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경매입찰시스템(2)
몹시 즐거운 기분에 휩싸인 구마원은 마트에 가서 아침 세일로 파는 캔음료상자를 구입해 가지고 돌아왔다.
엄마가 일찍 일어난 구마원을 보았다.
“어디 갔다 오니?”
“마트요. 아침 세일 하잖아요.”
“부지런도 해라~!”
구마원은 캔음료상자를 식탁 아래에 놓고 포장을 풀었다.
“엄마가 만날 사람이 있어. 거기 갔다가 올게.”
“네. 그러세요. 일찍 오시죠?”
“되도록 일찍 올게.”
구마원은 캔 음료 3개를 꺼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엄마가 외출 준비를 마치고 구마원에게 말했다.
“갔다 오마!”
“네!”
현관문이 닫히고 열쇠로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
스파클링 온라인에 로그인.
바사라 마을 NPC 상인들 앞.
경매장 게시판을 클릭하고 경매 입찰 메뉴로 들어갔다.
코인으로 경매 입찰을 한 아이템들이 3,000개를 넘어섰다.
호황이었다!
“앞으로 잘 되겠네!”
즐거운 마음으로 구마원은 자신의 캐릭터인 늑대랑득템을을 움직여 마을로 나갔다.
바사라 마을에는 유저들이 많이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찾고 있었다.
[와구와구 : 이 마을 퀘스트 없어요?]
[솔로솔로 : 집들이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결투장 퀘스트 있어요.]
[송사리 : 다른 거는요?]
[우물 : 찾고 있어요.]
[와구와구 : 퀘를 숨겨놨네......]
채팅 글을 보면서 늑대랑득템을도 퀘스트를 찾아 나섰다.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퀘스트를 찾아냈다.
그 장소는 야자수 수풀 아래.
터번을 쓴 꼬마.
기다란 수풀에 가려 퀘스트 표시인 느낌표가 숨겨져 있었다.
다른 유저가 찾지 못한 퀘스트......
꼬마를 클릭!
[NPC 꼬마 : 으에에엥!!!]
[늑대랑득템을 : 꼬마야. 왜 우니?]
[NPC 꼬마 : 사막 전갈이 내 사탕을 빼앗아갔어요!! 우에엥!!]
[늑대랑득템을 : 그래. 그 사막 전갈이 어디 있지?]
[NPC 꼬마 : 저기요!]
꼬마가 가리키는 곳!
땅바닥에 10CM 정도 돼 보이는 자그마한 빨간색 전갈이 둥근 녹색 사탕을 집게로 굴리며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전갈은 그 사탕이 가는 길을 막는 방해가 되는지 집게로 자기 앞에서 쳐 내려고 하고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저거구나.]
늑대랑득템을은 전갈의 앞에서 굴러나온 사탕을 마우스로 클릭해 집어 NPC 꼬마에게 주었다.
[늑대랑득템을 : 자! 여기 있다!]
꼬마는 사탕에 붙은 모래를 털어내고 다시 자신의 입에 넣었다.
......
자! 이제 보상이냐? 연계 퀘스트냐?
퀘스트가 너무나 간단해 보상보다는 연계 퀘스트가 나올 것 같은데......
NPC 꼬마는 사탕을 오물오물 녹여 먹으며 말했다.
꼬마의 머리 위에 떠 오르는 풍선 대화.
[NPC 꼬마 : 고맙습니다.]
[NPC 꼬마 : 이왕이면 붉은 사막 전갈에게서 물주머니도 찾아주세요.]
[NPC 꼬마 : 붉은 사막 전갈은 바로 마을 밖에 있어요.]
역시 연계 퀘스트구나!!
늑대랑득템을은 곧바로 마을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NPC 꼬마가 보이는 돌담의 바로 밖에서 붉은 사막 전갈을 찾았다.
아까 꼬마의 사탕을 굴리고 가던 전갈보다는 약간 더 컸다.
[늑대랑득템을 : 색깔이 붉은색인 게 참 인상 깊다.]
아마도 저런 주목도 때문에 동네 상점 간판들이 모두 빨갛거나 주황빛을 띠고 있는 것이리라......
NPC 꼬마가 말한 물주머니는 붉은 사막 전갈 무리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다행히 선공 몬스터는 아니어서 곧장 물주머니가 있는 곳으로 가 클릭했다.
