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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47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5 04:07
조회
1,246
추천
11
글자
11쪽

002 곤륜의 홍복

연중무휴




DUMMY

--곤륜산 어느 자락



-헙! 하핫! 합!


곤륜산맥에 짙게 낀 운무와 그 위에 반쯤 눈이 덮힌 산봉우리 일대에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린다.

상반신은 탈의 한 체로 수련을 하고있는 청년이라 하기엔 어리고 소년이라 하기엔 성숙한 미남자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하아..하아..


"반년 전 화경에 오른 뒤로 운룡대팔식에 각 동작에 맞춰 분광뇌풍검법을 고스란히 녹여 내는게 이리도 어렵구나... 하하하"


몸의 뜨거운 열기가 금방이라도 식어 추울법도 한 미남자는 주변 온도에 아랑곳하지 않은 체 자신이 밟아온 보폭과 검을 번걸아 바라본다.


'분광뇌풍검법이 쾌의 묘리를 담고 있어서 더 어려운건가? 차라리 태허도룡검법으로 수련할 걸 그랬구나.'



그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작고 아담한 목소리.


"대사혀엉~ 대사형~ "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보는 미남자는 언제 고심했냐는듯 밝은 미소로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본다.


양갈래로 머리를 묶은 꼬마아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다 미남자를 보고는 배꼽인사를 한다.


"대사형~ 수련중에 죄송합니다아~ 사부께서 급히 찾으십니다아"


날이추워 코와 양볼이 빨갛게 올라와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사부의 지시를 착실히 이행하는 꼬마소녀와 그 모습을 보며 사랑스럽다는듯

바라보는 미남자는 꼬마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자신의 짐을 챙긴다.


"그래! 막내야 스승님께 가보자! 하하, 내가 없는 2년동안 막내도 많이 성장했구나 혼자서 이곳에 오르내릴수 있는거보니?"


"대사형만큼 성장하려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아~ 대사형은 춥지도 않으신가요오? 대사형처럼 추위도 안타고 강해지려면 어떻게해야하나요오?


"스승님 말씀을 잘 듣고 사형제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무공 수련을 열심히하면 우리 막내도 강해질수 있단다. 하하하"


자신의 짐을 둘러멘 대사형이라 불리는 미남자는 곤륜파의 6대 대제자로 곽운이라는 사내였다. 자신을 데리러온 막내사저를 오른팔에 올린체 빠른 경공을 펼치며 산을 넘어간다.


--곤륜파 장문인의 집무실 내부



"허허~ 곽운이 이놈이 깨달음을 얻었으면 장문인과 장로님을 뵈러와야지 반년을 더 무공수련을 한다고 코빼기도 안비친다니.. 오면 따금하게 한소리 해야겠구만!"


"흘흘흘.. 되었다. 심장로. 깨달음이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아챈게지..."


심장로의 사랑스런 곤륜 대제자에 대한 나지막한 한탄을 잔잔한 목소리로 달래는 장문인.

보기에도 심장로보다 연배가 꽤나 위 일 것 같은 이들의 사정에는 10여년 전

마교와의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있다.


정마대전 당시 마교와 가장 가깝던 곤륜은 어느 문파들 보다도 최전선에서 전쟁을 제일 먼저 치루게 되었다.

그 결과 4대 장로들을 비롯한 5대 장문인과 일부 장로들이 전장에서 숨을 거뒀다.

지금 곤륜의 장문은 5대 장문인의 스승인 4대 장문인으로 태상장문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곤륜의 재건을 위해 현 장문인을 자처했다.

무보다 도가 우선이였던 그는 그 일을 계기로 몸이 실존해야 도가 존재한다는 사상으로 바껴 후진양성시에 도가에 대한 공부보다는 무에 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가르쳐왔다.


--곤륜파 내부 수련장



"우와! 대사형이다!"

"2년간의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나봐!"

"대사형~~"


수련장 모퉁이에서 걸어 들어오는 대사형이라 불리우는 미남자 곽운은 품에서 막내사저를 조심스럽게 내려준다.


"무섭지 않았니 막내야?"

"아뇨! 재밌었어요오!"


기운차게 말하는 막내사저의 머리를 쓰다듬은 곽운은 수련장에서 이쪽으로 부리나케 뛰어오는 사제들 반갑게 맞이한다.


