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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45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5 07:40
조회
465
추천
7
글자
12쪽

021 헤어짐과 만남

연중무휴




DUMMY

--객잔 안


아침이 밝아 온다.


-터벅.터벅.터벅


간밤에 술에 떡이 된 제우스는 객잔 내의 빈 방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 햇살이 빛추자 잠에서 깨 가볍게 씻고 객잔 일층에 내려온다.


"곽운 잠자리는 편안했는가?!"

"그래, 지난 밤 여러 고민거리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숙면을 취했네! 자네는 잠은 잔겐가?"

전날밤과 크게 다를바 없는 그의 외모에 궁금한 제우스는 그가 씻었는지 조차 궁금했다.

"하하하! 나 역시 잠을 청했지~"

"자네는 잠이 별로 없는 편인가보군!"

"정보를 다루는 일은 자는 동안에도 이루어지기에 자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네."

"거참 힘든 일이로군."

"그렇지.. 하지만 어쩌겠나! 내 태어나면서부터 이어온 가업인 것을..."

"후후. 하오문은 어디에 본관이 있는겐가?"

지난 밤 서로에 별 말 없이 주고 받은 술자리였기에 아침상에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하는 제우스였다.

"천하의 기재들이 모인 곳인 강서 북부에 있다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창성에 자리하고 있지."

"솔직하군!"

"벗 앞에서 거짓 될 필요는 없지."

"맹과 하오문은 가깝지 않지 않나? 그런데 그렇게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네만.."

"하하하하"

"아 오해하지 말게! '하오문을 얕봤다' 라기보단 어떻게 그렇게 가까이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 할 수있을까' 에대한 순수한 호기심에 물어본 것이니."

"오해하지 않았네. 자네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니. 하오문은 세는 많으나 개개인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네. 어제의 자네처럼 의도적으로 하오문의 지부를 찾아내려고 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도 있지. 또한 그들을 이용해 정보도 얼마든지 빼내 이용할 수 있고."

"그럼 어떻게 유지되는 집단인겐가?"

"힘 없고 돈도 없으니 쉽게 흩어지기 쉽네. 반면 그만큼 쉽게 뭉치기 좋다네. 누군가의 접근으로 피해를 받으면 해당 지부는 문을 닫고 새로운 인물을 해당 거점에 파견 보내지. 그리함으로써 새어나가는 정보를 차단시키고 다시 운영을 하는 걸세."

"하지만 맹 가까이에 있는 본관은 그리 못하지 않는가?"

"맞네! 본관은 한번 노출되어 문주가 잡히면 그것으로 끝일세.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응책이 있기 마련인 듯 우리 또한 대응책이 있지."

"설마..."

"그렇네. 바로 나 일세! 어디에든 있을 수 있고 어디에도 없기 위해선 최대한 노출을 자제 한 채 끊임없이 움직여야하지!"

"흠.. 나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어도 괜찮은 가?!"

"아까도 말했지만 자네는 내 벗이고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 이 목숨과 하오문의 미래를 걸 수 있지!"

잠시 제우스는 고개를 돌려 객잔 밖 먼 산을 응시하며 말을 이어간다.

"끊임 없이 움직인다면 후에 자네를 만날 방도는 있는가?"

-탁!

팔각형의 묵빛을 띄는 옥패 하나를 식탁 위에 올려놓는 관용.

자세히 들여다보니 옥패 중앙에는 팔각의 선에 맞춰 여덟개의 문이 그려져 있다.

"이게 무엇인가?"

"팔문패라네! 하오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패라 보면 되겠지. 총 여덟문으로 그려진건 하오문의 지부가 여덟 군데여서 그러한거고 그 패안에 문이 여덟개가 다 있다는건 모든 지부의 정보를 받아 볼 수있다는걸 의미한다네."

"이걸...나에게 주는겐가?"

끄덕이는 하오문 소문주 관용.

"그 패를 가지고 각 지부에 들를 때마다 남기고 싶은말이나 누군가가 그대에게 남기는 말을 지부장을 통해 들을 수있다네. 그걸로 나와 자네 둘다 연락할 수 있지."

"고맙네!"

"고맙다면 아침 식사는 자네가 사게!"


일식경이 흐른 뒤.

식사를 마친 관용이 곽운에게 묻는다.

"곽운 자네는 이제 어찌할겐가?"

"무림맹으로 가야지!"

