해 져버렸고
이성계 부대의 최고 장수 만득을
위해서는 만득의 활약이나 힘이
국춘 보다는 높아야 해서
궁주도 당연히 만득 보다 아래로
했습니다.
만득의 이름은 쿠나하(큰아:큰아이)
우리 순 이름으로는
올마대(일찍 얻은 맏애)입니다.
4. 막금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해서
혼자 아이를 키웠고
정이 많아
불쌍한 견을을 제 자식으로
받아 들였으며
먹쇠의 아들까지 받아 들입니다.
그리고 태선의 아이까지 임신했고
죽은 박진사의 아들에게 시집가서
박진사의 호적에 들고
태선을 박진사의 호적에 넣어
결혼을 하였으니...
이와 같은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태선은 대인배입니다.
곤궁에 처한 '살구디'를 아무말 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로 받아 들입니다.
막금은 안그래도 태선의 아이를
가졌는데 옛 연인의 아들이
찾아 왔으니, 태선의 눈치를 봤단 말이죠?
근데, 꿩사냥을 같이 가는 것을
보고 막금은 태선이 너무도 고마워
그날 저녁 한참을 끌어 안고
울었답니다. 고맙다고...
그리고 왜 이제왔냐고!
그러고 보면 막금의 시아빠
박진사네 가족은 정말 콩가루
집안입니다.
5. 이 소설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
막금이 부엌에서 정성을 다해
건네준 뜨거운 국수를 살구다가
받았는데
눈이 고명처럼 떨어지는
장면일 겁니다.
6. 오상궁의 침소로
모여든 엄마가 없는 여자들이
모이는 장면은
그리움의 대상이란 것은
혈연을 넘어 설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7. 사실 이 소설은 우리 한반도 모양을
결정짓는 김종서의 사군육진 개척까지
가려했으나 사람들이 읽지 않아
멈추었습니다.
8. 범식이와 그의 아들 얼룩이는
다른 민족을 의미했습니다.
말은 안통하지만
정서상 통하는 그 어떤 존재!
9. 경화궁터는 도깨비 집터라서
기가 쎈 긍주만이 살 수 있는 터이고
도깨비와 투쟁을 넣으려했으나
이해 상충되는 것은
그 땅 밖에는 없어서
제외했습니다.
미호(구미호) 이야기도 사실 더
깊이 들어 갈 수도 있었는데
전개상 너무 지루해질 것 같아
뺐구요.
10. 중국과 일본에 대해 더 신랄하게
더 못 깐 것이 후회가 됩니다.
중국은 자신의 문화에
자부심이 부족해서
남의 문화를 훔치려하고
일본은 자신의 문화가
과대평가 내지 의미확장이 심해서
과대포장 하는 것을 신랄하게
까고 싶었습니다.
모쪼록 더 나은 작품을 위한
좋은 수업이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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