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늘물의 서재입니다.

준호:[VERITAS]-A BoXEr SuPerHeRO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하늘물
그림/삽화
찐따왕
작품등록일 :
2018.04.24 16:45
최근연재일 :
2018.06.29 06: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1,941
추천수 :
48
글자수 :
265,995

작성
18.06.18 06:00
조회
149
추천
1
글자
21쪽

32][준호]-성장:사랑의아픔5-:-그녀의 마지막 여행

*시점 변경이 종종 있어요~^^ 주인공 외 인물들의 시점으로 가기도 해요~ 당황하지 마세요~^^; 간략히 설명 드리면.. << ** (신) @ (전지적) . (같은 날 잠시간) .. (하루나 며칠 그리고 회상) ... (시점변경) >> ..세로(수직)방향으로 표기 됩니다~^^ *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DUMMY

이제 준호에게 말을 해야 했다.


정말 이게 맞는 건지 수도 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준호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모두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결국 답은 없었다.


너무 힘들다 머릿속이 온통 그때의 그 고통과 처절함, 두려움이 자꾸 맴돈다.


나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멸시와 아픔을 겪는 것은 싫다.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준호는 내가 속이 좋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고마운 사람.


어쩜 저렇게 한결같이, 좋아해 주는지....



“아니, 준호야.”


“응? 왜, 그냥 나갈까?”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야해..



“아니야,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어, 그래? 마음 편히 얘기해~ 괜찮아.”



항상 생각해주고 편하게 대해 줘서 너무 고마워 나 없다고 너무 아파하지 말고 부디 좋은 추억으로만 기억했으면 좋겠어.



“준호야,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들어줘.”



눈동자가 요동치는 준호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 정말 많이 고민했어. 준호야 나 해외로 유학 가려고 해.

금방 올 거야~

이번에는 정말로 재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프랑스로 유학생활 하다가 오려고,

어차피 학교도 너무 많이 쉬었고 그래서 검정고시 보고 고등학교 갈 생각이야.

그러니까...

딱 3개월 있다 올 거야.

일단 가서 자리만 먼저 잡고 한국 와서 검정고시 보고 고등학교 진학 하던가 아니면 그때 봐서 해외 교환 학생으로 신청 해 보려고 해.

3개월 동안 잘 지내고 있을 수 있지?”


“어....? 그, 그래....? 또 유학 가는 거야?”


“알고 있어 엄마가 유학 갔다고 했다며.

이번에는 정말 갔다 오는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거지?

나 없다고 운동 빼먹지 말고, 울지도 말고.”



준호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그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을 거야?”



어쩐지 볼을 따라 간지럽게 흐르는 따뜻한 방울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웃으며 말하고, 웃으며 해어지고 싶었는데..


준호를 보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단념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려 애쓰는 모습에 너무 미안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독였다.


식당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단 한마디도 오가지 않은 채 집으로 향했다.


단지, 준호의 손만 꼭 잡은 채 조용히 시간만 흘러갔다.


버스에서 내려 이제 해어지기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데, 준호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그로인해 내 마음까지 요동치고 있었다.


애절한 눈빛으로 눈물이 올라오는 것을 참아내며 준호를 안은 채 입을 열었다.



“준호야.

정말 미안해...

날 기억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부디 나와의 추억이 네 삶에서 좋았던 기억이었으면... 그것만이면 난 만족할 수 있어.

항상 건강하고 네가 하고자 하는 일 다 잘 됐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중에 만난다면 그때는 너만 괜찮다면 항상 함께하자........

그곳이 어디가 됐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다독이며 집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준호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뒤돌아 준호를 한번이라도 본다면, 준호에게 달려가 이 모든 계획을 번복할까봐 참고 또 참았다.


결국 집에 가는 길, 보이지 않은 곳에 숨어서 준호의 마지막 모습을 끝까지 지켜볼 뿐이었다.


그 자리에 꼼작하지 않고 눈물 흘리는 준호를 보며 주저앉아 처절할 정도로 오열했다.


정말 미련하고 순수한 준호, 너를 두고 떠나기 싫었는데... 용서 해줘... 부디 앞으로 못난 나를 잊고 씩씩하게 살아가길....