"남창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데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이 척을 지고있는 지금 자네가 무림맹에가면 어찌될지 모르지 않는가?"

"곤륜에서 나오면서부터 그리 간다 연통을 넣었지. 한번 가기로 마음 먹은거 갔다가 와야할거 아닌가?"

"하하하하. 자네 말이 맞네! 사내라면 의례 그래야 하는 법이지! 향하는 길에 제갈세가를 마주할테니 조심해야겠군."

"무공도 낮은 그들이 내게 위협이나 될까?"

"허허 이 친구 오래 못 살 소리도 하는구만! 제갈세가가 이 거친 무림의 풍파를 이겨내고 살아 남은건 무공이 다가 아니라서네. 무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네."

"무공 말고도 무공을 압도할 무언가가 그들에겐 있는겐가?"

"진법과 술수에 능한 그들이네! 무인들이 검을 들고 전장에 나간다면 그들은 붓과 진법으로 그이상을 해내는 자들이니 만만히 보지말고 신중히 상대하시게."

"조언 고맙네"


객잔의 문 밖을 나서는 둘.

각자 말의 고삐를 쥔 채 마주한다.

"머지 않은 날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걸세!"

"하하 앞 일을 안다는 듯 얘기하는 구만!! 그것도 하오문의 정보에 의한 사실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무운을 비네. 곽운!"

"몸 건강히 다시 봅세. 관용!"


-척!

-히히힝~

서로 말의 안장에 올라 반대방향으로 나아간다.

하오문 소문주가 알고 있는 앞 일은 무엇일까?

-히럇!

제우스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다시 앞을 향해 내달린다.


'전운의 먹구름이 드리우는데 그는 맹주에게 권주를 택할까 벌주를 택할까 하루였지만 곽운 자네라면 더 생각 할 필요도 없이 벌주겠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관용 역시 섬서의 하오문 지부를 향해 말머리를 돌린다.


--난주 왕헌무가 인근 산 중턱


"대열 정지!"

"처억!

마교 대장로의 외침에 철혈사자대의 진군이 일제히 멈춘다.

곽운과 관용이 헤어진 시각. 이 곳 난주 인근의 야산에는 마교 무리가 자리를 잡고있다.

"소대주!"

"옛! 대주.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산일대에는 민가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먼저 정찰을 나간 정찰조의 정보를 확인한 대장로 칠갑탈마는 이 곳에 임시 거점을 삼고 밤이 깊을 때까지 철혈사자대 전원 대기를 명한다.

"자정이 지나고 계시에 맞춰 왕헌무가를 둘러쌓아라 개미한마리도 살려서 내보내지 않으며, 별도의 내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진입하지마라! 알겠나!"

"옛! 대주."

'내 회한을 풀기위한 시간이 필요하니.....'

"왕헌무가가 정리되는 즉시 이 곳으로 전원 집결한다. 후에 이동경로를 정하겠다. 이상!"


자시가 지난 시각.


-스스스슥.

난주 성벽을 이인 일개조로 신속하게 넘나드는 흑의의 무인들.

그들이 성 안에 착지하면서 열명이 모이자 약속이라도 한듯이 어디론가 발소리를 감춘 채 내달린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다시 흑의인들이 재차 모인다.


"흐아암! 전란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성벽보초를 세우는지 참! 그렇지 않소 형님?!

난주성벽 위를 걸으며 감시하는 보초병은 자신보다 일년 선임을 찾으며 불평한다.

"또 걸으면서 졸고 계신가?"

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자신의 선임 보초병이 그림자처럼 보이는 자에게 입을 가로 막힌 채 목에서는 선혈을 내뿜의며 발버둥을 친다.


-무.ㅓ.어.ㅅ.!

말이 옅게 새어나옴과 동시에 눈 앞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의 핏줄기. 눈을 내리자 그 역시도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음을 인지한다.


-끄으윽...툭!

그림자는 그의 뒤에도 있었음을 인지한 채 눈을 부릅뜨고 죽어간다.

성벽 위의 그림자 둘은 두개의 눈만을 내어놓고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린 뒤 다시 성내로 뛰어 내린다.


그렇게 철혈사자대 백명의 인원이 문제 없이 난주성내로 일다경이 채 안되는 시간만에 잠입한다.


