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사막 도적의 암호(8)
모래 언덕.
아래에 있는 흉악한 사막 도적단을 쳐다보는 늑대랑득템을.
[늑대랑득템을 : 계산해보니 58마리 가량 되네......]
경험치 4,000 X 58마리 = 232,000 경험치.
이것만 채우면 65레벨이 된다.
100만 골드짜리 금화와 50만 골드짜리 은화는 부수입이고......^0^
[늑대랑득템을 : 어서 잡자!]
모래 언덕을 내려가 곧바로 사냥을 시작했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 사냥 자리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게임 채널이 여러 개이니 다른 채널에도 유저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경쟁심이 솟아올랐다.
[늑대랑득템을 : 아! 맞아! 경험치가 4,000 전후로 나오지.]
흉악한 사막 도적단의 경험치가 3,900에서 4,200 사이로 나오고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이대로만 가면 금세...... ^^!! 금화가 또 나왔다!!]
현재 20마리 정도의 몬스터들을 잡았고 금화 3개, 은화 2개를 드랍 받았다.
[늑대랑득템을 : 금화 15, 은화 12......]
사냥은 계속되었다.
부수입인 금화와 은화가 나올 때마다 입가에 웃음이 생기는 늑대랑득템을.
[흉악한 사막 도적단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4,137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3,986을 획득했습니다.]
......
[금화를 획득했습니다.]
......
[은화를 획득했습니다.]
......
10마리 정도의 흉악한 사막 도적단을 잡자 경험치 게이지도 착실하게 목표인 65레벨로 다가갔다.
*****
드디어 65레벨이 되었다.
......
[흉악한 사막 도적단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4,013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4,015를 획득했습니다.]
[금화를 획득했습니다.]
[은화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65레벨이 되면서 이제 도적들의 비밀 안전가옥 던전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나머지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얻은 5개의 금화와 6개의 은화는 덤이었다.
사냥을 끝마치고 워프를 사용해 사막 요새로 들어갔다.
워프로 들어가니 나타난 장소는 성문을 통과해 들어온 시장 안.
그 뒤로는 성문과 경비병들이 보였다.
[늑대랑득템을 : 자! 어서 검은 현자의 경호원이 있는 곳으로 가자!]
이 위치에서 반대쪽으로 가자 벽 앞에 서 있는 NPC 검은 현자의 경호원을 볼 수 있었다.
음...... 검은 선글라스,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검은 구두......
그리고 검은 터번......
복잡한 시장에서도 눈에 딱 띈다!
덕분에 찾기는 쉬웠다.
[늑대랑득템을 : 여기서 파티를 어떻게 구한다......?]
골똘히 생각하다가 나는야병장님어흠이 생각났다.
아까 전에 65레벨이 되면 같이 하자고 했는데......
한번 알아볼까?
채팅 옵션을 외치기로 바꿨다.
[늑대랑득템을 : 나는야병장님어흠님 계신가요?]
......
대답이 없다.
혹시 다른 파티로 이미......
다시 한번 외쳤다.
[늑대랑득템을 : 나는야병장님어흠님??? 안 계신가요???]
......
음...... 대답이 없네......
다른 데 갔구나......
[나는야병장님어흠 : 안녕하세요! 늑대랑득템을님!]
[나는야병장님어흠 : 레벨 다 올리셨나요?]
있었구나!!
[늑대랑득템을 : 네! 65레벨 됐어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잠깐만 기다리세요! 여기 같이 사냥하던 분들 레벨이 오르면 갈게요!]
[늑대랑득템을 : 네^^]
아! 같이 사냥하고 있었구나!
사냥 메시지 때문에 내 외치기 글이 위로 빠르게 올라갔고! ㅎㅎ
그런데 아직 65레벨이 안 됐나 보네......
그 파티원들......
[늑대랑득템을 : 저기 도와드릴까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아니에요! 여기 던전이에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홀 섬의 마탑 던전!]
