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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11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14 13:05
조회
1,932
추천
10
글자
11쪽

001 올림푸스 신들의 배신

연중무휴




DUMMY

--강열한 열기가 느껴지는 공방의 문 앞.



넓은 대자연이 느껴지는 이름 모를 산 중턱에 어울리지 않는 대장간.

그리고 대장간을 향해 들어가는 여성.

붉게 물든 머리칼에 짙은 눈썹 그리고 머리색과 같은 붉은 눈동자와 오똑한 콧날을 가진 서구적인 얼굴의 헤스티아.


-깡! 깡! 깡!

모루위에 올려진 무언가를 망치로 두들기는 남성.

이 대장간의 주인으로 보이는 그에게 다가가 헤스티아가 묻는다.


"헤파이스토스! 준비는 다 된거야?"


헤파이스토스라 불린 남성은 검은 색의 머리와 불에 그을린 듯한 꼬질꼬질한 수염을 지닌 추남이었다.

쩔뚝거리며 헤스티아에게 걸어온 헤파이스토스라는 이름을 지닌 남성은 헤스티아의 물음에 답하며 모루 위에 올려진 물건을 들고와 그녀에게 보여준다.


"예! 헤스티아님. 구해주신 설계도 그대로 제작했습니다."


헤파이스토스가 구체 모양의 물체를 탁자위에 조심스레 올려둔다.


"정말.. 진행 하시는 겁니까?"

'만일 실패하면 내 목숨도 달아날텐데...'


그녀와 모종의 거래가 오고간건지 계획의 일부가 되버린 자신이 위험에 처해질수도 있음을 알고 있는 그로써는 현 상황이 답답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래. 너에게 그 설계도를 건낼 당시에도 이미 신들의 동의는 반이 넘었었다. 지금은 대부분이라고 봐도 되지..."


그녀의 대사로 미루어보아 자신을 포함한 신이라 불리우는 자들이 무언가를 작당하는 것 같다.


"이 모든 준비의 시작점은 하데스님 아니였습니까? 하데스님의 말을 못 믿겠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더욱 그분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들을 위해 마음을 바꾸실것을..."


그는 구체를 쓰다듬으며 헤스티아를 바라본다. 이윽고 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후후 그럴지도 모르지. 수천년이 지난 후에야...그것도 아주 조금의 변화 일지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는 확고해. 인간계를 없애려하지. 그렇기에 내가 나서야해."


자애의 신이자, 화로의 신으로 불리는 그녀는 제우스의 판단을 비판한다.

그러고는 그가 만든 구체를 집어들고 대장간을 빠져 나간다.


--올림푸스 최정상의 황금 신전 내부.



태양빛에 비친 신전은 올림푸스 정상을 금빛으로 물들여 놓는다.

신전 내부 회의 탁자 앞에는 십이지신들이 황금의자에 앉아 있고 뿐만 아니라 신전 내부 곳곳에 여러 신들이 자리에 서성이고 있다.

서로 옆자리의 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신이된지 얼마안된 디오니소스는 신들에게 포도주를 따라주며 돌아다닌다.


-터벅 터벅 터벅


텅 빈 황금의자 한자리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신이 신전을 걸어 들어온다.

신전에 모인 대부분의 신들의 시선은 저멀리 걸어오는 붉은 머리의 그녀를 향해있다.

가장 후미진 자리 기둥에 기대서서 옅은 미소를 띄는 하데스.


"헤스티아!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오늘! 회의에 반나절이나 늦게와?!"


우렁차면서도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목소리의 주인. 제우스가 열을 내며 말한다.


"아아 미안!"


무성의한 사과와 함께 제우스의 바로 오른편에 착석하는 헤스티아.


-츠즈즈즛 츳 츳

그녀의 무신경한 사과에 제우스의 동공에서 스파크가 친다. 곱슬거리는 중단발에 금색 고운 며릿결을 지닌 그의 머리칼이 넘실거린다.


-덥석..

그의 왼편에 자리한 헤라가 진정하라는 듯이 그의 손을 잡자 동공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장내를 한번 둘러본다.


"오늘이 중대한 회의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신들이 모인건 처음인거 같군! 설마 다모인건가?! 인간계의 존폐 여부가 그렇게나 궁금한가보지? 지난번 신수계 존폐 회의에는 반도 안모이더니. 크하하하!"


이 곳에 모인 신들은 인간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신들이 괴수를 만들었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자신들의 펫으로 쓸 신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괴수는 종종 인간계의 영웅이 나타나 개체수가 줄어드는 반면. 신들의 이종 교배라는 악취미로 신수가 늘어났다.

또한 신수의 능력이 영험해 괴수를 죽이기도하며 인간계의 영웅들에게 잡아 먹힐 때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줘 골칫거리가 되었다.


호탕한 웃음을 짓는 제우스는 표정이 급변하여 진지한 어투로 이어서 말한다.


"탐욕과 호기심 가득한 지금의 인간은 언젠가 신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려하겠지.

그 전에 미리 싹을 잘라 다시 재생시키자는게 내 결정이다.

인간은 신수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그 자식이 일부러 날 골탕먹이려 그렇게 만든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흐를수록 걷잡을 수 없어지겠지!

자. 어떤가 내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가?"


-....

제우스의 발언에 숙연해진 장내.


반대하는 신들이 대다수지만 그의 면전 앞에서 대놓고 반대의견을 내던 신들은 버려졌다.

누군가는 괴물로 만들거나 누군가는 요정으로 만들거나.


그는 조용해진 장내를 바라보다 후미진 자리에 위치한 하데스를 바라보며 묻는다.


"이봐 하데스. 남들은 몰라도 너마저 인간계를 없애는거에 대해 숙연해할줄은 몰랐는데?"


