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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93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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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추천
7
글자
11쪽

033 꺾인 매화나무

연중무휴




DUMMY

--공동파 내부


일해 장로가 그들의 외침을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부대주의 지척에까지 접근하자 어디선가 나타나는 검은 신형 하나.

일해장로와 부대주 사이 일장 거리를 눈깜짝 할 시간에 지나친다.


-투우우욱!

달리는 자세 그대로 머리와 몸이 불리된 일해 장로의 시신이 미끄러지며 부대주의 발아래로 미끄러져 온다.


"말로 좋게좋게 하산시키려 했건만 본좌 앞에서 검을 빼들다니 미친게로군!"

마교의 대장로인 그를 본 선발대 일행들.


"헙! 저,저자는"

"일해 장로..."

"원시천존.."

먼저 선공에 나서긴 했으나 기습하여 단번에 목을 베다니 화산의 장문인이 대노한다.

"칠갑극마 손속이 잔인한거 아니오!!"

"피차 아군 아닌 적군끼리 손속에 사정을 두는게 맞는가? 크크큭"


"이노옴! 천마산에 쳐박혀 있더니 진짜 마인이 다되었구나!!"

"오호라 그래! 이제 어쩔테냐? 이 몸에게 다들 도전할테냐? 공동파를 나 혼자 무너뜨리는데 일식경조차 안걸렸다. 너희가 원한다면 지원군이 올때까지 기다려 줄 수는 있다만? 흐흐흐흐"

탈마 입장에서 이들을 당장이라도 해치우고싶었지만 무림맹주로부터 구파일방의 주요 세력이 다 모였을 때 일거에 이들을 몰아 잡자는 제안을 받은 교주는 대장로에게 지시하였다. 거점에서 지원군을 기다리라는 말과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라는 지시를.


"큭..."

화산의 장문인과 뒤에 선 명숙들은 상대의 경지를 미약하게 나마 읽어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 의미는 대장로가 탈마에 이르렀다는 것을 반증하는 뜻이기도 했다.

"분하지만... 일단 후퇴해야 할듯 하오..."

소림사의 장로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그 말이 맞소.. 저 자가 탈마에 올랐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이 곳에서 후기지수들 마저 희생 시킬 순 없소."

이때 권해가 그들 앞에 두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도와 달란 말은 안하겠습니다. 스승님들 그리고 사제들을 죽인 자입니다. 저를 두고 가싶시오! 저자에게 등을 보이고 싶지않습니다."

"권해!! 정신차리거라! 네가 여기서 죽으면 공동의 진전은 실제로도 끝인게야!!!허와 실을 구분하거라."

화산의 장문인의 말에 권해의 머릿속이 울린다.


그렇다. 자신이 자라오고 배운 이곳은 어찌보면 그들이 존재했기에 의미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없는 지금 빈 공동파의 건물이나 실전된 무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명. 단 한명이라도 살아있다면 공동파는 존재한다! 홀로 남은 지금 그는 생존만이 공동파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라 할 수있었다.


"크흡... 알겠습니다!! 이 울분과 분노를 삭히고 공동을 꼭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그의 외침이 공동산 전체에 울려퍼진다.

그를 아는 후기지수들은 제 일인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래... 권해야.. 이 모든 전쟁이 끝난다면 그때 다같이 주춧돌부터 다시 쌓아 올리자꾸나!"

"예! 장문인."


"참.. 눈물겨워 못봐주겠군. 내 이자리에서 네 놈들을 당장이라도 도륙내 줄 수 있음에도 그따위 신파극이나 벌리면서 밍기적거리기나 하다니.."

"내려 갈거요. 이번은 그대의 말에 따라 다음 기약을 위해 내려가지만 다음 입산시에는 조심하는게 좋을게요!"

"흥! 기대하지!!"


화산의 현검 장문이 권해를 포함한 일행을 데리고 돌아서서 하산하려던 찰나. 무리 안에서 한 사내가 나와 외친다.

"왕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 가족의 보금자리인 왕헌무가를 무너트렸는가!!"


누군가가 이제는 잊으려한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자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한다.

"크아아아악!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

"왕융. 자네 무얼 하는겐가! 지금의 우리 일행들로는 저들을 상대할 수 없네!"

"상관 없습니다. 나는 저자에게 우리 가문을 무너트린 이유를 알고 싶어 왔을 뿐입니다."

