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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물의 서재입니다.

준호:[VERITAS]-A BoXEr SuPerHeRO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하늘물
그림/삽화
찐따왕
작품등록일 :
2018.04.24 16:45
최근연재일 :
2018.06.29 06: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1,957
추천수 :
48
글자수 :
265,995

작성
18.06.22 06:00
조회
157
추천
2
글자
20쪽

34][준호]-성장:사랑의아픔7-:-그녀의 부고2, 추억, 교류1

*시점 변경이 종종 있어요~^^ 주인공 외 인물들의 시점으로 가기도 해요~ 당황하지 마세요~^^; 간략히 설명 드리면.. << ** (신) @ (전지적) . (같은 날 잠시간) .. (하루나 며칠 그리고 회상) ... (시점변경) >> ..세로(수직)방향으로 표기 됩니다~^^ *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DUMMY

미현이의 집을 나도 모르게 찾아간 뒤로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이제 정말 완연한 가을인가보다.


다니는 길목마다 떨어진 입사귀로 인해 앙상한 가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나무들만 보인다.


마치 내 마음처럼.


이제는 미현이에 대한 아픔에도 면역이 됐는지 눈물이 말랐다.


어찌 보면 잘된 일 일수도.


마음속에 남아있던 피우지 못한 사랑의 몽우리도 바짝 말라, 마음 한편에 떨어져 불어대는 추억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릴 뿐이다.


그 추억이 불어 대면 말라버린 몽우리 조각들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기분 좋게 말이지.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간혹 친구들이 정신 나갔다고 장난으로 말하지만, 알고 있다.


내 마음을 알기에 일부러 분위기 전환하려 그런 것이라고.


잘 지내고 있으려나.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네.


갔다 오면 좋은 친구로라도 지낼 수 있겠지?


이젠 정말 좋은 남자, 지켜줄 수 있는 남자,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네.


나 같은 놈 말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집이 가까워 졌다.


멀리서 집을 응시하며 가는데, 현관에서 나와 잰걸음으로 가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일반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거리였지만 내 눈에는 몇 미터 앞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 여자의 생김새는 꼭 그녀와 닮았지만 신체 발달 상태는 지금 보이는 여자가 월등했기에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데, 누구일까? 누구기에 그녀와 닮았을까?


아니, 중요한 것은 왜 우리 집에서 나오는 거지?


궁금함에 내공을 돌려 한걸음에 집으로 향했다.


현관을 보니 우편함에 편지가 꽂혀 있었다.


이전에 보였던 편지와 색상이며 모양도 같았다.


묵직한 것이 내용물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느껴졌다.


궁금함에 편지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 책상에 앉아 조심스럽게 열어봤다.


편지에는 에펠탑모형의 열쇠고리와 미현이의 사진들, 예쁜 엽서도 한 장, 그리고 편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 궁금해 펼쳐 읽어 봤다.



TO 준호


안녕하세요.

편지로 이런 소식을 전해 죄송합니다.

지금 미현이가 한국에 왔어요.

좀 좋지 못한 상황으로 한국으로 귀국 했습니다.

미현이가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들과 열쇠고리 그리고 엽서를 같이 동봉해 보냈어요.

이 편지를 먼저 읽어 보셨다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미현이는 이제 멀리 떠났어요.

너무나 힘들었는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 했습니다.

부디 다른 생각 하지 마시고, 미현이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 가셨으면 해요.

미현이는 일산 만 병원에서 장례가 치러지고, 파주 납골당으로 가요.

오셔서 미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해 주세요.

좋지 못한 소식만 전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좋은 추억을 만들며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랄게요.

그럼 이만.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란 말인가.


얼마 전에 분명 해외 유학을 간다고 했는데, 생을 마감 했다니.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분명 3개월 후에 돌아온다고 말했었다.


친구로라도, 아니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청천벽력.


미어지는 가슴이 요동치고 온 몸이 떨려왔다.


이렇게 사진 속에 행복하게 웃고 있는데, 아픔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한참을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던 사진 뒤 엽서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엽서를 들어 뒷면을 보니 빼곡하게 적혀있는 글.


