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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51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9 08:20
조회
583
추천
7
글자
8쪽

010 하나되는 몸

연중무휴




DUMMY

--해질 무렵 아미산 인근 공터



진경을 바닥에 내려놓는 일삼필옹.


"흘흘 하마터면 다잡은 먹잇감을 놓아줄 뻔 했구나"


옹은 눕혀진 면사포를 머리 위쪽으로 쓸어내리며 그녀의 제대로 된 얼굴을 마주한다.


"호오~ 절세까진 아니여도 가인이구나~ 흐흐 내 십년만 젊었어도 다른 재미도 보았을텐데 아쉽게 되었군"


그녀의 간을 꺼내기 위해 천천히 그녀의 옷고름을 풀어헤친다.


"멈추시오!"


"이잉? 웬 놈이냐!"


"나는 곤륜파의 곽운이요"


"곤륜? 다쓰러져가는 문파의 나부랭이로구나 히히"


"그 말에 부정하진 않겠소! 하지만 내가 다시 일으켜 세울것이요!"


자신의 문파에 대한 모욕을 했음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포부를 내보이는 곽운을 보자 옹은 내심 감탄한다.


'호오 어린놈이 제법이로구나'


"그래? 그런데 이 자리에서 네놈이 죽으면 누가 다시 세울거지?

내 급한 용무가 있으니 나는 볼일을 보고 네놈은 그냥 살려줄터이니, 썩 꺼지거라!"


"내가 죽더라도 나를 대신할 사형제들이 있어서 곤륜의 미래는 밝소.

허나 내가 이길로 그냥 돌아가면 곤륜의 미래가 밝을 순 없으니 꺼지지는 못하겠소!"


하는 말마다 받아치는 곽운에게 적잖이 화가난 옹은 그자리에서 일어난다.


옹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툭...툭..투둑. 쏴아아아아


"허허 네놈 죽이기 딱 좋은 날씨로구나"


"쉽지만은 않을거요"


'장채주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자다.

비도 오고 있으니 임소협이 정신차릴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봐야겠다.'


당당하게 투지를 내보이긴 했지만 상대의 수준이 가늠이 안되는 실력자라는 사실에 조심스럽게 기수식을 취한다.


이들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제우스.


'고기를 사주고 자기가 가리키는 방향과는 다르게 반대로 뛰길래 날 버리고 도망가나 했는데 볼 일이 있던게로군'


객잔에서의 고기가 맛있어 당분간 곽운을 쫓아다니며 돌아갈 정보도 얻고 음식도 얻어먹으면서 보호 받으려한 제우스는 안도했다.

그가 자신을 버린게 아니였다는 사실에...

생존본능은 동물과 인간 뿐만이 아닌 평범해진 신에게도 적용되는 건가보다.


쏟아지는 비는 어느새 장대비가 되어 더욱 세차게 퍼붓고 짙게 드리워진 구름에 공터는 어두워졌다.


"흘흘 언제까지 서있을테냐? 내 그래도 무림말학에게 선수는 양보해줄 의향이 있느니라"


-꿀꺽


빗소리가 거세게 들리는데도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는 곽운 본인에게 더욱 크게 들렸다.


'빈틈조차 안보이는구나..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기회가 보이면 정면돌파를 해봐야겠어.'


-우르르릉


때마침 들리는 번갯소리와 함께 이를 기회로 생각한 그는 운룡대팔식의 신묘한 보법을 펼치며 옹에게 거리를 좁혀간다.


-휘이이익


다섯 장 정도의 거리를 순시간에 좁혀들어가며 태허도룡검법을 펼친다.

그의 조법에 가로 막힌다.

일식이 막히자 연이어 이식을..


-슈우우아악

옹의 옷깃을 스친다.


'애송이 녀석 성취가 제법이구나'


보통내기는 아니라 생각한 곽운의 선수에 감탄한 옹은 빠르게 수비자세를 취한다.


"헙!"


곽운이 거센 기합소리와 함께 반원을 그리며 제 삼식을 펼친다.


-스으윽.. 챙! 채재앵! 채재재재재애앵!


옹의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조법으로 쾌와 환의 묘리가 담긴 검을 연이어 막아낸다.


-착!


삼식을 모두 막아낸 옹은 마지막 일격의 충격을 흘리고자 일장뒤로 몸을 날리며 착지한다.


"정파식으로 표현하자면 화경의 경지인가 보구나."


밀려난 옹은 오른손으로 비로 젖은 자신의 텀수염을 쓸어낸다.

옹의 실력에 내심 당황한 곽운은 조용히 그를 바라본다.


"허나 같은 상승의 경지여도 경험과 수준의 차이는 존재 하는법!

검술은 잘 봤다만 내 몸에 생채기 내기엔 경험이 부족해보이구나"


옹의 말끝과 동시에 곽운을 향해 튀어나가는 신형.


-휘이이익


그의 절기인 흑혈야광조법이 펼쳐진다.

