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경매입찰시스템(6)
점심을 엄마가 끓여놓은 국수로 해결한 구마원.
컴퓨터의 절전 모드를 풀기 위해 키보드의 엔터키와 스페이스키를 여러 번 두드렸다.
바탕화면이 나오고 스파클링 온라인을 켰다.
그리고 경매장 게시판의 경매 입찰 메뉴로 들어가서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확인!!
[빛나는 황금 왕관 : 100 : 코인부터 : 무제한 : 코인에서 낙찰. : 현재 : 1,000 : 코인. : 10 : 시간 후 종료.]
[빛나는 황금 망토 : 100 : 코인부터 : 무제한 : 코인에서 낙찰. : 현재 : 1,000 : 코인. : 10 : 시간 후 종료.]
1,000코인!!!
현금 1,000,000원이다!
점심시간이 지난 2시간 동안 올라간 액수치고는 높은 가격대였다!
확실히 많은 길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길드라고 생각하는 이유?
개인 유저가 많은 현금을 들여 ‘장식용’ 아이템 경매에 참여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도 100코인이 더 올라갔다.
늑대랑득템을은 기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빛나는 황금 왕관 : 100 : 코인부터 : 무제한 : 코인에서 낙찰. : 현재 : 1,100 : 코인. : ......]
[빛나는 황금 망토 : 100 : 코인부터 : 무제한 : 코인에서 낙찰. : 현재 : 1,100 : 코인. : ......]
흐믓......!
입가에 웃음이 생긴 구마원.
+++++
경매장 게시판에서 나온 구마원은 바사라 마을에서 새로운 퀘스트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집들이 모여 있는 길을 돌아다녀 보고 골목에 서 있는 마을 사람에게도 대화를 걸어보았다.
[늑대랑득템을 : 아니?! 퀘스트가 없나? 내가 못 찾나?]
아무리 골목과 집들이 있는 사이를 돌아다녀도 퀘스트는 찾을 수 없었다.
[늑대랑득템을 : 숨겨진 퀘스트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음...... 혹시나!
[늑대랑득템을 : 바사라 마을 퀘스트가 몇 개나 있나요?]
[늑대랑득템을 : 결투장 퀘하고 꼬마퀘 말고]
[고고우리마을 : 저도 그 퀘스트들 말고는 찾지를 못했어요.]
[고고우리마을 : 아마도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고고우리마을 : 결투장에서 아이템도 주고 전투도 여러 개 하니까.]
[고고우리마을 : 결국 결투장이 퀘스트의 전부인 마을.]
[늑대랑득템을 : 네. 감사합니다.^^]
다른 유저에게 물어보니 지금까지 한 퀘스트 이외에는 다들 해본 적이 없나 보다.
그런데 결투장에서 주는 것은 이 마을의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수준의 아이템이다.
늑대랑득템을은 이미 그 수준은 넘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늑대랑득템을 : 후~ 어디 마을을 돌아다녀 보자!]
걸어 다니며 유저들이 하는 행동과 채팅 글을 보았다.
별다른 것은 없고 늑대랑득템을이 경매장에 내놓은 빛나는 황금 왕관과 망토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길드에서는 얼마의 코인을 모아놓고 최후의 순간에 입찰할 준비를 하고 있다든지......
어느 잘 나가는 재벌이 해당 물품을 내놓은 유저와 이미 접촉을 했다든지......
사실 황금 왕관과 황금 망토를 내놓은 유저는 운영자였다든가......
이 이야기들은 경매 입찰 메뉴에서는 아이템을 내놓은 유저의 닉네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생긴 소문이었다.
[늑대랑득템을 : 지금 생각하니 닉네임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신의 한 수네......]
누군가가 코인으로 현금을 분명히 벌고 있다는 생각을 퍼트린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분명히 많은 목록들이 등록되고 낙찰되는 장면이 보인다.
이 정도면 마음을 움직이고 코인을 구매를 촉진 시킬 수 있다.
확실히......
[늑대랑득템을 : OBT라도 게임회사는 서버 비용은 충당해야 하니까.]