심장이 터질 듯이 맥동 하고 떨리는 몸에 전염된 듯 들고 있던 엽서가 심하게 흔들렸다.



-안녕 준호야.-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아마 준호 너도 내 소식을 전해 들었겠지.


미안해 준호야.

모든 것이 말이야.

너에게 거짓을 말 한 것부터, 부족한 나를 좋아하게 만든 것 까지...

어쩌면 준호 널 처음 봤던 그때, 이미 정해진 운명인 것 같아.

준호 네가 날 구해주면서 그 운명이 조금 늦춰진 거 아닐까?


하지만 준호야 난 후회 따위는 절대 없어.

그로인해 우리가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야.

준호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준호야 나 사실 너랑 친해지려고 날라리들 멀리 한 거야, 그리고 영화표도 공짜표 아니었어.

너랑 보고 싶던 영화였어.

그리고 너 만나려고 엄청 기대해서 일찍 나갔던 거고.

몰랐지? 나 예전 네가 구해줬을 때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나봐.

학교에서도 항상 몰래몰래 널 지켜봤고.

너의 달라진 모습에 너무 기뻤어.

이제는 내가 다가가기 좀 편해졌다고 생각해서 그랬나봐.

그래서 결국 우리가 좋아 하게 된 거고.

참 행복했던 것 같아.

준호와 마지막으로 연극도 보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거리를 거닐며 장난도 치고 예쁜 반지도 선물 받았지.

정말 행복했어.

준호 너와 만나서 정말 행운인 것 같아.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나만 사랑해 주는 널 만나서.

정말 고마워.


만약 준호와 바다에 놀러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아마 이런 편지는 쓰지 않았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실 그때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말도 안 되지만 혹시 날 구하러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고.

그곳에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원망했어, 내 자신을.

왜, 이곳에 왔는지.

왜, 주변 사람들의 말을 거부하지 못했는지 말이야.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하지 못하는 삶을 원망했어.

마지막으로 준호를 만나라고 하는지 운이 따라서 탈출 할 수 있었고, 그 뒤로 조용히 부모님을 따라 요양병원에 입원을 했어.

정말 지치고 힘들었어.

매일 악몽에 시달려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그럴 때 마다 병원에서는 신경 안정제를 주사해 잠을 재웠지.

그리고 꿈속에서 지옥 같은 일들이 반복 됐고.


그런 중에 준호가 네가 와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너무 보고 싶었거든.......

그 뒤로 같이 게임도 하고, 소풍도 가고, 산책도 가고,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며 시간을 보냈었지 그게 나에게 많은 위로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됐던 것 같아.


이제 적을 공간이 얼마 없네........


고맙고 미안해 준호야.

너만은 부디 건강하고 행복해져야해.

그리고 준호는 멋진 남자라 좋은 여자 친구도 다시 만날 거야.

정말 보고 싶다... 사랑해.........

나 사실....... 지금 너무 무서워.......



“안 돼.... 미현아!!.... 내가!.... 내가 지켜줄 수 있었는데.......흑, 흑, 으~흑, 으~아~!!”


온 몸이 떨려온다.


제발 아니라고 누가 말 해 줬으면 좋겠다.


제발.......


한참을 사진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미현이의 웃는 모습을 봤다.


그 웃는 모습 뒤로 얼마나 두려웠니.


이런 결정을 해야만 했던 네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고.......


나조차도 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구나.


미안해, 미현아.


도와주지 못했던 내가 정말 미안해.......


그렇게 한동안 추억을 곱씹으며 미현이를 그리워하고, 어느 순간 부터는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은 채 멍하니 있었다.


눈물이 말라갈 무렵 고개를 들어보니 시선의 끝에는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액자 속 마지막 데이트에서 찍었던,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활짝 웃어 보이는 그녀가 보였다.


아직도 내 팔에는 그녀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내 팔을 잡고 연극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웃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느껴지는데.


정말 떠난 거야?


이제 너의 그 얼굴을 내 손으로 감싸주지 못하는 거야?


그 아름다운 눈에서 흐르는 눈물도 닦아주지 못하는 거야?


장난치며 웃던 그 웃음소리마저 듣지 못하는 거야?


