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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27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6 08:00
조회
923
추천
8
글자
8쪽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연중무휴




DUMMY

--마교 교주 알현실



칠흙같은 어둠속 높게 세워진 큰 기둥이 이중 배열된 그 사이로 벽안의 중년인이 걸어간다.


-저벅 저벅..


건물내부가 고요하면서도 매우 넓기에 한명의 걸음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온다.


"교주님을 알현합니다."


오른손은 왼쪽 가슴에 올린체 왼쪽 무릎을 땅에 굽히며 교주 알현의 예를 올린다.


열장 정도의 되는 높이에 앉아있는 교주.

교주석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그간 수많은 교주를 거쳐간 피의 흔적이 묻었는지 회백색이 아닌 진홍색 얼룩이 얽켜있다.


철저한 힘의 논리만으로 마교내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있는 교주의 위치.

현 교주인 환혈천마는 전대 교주들과는 다르게 적당히 미친 채 이성을 유지하는 천마로 중원의 이해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 일장로 일어나라."


"예!"

'교주님을 알현할때마다 도무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군..'


"무슨일이지?"


"지난번 명하신 무림맹주의 은호대 처리는 어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헌데 할말이 그게 다인거 같지는 않군? 또 있는가?"


"복귀하고 들었습니다만 철혈사자대의 출정을 준비중이라 들었습니다.

교주님의 뜻에 반하는것이 아니라 철혈사자대의 대주인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출정준비이기에 의문이 들어..서.."


-드드드드드드


"크으읔..."

"일장로..."

"ㄴ..네. 으읔"


"마교는 철저한 약육강식이다.

생각은 강자하고 행동은 약자가 하는 것이다.

내가 한 결정에 의문을 품지마라!"


"아,알겠습니다."


입술밖으로 흘러나오는 핏물을 머금은 채 일장로가 답한다.


칠갑극마라는 호칭으로 십여년 전 무수한 정파의 인사들을 살육하며 활약했던 그는 그 끝에 신마의 반열에 오르나 했지만 내공심법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신마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친히 내 알려주지.. 곧 2차 정마대전을 일으킬 것이다.

약해진 구파일방을 모조리 멸문시키는게 이번 목표다. 받아라!"


-둥실


천마의 허공섭물로 비급서가 칠갑극마 일장로에게 다다른다.


"이,이것은.."


"그래 일장로 그대가 그토록 찾아 헤맨 서역의 내공심법 비법서이다.

지난 정마대전때 개방의 장로가 몸에 지니던 물건이었지.

때가 되면 주려했으나 그게 지금인거 같군."


자신의 한계점을 넘어서지 못한 무인은 서서히 죽어간다 그랬나?

칠갑극마 역시 그랬다.

마도의 길에 들어서면서 이성을 유지해가며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인들을 베고 또 베어왔는지 정파에선 현경이라 불리우는 탈마의 반열! 눈앞에 있었으나 그는 잡지 못했다.


그의 조부는 서역사람이다.

황실로부터 금의위 대장 자리로 등용되어 이후 탄탄대로의 무가집안의 명맥을 이어왔으나 서자로 자라온 그는 가질 수있는게 없었다.

그런 그가 훔쳐 배울수 있던거라곤 심법이 전부였다.

전부인 심법마저 그의 앞길을 막으리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젠 길이 있다.


-쿵!


두 무릎이 지면에 닿는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비법서를 잃지 않으려는양 거세게 움켜쥔 그는 무릎을 꿇으며 외친다.

"천마신교 교주님, 천세천세 천천세!!"


-쿵!


교주 알현실을 가득 메우는 이마와 땅이 하나가 되는 소리..

매서운 심안으로 일장로를 바라보는 교주.

그렇게 마교는 제2의 준동을 한다.


--장강 어귀의 한적한 초가집



"권능을 잃다니... 이게.. 이럴수 있는건가?"


한노인의 초가집 한켠에 마련된 거석에 앉아 한손으로 턱을 괸 채로 골몰하는 제우스.

이모습을 오귀스트 로댕이 보았다면 생각하는 사람이란 작품은 더 일찍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태어난 순간 권능 사용 방법을 몰랐을 뿐 커가면서 자연스레 심상만으로 이루어졌다.. 근데 왜 여긴 안되는 걸까? 살아온 곳이 달라서? 그것도 말이 안된다.

