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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35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3 07:30
조회
482
추천
7
글자
8쪽

018 출정

연중무휴




DUMMY

--마교 대장로의 거처


칠갑극마 거처 지하에 위치한 그의 드넓은 수련실.

벽안의 동공이 붉게 물들어 있어서 벽안이란 말이 무색하다.


-크으읔

심장이 찢어질 듯한 거대한 통증 그리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그의 손과 발은 더욱 그를 미치게 한다.


교주가 전해준 내공심법을 온전히 이해하고 갈무리했다고 생각한 그는 지금 주화입마의 기로에 서있다.


'크으...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질 수없다! 이겨 내야한다. 크읔'


약관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무기 한자루 쥐어본 적 없던 그.

서자라는 두 글자 때문에 이십년이란 세월을 가문에서 눈치만 보며 없는 존재인양 숨어서 지냈다. 낮에는 작은 방에 쳐박혀 글 공부를 하고 밤에는 정실의 형제들이 먹다만 식은 밥과 반찬을 먹으며 지내왔다.

시간이 지나도 서자로 출세할 방법이 보이지 않자 점심마다 수련장 담장 위로 올라

정실의 형제들이 배우는 내공심법을 훔쳐 배웠다.

그러던 차에 역사책을 통해 짧은 시간에 무공을 일취월장으로 배울 수 있는 마교라는 문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길로 그는 짐을 싸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무인으로 대성하고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떠났다.


눈 앞에 어른거리는 탈마라는 경지.

손만 뻗으면 잡을 수있을거 같았기에 무리하게 팔을 뻗다가 일이 이지경으로 되었다.


진땀을 빼며 사흘 밤낮을 주화입마와 싸운 그는 마침내 자색의 눈을 뜬다.


푸른 동공이었던 그는 마공을 상징하는 붉은 색과 섞인 듯한 자색 빛의 동공을 가지게 된다.

-뚜둑! 뚜두둒! 으드드득! 툭!

그리고 소름끼지는 뼈마디들이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전신 곳곳의 살껍질이 갈라지고 틈사이로 자색빛이 새어나오며 재생되고 탈락되기를 반복한다.


"후우 성공한건가..."


자신의 몸을 둘러보는 그 의복 사이로 새하얀 피부와 매끈한 피붓결이 보이며

전신의 길이감도 예전같지 않았다.

"이것이 환골탈태라는 것이군. 썩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야..."

감탄과 동시에 자신의 내기를 일주천 시켜본다.

강해진 내력도 느껴졌지만 불순하여 들끓던 내력이 차분해졌다.


마공을 사용할때마다 내력까지 억누르며 도를 휘둘렀던 그였기에 차분해진 내력만으로도 비약적으로 강해졌을테지만 지금은 경지 자체가 한단계 올라 누구든 두렵지 않았다.


'교주 그대는 얼마나 강한 것이오! 탈마가 된 지금의 나 조차도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힘이 느껴지는데...'

문득 교주 환혈천마의 경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 그였다.


'일단 어지러이 흩어진 내력들을 전부 갈무리하고 교주께 가보아야겠다.'

그는 가부좌를 튼 채 그대로 운기조식을 취한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고.


--천마신교 교주 알현실


조용하고 텅 빈 신전 안.

칠갑극마 아니, 칠갑탈마가 걸어온다.


-툭!

교주의 단상 아래에 도착한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예를 갖춘다.


"일장로 교주님을 알현합니다!"

그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천마는 말한다.


"일어나라!"

"존명!"

"내 너의 발걸음소리에 짐작했지 '탈마에 올랐구나' 란 걸!

그 모습은 젊었을 때의 모습인가?"


지난 번 알현시에 들리던 일정한 박자감을 가진 발소리는 이제 없었다.

물 흐르듯 미끄러져 소리없이 걸어온 일장로의 무위로 미루어보아 탈마에 이르렀으리라...


"그렇습니다! 교주님의 하해와 같은 마음 덕분입니다."

"크크크 부끄럽구나!"

"출정을 하여도 될 것같습니다!"

"그래! 너의 무위를 실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기에는 어디를 먼저 지우는 것이 좋겠느냐?"

"난주에 위치한 왕헌무가를 쳐도 괜찮겠습니까?!"

"크킄 일장로 그대의 가문이 아니더냐?"

"아닙니다! 이곳 교에 입교한 순간부터 저의 가문은 천마신교입니다."

"그대의 과거를 지울 생각인건가? 뭐 좋다! 윤허한다!!

이후 난주에 위치한 중소문파와 공동파를 지우고 그 곳에 거점을 마련하면 증원을 보내겠다!"