.

.


조용히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왔다.


프랑스 가흐 드 비쉬에 도착해 미리 연락해 뒀던 한인 숙소를 찾아 싼 가격에 계약을 하고 주변 시설들을 확인할 생각에 집을 나섰다.


근처 공원과 마트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편리하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공원이 조성 돼 있어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살인이 나도 아무도 모를 정도였다.


여러 가지 장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끼니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포장 돼있는 스파게티로 해결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내일부터는 프랑스의 명소 몇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이 여행으로 모든 미련과 아픔을 그곳에 두고. 좋은, 행복한 추억만 간직 하고 싶다.


.

.


이른 아침부터 샤를 드 골 광장을 찾아 먼 길을 이동했다.


그곳에 있는 개선문을 관람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착하니 입장료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다행히 아직 미성년이라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여권을 보여주고 입장을 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며,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것에 감탄하며 관람을 했다.


옥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따라 같이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었고, 그곳에서 바라본 개선문은 에펠탑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로서 광장 주변으로 12개의 도로가 마치 별과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 황홀했는데, 이전에는 에투알(Etoilé, 별) 광장이라고 불렸단다.


이후 프랑스를 구한 장군이자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1970년에 샤를 드 골 광장으로 개칭되었는데, 아직까지 에투알 광장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파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에펠탑, 사크레 쾨르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신개선문 그랑드 아르슈 등 모든 건축물이 보였다.


꼭 남산타워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곳은 너무나 고풍적인 모습의 시내 건축물로 인해 예술의 경지에 올라있어 새로웠고, 경외감마저 들었다.


이곳은 준호와 함께 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기쁜 마음도 잠시, 다시 떠오르는 것에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관람에 집중 했다.


개선문은 그 이름대로, 프랑스군의 승리와 영광을 기념하기 위해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명령으로 건립되었고, 로마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을 그대로 본떠 설계되었는데, 이 아래로 행진하는 자는 영웅뿐이었다고 한다.


공사는 1806년에 시작했고 1836년이 되어서야 완성 했는데 이처럼 오래 걸린 이유는 나폴레옹 1세의 실각, 왕정복고와 7월 혁명 등 격동의 시대를 거쳤기 때문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때문에 더욱 명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폴레옹 1세는 1821년에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숨을 거둬 완성된 개선문은 보지 못했지만 그의 유해는 1840년에 개선문 아래를 지나며 파리로 귀환해 앵발리드에 매장 됐다고 한다.


그 후에는 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무명용사의 시신이 개선문 아래에 매장되기도 했단다.


이 개선문의 동서남북 네 면에 새겨진 조각이 있는데 모두 나폴레옹 1세의 승리와 공적을 세긴 조각이다.


문 아래에 내부 벽면 가득 글자도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나폴레옹1세와 전쟁에 참전한 장군들의 이름이다.


전망대 아래층으로 사람들과 같이 이동하니 소규모 역사박물관이 있었다.


나폴레옹 1세의 장례식과 국민 작가로 이름난 빅토르 위고의 국장, 무명용사의 매장 등 개선문에서 행해진 일에 관한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게 해 놨다.


나도 이 세상을 떠난다면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겠지?


우리 가족이나 준호 정도면 난 충분히 행복 할 거야.


관람이 끝나고 나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사람들에게 부탁해 독사진도 찍고 여러 추억들을 사진에 담으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돼서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거리에는 여러 명품 본사가 있었다.


루이뷔통과 까르띠에, 몽블랑, 휴고보스 등이 있는데 건물들 또한 고풍적이어서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샹젤리제 거리를 약 2KM정도 걸어가면 콩코드 광장이 있는데 거기에 대관람차가 있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들어온다는데, 정말 예쁠 것 같다.


거리를 구경하다 보니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는데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레스토랑이나 여러 식당을 혼자 가기에는 부담스러워 조금 더 걸으니 폼 드 팽 이라는 샌드위치와 다양한 베이커리를 파는 가게가 보여 그곳에 들어갔다.


이곳도 너무 예쁘게 꾸며진 건물에 감탄이 나왔다.


