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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25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6 18:00
조회
837
추천
7
글자
7쪽

005 운수 좋은날

연중무휴




DUMMY

--한노인의 초가집 밖



"아.. 아이고 한얼아~ "


산적같이 생긴 무리에 둘러싸인 자신의 손자를 본 한노인은 엉거주춤 한얼이에게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다 산적 무리중 한명에게 제지를 당한다.


"어이 어이~ 영감 노안이라 안보여? 이 꼬맹이랑 우리가 먼저 대화하고 있는거?"


"아이고 나리들. 저 아이는 제 하나뿐인 손주입니다.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아이만은 살려주십쇼~"


"아니 이 영감탱이야! 우리가 사람만 보면 다 죽이고 다니는 살인귀 같아? 앙?!"


"아이가 잡은 물고기가 우리 구역에 있던 물고기야~ 낚시터를 이용한 삯을 내라는거지~"


점박이 산적에게 멱을 잡힌 한노인은 난처하다는 듯이 눈을 굴리며 말한다.


"그게 어찌 나리들의 구역입니까아... 제가 그 낚시터에서만 20년을 써왔는데.."


"그래?"


점박이 산적은 자기네 산적들끼리 눈을 맞추며 쳐다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 한노인에게 말한다.


"그럼 20년치 삯을 내야겠는데, 영감?!"


"이..이잇... 그런 억지가 어딨어! 이 나쁜 도적떼 놈들아!"


한얼이의 조막손이 점박이 사내의 등을 두들기지만 나름 수련한답시고 나무나 바위에 몸과 주먹을 부딪혀온 산적들이겐 솜방망이보단 안마같았다.


"어쭈~ 이 꼬맹이 봐라 제법 당돌한데?

돈이나 챙기고 이놈은 우리 소굴로 대려가서 일꾼으로 키워야 겠구나 크하하하"


"아이고 나으리 가진걸 다드릴테니.. 아이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시오~"


"그래 진작 그래야지! 일을 번거롭게 하면 쓰나, 그런데 그러기엔 너무 뒤늦게 깨우친거 아니야??"


"예?"


-부우웅


-퍽... 철푸덕..


몽둥이에 머리를 가격당해 힘없이 쓰러지는 한노인.


"하..할아버지!!!!"


절규하듯 외치며 한얼이가 한노인에게 달려가보지만 점박이가 한노인을 놓아두고 한얼이를 붙잡은 채 놔주질 않는다.


"어허 그만 발버둥 쳐라~ 니 할아버지는 벌써 좋은데 갔어 이놈아 크하하"


"크크크 좋게 좋게 넘어가려 했더니만 영감탱이가 드럽게 말이 많네. 밤새워 만든 몽둥이의 타격감이 좋은데? 크크크"


"흐으어어어엉 흑.. 흑.."


점박이 산적에게 붙잡힌 채로 우는 한얼.

가만히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제우스.

그에 눈엔 어떠한 연민도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으로 서로를 죽이는건 수도 없이 봐왔지. 저러니 다 없애고 다시 만들어보자니깐...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군.'


자신을 구해주기까지 하고 허기를 달래도록 갖은 반찬을 손수 내주기까지 한 한노인을 향한 그에 평가였다. 아니 어쩌면 평가조차 안된거였다.


고개를 저으며 올림푸스를 돌아갈 방도를 찾으러 발걸음을 돌리던 순간.


"잠깐!"


"네놈은 뭔데 그냥 가냐?"


"?"


한얼이를 붙잡은 점박이 산적을 제외한 둘이 다가온다.


-퍽 퍽.. 퍽...

-스르륵... 철푸덕.


"뭐?...뭐야? 몇대 때리지도 않았는데 거품물고 기절하네?"


"걔는 노비로 팔게 몽둥이로 때리지 말라니까"


"아,아니야 몽둥이로 안쳤어 주먹으로 세대 치니까 기절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렇다. 제우스는 권능없인 약골이였다.


--사천 장강



"이야~ 절경이구나~ 장강의 역사가 느껴지는구나 하하하"


장강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길이와 넓이 그리고 앞을 겹겹이 감싸고 있는 듯한 푸른 절벽들은 강호 초출인 곽운의 심상에 틀을 넓혀 준다.


"대단하지 않나요? 그 오랜 세월을 마르지도 않고 되려 점점 넓어져가며 커나가고 있는 이 강의 물줄기가?"


