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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44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5 17:00
조회
1,121
추천
9
글자
11쪽

003 제우스 강림(?)

연중무휴




DUMMY

--장강 어귀 어딘가



수면 위로 비치는 거대한 바위 절벽과 물길 사이로 갈라진 듯한 산세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끝없는 장강의 물결은 도도하기까지 한다.

그런 장강의 마른 하늘에 시공간이 일그러진다.

흰색 빛이 일렁이며 가운데에 파란색을 띈 구체가 나타나더니 구체 내부로 흰색 빛이 모여들며 일순 사람형태의 모습으로 변하며 빛은 점차 사라진다.


-츠츠츠츠츳팟


"이..이 노오오옴..헤스티아아아아 아, 아? 아!"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제우스의 소중이를 가려야할 그의 거적대기같은 옷은 하늘을 향해 나풀거리며 휘날리고 그는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추락한다.

추락하는 와중에도 그는 팔을 하늘로 향한 채 신의 힘을 써보려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저 수면 위로 떨어지기만 한다.


"우아아아아악"


-풍덩


장강 건너 어귀에 자리잡은 시장을 방문하는 반대편 사람들을 몇닢 안되는 푼돈으로 하루에 몇번씩 데려다주는 한노인은 하류에 손님을 내려준뒤 반대편 자신의 집을 향에 노를 젓는다.


"물길이 잔잔~한게 손주녀석은 오늘도 허탕이나 치고 있겠구나. 허허"


그는 장강 나룻배 일을 하며 평생을 보내왔다.

아내도 만나고 자식도 보고 며느리까지 맞이했지만 손자가 돌이 되던 때에 역병이 돌고 그로인해 자신과 손자만 남게 되었다.

갓난 아이인 손자가 울며 배고파할 때면 인근 마을을 찾아다니며 젖동냥을 하곤했다.

그런 손자가 어느덧 예닐곱살의 나이가 되어 자신의 몫을 하겠다며 낚시를 다닌다.

허탕치고 집에 들어 올 손주녀석의 얼굴을 머리에 그리고있자니 안쓰러우면서도 복에겨운 그였다.


"우아아아아악!"


그 순간 공중에서 들리는 마른 하늘의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쳐다본다.


-풍덩!


쳐다볼새도 없이 그의 나룻배 옆으로 사람 목소리낸 한 인영이 떨어졌다.


"아이고.. 이보시오~~ 괜찮소? 이보시오?!"


'겉은 잔잔해도 물길 속은 어떨지 모르는데... 내가 구하려 들어갔다가 못나오면...'


십년만 젊었어도 당장 구하려 뛰어들었겠으나 나이도 나이거니와 지켜야할 손주가 있는 지금.

한노인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뭐..뭐야? 왜 내 권능이 안써지지?! 헤스티아 이년이 도대체 뭔짓을 한거지?'


올림푸스에서 그의 힘은 신 그 자체였기에 생각만으로 모든 걸 만들어 냈다.


젊은 시절 제비 뽑기에서 바다의 신이된 포세이돈은 물의 신은 멋이 안난다며 하기싫다고 가출했을 때에도 바닷물에 옷이 젖는게 싫어 생각만으로 바닷물 사이를 갈라 포세이돈을 찾으러 다녔던 그였다.

헌데 지금 생각만으로 물길이 열리기는 커녕 숨마저 쉬기 곤란했다.


'오라.. 물속에서 내 권능이 안먹히는걸 보니 포세이돈도 한통속이였구나...'


뜻하지 않게 다른방향으로 포세이돈의 배신을 눈치챈 그.

그래도 나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킨 그였는데 그가 들었다면 억울해서 집나갈 소리였다.


'권능이 안되니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 놀던 기억을 떠올려 헤엄이라는 것을 쳐야겠구나'


생각만큼 물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게 어렵다라는걸 느끼던 찰나.


수면위로 비치는 한 노인의 건내는 손을 잡아 올라온다.


-푸아아아앗


"이보시오 괜찮소? 젊은 양반? 이 배로 올라오시오~"


하루 한끼니 제대로 챙겨먹기도 힘든 한노인의 앙상한 팔과 새하얀 제우스의 앙상하고 긴 팔의 만남으로인해 나룻배 안은 지진이라도 느낀냥 부들부들거린다.