더군다나 가격대도 큰 부담이 없는 것 같아 대 만족이었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하루는 이곳에 머물 생각에 숙소를 잡으려 움직였다.


이 근처 한인 민박을 하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찾아가봤다.


코리안 바비큐라는 곳인데, 콘도로 숙소가 상당히 많이 있어 방을 잡을 수 있었고, 날이 어두워지면 콩코드 광장을 가볼 생각이기에 잠시 지친 몸을 침대에 뉘어 휴식을 가졌다.


침대에 누워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고 있으니 어김없이 떠오르는 준호의 마지막 모습, 그 기억으로 인해 다시 마음이 미어졌다.


내가 그곳에 가지만 않았다면 분명,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을 후회로 가득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음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요양원에서 준호와의 즐거웠던 기억들이며, 마지막 준호와의 데이트까지 추억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니 창 밖이 어둑 어둑 해져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다.


눈물을 닦고 간단히 준비를 한 채 집을 나섰다.


밖으로 나와 샹젤리제 거리의 끝을 보고 대관람차의 아름다운 빛의 향현에 넋을 잃어 그곳에 홀린 듯이 빛을 쫓았다.


꼭, 폭죽이 터져 그 절정의 끝인 활짝 핀 불꽃과 같은 아름다운 순간에 시간이 멈춘 듯이 화려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낮에 보였던 철골구조가 빛으로 감싸여 차갑게 느껴지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콩코드 광장에서 바라본 야간의 풍경은 정말 황홀했고 시선의 끝에는 개선문이 화려한 불빛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었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광경들을 사진으로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변을 사진으로 담는데 곳곳에 아름다운 광경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커플들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울컥 해 서둘러 관람차로 향앴다.


관람차를 타고 올라가니 프랑스 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에 갑갑하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졌다.


멀리 에펠탑과 세느강, 루브르 박물관, 그 앞 튈르리 정원에 모여 있는 사람들, 관람차가 돌아가는 동안 움직이는 방향마다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무수히 시선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들었다.


어느새 관람차가 다시 지상으로 향했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쉽지만 서둘러 자리를 내어줬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나니 좋지 않았던 기억들도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잠잠하게 있는 것 같았다.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숙소로 향했다.


.

.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을 마지막으로 가흐 드 비쉬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제 좋은 추억만 남은 것 같았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박물관과 에펠탑을 관람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엽서와 기념품을 파는 곳을 들렸다.


조그만 에펠탑 열쇠고리와 개선문 열쇠고리를 구입하고 예뻐 보이는 엽서를 구입했다.


사진 현상소도 찾아 필름을 맡기고 간단히 식사를 하러 어제 가봤던 샌드위치 가게를 찾아 끼니를 해결하며 시간을 재촉했다.


현상된 사진을 찾아 가흐 드 비쉬에 있는 숙소로 향했고 도착하니 어둠이 찾아왔다.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 정적만이 나를 반겨줬고, 다가오는 쓸쓸함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고단함에 젖었던 몸을 끌고 샤워실로 향했다.


이곳에서의 잠시 동안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내가 계획한 것은 대부분 이루어진 셈이다.


따뜻한 물에 노곤해진 몸, 평안해진 마음, 쏟아지는 물줄기의 소리로 모든 아픔의 기억들을 흘려보내본다.


그 힘들었던 기억들


지옥같은 일들과 그로 인해 악몽으로 잠 못 이루던 나날


제발 물 줄기와 함께 흘러 가기를..


샤워를 마치고 나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진들과 예쁜 엽서, 이제는 엽서를 쓸 차례인가?


가족들에게, 그리고.......


준호에게.


사진들에 보이는 내 모습은 한없이 즐거워 보이고 행복한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나를 추억할 때는 행복했었구나 생각한다면 좋을 텐데.


부모님 보고싶어요...


내 동생 소현이, 정말 보고싶다...



TO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 에게.


엄마, 아빠, 동생 소현아.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인거 같아.

지금까지 사랑으로 대해줬던 부모님, 그리고 가끔은 다투기도 했지만 항상 나와 함께였던 동생이 있다는 것이 말이야.

부디 건강하고 항상 밝은 모습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로 인해 우리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손가락질 당할 우리 가족과 동생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고 무서워.