"이야 다들 제법 강해졌는걸?"


사형제들의 정순하게 갈무리한 내기에 뿌듯해하는 곽운.


"에이~ 그래도 어디 대사형만 하겠습니까?"


"맞는 말씀입니다. 둘째사형"


"대사형 2년간 얼마나 강해졌는지 볼겸 한 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곤륜 6대 제자중 둘째를 맡고 있는 무용은 대사형인 곽운에게 존경심도 가지지만 승부욕 또한 가지고 있어 곽운이 2년간의 수련을 들어가기 전에는 날이면 날마다 비무를 청해왔었다.


"하하하 그래 어디 얼마나 강해졌는지 볼까 무용사제! 전에는 너가 목검이었기에 나 또한 목검을 들었으나 지금은 둘 다 진검을 다루니 진검으로 비무해도 되겠지?"


-챙!

"네 대사형! 기대하던 진검 비무입니다. 하하하"


-챙!

둘째의 고대하던 비무였기에 더욱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곤륜의 6대 제자들.


"우와~ 2년만의 비무다. 무용사형과는 함께 지내서 성장의 깊이가 느껴지긴하는데 대사형은 깊이를 알 수가 없네!"


"오사형은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아?"


막내소녀가 말똥말똥한 눈망울로 다섯번째 사형에게 묻는다.


"당연히 대사형이 이기지~ 2년 전에도 무용사형이 이긴적이 없었는데~"

"그렇죠오? 저도 그럴꺼 같습니다아~"


"둘째야~ 언제까지 서있기만 할테냐? 과거에도 그래왔듯 선수를 양보하마!"


"예 대사형 들어갑니다!"


곽운에게 달려드는 무용은 태허도룡검법 일식을 펼친다. 과거와는 달리 검의 결이 눈에띠게 날카롭고 선이 강했다.


'너도 열심히 수련하였구나!'

사제의 성장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곽운.


-챙!

매서운 일식을 가벼이 막아내며 반탄력으로 밀려난 검에 빈틈을 놓치지 않고 분광뇌풍검법 일식 쾌의 묘리로 반격하는 곽운.

그러나 마치 빈틈을 노리고 들어올꺼란 생각에 뻗어오는 검로보다 먼저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해내는 무용.


'오호 제법이구나! 빈틈을 일부러 보인건가.'


-쉐에에엑~

젖힌 허리를 일으킴과 동시에 지면을 오른발로 박차며 곽운의 가슴께를 노리며 무용이 날아든다.


-팅.

무용의 회심의 일격을 그의 허리가 올려짐과 동시에 알아차리고 곽운은 검면으로 막아선다.

이어 검면에 막혀 갈 길을 잃은 검을 올려쳐내고 목에 검을 겨누는 곽운.


"졌습니다. 한수 배웠습니다."


곽운을 향해 포권을 하는 무용.

그의 표정에는 일말의 질투심이나 패배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사형의 성취가 크게 성장한게 자신에 보이자 그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었다.


"2년전의 나보다 한 참 강해진거 같은데. 무용사제?"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대사형!"


"곽운이는 도착했으면 곧장 안으로 들어야지 밖에서 무얼하고 있는게야!"


집무실에서부터 들리는 수련장을 메우는 심장로의 외침에 일순 조용해진다.


"이크.. 심장로님은 여전하시구나~ 하하하 얘들아 해후는 잠시 뒤에 풀도록 하자"


"네 대사형 다녀오세요~"


-끼이이익..

세월이 오래된걸 증명이라도 하려는건지.

장문인의 검소함을 증명하려는건지.

낡아버린 집무실의 문은 조용한 내부의 정적을 깬다.


"장문인과 장로님들께 문안인사드립니다."


곽운은 정중하고 예를 다해 포권지례를 한다.


"그래 고생했다. 흘흘"


"곽운이 이놈 내가 니놈의 성취를 알고 싶어 궁금해 미치는걸 알면서도 둘째놈과 비무를 하느라 이리 늦게 오는게냐 허허"


"고생했다 운아 호호"


가볍게 맞이하는 듯하지만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대제자를 맞이하는 장문인과 급한 성정과 목소리에 맞지않게 다정한 눈길로 곽운을 바라보는 심장로.