평상시엔 흑색의 손이 내력을 주입하면 붉은 색으로 물들며 뜨거운 기운을 내뿜는 조법이다.

특히나 밤에는 공력이 점점 상승하게되어 자정에 이르러서 최고의 힘을 낸다.

삼식까지 연이어 사용하는 옹.

쾌의 묘리를 지닌 일식, 환의 묘리가 담긴 이식 그리고 중의 묘리가 담긴 강한 삼식이 펼쳐진다.


-챙! 채재재쟁! 쿠왕!


-털썩..털썩..


그의 조법의 초식에 맞춰 격돌하자 몸이 들썩인다.


"크흡"


이식까진 비슷한 묘리를 지닌 태허도룡검법의 각식에 맞춰 막았지만 무거움이 담긴 삼식마저 막아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이 몸에 전해진다.


"퉷!"


올라오는 핏덩이를 뱉어내는 곽운.


"삼식은 사식을 위한 도움닫기란다. 히히히"


체 호흡을 가다듬기도 전에 이어지는 옹의 흑혈야광조법 사식.


-팟! 슈우우우욱.


공중에 높이 뛰어오른 옹은 포물선으로 곽운에게 날아가며 오른손을 내뻗는다.


순간적으로 옹의 사식에서 그가 내민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 사이의 작은 빈틈을 엿본 곽운은 상대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낼 각오를 하며 검을 찔러 넣는다.


-푸욱!!!


-퍼억!!!


곽운의 검은 옹의 심장을 관통했고 옹의 손톱은 곽운의 심장부위를 찌르지 못하고 가슴 중앙에 박혀있다.


-쿨럭!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마주하며 피를 토하는 둘.


"커,커엌.. 애송아.. 눈이 제법 좋구나 히이"


"이,이겼나?...."


둘이 동시에 눈을 감는다.


이때 수풀에서 나오는 제우스.


"뭐,뭐야? 둘다 죽은건가?"


'이놈 옷자락에서 돈이라도 꺼내야하나'


자신의 구명지은인 곽운의 죽음에도 어떠한 감정도 없는 채 힘겹게 옹과 곽운을 떼어낸다.


-쿵!.. 쿵!..


옹과 곽운이 시간차로 넘어가 쓰러지며 곽운의 뒤에서 둘을 떼어내던 제우스도 잇달아 넘어지려는.


그 찰나의 순간!!


밤하늘이 새하얘지며 제우스가 곽운의 몸에 메달리고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검이 하늘을 향하여 높이 있을때.


번쩍!!


.......


-철푸덕..


-우르르르릉


빛은 소리보다 빠른 법. 둘의 넘어지는 소리 뒤에 들리는 천둥소리.

그렇게 둘(?)은 벼락을 맞았다.


--아미파 의원실 내부



환한 아침 햇살에 부스스 눈을 뜨는 제우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자리한 여인.


'뭐지, 번개가 나한테 내리치는거 같았는데 내 힘은 아니였을테고..'


"크윽"


"어, 어머 일어나셨나요. 곽소협?"


'아이고 아파라... 또 누구한테 맞고 기절한건가 엥? 곽 소협?'


자신의 가슴에 둘둘 감긴 붕대를 바라보고 다시 임소협을 번갈아 본다.


"뭐,뭐야 이 몸은!"


"정신이 드셨군요. 어서 다시 누우세요. 아직 상처가 많이 벌어져있어요."


강제로 그를 다시 눕히는 임진경의 따스한 손길.


"어젯밤 일어나보니 일삼필용은 죽어있고 곽소협은 출혈이 심했지만 맥박이 잡혀 아미파로 모셔왔어요."


'음?! 몸은 달라져있고 이 여자는 내 말을 알아듣네.. 뭐가 어떻게 된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엄청난 두통과 함께 곽운의 기억이 자신의 머리속으로 밀려들어온다.


"끄아아아악!"


"곽소협! 의원님! 의원님 이쪽으로 와주세요~"


한켠에서 약재를 다리던 의원이 달려온다.


"왜 이러는거죠?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데 머리 쪽 외상은 안보이는데요?"


"흠 그러게말이요. 머리에 부상은 안보이는데 아마 외상후에 오는 스트레스때문인거 같으니 잠시 진정되면 경과를 지켜봅시다."


'크으읔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지. 왜 그놈의 기억이 전부 내 것처럼 보이는거지..'


-털석..


다시 혼절하는 제우스.


"곽소협!"


놀라는 진경의 옆으로 다가서는 의원은 제우스의 맥을 짚는다.


"혼절한거 같습니다. 안정을 취해야하니 다시 일어날때까지 기다려봅시다."


"네.."


힘없이 답하는 임진경.

자신의 구명지은이나 다름없는 그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진경은 곽운의 손을 꼭 붙잡는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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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3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3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6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3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6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6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2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5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6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1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4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80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2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7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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