결국, 지금과 같은 결정을 했을 거야.

부디 용서 해 주세요.

엄마, 아빠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말고.

항상 난 마음속에 추억 속에 같이 있어요.

너무 부족하고 못난 딸이라 미안해요.

이겨 내지 못해서 미안해요.

괜찮은 척 숨겨서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내 동생 소현아 정말 사랑해.

못난 언니로 인해 상처 받지 말고 너무 아파 하지 말고 항상 밝고, 순수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변하지 말아줘.

그리고 네가 하고자 하는 일 꼭 할 수 있다고 믿어, 넌 정말 훌륭한 체조선수가 될 거야.

자랑스럽다 내 동생.

겉으로 강한 척 하지만 속 깊은 내 동생 너도 내가 없다고 너무 오래 힘들어 하지마.

미안해 동생아 언니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것이, 너에게 이런 모습 보이는 것이 정말 미안해.

부디 예쁘게 자라서 언니 몫까지 살아줘.

언니는 잠시 멀리 외국에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 해 줄래?

미안해 소현아...

정말 미안해...

우리 가족들 모두 미안하고, 사랑해요.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보고 싶다... 그리고 보고 싶을 거야...

부디 안녕히.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던 미현이가-



한없이 흐르는 눈물이 흐르고 고개를 돌려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들 사이로 보이는 준호와의 마지막 데이트에서 이벤트로 얻은 사진을 봤다.


입가에 미소가 띠어지며 그동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준호에게 보낼 엽서를 쓰며 추억을 그렸다.


참 즐거웠지.


지금 준호는 뭘 할까? 운동하고 있으려나?


처음 준호를 봤을 때 정말 놀랐는데.


내가 상상하던 이상형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다니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


그런데 너무 내성적이라 다가가기 힘들었고 말 걸기도 힘들었고.


다음 학년에도 같은 반이 될지 누가 알았겠어?


준호와 가까워 지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어울릴 수 밖에 없었던 날라리들을 뿌리치고 같이 보고싶던 영화표를 구매해서 공짜 표라 속여 같이 보러가고, 첫 데이트의 설레는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서둘러 나가는 바람에 30분이나 기다렸는데.


영화 끝나서는 같이 돈가스도 먹고, 집 근처 와서는 준호의 새로운 모습에 내 마음을 확실히 알게 돼 정말 좋아하게 됐었고.


그 뒤로 준호가 복싱 한다는걸 알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거기다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고.


준호와 장난치던 일들도 참 즐거웠었는데.


준호랑 여름휴가를 갔다면.......


요양원으로 준호가 찾아왔을 때 너무 기뻤었다.


너무 그리웠던 준호의 웃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찾아와서 미소로 위로해주는 모습에 너무 고마웠고.


그 뒤로도 내 웃음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 일이 있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제 후회 해 봐도 소용 없지만....


한참을 울며 웃고 준호와의 즐거웠던 기억들의 회상이 끝나자 두렵고 무서움이 몰려 왔다.


캐리어한편에 두었던 약통을 꺼냈다.


떨리는 손으로 한 알을 꺼내 삼켰다.


그때 있었던 지옥 같은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움만 가득했던 그곳.


개인 침실이라며 배정받은 방을 들어가자 잠겨버린 문.


너무 당황스럽고 놀래서 소리 지르며 불렀던 선생들.


너무 무서웠다.


그때 상황을 생각하니 다시 눈물샘에 물기가 솟아오르고 어느새 볼을 타고 흘러 넘쳤다.


얼마나 부르짖었던가 살려달라고.


구해 달라고...


한없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느끼며


그 눈물과 함께 수면제를 한 알 더 삼켰다.


그리고 다시 떠오르는 그때 그 짙은 먹빛 어둠 같은 늪의 공간.


철제 침대와 얇은 이불만이 전부였고 창문마저 없던 그곳 천장에는 있어야할 전등도 없었다.


그런 어둠에 공포에 떨며 흐느끼는 날들이 지속 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때 문이 열리며 잘 알고 지냈던 선생 한 사람이 들어왔다.


손에는 강목과 끈을 들고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악마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벌래가 기어다니는 듯 했다.