[늑대랑득템을 : 적더라도 돈이 들어오면 좋지. ㅎㅎ]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꼬마가 있는 야자수로 가게 되었다.
NPC 꼬마를 클릭해봤는데 생각대로 퀘스트는 없었다.
[늑대랑득템을 : ......]
늑대랑득템을은 물끄러미 NPC 꼬마를 바라보았다.
자기 키보다 긴 풀들 속에 있는 꼬마는 터번을 쓴 채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독수리 둥지까지 연계 퀘스트를 자신에게 준 꼬마......
[늑대랑득템을 : 다른 곳에도 퀘스트가 있을 텐데......]
[늑대랑득템을 : 이 마을의 퀘스트가 결투장과 이 꼬마의 퀘스트뿐이라니......]
[늑대랑득템을 :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야!!]
늑대랑득템을은 퀘스트를 찾아 더욱 자세히 마을을 살폈다.
수풀이 조금이라도 길면 다른 꼬마가 있나 확인했고 바둑이, 고양이가 주는 퀘스트라도 받을 준비를 했다.
혹시나 해서 마을 바깥을 돌며 나와 있는 NPC가 주는 퀘스트가 있나 확인......
그런데...... 마을 한 바퀴만 돌고 돌아왔다.
결국, 다시 마을의 입구로 돌아와 이제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다.
[늑대랑득템을 : 퀘스트가 진짜 없는 것 같은데 이대로 필드 닥사를 해야 하나?]
사막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찾아 조용히 사냥하는 법도 생각하고.
[늑대랑득템을 : 아니면 게임을 끄고 경매가 종료되는 시간에 다시 접속할까?]
다른 일을 할 생각도 했다.
아니면......
경매 입찰 메뉴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코인이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까?
피식거리는 웃음이 나왔다.
억대도 아니고...... 나 원 참......
마우스를 사방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 움직였다.
[늑대랑득템을 : 어???]
그때 눈에 보였다!
저 사람 아직도 여기 있었나?
그는 NPC 사막상인 헥사였다.
늑대랑득템을을 여기 바사라 마을에 데려다주고 역할이 끝난 배역.
그가 움직였다!
제자리에서 뒤로 돌다가 다시 앞을 보고......
다시 뒤로 돌아있다가 앞을 보고......
뭔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양새!
늑대랑득템을은 재빨리 헥사의 앞으로 갔다.
사막상인 헥사는 지금 나를 보고 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그러더니 뒤로 돌았다.
늑대랑득템을은 헥사가 뒤로 돌아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
마우스로 화면을 돌리자 나타나는 장면.
사막상인 헥사가 두 손으로 뭔가를 잡고 들여다보고 있다.
[늑대랑득템을 : 저거 스마트폰 아냐?]
헥사가 들고 있는 물체는 스마트폰 모양의 물건이었다.
이 게임은 저런 것도 구현했구나! ^^ ㅎㅎ.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일까?
늑대랑득템을은 사막상인 헥사가 앞을 볼 때 클릭해보았다.
그러나 클릭이 되지 않았다.
[늑대랑득템을 : 퀘스트가 아닌가?]
두리번거리는 헥사.
다시 클릭.
[늑대랑득템을 : 음. 클릭이 안 되네. 퀘스트가 아닌가 보다.]
그냥 구현해 놓은 장면인가......
[따닥! 따닥!]
이게 퀘스트면 얼마나 좋을까......
늑대랑득템을은 이런 생각을 하며 헥사가 자신이 있는 앞을 볼 때마다 여러 번 클릭했다.
이제 그만 하자는 생각이 들어 마우스 클릭을 그만둘 무렵.
헥사가 뒤로 돌아 스마트폰 비슷한 물건을 볼 때 클릭이 들어갔다.
[늑대랑득템을 : !!!!!!!!!]
뒤로 돌은 모습의 사막상인 헥사의 머리 위로 느낌표가 나타났다.
찾았다!!!
숨겨진 퀘스트!!!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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