"지금 자네의 가문만 멸문한게 아니지 않은가? 여기 공동파 역시도 무너졌네!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하거늘. 참을성이 왜 모자란게야!!"

대장로를 도발하는 왕융에게 답답하다는듯 야단치는 현검 장문은 폭주하는 칠갑극마를 바라본다. 반쯤 이성을 일은 채 천천히 이곳으로 그가 걸어온다.


-터벅터벅터벅

-챙!

왕이는 왕융을 향해 걸어오며 도를 빼든다.

"결자해지라 하지. 그 곳에서 죽이지 못한 네놈도 오늘 그들의 곁에 보내주마!"

그런 그에게 뒤에 있던 부단주가 달려나와 작은 소리로 말한다.

"대주! 신교에서의 명을 지켜야합니다. 아직 저들을 벨 때가 아닙니다!"


-댕겅!

이성을 잃은 그에게는 지금 교주가 와도 말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그를 말리려던 십수년을 함께 지내온 부단주의 목을 일말의 고민도 없이 쳐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현검 장문인은 다른 장로들에게 눈짓을 한다.

-빡!

"윽...."

개방의 칠결장로가 나서서 그의 목을 가볍게 내리치고 기절한 그를 업는다.

"현검 장문... 괜찮겠소?!"

체념한듯 구파일방의 장로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무림을... 꼭! 지켜주시오..."

"장문! 화산의 기개는 결코 지지 않을께요."

"원시천존..."

"장문인.."

현검 장문인이 몸을 내세워 대장로를 저지하려 마음먹자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돌리며 작별을 고한다.


이내 뒤돌아서는 현검. 공동산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는 장포가 오늘따라 거슬리기만 한다.

"대장로! 그대가 한말은 지켜야하지 않겠소! 한걸음 더 다가오면 나 역시 출수하겠소!"

"왕헌무가의 자식이 하나가 더 있는 이상 내가 한 말은 의미가 없게 되었다. 모조리 다 죽여주마! 흐아압!"

현검에게 달려들며 도를 휘두르는 칠갑탈마.


-챙!

현검 장문 역시 그의 기합에 맞춰 빠르게 검을 뽑아 막아낸다.

현검이 도를 맞부딪치고 그의 강한 내력에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가장 강한 검법을 사용한다. 자하신공과 자하검법! 점차 그의 손에 들린 검에 검기가 자색빛에 물 들어간다. 자하신공으로 인한 검의 내기가 충만해짐을 느끼자 현검은 자하검법을 펼친다. 이에 질세라 탈마 역시 흡혈연천도법을 펼치며 응수한다.

"흐아아압"

하늘 높이 날아들며 도를 내리치자

현검이 자하검법 제 일식 '발아'를 펼친다. 매화나무가 거친 땅에서 하늘을 향해 줄기를 피워 올리듯 거세게 하늘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챙!

"크으윽"

"허업!"

검법의 수준에 차이가 있자 내상을 입은 대장로. 하지만 현검 장문인 역시 탈마지체에 오른 그의 강한 도력을 흘려내지 못하고 내장이 진탕한다.


-꿀꺽.

올라오는 핏덩어리를 삼켜내며 탈마를 노려본다.

다시금 달려든다.


-부우웅~

현검의 지척에 다다르자 오른발을 축으로 삼아 한바퀴를 크게 회전한다.

거대한 도풍이 일며 현검의 검과 재차 부딪치고 현검이 삼장밖으로 튕겨저 나간다.

다시금 그에게 쇄도하는 탈마는 몸을 공중에서 가로로 뉘며 도을 쥐고 공중돌기를 하며 도륜을 일으킨다.


-채재재재쟁!

"크읔"

바닥에 미끄러지듯 검신을 땅에 짚고 일어서는 현검은 다가오는 그에게 자하검법 제 이식 개화를 펼친다. 매화가 만개하듯 탈마의 눈앞에 매화꽃 수백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도법만으로는 막아낼 재간이 안되자 요혈을 제외한 부분에는 검상을 허용한다.


-지지직.. 지직...

흑의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살이 비치는 넝마가 된 옷을 한번 바라본 탈마가 말한다.

"과연... 내 생각에 최고의 검법은 화산의 그것이 아닐까하네"

"과찬이오!"

"하지만 그 검법을 구사하는게 자네이기에 난 다행이라 생각하네!"

"그럼... 이것도 받아보시오!!"


