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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28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9 17:50
조회
435
추천
7
글자
11쪽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연중무휴




DUMMY

--제갈세가 내 가주 집무실


-탕!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는 가주 제갈명운.

"채광은 어찌되었느냐?"

"사람 한 명 없었습니다. 채광 자루가 인근 하천에 버려진걸로 보아 하천에 흘려 보낸듯하며, 굴의 입구가 무너져 있었습니다."

"곤륜의 제자가 다녀갔으니 그 정도는 이해 범주 안에 있긴하다만 현환이가 당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구나! 곤륜의 제자라는 녀석이 설마 화경인겐가??"

"....."

"조용히 준비한다고 했건만 놈이 여기까지와서 난장판을 만든다니! 사천당가에 전서구를 넣어라 당분간 재료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같다고 말이다."

"옛!"

현천이 대답하며 방을 나간다.


"소가주 들라하라!"

일다경이 흐른시간.


-똑.똑.

"아버님! 형록이옵니다."

"들어오거라"


-드르르륵

"급히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현환이가 당했다."

"그리 짐작하였습니다. 곤륜의 곽운이였겠지요?"

"어찌 알고 있었느냐?"

"곽운. 그자가 이곳 호북을 지나칠 시기와 엇비슷하였기에 일이 잘못되면 현환이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 생각했으면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 그랬느냐!"

"만의 하나인 경우였기에 그랬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그리도 재수가 없다는 건가?"

"재수보단 운이 안좋았던거라 생각하시지요."

"놈이 생각보다 경지가 높은거 같더구나!"

"화경이겠지요."

"확실한 방법이 있겠느냐?"

"사내는 자고로 여자를 조심해야하는 법입니다."

"오호라! 미인계를 쓰자는거로군!"

"예. 하지만 미인계만 쓰기엔 그자가 만만치 않으니 춘약도 쓸 생각입니다."

"춘약에 취해 아녀자를 겁탈하려하는 마인으로 만들어 무림의 공적으로 만들셈이구나!"

"예. 맞습니다."

"흐흐흐. 춘약에 취한 도사라 제법 볼만하겠군! 누구를 보낼 생각이더냐?"

"호북 제일 미녀면 되지 않겠습니까?!"

"의창 낙화루의 루주를 섭외한다고?"

"얼마전 낙화루의 기녀 한명을 저희 세가에서 붙잡아 두었습니다. 루주가 특히 아끼는 아이였는데 형석이 녀석이 잘못건드는 바람에 관아에 고하려던 걸 입막음하고자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 아이로 구슬려볼 생각입니다."

"막둥이 덕에 전화위복이 되었군. 좋다. 그리 진행하거라!"

"예 아버님!"


다음날 아침 동이트자 짐을 꾸리는 제우스.

마을 사람들 모르게 떠나려는 그의 움직임을 다들 눈치라도 챈건지. 삼삼오오 모여 마을회관 입구에서 서성인다.

그가 문 밖으로 나오자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를 한다.

"하하하 감사인사는 어제 충분히 받았습니다."

"이거 받으시오. 산적에게 도적질 당해 그간 모은 돈은 없지만 마을 사람들의 약소한 성의입니다.!"

성철이의 아버님이 마을 대표로 나서서 그에게 가죽으로 된 뭉칫주머니를 전해준다.

"안주셔도 되는데..." 제우스가 되돌려 주려 손으로 잠시 받아들었으나, 손 끝에서 전해지는 제법 묵직한 감각에 주머니를 꼭 쥐며 자신의 안주머니에 넣는다.

"감사히 쓰겠습니다. 여러분!"

"무운을 비오. 곤륜의 도사님!"

많은 이들의 인사와 배웅을 받으며 제우스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의창의 낙화루


아침 일찍부터 시중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서둘러 닦아 얘들아! 언제 방문하게 될 지 모른다니까~"

"네에~"

파란색 끈으로 양갈래 머리를 딴 흰색의 저고리에 진한 파란색의 치마를 걸친 여아가 자신보다 더 어린 아이들에게 지시한다.