그냥 멀리서 네 행동 하나하나마저 보지도 못하는 거야?


정말 볼 수 없어........?


다시 말라가던 눈물 샘이 솟아 오르기 시작 했다.



“으~흑, 흑, 끅, 흑. 미현아.......”



한데 그 순간 사진속의 그녀가 눈을 살포시 감고 더 활짝 웃으며 도리질 하는 것 같았다.


이제 그만 울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목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멍하니 눈물로 가득한 눈망울을 옮겨 사진속의 미현이를 바라봤다.


여전히 밝게 웃고 있는 그녀.


사진 속 항상 내 옆에 있을 그녀.


내 팔짱을 끼고 웃음 짓고 있을 그녀.


내 마음속 추억의 세계에 행복하게 살아갈 그녀였다.


그래,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을 향해 일어서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미현이의 몫까지 살아가자.


미어지고 찢어지는 듯 하는 마음을 애써 다독이고 눈물을 닦아 냈다.


그녀도 나의 이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겠지.


그녀에게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하며 보내줘야 한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 되자 서둘러 교복을 입고 친구들에게 알렸다.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외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


일산 만 병원 앞에 잠시 기다리자 친구들이 모였다.


친구라 해 봐야 한별, 동욱, 용인, 용원 이지만 우리 다섯은 교복 차림으로 정갈하게 하고 장례식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눈물은 이제 그만 흘릴 것이다.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할 것이다.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이 힘겹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한없이 눈물을 흘리겠지.


지금도 마음이 요동치며 울컥 울컥 눈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웃어 보일 것이다.


미현이를 생각하니 희미하게 미소가 피었다.


처음인 것들로 가득한 추억들.


장례식장도 처음이네.


미현아 너와는 항상 처음 하는 것들뿐이야.


너도 그렇지?


이제 곧 널 만난다니 가슴이 벅차오르네.


비록 너의 향기와 너의 목소리, 너의 생기발랄한 행동들은 보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미현이가 있는 곳에 도착해, 앞에 있는 분에게 인사를 하고 명부를 적은 뒤 조의금을 전달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내 책상 위 액자 속에서 활짝 웃고 있던 미현이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참고 참았던 눈물.


웃으며 보내겠다던 내 다짐이 물거품이 돼 사라지고,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홀린 듯이 미현이의 모습을 쫓으며, 사진 앞으로 가서 주저앉아 통곡했다.


장례의 예 따위는 필요 없었다.


그저 그녀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한동안 주저앉아 울고 나니 마음 한 편이 왠지 홀가분해 졌고 미소 지은 채 미현이의 사진을 보며 서로 마음을 전했다.



“미현아,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나도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거니까 걱정 말고.”


“.......”


“그래, 나중에 다시 보면 항상 같이 있자.”


“.......”



아무 말도 없는 미현이지만 내 마음 속에서 그녀는 웃으며 말해줬다.


이제는 행복하다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나중에 좋은 모습으로 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미현이와의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저녁을 먹고 가라는 미현이 부모님의 말에 그저 웃으며 고개를 흔들고 병원을 나왔다.


먹고 싶지 않았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잠에 들고 싶었다.


혹시, 꿈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하면서.......


.

.


미현이를 보내고 며칠 뒤 여전히 나의 일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다른 사람의 일상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허탈한 마음만 가득했다.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나를 소중히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조그만 파장을 일으키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지겠지?


이 세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고 말이야.


마치, 고요한 웅덩이라는 세상에 조약돌을 던진 것과 같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미현이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그래도 미현이를 보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비록 실제로 보지는 못하지만.......


오늘 주말이니 오후에 미현이 보러 가 봐야겠다.


납골당으로 가는 동안 다시 한 번 미현이와의 추억의 호수에 빠져들었다.


한데, 문득 얼마 전 친구들이 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이다.


동욱이가 말하기를 미현이와 꼭 닮은 여자를 봤단다.


그것도 미현이 장례식장에서.


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다그쳤지만, 지금 생각하니 동욱이 뿐만 아니라 한별이도 용인, 용원이도 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차라리 내 앞에 보여야지 왜 내 친구들 앞에 나타나는지.