[늑대랑득템을 : 어?! 클릭이 안 되네?!]
물주머니 그래픽만 있고 클릭은 되지 않았다.
아마도 퀘스트 아이템인 물주머니를 드랍하는 몬스터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표시 같았다.
[늑대랑득템을 : 아! 별수 없지. 그럼 전갈을 잡아야지.]
붉은 사막 전갈을 클릭했다.
[붉은 사막 전갈]
체력 3,000.
음......
레벨이 높은 지역에 오니 일반 몬스터도 체력이 올라갔다.
3천이나 되는 체력......
[늑대랑득템을 : 일단 잡아보자.]
늑대랑득템을은 붉은 사막 전갈에게 스킬을 날려 공격했다.
마탑의 표적 5강화의 위력일까?
[데미지 526]
[데미지 531]
[데미지 544]
데미지가 500 이상이 나왔다.
[데미지 511]
[데미지 537]
[데미지 545]
5초 정도의 잠깐 사이에 몬스터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다.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1,50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500을 획득했습니다.]
[독침이 달린 꼬리를 획득했습니다.]
[물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일단 잡템과 퀘스트 아이템인 물주머니를 하나 얻었다.
[물주머니 1 / 10]
퀘스트 목록에 있는 물주머니의 숫자가 하나 높아졌다.
[늑대랑득템을 : 여기서 나오는구나^^]
[늑대랑득템을 : 제대로 찾기는 했다.]
늑대랑득템을은 퀘템인 물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붉은 사막 전갈을 본격적으로 잡아갔다.
그런데 물주머니가 붉은 사막 전갈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1마리에서 3마리를 잡을 동안 랜덤으로 나왔다.
[늑대랑득템을 : 그래도 확률은 좋은 편이네.]
[늑대랑득템을 : 하루 종일 잡고 그다음 날에도 잡아야 겨우 퀘스트 아이템이 채워지는 게임도 있었는데......]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1,601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1,513을 획득했습니다.]
[독침이 달린 꼬리를 획득했습니다.]
[물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물주머니 하나가 더 나왔다.
[물주머니 5 / 10]
이제 5개 남았다!
붉은 사막 전갈이 다시 리젠!!
빨간색의 전갈이 사막의 모래 위를 돌아다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을 보니 맹독을 지니고 사막에 마을의 주변에도 서식한다고 한다.
게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위험한 생물이 어느 날 갑자기 동네 길을 다니다 보이면......
아마 여기저기서 구급차를 부르느라 전화통에 불이 날 것이다.
실제 사막에 있는 사람들은 사막 전갈의 독에 적응해 생명을 잃는 등의 큰 피해는 없다고 한다.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1,599를 획득했습니다.]
[골드 1,544를 획득했습니다.]
[독침이 달린 꼬리를 획득했습니다.]
[물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음. 7개.
[물주머니 7 / 10]
다 채워간다.
[늑대랑득템을 : 그런데 너무 안 나오는 느낌인데?]
[늑대랑득템을 : 벌써 잡기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가고 있어.]
퀘스트 몬스터인지라 나오는 아이템도 잡템인 ‘독침이 달린 꼬리’가 전부였다.
가격을 보니 3골드......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습니다.]
......
[독침이 달린 꼬리를 획득했습니다.]
[물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
[붉은 사막 전갈을 잡았습니다.]
......
[물주머니를 획득했습니다.]
드디어 완료!!
[물주머니 10 / 10]
이제 마을 안에 있는 NPC 꼬마에게 갈 차례다.
[NPC 꼬마 : 고맙습니다! 늑대랑득템을 모험가님!]
[NPC 꼬마 : 여기 도와주신 수고비가 있습니다.]
꼬마가 준 보상.
[경험치 교환권 100,000을 획득했습니다.]
[쿨랍 과자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와 과자......
워낙 많아서 별 볼 일 없는 보상이었다.
혹시나 해서 쿨랍 과자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갔다.
이 과자가 회복제인지 아이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쿨랍 과자]
[체력과 마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과자.]
[사막의 독수리를 부르는 과자.]
[과자를 사용하면 독수리가 있는 곳으로 간다.]
연계 퀘스트다!!
NPC 꼬마의 머리 위에는 새로운 퀘스트를 알리는 느낌표가 새로 생성되어 있었다.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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