그리고 정마대전에서 곤륜의 유일한 여걸로 이름을 날린 윤장로와 그녀의 곁을 지킨 유장로가 미소를 지으며 곽운을 맞이한다.


"그래 성취는 어떻게되느냐?"


장문인보다 급하게 말이 먼저 앞서나가는 심장로.


"장문인이 먼저 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심장로?! 호호호"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싸늘하게 바라보는 윤장로.

그리고 그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유장로.


"예! 반년전 화경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태청신공과 태허도룡검, 분광뇌풍검 그리고 운룡대팔식을 끝으로 모두 대성하였습니다."


"허어~ 정말인게냐? 대단하구나!"


곽운의 대답에 심장로는 한편의 의심도 없이 놀라워하며 대견스러워한다.


"운아 너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건 곤륜의 홍복이라 할 수 있겠구나... "


정마대전 이후 천하의 기재들을 잃은 곤륜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였다.

때마침 참화로 인해 고아가되어 곤륜에 입문한 곽운을 남아있는 장문인과 장로들이 물심양면으로 키우자 그는 보답이라도 하듯 무공의 성취가 남달랐다.

슬픈 과거가 잠시나마 떠오르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한 대제자를 보자니 크게 위안이 되는 윤장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깨달음의 끝에 무엇을 보았느냐?"


원래라면 태상장문인이였을 현 장문인의 깊은 동공은 곽운을 주시한다.


"예! 쉼 없이 몰아치는 뇌전과 맑은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끝이 아닌 시작을 보았기에 답을 얻고자 반년을 더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답은 얻었느냐?"


"얻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되었다. 흘흘. 그래도 가는 길이 어딘지는 알았으니 늦지않게 쫓아 가기만 하면 된다"


대제자의 성취가 맘에 든 장문은 잔잔한 미소로 곽운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최근 들은 강호 후기지수 중에도 너 정도의 성취를 한 아이는 들어본 적이 없다!

허나 무공의 성취만으로 이 험난한 강호를 헤쳐나갈 순 없느니라.

아직 무림의 경험이 더 없이 부족한 너에겐 심장로의 지시가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예. 스승님!"


이어 말을 잇는 심장로.


"흠흠. 반년전 맹으로부터 청룡단 창단에 맞춰 입단 초대장이 왔었다.

지금은 창단식도 끝났고 의미 없는 초대장이긴하지.

하지만 맹주가 직접보낸 초대장이기에 무시할 수 만은 없어 서신을 보내어 놨다.

추후에 곤륜의 대제자를 보낼테니 청룡단에 입단할 재목인지를 보아달라고..

맹주는 소문의 곤륜 대제자를 볼 기대에 흔쾌히 수락하였고 너는 맹에 가서 맹주에게 인사를 드려야한다."


맹주라는 단어가 입밖으로 나올때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는 심장로.

정마대전 이후 구파일방의 규모가 축소되고 오대세가를 주축으로한 무림맹의 규모가 커져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곤륜의 대제자를 무림맹으로 보낸다는건 볼모로 보내는거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미우나 고우나 맹은 우리의 동앗줄이니 장단을 맞출수밖에.. 흘흘"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물끄러미 찻잔을 응시하는 장문인과 먼 창밖 곤륜산 봉우리를 바라보는 윤장로와 유장로.


"무슨 말씀인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떠날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서겠습니다."


'다들 무림맹이라는 말에 낯빛이 어두워지는걸 보니 탐탁치 않아하시는구나!'


"운아 무림은 너가 커온 곤륜보다 더 넓은 세상이다.

강호초행이니 만큼 자만하지도 나태하지도 말거라.

너에게 해줄수 있는 조언은 이뿐이구나..."


씩씩하게 말하는 곽운을 어머니처럼 걱정해주며 조언을 마다하지않는 윤장로는 강호 초출인 운이가 걱정되기만 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윤장로.

저만한 나이에 화경이면 백대고수에 들어갈 실력이니 어디가서 맞고 다니진 않을게요."


심려하는 윤장로를 위해 나름의 위안을 해주는 유장로.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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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3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6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3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6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6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5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6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1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2 9 11쪽
»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7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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