대장로의 일생의 숙원사업임을 한 눈에 알아본 천마는 그의 의도를 단 번에 알아차리고 허락한다.

"존명!!"


대전밖을 빠져나가는 칠갑탈마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한다.

"서자인 내가 가문을 없애면 더 이상은 서자출신이 아니게 되겠지!"


가출과 함께 '돌아오면 이곳은 다 없애리라' 라며 마음 먹은 그 일을 수십년이 지나서야 지킬 수 있게된 그는 발걸음을 서두른다.


--무림맹 맹주의 집무실


-푸드드득


집무실 창가 안으로 들어오는 비둘기. 흰색 연통으로 미루어 보아 마교에서 보내온 서신이다.

"최근 기분 나쁜 소식만 전해들었더니 이제 좋은 소식 좀 받아봤으면 좋겠구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연통에서 서신을 꺼내 들어본다.


*달 빛 아래에 위치한 첫 번째 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달이 지고 해가 뜬 뒤에도 밝게 빛나니 이 별은 난주 성에서도 밝게 비친다.*


삼매진화를 일으켜 서신을 태우는 남궁사학은 문 밖을 향해 외친다.

"제갈군사를 부르거라!"


일다경쯤 지났을까?


-드르르륵


"부르셨습니까? 맹주님!"

"앉게."

자리에 앉은 제갈군사에게 차를 따라준 뒤 자신도 자리에 착석한다.


"기다리던 소식이 왔네."

"정말입니까?!"

"그렇다네. 마교의 대장로가 움직이기 시작했나 보더군. 그를 필두로 감숙에 있는 난주성으로 먼저 갈 모양이야!"

"그렇다면 지난 정마대전을 교훈삼아 천해의요새인 곤륜은 제쳐둔 채 기련산을 넘어 감숙으로 오겠군요."

"아마 그럴것 같네.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아무래도 마인놈들의 계획이라 믿고 움직일 수가있어야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라도 그리 움직일 것 같습니다. 맹주! 기련산 길목을 막을 무인이 없는 곤륜은 청해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을테고. 감숙에 위치한 공동파는 가까이 있는 문파라고는 화산파, 무당파, 청성파, 아미파 정도인데 지원을 하러 빨리 내달려도 사흘에서 닷새는 걸리는 거리입니다. 다만 공동파가 마교의 진군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게 관건이겠지요."

"우리는 어떻게 하는게 좋겠는가?"

"당가를 쓰시지요."

"당가 말인가?"

"예! 최근 당가의 이인자인 대장로 당성열이 죽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곤륜파의 제자 때문인것으로 밝혀졌는데 그가 이곳 맹으로 향하고 있다고합니다."


"아 그를 붙잡아 당가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거래를 하자 이말이로군! 하하하 역시 제갈군사야!"

"그 곤륜의 아이가 현재 무당파에 있다고하니 아마 이 곳으로 오기위해 제갈세가를 거쳐 올 것입니다. 세가에 연통을 보내 그쪽에서 잡아두라 일러두었으니 곧 기별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당문에게는 미리 공동파 인근에 거점을 잡아 마교가 침입시 빠져나오는 인원이 없도록 지시를 내려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그래! 그건 군사에게 맡기겠네. 드디어 십년을 넘게 준비해온 이 과업이 끝을 향해 가는구나!! 그 끝에 다다르는 순간 저 노인네와 붙어있는 떨거지놈도 같이 저승으로 보내 주어야겠다. 크하하하"


--사천당가 당주의 처소


"전보입니다!"

"무슨일이냐?"

"무림맹의 제갈군사께서 보낸 연통입니다!"

다급하게 무사에게서 연통을 뺏어 쪽지만 꺼내 연통은 집어던지는 당주 당성명.


*달 아래 첫 번째 별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난주에서도 그 빛이 보인다. 공동으로 향하는 그 별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하면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


"이잌! 그간 우리가 협조해준 일이 한 두건이 아닐텐데! 이런식으로 당가를 이용하려 들어?"


-덥썩. 으적으적으적


쪽지를 씹어 먹으며 제갈세가가 위치한 호북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부라리는 당성명은 독룡대를 집합 시킨다.


집합한 독룡대 앞에선 당주가 말한다.

"곧 우리의 과업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일이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살아남는 이와 도망가는 이가 없어야 한다!"

"옛! 당주님"

우렁차게 대답하는 독룡대원들과 맨 앞에는 독룡이라 불리우는 후기지수가 그들을 바라보며 외친다.

"공동산 인근에 거점을 정하고 삼인 일조로 하여 넓게 진을 치고 빠져나오는 잔당들을 제거하라!"

"옛 대주!"


십오년만에 무림에 드리운 전운은 감숙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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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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