그리워 한 사람은 나인데.......


아무튼.


이제 납골당에 도착해 언덕을 올라가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납골 안치 단이 자리 잡은 곳에서 미현이의 자리를 찾아 갔다.


미현이의 사진이 있는 그곳 앞에서 설레는 마음에 웃으며 인사했다.



“미현아, 잘 지냈지? 나 이제 썩 괜찮아 졌어. 이제 네 얼굴 봐도 눈물이 먼저 흐르지 않아.

서운한건 아니지? 웃는 얼굴이 질질 짜는 것 보다 낳지 않아?

그래도 너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나봐.

만약, 나중에 내가 자주 찾아오지 않으면, 그때는 서운해 하지 말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줘.

그래도 오기는 올 거야 자주 안 온다는 거지.

근데, 참 이상하다.

네 사진 앞에 있으니까 예전 너를 만날 때 나던 향기가 나네.

뭐 말도 안 되는 거 알고 있어. 근데 정말이야.

너 만날 때 나던 향기가 이곳에도 나고 있어.......”



그 향기를 말하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 들었고 결국 흘러 내렸다.


하지만, 애써 참으며 눈을 비비고 다시 웃어보였다.



“못 믿겠으면 말아.

지금 나 운거 아니야.

차를 오래타고 와서 그런지 하품이 나오는 걸 참았거든.

네 앞에서 하품하는 거 보이기 싫어서, 그래서 그런 거야.

오해 하지 말아줄래?

나 잘 지내고 있어.

이제 조금 있으면 선발전에 출전해.

내년 봄에 있어.

미현이 응원기도가 끝내 주더라.

그러니 거기서 응원기도 해줘 나 우승하게, 그리고 국가대표 돼서 올림픽 나가서도 잘 할 수 있게.

아마 그때야 다시 오겠네.

그때, 너를 위한 금메달 가지고 올게.

그리고 네 옆에 놔둘게, 그거 보고 내가 자주 못 와도 용서해 주고.

................ 보고 싶다, 미현아...........

사랑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움직여 납골당을 나왔다.


참았던 눈물이 턱을 타서 떨어지고, 조용히 흐느끼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

.


여러 일들이 있은 후 많은 시간이 지나 이제는 완연한 겨울이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로 인해 힘든 생활들의 연속이었지만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


그녀와의 추억은 좋았던 기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약속했던 일들도 지켜질 것이다.


겨울이 시작되며 방학이 돌아왔고, 여전히 운동은 계속됐다.


오늘은 관장님을 뵈러 체육관에 들려 그동안의 운동 성과와 새로 습득한 기술들을 점검하며 수정할 부분과 필요 없는 동작들을 걸러, 보다 완벽한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운동 스케줄 또한 새롭게 정하는 시간이 됐다.


보다 하드하고 세밀한 운동방법을 정해 스케줄을 짰다.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큰 근육인 가슴[대흉근과 소흉근],


상완이두근 일명 알통[상완근, 장두근, 단두근],


상완삼두근 팔 뒤 지방살[외측두근, 장두근, 내측두근],


광배근 일명 날개근육, 대퇴사두근 일명 허벅지근[대퇴직근, 외측광근, 내측광근],


종아리[장비골근, 비복근, 가자미근],


복부 일명 복근[복직근, 간획]


이런 근육들만을 강화했다면


이번 새로운 운동 스케줄은 보다 더 세부적인 근육들 일명 잔 근육 간단히 예를 들면 목에 있는 흉쇄유돌근, 전거근, 외복사근


전면 및 측면, 후면 삼각근


전완근에 있는 상완요골근, 원회내근, 장장근, 척축수근산근, 요흑수근굴근,


대퇴근에서는 봉공근, 차골근, 박근, 장내전근,


승모근에서는 대능형근, 극하근, 소원근, 대원근,


코어 근육이라는 척추기립근, 흉요근막, 중둔근, 대둔근, 장경골인대,


허벅지 뒤에 있는 슬굴곡근으로 대퇴이두근, 반악양근, 대내전근, 반건양근,


종아리에 있는 전경골근, 장지선근, 장무지굴근 들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 방법들로 바꿨다.