겹겹이 쌓인 장강의 줄기 끝을 바라보며 맑은 눈 빛을 띄는 한 소저.


그녀의 모습은 머리는 양갈래로 작고 동그랗게 말아올렸음에도 풍성하고

머리길이는 허리선까지 내려오며 곤륜산맥 봉우리의 설산을 옮겨 놓은듯한

새하얀 피부 그리고 오똑한 코와 잘 무르익은 홍시같은 입술을 가진 미녀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가 장강상류행 배에서 만난 낯선이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말한다.


갑작스런 물음에 그녀를 바라보는 곽운은 놀라고 만다.


'아.. 장강이 절경인줄 알았더니... 이 여인은 더하는 구나.

스승님들께서 강호행에 유의해야할 부류중에 낯선 곳에서 뜬금없이 말을 거는 아이와 노인 그리고 여인네를 조심하라 하였는데... 심장에 무리가 가서 였던건가?'


"에..예?"


"장강 말이에요~ 어릴땐 몰랐는데 수련을 해가면서 보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점점 거대해지는 이 모습이 '아. 내가 따라가야할 모습이 아닌가~'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아.. 예에"


"피. 대답이 뭐 그래요~"


입을 삐죽 내미는 모습마저 아름다워 곽운은 잠시 넋을 놓는다.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있는 임진경이에요."


곽운을 향에 포권을 취하는 그녀.

동작에서 절도가 느껴지는게 수련의 정도가 곽운의 피부에 와닿으며 이내 정신을 차린다.


"반갑습니다. 임소협! 저는 곤륜의 6대 제자 곽운이라 합니다."


"음 역시! 곤륜일줄 알았어요~ 속세의 눈에 신경안쓰는 도복 차림에 청해쪽부터 내려오며 장강을 바라보고 감탄하는 사람은 이제 갓 강호초출인 곤륜파 사람일거 같았거든요. 호호호"


그녀의 밝고 맑은 웃음소리 배에 거세게 부딪히는 물살소리마저 잠시 잊게 해주는 웃음소리지만 곽운은 자신의 도복을 멋쩍은 듯이 바라본다.


"아아 오해하진 말아요. 저는 외모에 지적을 한게 아니니까요. 호호호"


"하하하 그..그렇군요"


괜시리 머리를 긁는 곽운.


"어?! 그런데 곤륜은 도가계의 문파 아닌가요? 도가를 공부한듯한 느낌은 잘 안드네요?"


"네 십여년전 정마대전 후로 저희 곤륜에서는 도가에 대한 공부보다 무에 무게를 두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정마대전.. 그랬군요. 그 일 이후로 수 많은 문파들이 봉문하고 두문불출 해졌으니 많은 것이 변화됐을만 해요."


"임소저는 목적지가 아미산입니까?"


"네 맞아요. 곽소협은요?"


"제 목적지는 무림맹입니다."


"아..맹으로 가시는구나"


-.....

순간 흐르는 정적...


무언가를 아는듯하면서도 아끼는 임진경.

그런 그녀를 보며 자신이 '말실수라도 한게 있나' 되짚어보는 곽운.


"저는 이번 중경 초입에 있는 선착장에서 내려요"


"네.. 중경 선착장에서 아미산으로 향하는 군요"


"네 인연이 있다면 또 봐요. 곽소협의 무운을 빌어요."


"임소협도 무운을 빕니다"


서로에게 포권지례를 마치며 제자리로 돌아간다.


--중경의 선착장



-땡땡땡땡~

배가 정박 후 일정 사람들을 태운 뒤 출발을 알린다.


'임소저도 하선했겠군... 무림맹에 무슨 일이 있나? 무림맹 얘기에 말이 없어지던데..'


곽운이 생각에 잠겨 있을때 저만치 선착장 밖에서 머리에 피칠갑을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소리친다.


"살..살려주시오~ 우리 손자 좀 살려주시요~~"


지나치는 행인들 필시 안좋은 일이 연루되어 저리 된거라 생각되기에 저마다 코 꿰이기 싫어 모른척 지나친다.

도가의 공부가 낮다고는 하나 불의에는 제 한몸 불사해서라도 남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곽운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노인을 향해 몸을 날린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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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2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5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7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0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2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0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1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3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3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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