힘겹게 나룻배에 올라탄 제우스.

이 곳에 떨어지기 직전 유지하던 몸과는 딴판인 그는 올림푸스에선 신의 권능을 이용해 그럴싸한 몸으로 변화시켜 이여자 저여자 여럿후리던 멋진 몸은 온데간데 없고, 매일밤 신들과 향락의 파티로 인해 만들어진 그의 풍채는 앙상하고 긴 팔다리와 머리통 두개는 들어 갈듯한 큼직한 뱃살...

사실상 마른비만 체형에 머리칼은 빛나는 갈색을 지니며 얼굴은 서구적인 찐따 소년의 모습이였다.


-우에엑. 우에에엑.


"젊은이~ 괜찮소? 내 배가 바로 옆에 지나가길 천만 다행이오.

장강의 물살이 거세 한번 빠지면 제자리에서 올라오기 힘들다오!"


물을 게워내는 그의 뒤로 다가가 등을 토닥여 준다.


그를 구하느라 자세한 용모를 미쳐 못 본 노인은 그의 얼굴을 보며 잠시 당황한다.


'행색이 우리네 사람은 아닌듯허고 언젠가 시장바닥에서 들어본적 있는 서역 사람인가보구먼..'

"거! 우리말은 좀 하는가?"


한바탕 물을 게워낸 그는 젖은 자신의 의복을 쥐어짜며 자기에게 무어라 말하는 인간에겐 일만큼의 신경도 쓰지 않는체 주변을 둘러본다.


'어딘지 감도 안잡히는군...반성 좀 해야겠어'


분명 헤라 몰래 이곳저곳 유람하며 많은 여자를 만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곳을 와보니 본인의 경험이 부족했음을 느끼며 자만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제우스였다.


"이봐 인간! 여긴 어디지? 올림푸스는 어느방향인가?"


권능이 유지되는 그였다면 남자답고 울림이 느껴지는 목소리였겠지만

지금은 파리가 말하는 양 앵앵거리며 썽내는 목소리 였다.


"젊은이~ 우리말 할줄 모르오? 난 도통 뭔 말인지 모르겠소!"


양 손을 가로 저으며 몸짓을 취하는 노인.


'뭐야 이건 무슨 나라 말이지? 분명 언젠가 들어본거 같은 성조다'


과거 전 세계의 각 지역 신들과 명상회의를 하며 들어본듯한 언어.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걸 인지한 한노인은 그에게 밥 먹는 모양을 취하며 자신의 거쳐쪽으로 배를 이끈다.


'나를 죽일 생각이었는가?'


올림푸스에서의 마지막을 회상하는 제우스. 자신은 분명 자애로운 신은 아니었다.

때론 괴팍하고 변덕이 심하긴 했다. 무엇이 자신을 배신하게 만들었을까?

자신이 서있던 곳은 인간을 지우기 위한 자리였다.

단지 인간을 살려야만 하는 이유로 나를 그들이 배신했다?! 이건 말이 안되지.


--무림맹 맹주의 집무실 내부



집무실 내부 한켠에 자리한 넓직한 창문.

드넓은 중원이 바다위 수평선처럼 보이고 수려한 조경과 저마다 특색을 갖춘 건물들은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다.

정파를 대표하는 최정상 기관의 수장이 남궁세가 사람이라는 사실은 이미 전 무림의 인사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이점으로 남궁세가는 십여년 전부터 세를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 일년전 그들은 동정호에 위치한 무림맹의 본관을 남궁세가 인근 포양호 근처로 이전까지 시켰다.

수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면서까지 세워 올려 남궁세가의 위신을 드높이기 위함이었다.

그 곳 최상단의 건물에 자리한 무림맹 맹주 남궁사학.

잡티 하나 없는 수려한 용모와 현경이라는 경지를 넘어서며 얻은 환골탈태로 인해 젊은 동안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가 급히 군사를 찾는다.


"군사! 지난 번 전달한다는 문서는 어떻게 되었는가?"


군사라 불린이는 맹주 집무실 내에 맹주 맞은 편에 있는 제갈세가의 형배라는 인물로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와 코에는 좌우로 길게 뻗은 수염이 인상적인 중년인이었다.


"전달했고 때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맹주님"


"출정한다는 게지?"