이 곳 의창은 호북에서 제일 큰 도시로 장강의 물결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수 많은 상인들로 밤마다 시장이 인산인해이며 여행객들 또한 방문이 많아 술과 음식을 파는 객잔뿐만 아니라 술과 음식을 더해 여성을 상품화하는 기루라는 곳도 존재했다. 그러한 기루에는 청루와 홍루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 둘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의창 제일 기루라 불리는 이 곳. 낙화루는 청루로 관부 사람들이나 돈 많은 여행객 그리고 무림인들을 주 손님으로 받고 있었다.


"루주님~"

"들어오렴. 묘월아"


-드르르륵.

"귀빈 접객실 청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고생했하였다. 시장할테니 아이들과 식사하거라~"

"네. 루주님~"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뒷걸음으로 천천히 루주의 방을 빠져나간다.


아이가 빠져나가고 깊은 고심을 하는 그녀.

볼록하게 나온 이마 덕에 고심으로 인한 주름은 지지않았고, 이마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그녀의 머리는 곱게 말아 올려 몇가닥 뒤로 내려온 머리칼이 그녀의 목덜미를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그녀는 이곳 낙화루의 루주이자 의창 제일의 기녀인 채련이었다.

채련은 지금 고민이 있다.

동이 트기도 전 자신의 처소 앞에 누군가 쪽지를 남겨두고 간 것. 그리고 그 쪽지에는 몇일 전부터 제갈세가를 다녀온다는 말을 남긴 뒤 사라져 연락이 두절된 수아에 대한 글이 남겨저 있었다. 그리고 몇일 내로 낙화루에 곤륜파의 대제자가 제갈세가의 소가주와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 추가로 그에게 접근해 혹은 유인해 춘약을 먹이고 루주인 자신에게 몹쓸짓을하게끔 상황을 만들어내라는 내용이었다. 후의 일은 자신들이 맡겠다는 마지막 문장과 함께...

어릴적부터 수아와 친자매처럼 지내온 그녀였기에 제갈세가로 추측되는 곳에서 온 편지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고심에 잠겨 있던 것이다.


"무인들의 다툼에 엄한 아이들만 다치는구나. 이제 이 일을 그만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닷세가 지난 뒤


의창에 들어서는 길 한켠. 나무 뒤에서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하루 전 즈음에 의창 인근에서 그를 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리 늦어도 지금 쯤 와야하는데 왜 오질 않는게야!"

초조해하는 제갈세가의 소가주 형록이였다. 지금은 소가주지만 맞형이 무림맹의 군사가 되겠다고 출가하기 전에는 형의 그늘에 가려져 가주인 아버지에게나 다른 가족들에게도 제대로 인정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 형이 출가한 지금 그는 소가주로 직책이 오르고 가신들로부터도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을 확고히 하기위한 자리가 바로 곽운과의 만남이었다.

"이놈이 설마?!" 의창으로 향하지 않고 제갈세가를 정면돌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오자 그의 이마에 식은 땀이 맺힌다.

"아냐! 그럴리 없다. 제 아무리 화경이라한들 우리 가문의 진법이나 병법이 있을진데 설마 직접 쳐들어 오겠어? 하하하하. 내가 너무 긴장을 했나보구나!"


그 시각 제우스는 곽운과 진지한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의창으로 꺽어갈까 세가로 직진할까? 일단 나는 사내답게 세가로 가서 쳐부수는걸 하고 싶다만!"

'진정하시오. 화경 경지만으로 제갈세가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으면 진작 사라졌을 문파요. 화경 위의 경지라면 모르겠지만...'

"현경?"

'그렇소.'

"그게 얼마나 강한 경지인거냐?"

'전 무림맹주 화산검선이나 현 태극검재가 현경이오. 그리고 현 무림맹주가 현경이라는 소문이 있소.'

"음 무당에서 태극검재와 한번 겨뤄볼 껄 그랬나보군. 너무 아쉽다."

'분명 좋은 비무였을텐데! 그때 제우스 그대가 내 덕으로 성취가 늘자 '본인은 쉬어도 강해진다' 고 하면서 일주일간 빈둥대면서 놀지 않았소!'

태극검재에게서 검을 맞댄 채 가르침을 받지 못한게 못내 한이 되버린 곽운은 제우스에게 나무란다.