현검이 그에게 외침과 동시에 바닥을 거세게 박차고 뛰어올라 그에게로 수직하강하며 제 삼식 파종을 펼친다.

씨앗이 뿌려지듯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검이 찔러온다. 하지만 수만은 허초중에 몇몇 살초가 있는 걸 확인한 탈마는 자신의 역천도법의 제 사식 파천으로 대응한다.

현검이 마치 새라도 된 듯 공중에서 바닥에 있는 그와 수십여초를 나누고 바닥에 자리한다.

"쿨럭..."

-후두두둑.

바닥에 흩뿌려지는 현검의 핏물.


내력과 내기를 다루는 수준의 차이가 명확한 탈마와 화경의 싸움의 한계였을까 현검은 온전히 서있을 기력 조차 없었다. 그런 그가 마음을 가다듬은 채 내기를 진정시키고 탈마를 바라본다.


"이제 마지막 초식이라오."

"그렇다면 나 역시 내가 깨닮은 현묘함을 보여드리지!"

그와 동시에 그의 몸과 도에 묻은 피들이 들끓기 시작한다.

몸의 피는 서서히 몸안으로 스며들고 도신에 묻은 피들은 들끓어 도신을 붉게 만든다.

"허허! 마기가 참으로 짙도다..."

"과찬이구나!"

"들어가오!"

자하검법의 마지막 사식 낙화를 펼친다. 자하신공과 검법의 특별한 점은 아니. 어쩌면 대단한 점은 화경에 이르지 못한 장문인이라해도 자하신공을 유지한 채 자하검법 사식을 펼치면 자색빛의 검강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검법의 오묘함에 많은 무림인들이 화산을 검문계의 일문이라 불러왔다.


그가 제 사식 낙화를 시작하자 검기에 머금은 자색 기운이 짙어지고 검강이 만들어진다.

"아름답구나..."

저도 모르게 찬탄하는 탈마. 화산의 검법 때문이었을까? 현검과 검을 맞댄지 얼마 뒤부터 묘하게 이성이 돌아오고 차분해지는 그였다.

그의 칭찬이 끝나기가 무섭게 맹렬히 돌진해 오는 현검.

매화꽃이 땅에 지듯 하늘에서 요란한 검격이 떨어져 내려온다. 탈마 역시 도강을 펼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검격과 격돌한다.


마치 검은 먹구름이라도 지나간 걸까?

그 둘의 백여초에 가까운 충돌이 끝나자 새벽 하늘의 맑은 새소리가 들린다.

"허허허. 멋진 한 수였소!"

"크크크! 탈마가 되고 처음 만나본 최고의 적수였다. 잘가시게!"


-댕겅!

현검의 부러진 검신 한 조각이 바닥을 뒹굴고 배가 길게 찢겨 흘러내리는 창자를 손으로 잡은 채 서있자 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탈마는 호의를 베푼다.

그러고는 자신의 복부에 부러진 검신과 자루가 박힌 그의 검을 뽑아 현검의 시체에 던져놓는다.

그렇게 구파일방의 한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화산의 장문인이 떠나갔다.

자신의 사부인 화산검선의 생사조차 모른 채.


-꿀꺽.

그 모든 모습을 미동조차 없이 바라본 철혈사자대.

"부대주!"

".........."

"부대주 어디갔나!"

"저..."

머리가 베인 채 나뒹구는 부대주의 사체를 본 탈마가 말한다.

"나와 현검의 싸움에 휘말렸나보군.. 너! 이제 너가 부대주다!"

"!!"

부대주를 찾자 대답할까 고민하며 말을 땐 이에게 부대주 자리를 내리는 탈마.

"부대주는 당장 신교와 맹에 전서구를 띄워라 화산파의 매화나무를 꺾었다고"

"옛 대주!"

"나머지 대원들은 철저히 임시거처를 순찰한다. 이상."

"옛"

지시를 내린 탈마는 지친 몸을 이끌고 공동으로 들어가 가부좌를 튼다.


'현검 경지가 나와 비슷했더라면 내가 분명 졌을 것이다. 아직 온전하지 못한건가. 아니면 화산의 무공이 고강한건가...'

왕이는 자신을 왕이라 부른 아이는 까맣게 잊은채 명상을 하며 운기조식을 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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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4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4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7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2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4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4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7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8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9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7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7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2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4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4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7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2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3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6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7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2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1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5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81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3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5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4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9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5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4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9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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