그리고... 상상하지 못 할 끔찍한 일이 일어 났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고통의 나날들, 애써 지우려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흐르는 눈물과 함께 수면제 두 알을 삼켰다.


한참을 흐느끼며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부르짖었다.


준호가 보고싶었다.


부모님이 보고싶었다.


내 동생 소현이가 보고싶었다.


지독히도 보고싶었다.


너무 무서워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또 다시 떠오르는 더러운 기억.


더 이상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에 남은 수면제를 모조리 삼켰다.


결국, 선택은 한가지 뿐 인가봐 준호야...


엄마, 아빠, 소현아...


흑, 흑, 흑.....


무섭고, 두려워.....


살려줘..... 이 지옥에서 날 좀 꺼내줘......


보고싶다 준호야....


이젠 편하게 잠들고 싶어..


그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롭히던 기억들, 그 기억들로 오랜 시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신치료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난 그 지옥 같은 기억들과 공생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살수는 없는거야...


이제 깊은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몸을 뉘었다.


손에 들려있는 사진을 봤다.


준호의 웃는 얼굴.


얼마나 힘들어 할까...


이제 서야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는데...


너무 미안했다.


우리 가족들에게도 준호에게, 또 친구들에게.


사람들은 말 하겠지, 불효막심한 자식이라고.


사람들은 말 하겠지, 왜 이겨내지 못하느냐고.


그리고 또 말 하겠지, 화냥년이라고.


지금 사는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가 없다.


나에겐 너무 두렵기만 한 세상으로 변했다.


세상의 손가락질과 내 주변 사람들을 향한 비난.


그런 모습을 보며 아파할 내 가족들과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


그냥 이대로 좋은 추억의 한 장면 한 장면으로만 남고 싶다.


마치 웃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처럼.


준호의 옆에 웃고 있는 내 모습 너무 행복해 보인다.


거기 있는 미현이 넌 행복하니? 네가 부럽구나.


넌 항상 준호의 옆에서 행복하게 팔짱끼고 웃으며 있을 수 있으니까.


나도 그러고 싶었어.


그때, 준호와 여름휴가를 갔으면 그럴 수 있었겠지.


지금 이곳이 아닌 준호의 곁에서 미소 지으며 있겠지.


이런 선택도 할 필요 없었겠지..


준호 너도 힘들지 않아도 될 텐데..


우리 가족들도..


친구들도..


나도........


사실 정말 가고 싶었거든 준호야.. 흑, 흑, 그런데... 주변의 시선과 결정들로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준호야...


미안해... 엄마, 아빠, 소현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줘......


준호야, 나 이제 졸려와....


앞으로는 즐거운 기억만 가득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어...


준호 너 만이라도.....


내가 그렇게 해 주려고 했는데....


아쉽지만.....


다른 곳에서 만나면 그때는 정말....


하~


이제, 드디어 아무 생각 없이 깊은 잠에 들 수 있어서 그나마 기쁘네.


모두들 미안해요...


부디 행복해야해.


준호야....


보고싶다........


“사랑해.................... ......... ..준...ㅎ.. .”


.

.

.




[&복싱 용어나 궁금한 사항, 고쳤음 좋겠다. 하는 부분, 조언도 좋고요~ 또 칭찬! 더 좋습니다~ ㅋ 글 꼭 남겨주세요~ 쑥스럽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싫으시다거나 하신분은 개인 메일로 남겨주시면 성심것 답변 및 자료 보내 드릴께요~^^ >>> [email protected] ]


작가의말

[&복싱 용어나 궁금한 사항, 고쳤음 좋겠다. 하는 부분, 조언도 좋고요~ 또 칭찬! 더 좋습니다~ ㅋ 글 꼭 남겨주세요~ 쑥스럽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싫으시다거나 하신분은 개인 메일로 남겨주시면 성심것 답변 및 자료 보내 드릴께요~^^ >>> [email protected] ]흑, 흑... 이번화 쓰면서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부디 깊은 전달이 있었으면...[준호]메인히어로의 성장과정! 앞으로 등장할 조력자들도 기대해 주세요~!!