세계 신 모임에서도 지역이 달라 능력이 발현 안되는 신은 없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이 자리에 첫째 딸인 아테나가 있었다면 답을 얻었을지도 모르겠군..."


-ㄲㅗ르르륵

순간 제우스의 머리속으로 우뢰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


"그렇지 역시 능력을 잃지 않은거였어!!"

-꼬르르륵..


'아.... 이 소리.. 들어본적있다.

어머니가 내게 젖먹이를 금하신 뒤로 내가 젖이 아니면 싫다고 삼일밤낮을 단식했을 때 들어본 소리와 같다... 이게 배고픔이란 건가'

권능을 사용한 뒤로 부족함 없이 지내던 그에게 인간의 몸인 지금 배고픔은 첫 번째 시련이였다.


-저벅 저벅 저벅


초가집에 문이라고는 몇개 없다.

그마저도 뭘 해야할지 모르는 제우스는 초가집 주변을 서성이다가 외친다.


"인간! 나오거라~"


-달그락, 달그락


잔 소음만 들리고 반응이 없다.


미세하게 눈을 뜨며 미간을 지푸리는 제우스. 배고픔에 청각을 향상시킨다.


"여봐라! 게 안나오고 뭘하느냔 말이.. 다."


초가집 한켠에서 나오는 한노인은 밥과 나물반찬 그리고 말려둔 생선 껍질이 올려진 상을 내온다.


"흠흠"


나름 점잖은 척을 하고있지만 그의 시선은 모락모락 피어나는 흰색 음식같은 것(?)과 식물에 향해있다.


"거 차린건 없지만 이거라도 괜찮다면 들게~허허

사람 좋은 웃음으로 제우스를 바라보며 웃는 한노인.


지금은 없는 자기의 외아들이 떠올라 없는 살림에 챙길수 있는 반찬은 다 내어 왔다.

"흠흠 그럼 잘먹도록 하겠다. 인간."


-쩝쩝쩝


숟가락? 젓가락? 사용법은 모른다. 하지만 숟가락을 형태를 보아하니 분명 떠먹기에 용이해 보였고 그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수저 하나에 모든 반찬을 고루 챙겨먹는다.


"허허 배가 많이 고팠나 보구먼. 내가 자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게 아쉽구만.."

한노인이 떠들든 말든 주린 배를 채우는데 급급한 제우스는 허기가 조금씩 달래짐을 느끼자 이상해 한다.


'인간들은 이런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 사나보군, 참으로 부질 삶이로다.'

-음음 쩝..쩝..쩝.


언행이 불일치인 그는 알지 못했다.

얼마 안가 언행이 일치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장강 인근 낚시터


"우와~ 무슨날인거지? 평소에는 잡히지도 않더니 오늘은 입질만 오면 다 잡히잖아?

할아버지보고 매운탕해달라구 해야지~ 히히"


기다란 나무막대에 꿰어 멘 물고기만 여섯마리 사진의 키만한 나무막대를 어깨에 들쳐메고 가는 한얼이는 한노인의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자다.

모처럼 횡재한 날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하지만 집 근처에 다다르자.

초가집 옆 길가에서 이 일대에서는 보기 힘든 산적 무리들이 나온다.


"어이 꼬마야~ 흐흐. 물꼬기 많이 잡았네??"

한 눈에봐도 불량한 외모를 지닌 이들이기에 예닐곱정도 밖에 되지않는 한얼이는 처음 겪는 상황에 몸이 굳는다.


"네..에.. 하,할아버지랑 먹으려구 잡았어요.."


"오구오구 구래쪄? 근데 이거 어쩌지? 그거 장강에서 잡은 물고기 아니냐?"


"네.. 맞아요..."


"장강은 우리 구역이나 다름 없어서 낚시할때 우리한테 돈을 내야하거등~"


"그간 이용한 대금은 우리가 받지 않을테니.

그 물고기랑 오늘치 돈은 받아야겠네! 그치? 흐흐"


"그..그런게 어딨어요.. 장강에 주인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봐요!"


"허허 요 꼬맹이가 좋게 좋게 넘어가려했더니 일을 복잡하게 많드네?? 앙!!"


주접스럽게 난 콧수염과 코옆에 눈만한 점을 가진 점박이산적이 한얼이에게 으름장을 놓는 것과 동시에 초가집 문이 열리며 밖으로 나오는 한노인과 제우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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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2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5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7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2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0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1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3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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