"거 참 현경이 한명이 아닌거 같구만! 때되면 무림맹에도 도착할텐데 그때 맹주에게 부탁하면 되지!!"

'...........'

깊게 생각 안하고 사는 제우스가 부러운 곽운이었다.

"그나저나 어디를 가야 재밌을까?"

'세가 쪽은 재미보단 고통이 더 클게요.'

반 나절을 고민하던 제우스는 의창으로 가는 걸 선택하고 걸어간다.


정오가 지나자 점점 걱정이된 형록은 안되겠다싶어서 자신의 세가로 발길을 돌린다.

그의 계획은 원래 의창 진입로에서 그가 오길 기다리다 나타나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친해져서 기루에 놀러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이면 도착해야 할 그가

아직도 오지 않자 만일의 경우를 먼저 생각하고 세가로 향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우스는 때마침 의창에 도착한다.


북적거리는 도시 안은 그야말로 신기했다. 사천의 성도도 충분히 북적거리긴했지만 이 곳은 장강의 선착장이 있는 곳 답게 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와~ 저 객잔 크기 좀 보게 몇층이야!!"

웬 시골 촌놈이 도시에 처음이라도 온 양 감탄을 하며 시장을 돌아다니자 동네 상인들이 쳐다본다.

'저 그만 입 좀 벌리고 다니면 안되오? 제우스 그대야 괜찮을지 몰라도 내 몸이라 나는 부끄럽단 말이오....'

한참을 구경하며 돌아다닌 제우스는 의창에서 제일 큰 객잔에 들어간다.


들어가자 네모난 홀 천장 위로 높이 뚤려있어 가장 고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손톱만해 보일 정도였다.

"어서오십쇼.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점소이는 제우스의 소매가 찢어진 도복 상태를 확인한다.

'소면 하나에 죽엽청 먹고 나가겠구나'

"아 저 이보게 점소이~"

"네. 손님"

"나 저기 맨 위층 가보고 싶네만."

"허... 저 손님 2층도 아니고 맨 위층인 6층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네만?"

"6층은 자리세가 따로 있어서 보통 귀빈들을 모시는 자리인지라..."

"자리세는 얼마나 하는가?"

"은자 한닢은 받아야 가능하십니다."

"으잌! 은자? 비싸긴 하구나. 쩝..."

주머리를 뒤적거리며 자신이 가진 은자를 몇개 꺼내며 그 중 작은 놈을 준다.

'행색이 남루하길래 변변찮은 낭인 무사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무림인인가 보구나.'

속으로 놀라며 6층으로 제우스를 안내하는 점소이.


6층에서 보이는 의창 전경과 장강의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좋구나! 하하하하 동파육 한접시와 회과육 한접시 그리고 우육면과 화주 한잔 주시게!"

좋은 경치에는 좋은 음식과 술이 필요하겠다 싶은 제우스는 넉넉하게 음식을 주문한다.

"네.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한참을 구경하던 제우스는 6층에 자리한 인물들을 면면히 살핀다.

그러던중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자리한 한 여인을 바라본다.

'히야 미인이구나! 내 이 곳에 적응했나보다. 저 정도면 진경이보다 이쁜게 맞는게지?'

'그,그런거 같소. 진경이도 분명 가인이긴하나 저 여인은 외모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일반 여성과 다른 것 같소.'

의창을 내리 쬐는 강한 햇살이 그녀의 얼굴은 비춘다.

진하면서도 얇고 긴 눈썹과 그녀의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 그리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콧대와 붉은 색으로 칠한 입술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낙화루의 루주 채련은 자신을 빤히 보는 사내에게 눈을 맞춘다.

"........."

-휘이이익.

'헉! 잠깐? 왜 내가 고갤 돌렸지?'

'보통 몰래 훔쳐보다 걸리면 안본 척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오.'

'아니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그것도 댁이 신 일 때나 그랬겠지...'

제우스가 슬며시 그녀를 다시 바라보자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

-드르르륵.

자리에서 일어나 제우스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채련.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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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2 8 12쪽
»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7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2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0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1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3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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