"........"


집무실 곳곳에 눈과 귀가 있기에 말을 아낀 제갈형배였으나 아랑곳하지 않는 맹주의 발언에 제갈형배는 말하기를 머뭇거린다.


"아아.. 괜찮네 하하 은호대는 어제부로 남궁가에서 맡기로 했네! 기존 은호대가 임무수행중에 몰살 당했거든! 하하하"


자신의 호위를 맡은 수하들이 죽은거에대해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맹주.


구파일방 내에서 맹주의 호위만을 위해 차출되어 길러진 인물들로 문파를 져버리고 입단해야하는 그들조차 믿을 수없던 맹주는 임무수행을 내보냈고, 마교와 합심하여 그들을 함정에 몰아 넣어 몰살하였다.

그리고 은호대의 빈자리는 자신의 세가 사람들로 채웠다.


"하하하 그것참 안타깝군요. 그렇다면 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교의 교주로부터 직접 답이 왔습니다.

지난 정마대전으로 인한 양측의 실리가 커 이번 출정도 기대가 크다는 답변이였습니다."


"그래? 교주가 직접 답변을 주다니 어지간히도 거래가 흡족스러웠나보군."


"예. 그리고 곤륜에서의 서신이 왔습니다.

지난 청룡단 창단식에 참석하지 못한것에 대한 사과와 6대 대제자를 보낸다는 답이었습니다."


"음~ 곤륜 어지간히도 아쉬웠나보군.

정마대전때 폐문하길 바라며 지원을 지연시켰건만 구파일방 이름이 역시 허명은 아니긴 했지...

하지만 아직도 당시 지원이 늦은게 계획되었다라는 것을 모르는걸 보면 곤륜도 이제 곧이군."


"생각외로 곤륜이 잘싸워준 덕분에 마교의 피해도 컸으며 오대세가의 피해가 적어 저희로선 일거양득이였죠."


"하지만 아쉬워 1년,2년도 아니고 4년이란 시간이 지체된 걸 보면...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야 오대세가의 숙원이 목전이여서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제갈군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맹주.


"곤륜에서 온다는 놈은 쓸만한 재목이면 데려다 키워보고 아니다 싶으면 조용히 처리해야겠군"



--곤륜파 정문 앞



-훌쩍..훌쩍..

"대사형이 수련을 마치고 온지 삼일도 안되 떠난다는게 너무 슬픕니다아~"


조막만한 두손으로 큰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닦는다


"막내야 이 대사형이 돌아올때 월병 잔뜩 사올께~ 그리고 대사형처럼 강해지고 싶다고 했지?

그러려면 울음을 아껴야한단다.

우는것은 심력소모가 크기때문에 내력이 빨리 닳아버리거든~"


"에?! 진짜요오?"


"그러엄~"


울고있는 막내사저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굽힌 곽운은 조용히 막내를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거린다.


"그런데 정말 월병 많이 사올꺼에요?"


"그러엄~ 우리 막내가 제일 좋아하는건데"


"우와아아~ 그럼 대사형 빨리 가요오~ 빨리가면 월병을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수 있자나요"


갑자기 곽운을 밀쳐내며 덜마른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막내.


"에?! 마..막내야?"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장문인과 곤륜파 식구들은 박장대소한다.

이어 둘째사제가 다가온다.


"대사형! 나도 곧 따라서 나가 강호를 주유할 겁니다!

그때까지 너무 많이 유명해지시면 아니됩니다. 하하하"


"이 대사형이 유명해지는게 그리도 서운하냐? 하하하"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너무 쫓아가지 힘들지 않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란 소립니다."


"그래 둘째야. 너의 말을 곱씹으며 급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겠다!"


"예! 무운을 빕니다. 대사형!"


"그래. 장문인과 장로님들 그리고 사제들을 부탁한다."


모여있는 곤륜 식구들에게 포권을 하며 돌아서 떠나는 곽운.


'아쉽구나. 곤륜 식구들 얼굴을 더 오래 봐뒀어야 하는건데. 뭐가 급하다고 이리 발걸음을 뗀건지. 강호를 주유하고 서둘러 돌아가고 싶구나!'


앞으로 닥쳐올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채 그는 머나먼 무림행을 나선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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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3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6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3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6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6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1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2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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