--한적한 난주성 내 외곽


왕헌무가의 장원은 무술뿐 아니라 기마술과 궁술 병법 등 다양한 공부를 하기에 외곽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점은 어릴적 칠갑탈마에겐 단점이였다. 흔히하는 시장 구경이나 냇가나 개울물에서의 물놀이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최적의 장소다. 외딴 곳에 자리한 무가이기에 입구를 막고있는 보초 둘을 제외하고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다.


-터벅터벅터벅


"웬 놈이냐!"

-척!

왕헌무가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 문까지 일장쯤 거리가 되었을까?

정문을 지키는 보초 두명이 창을 일제히 겨누며 묻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문을 향해 걷는 칠갑탈마.


자신들의 외침을 무시하자 눈빛을 주고받은 보초병 둘은 지근거리에 들어오는 그를 향해 일제히 창끝을 목에 밀어넣는 순간!


-푸슈우우욱.

되려 자신들의 목에서 새빨간 선혈이 탈마에게 뿌려지는 광경을 보며 쓰러진다.


-털썩!


-쾅!

피칠갑이된 칠갑극마는 거침없이 정문을 향해 일장을 내지르고 정문은 터져나간다.


"무슨일이냐!"

무공의 고하는 있으나 일류수준에 도달한 이들이 많은 무가의 집안 답게 밖에서부터 거대한 내력을 느껴 하나 둘씩 자신들의 거처에서 나온다.

"웬놈이 아닌 밤중에 소란인게냐?!"


-후우우웁

공기를 빨아들여 자신의 폐로 응축하고 이를 다시 세차게 쏟아내며 외친다.


"왕가놈들은 목을 내어놓아라!!"


-크흑.

-커엌.

내력이 부족한 무사들이 비틀거리고 귀에서는 피를 흘리며 귀를 막는다.

"사자후인가? 크흑.. 내공이 심후한 자다 어서 진형을 갖추어라!"


내장이 흔들리지만 누군가의 외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장원의 중심에 무사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탈마의 반대편 저 멀리 왕헌무가의 주인이 지낼 것 같은 처소에서 한 인영이 걸어 나온다.

안력을 돋구어 그를 보는 칠갑탈마는 이내 차가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살아있었구나!'


"무슨 일로 소란스러운게야!!"

"장군! 침입자가 들어왔습니다."

"몇명인가!"

"혼,혼자입니다."

"뭣! 고작 한 놈 때문에 이 난리를 피우는게야!"

"크하하하하하!"

"?"

"고작이라...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작이긴 했지. 크킄"

침입자와의 거리가 족히 이십장은 될 거리인데도 무가의 주인인자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린다.


"살아있어줘서 고맙군. 왕무!"

현 무가의 주인인 왕무가 걸어가며 집결한 무인들 사이를 헤쳐가 십장의 거리에서 그를 바라본다.

얼굴에 가린 것 하나 없음에도 상대를 짐작하기 힘들다.


"누구냐? 날 아는가? 문신들이 보냈는가??"

"알지. 알다마다. 문신? 난 너희처럼 황가의 장기말따위가 아니다."

"장기말?! 노오오옴!!! 황제를 능멸하는 게냐!"

"젊어진 내 얼굴을 기억 못하는가 보군. 나는 사십년 동안 그대의 얼굴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만..."

"사십년전??"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같다. 무가의 장손으로 태어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타고난 무골임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황실의 장수로 등용되었다. 그러던 그 시절 아버지의 잦은 외출로 어느날 서자놈을 데려왔고 집에 쉬러올 때면 놈을 괴롭혔다. 아버지의 오점이라 생각했기에 그 놈을 언젠가 없애리라 다짐했는데

그놈은 몇년 안가고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다. 자신의 어미도 이 가문에 버려둔 채.


"하하하하. 왕이 아니냐 왕이! 서자라서 줄 이름조차 아깝다고 성만 가진 서자놈이였구나!! 애미를 버리고 어디갔나 했더니 외모만 가꾸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제야 기어들어온 것이냐!!!"


전장에서 숱하게 상대 적장에게 도발을 걸어온 백전노장의 왕무는 지금 이순간 마교의 대장로가 아닌 왕이의 가슴을 검이 아닌 말로 후벼파낸다.


왕무의 말에 부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래야 어머니가 편히 눈을 감았을 것이기에...


"그래! 내가 좀 늦긴했지... 허나 이제는 빨라저보려 한다."


의미심장한 말과 동시에 그의 신형이 앞을 쏘아져 간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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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3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6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3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6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6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6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1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2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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