[나는야병장님어흠 : 금방 끝나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지금 3번째 도는데]
[나는야병장님어흠 : 무리는 없어요^^]
[늑대랑득템을 : 네^^]
늑대랑득템을은 기다리기로 했다.
으음...... 홀 섬의 마탑이라......
자기 레벨보다 낮은 던전을 도는 것도 방법이기는 했다.
쉽게 돌 수 있으니까.
[늑대랑득템을 : 셀리나까지 가시려고 힘드셨겠어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아니에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1보스 쉬피와 2보스 멀헤드만 잡고 있어요.]
[늑대랑득템을 : 아! 그렇게도 하는구나!]
[나는야병장님어흠 : 네.]
[나는야병장님어흠 :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제 1보스 쉬피를 잡고]
[나는야병장님어흠 : 2보스 멀헤드 잡으러 해변을 걸어가고 있음.]
[나는야병장님어흠 : 이번만 잡으면 됨.]
[늑대랑득템을 : 네!!^^]
[늑대랑득템을 : 오실 때 NPC 검은 현자의 경호원 앞으로 오세요!]
[늑대랑득템을 :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네! 알겠습니다! 충성!!]
채팅이 끝나고 나는 나는야병장님어흠과 그 파티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10분이 다 되어갈 때쯤 해서 나는야병장님어흠이 나타났다.
그 옆에는 파티원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있었다.
1명뿐이었지만......
[나는야병장님어흠 : 여기 계셨군요! 늑대랑득템을님^^]
[늑대랑득템을 : 어서 오세요^^ 병장님^^]
[나는야병장님어흠 : 병장님......ㅠㅠ]
[나는야병장님어흠 : 정말 오랜만에 듣는 소리 내요ㅠㅠ]
[만기제대하고싶어 : ^^ ㅠㅠ 난 아직 멀었음ㅠㅠ ]
[나는야병장님어흠 : 님 얼마 남았다고 했지?]
[만기제대하고싶어 : 6개월이요 ㅠㅠ]
[나는야병장님어흠 : 얼마 안 남았잖아요?]
[만기제대하고싶어 : 절 보는 눈빛들이 달라져 있어요 ㅠㅠ]
[늑대랑득템을 : 왜요? 마음 편해 보인대요?]
[만기제대하고싶어 : 아뇨! 부러움의 눈길이었어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
[나는야병장님어흠 : 그런데 웬 걱정을?]
[만기제대하고싶어 : 소대장님이 어느 날 부르더니]
[나는야병장님어흠 : 부르더니...... 네 그다음은?]
[만기제대하고싶어 : 진급을 축하한다고......]
[만기제대하고싶어 : 후임병들 잘 관리하라고......]
[나는야병장님어흠 : 그게 뭐 이상해요?]
[늑대랑득템을 : ??? 만기 돼가면 그렇게 부르잖아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정말!]
[만기제대하고싶어 : 그래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네!!^^]
[나는야병장님어흠 : 경험이 없으시니^^]
[만기제대하고싶어 : 허! ^0^]
[만기제대하고싶어 : 난 그것도 모르고 휴가 나올 때까지 긴장했는데......]
[늑대랑득템을 : 부담감을 느끼셨나 보네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음. 부담감.]
[만기제대하고싶어 : ......]
[나는야병장님어흠 : 그거 그냥 부르는 거예요!]
[나는야병장님어흠 : 형식적으로.]
[늑대랑득템을 : 분대장으로서 후임병들을 잘 지휘할 수 있나도 살피고......]
[만기제대하고싶어 : 허! 0_0]
[나는야병장님어흠 : 그런 거예요.]
[만기제대하고싶어 : 아! 난 그 부담감을 풀려고 이 게임을 휴가 내내하고 있는데!!]
[만기제대하고싶어 : 그런 거였어?!]
걱정이 사라졌는지 채팅창에는 만기제대하고싶어의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던전은 깨야지?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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