선작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준호:[VERITAS]-A BoXEr SuPerHeRO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찾아오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18.07.01 152 0 -
공지 [소설 진행 예상 계획] 찾아오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18.06.11 128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글올리는 하늘물이라고 합니다. +2 18.04.24 244 0 -
39 37][준호]-성장:이제일어나자3-:-사랑받는자3,팬미 팅2,사제?1 +2 18.06.29 171 1 18쪽
38 36][준호]-성장:이제일어나자2-:-사랑받는자2, 그녀의음성, 팬미팅1 18.06.27 148 1 19쪽
37 35][준호]-성장:이제일어나자1-:-교류2, 사랑받는자1 +2 18.06.25 163 2 18쪽
36 34][준호]-성장:사랑의아픔7-:-그녀의 부고2, 추억, 교류1 18.06.22 157 2 20쪽
35 33][준호]-성장:사랑의아픔6-:-그녀의 부고1 18.06.20 149 1 20쪽
» 32][준호]-성장:사랑의아픔5-:-그녀의 마지막 여행 18.06.18 150 1 21쪽
33 31][준호]-성장:사랑의아픔4-:-그녀의사정2,안녕. . 후회. 18.06.15 159 1 18쪽
32 30][준호]-성장:사랑의아픔3-:-돌아온그녀,데이트, 그녀의사정1 18.06.13 191 1 16쪽
31 29][준호]-성장:사랑의아픔2-:-그녀의편지 18.06.11 202 3 16쪽
30 28][준호]-성장:사랑의아픔1-:-그리움. 18.06.08 349 1 14쪽
29 27][준호]-성장:동욱의 합류-:-부재?그녀? 18.06.06 276 1 14쪽
28 26][준호]-성장:일상-:-휘돌리기2, 친구들과 삼겹살파티 18.06.04 253 2 14쪽
27 25][준호]-성장:일상-:-태황무, 수련의 성과, 휘돌리기1 18.06.01 224 2 14쪽
26 24][준호]-성장:일상-:-여름휴가계획, 태황무 18.05.30 213 1 14쪽
25 23][준호]-성장:일상으로의 복귀-:-파티?밀담. 18.05.28 267 2 14쪽
24 22][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6-:-최종결승2 +2 18.05.25 266 2 17쪽
23 21][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5-:-최종결승1 +2 18.05.23 246 1 15쪽
22 20][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4-:-조별 결승2 18.05.21 250 1 13쪽
21 19][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3-:-조별 결승1 +2 18.05.18 315 1 15쪽
20 18][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2-:-시합2 18.05.16 239 1 16쪽
19 17][준호]-전국소년체전:다시 한 걸음1-:-시합1 18.05.14 232 1 14쪽
18 16][준호]-전국소년체전:금메달 18.05.11 351 1 15쪽
17 15][준호]-전국소년체전:충무 체육관-:-계체량, 라이벌? 18.05.09 330 1 13쪽
16 14/e][준호]-성장:스승의 연-:-두분의 스승 18.05.07 371 1 8쪽
15 14][준호]-성장:단전 호흡3-:-중단전 18.05.07 327 1 13쪽
14 13][준호]-성장:전국소년체전-:-훈련의 성과 18.05.04 362 1 13쪽
13 12][준호]-성장:단전 호흡2-:-환골탈태? 18.05.02 283 1 17쪽
12 11][준호]-성장:의도된 자각 18.04.30 456 1 16쪽
11 10][준호]-성장:단전 호흡1-:-시작 18.04.27 381 1 17쪽
10 9][준호]-성장:사랑의 시작3-:-방심 18.04.25 306 1 17쪽
9 8][준호]-성장:사랑의 시작2-:-분노 18.04.25 320 1 14쪽
8 7][준호]-성장:사랑의 시작1-:-데이트 18.04.25 344 1 16쪽
7 6][준호]-성장:복싱 능력 개화, 행복 18.04.25 305 1 14쪽
6 5][준호]-성장:그, 정체 18.04.25 330 1 12쪽
5 4][준호]-성장:그, 분노 18.04.25 380 1 11쪽
4 3][준호]-성장:변화의 계기2 18.04.25 420 2 15쪽
3 2][준호]-성장:변화의 계기1 18.04.25 506 1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