이 운동들이 적응이 될 무렵에는 내 몸은 엄청난 힘과 탄력, 민첩성, 순발력, 유연성을 겸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무시 못 할 지경이지만 이 스케줄을 내 몸이 만족시킨다면 기초 적인 육체 능력으로도 내공을 돌리며 했던 무예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기대되는 훈련이다.


쉽게 말해 잔 근육의 발달로 뛰어남을 넘어서 절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웬일인지 체육관으로 준석이가 찾아 온 것이다.


대뜸 하는 말이, 예전 꿈에서 했던 이야기처럼 교류를 하잔다.


관장님도 그 말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대 찬성을 하셨고, 나도 크게 나쁘지 않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준석이와 문래 중학교로 이동 중이다.


학교 앞으로 가니 사람들이 몰려있는 건물이 있어 굼금한 마음에 준석이에게 물었다.



“준석아, 저기는 뭐하는데 사람이 몰려있냐?”


“어, 오늘 유명한 사람이 온다네~?”



피식피식 웃는 준석이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조용히 뒤 따라 갔다.


한데, 그 사람 많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난 멀뚱히 서서 준석이를 보며 말했다.



“야, 여기는 왜가? 체육관은 안가고. 너도 그 유명인이 보고 싶냐? 하이고~ 아직 어리구만.”



말없이 히죽 히죽 웃는 준석이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체육관 어딘지 말해 나 혼자 가서 코치님 보고 갈게”



안쪽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예전에 들어봤던 준석이 코치님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난 의아해 눈이 휘둥그레 준석이를 봤는데, 준석이가 웃어젖히며 손짓했다.



“들어와 인마! 하하! 여기야, 여기. 이곳이 체육관이다.”



그때 들리는 코치님과 꼭 닮은 목소리,



“들어 와라 준호야! 문 앞에서 뭐해!”



코치님이셨다.



“허!”



어이가 없어 헛바람만 나왔고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이동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문이 하나 더 있었고, 그 문을 열자 남자들의 땀 내음과 겨울도 무색하게 할 열기로 후끈 했다.


그런 관경에 넋을 잃고 보고 있자 코치님께서 어깨를 툭 치며 부르셨다.



“준호야, 우선 옷 갈아입고 와봐. 준석이가 너랑 한판 붙어보겠다고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괜찮지?”



피식 웃으며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뭐, 네. 알겠습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순식간에 밖에서 웬 환호소리와 시끄럽게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체육관 내부에선 시선이 집중 돼 온몸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무슨 일인지 잠깐 궁금증이 일었지만 이내 관심을 거두고, 어느새 올라갔는지 이미 옷을 갈아입고 링 위에서 싱글벙글 하며 있는 준석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준호야! 내가 너와 시합하는 걸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 얼른 시작해 보자고!”



신이 났는지 너무 업 돼 있었다.


그런 준석이가 싫지 않았다.


솔직하고 거리낌 없는 모습이 예전과 다르게 보기 좋았다.


조용히 링으로 올라가 코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였다.



“스파링이니까, 너무 열 내지 말고 1라운드만 진행 하자. 뭐, 앞으로 준호의 훈련 방향도 정하고, 준호 실력도 볼 겸 말이지. 둘 다 알았지?”


“네.”


“옛! 썰!”



역시나 우렁찬 목소리를 겸비한 준석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친구다.


땡!


종이 울리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준석이를 응시했다.


안정된 보디워크를 하며 데시 해 오는 준석이, 준석이가 사정거리로 들어오자 순수한 완력으로만 플리커 잽을 하며 선공했다.


“쉭!”




[&복싱 용어나 궁금한 사항, 고쳤음 좋겠다. 하는 부분, 조언도 좋고요~ 또 칭찬! 더 좋습니다~ ㅋ 글 꼭 남겨주세요~ 쑥스럽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싫으시다거나 하신분은 개인 메일로 남겨주시면 성심것 답변 및 자료 보내 드릴께요~^^ >>> [email protected] ]


작가의말

[&복싱 용어나 궁금한 사항, 고쳤음 좋겠다. 하는 부분, 조언도 좋고요~ 또 칭찬! 더 좋습니다~ ㅋ 글 꼭 남겨주세요~ 쑥스럽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싫으시다거나 하신분은 개인 메일로 남겨주시면 성심것 답변 및 자료 보내 드릴께요~^^ >>> [email protected] ]부고소식을 우편으로 받은 준호, 마음이 찢어 지네요. 마음이 부쩍 큰 준호, 굳은 결심으로 다시 한걸음..[준호]메인히어로의 성장과정! 앞으로 등장할 조력자들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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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5][준호]-성장:이제일어나자1-:-교류2, 사랑받는자1 +2 18.06.25 164 2 18쪽
» 34][준호]-성장:사랑의아픔7-:-그녀의 부고2, 추억, 교류1 18.06.22 158 2 20쪽
35 33][준호]-성장:사랑의아픔6-:-그녀의 부고1 18.06.20 149 1 20쪽
34 32][준호]-성장:사랑의아픔5-:-그녀의 마지막 여행 18.06.18 150 1 21쪽
33 31][준호]-성장:사랑의아픔4-:-그녀의사정2,안녕. . 후회. 18.06.15 160 1 18쪽
32 30][준호]-성장:사랑의아픔3-:-돌아온그녀,데이트, 그녀의사정1 18.06.13 191 1 16쪽
31 29][준호]-성장:사랑의아픔2-:-그녀의편지 18.06.11 202 3 16쪽
30 28][준호]-성장:사랑의아픔1-:-그리움. 18.06.08 349 1 14쪽
29 27][준호]-성장:동욱의 합류-:-부재?그녀? 18.06.06 276 1 14쪽
28 26][준호]-성장:일상-:-휘돌리기2, 친구들과 삼겹살파티 18.06.04 253 2 14쪽
27 25][준호]-성장:일상-:-태황무, 수련의 성과, 휘돌리기1 18.06.01 224 2 14쪽
26 24][준호]-성장:일상-:-여름휴가계획, 태황무 18.05.30 213 1 14쪽
25 23][준호]-성장:일상으로의 복귀-:-파티?밀담. 18.05.28 267 2 14쪽
24 22][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6-:-최종결승2 +2 18.05.25 266 2 17쪽
23 21][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5-:-최종결승1 +2 18.05.23 246 1 15쪽
22 20][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4-:-조별 결승2 18.05.21 251 1 13쪽
21 19][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3-:-조별 결승1 +2 18.05.18 316 1 15쪽
20 18][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2-:-시합2 18.05.16 240 1 16쪽
19 17][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1-:-시합1 18.05.14 232 1 14쪽
18 16][준호]-전국소년체전:금메달 18.05.11 352 1 15쪽
17 15][준호]-전국소년체전:충무 체육관-:-계체량, 라이벌? 18.05.09 330 1 13쪽
16 14/e][준호]-성장:스승의 연-:-두분의 스승 18.05.07 371 1 8쪽
15 14][준호]-성장:단전 호흡3-:-중단전 18.05.07 327 1 13쪽
14 13][준호]-성장:전국소년체전-:-훈련의 성과 18.05.04 363 1 13쪽
13 12][준호]-성장:단전 호흡2-:-환골탈태? 18.05.02 283 1 17쪽
12 11][준호]-성장:의도된 자각 18.04.30 457 1 16쪽
11 10][준호]-성장:단전 호흡1-:-시작 18.04.27 382 1 17쪽
10 9][준호]-성장:사랑의 시작3-:-방심 18.04.25 306 1 17쪽
9 8][준호]-성장:사랑의 시작2-:-분노 18.04.25 321 1 14쪽
8 7][준호]-성장:사랑의 시작1-:-데이트 18.04.25 345 1 16쪽
7 6][준호]-성장:복싱 능력 개화, 행복 18.04.25 305 1 14쪽
6 5][준호]-성장:그, 정체 18.04.25 331 1 12쪽
5 4][준호]-성장:그, 분노 18.04.25 381 1 11쪽
4 3][준호]-성장:변화의 계기2 18.04.25 421 2 15쪽
3 2][준호]-성장:변화의 계기1 18.04.25 506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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