"제우스, 난 죽음을 관장하지. 그런 그들이 없다면 앞으로 황천에 들어서는 자들이 없어 질텐데 난 죽음의 신이라 불리울 수있을까?!

후후. 신수 폐기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황천에는 노역이 가능한 인력이 점점 줄고 있어! 그런 상황에 인간계를 재생한다라....

죽음의 신이라는 호칭도 제우스 너가 가져야겠어! 크크킄"


하데스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제우스.


사실 틀린말은 아니다. 제비뽑기로 재수없게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는데 그나마 간간히 들어오는 황천의 주민들이 끊긴다면 누가 그를 죽음의 신이라 불러줄까.

하지만 제우스는 제비뽑기를 잘못한 그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잠시 먼 하늘을 응시하다가 오른쪽에 위치한 헤스티아에게 말을 건다.


"헤스티아 넌 어떻게 생각하나!"


무표정한 얼굴로 제우스를 바라보는 헤스티아는 천천히 입을 열며 말한다.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하지?! 나 역시도 하데스와 같은 처지다. 가정의 신이자 화로의 신인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겠는가?

어차피 다른 신들의 의견이 어떻든 제우스, 너의 의견대로 될텐데?

이것은 이자리에 위치한 신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가?! 아니면 양심인가?!"


하데스의 발언은 원래 그런 놈이니 하고 참았지만 헤스티아의 날이선듯한 발언에 제우스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다.


-드드드드드...

떨리는 회의실 탁상과 집기들 그리고 포도주가 담긴 황금 잔들이 넘어진다.


제우스의 동공에는 이미 번개가 몰아치며 금색 머리칼이 넘실거리고 있었고 올림푸스의 맑은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칠흑색 하늘이 되었다.


"감히!!! 신들의 왕에 자리에 있는 나를!! 모두가 모인 앞에서 능멸하려 드는겐가?!!"


근육으로 다져진 오른팔을 하늘 높이 드는 제우스.


올림푸스 최정상의 회의신전은 지붕이 없기에 짙게 낀 하늘에서 크나큰 우뢰소리와 번개가 내리치고 그의 오른손에 번개가 휘감긴다.


-치지지직.. 치지지직... 파지지직..


"그대의 잘못이 크지만 내게 양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린다면 없던일로 할것이다! 어떻게 하겠는가! 헤스티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제우스를 마주하는 헤스티아는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입을 땐다.


"시작은 티탄, 과거엔 신수, 이제는 인간... 머지않아 본인을 제외한 모든 신을 말살하려는 날도 오겠군. 안그런가? 제.우.스."


날이 서있는 그녀의 목소리.

적막감이 흐르는 신전 내부에 모두 모인 신들의 귓가에 그녀의 발언은 사정없이 때려박힌다.

이에 술렁거리는 장내.


"으으으.. 기여코 니가 내 심기를 건드는구나?! 거절한다면 내 뜻을 보여주는 수밖에!"


백색의 밝은 뇌전을 머금은 오른팔을 그녀를 향해 힘껏 뻗자!

어깨로부터 손끝까지 시작되는 뇌전이 일순간에 헤스티아의 목전까지 도달한다.

허나 제우스의 외침과 동시에 헤스티아 역시 헤파이스토스로부터 건내받은 물건을 제우스를 향해 들고 있다.


-쿠아아앙


뇌전은 구체에 정확히 맞게 되고.


-츳츠츳츳릇ㅅ스츠츷


구체는 푸른 빛을 내며 윙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작한다.

구체에서 백색 빛줄기가 제우스를 향해 쏟아진다.


"크으아아아악앜"


백색 빛줄기에 맞은 제우스는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친다.


그리고 일순 올림푸스 최정상을 가득메우는 푸른빛이 구체로부터 쏟아지며 모든 신의 눈을 멀게 한다.


단 한 명! 빛의 신이라 불리우는 아폴로만이 그 광경을 생생히 목격한다.


'아..아버지...'


자신이 보는 광경을 모두에게 전해야할 의무가 있는 아폴로는 푸른빛과 함께 옅어져가는 제우스를 본다. 함께해온 지난 날을 잠시 회상하던 아폴로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츠츠츠츠츳츳ㅊ츷ㅊㅊㅊ즈즈즛슷ㅅㅅㅅ"


장내에 울려퍼진 푸른빛과 소음이 잦아든다.


정적을 맞이한 신들은 모두 헤스티아를 바라보고 그녀의 새까만 팔을 바라본다.


"후 성공한건가?"


자신의 팔을 보며 읊조리는 헤스티아.


"아폴로 어서 치료 좀 해줄래?"


"에,예.."


헤스티아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아폴로 그런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하데스의 입에서 거슬리는 발언이 나온다.


"그는 죽은게 아닌것 같다. 그에게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지않아..."


하데스의 충격적인 발언에 장내가 조용해진다.


"아닙니다 아버지가 점점 희미해져 사라지는걸 봤습니다."


헤스티아를 치료하며 하데스에게 말하는 아폴로.


"아니야 아니야... 분명 죽지 않았어. 제우스의 기운이 사라진건 맞지만

그의 죽음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티탄과의 전쟁에서조차 죽은 신들의 기운이 그땐 선명히 보였는데. 제우스의 그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날 티탄과의 전쟁을 떠올리며 사색에 잠긴 하데스.


"뭐야 그러면 죽은게 아니면 어디있다는거야?"


"그,그가 우릴 다 죽일꺼야... 어떻하지? 어떻게해야되는거냐고?"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있겠지? 포세이돈?"


당황한 신들은 불안해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실패한거라면 진작 다시 돌아와서 우릴 가만 안놔뒀을 껄? 으하하핫"


제우스가 사라진 지금 가장 서열이 높은 포세이돈이 기분 좋게 웃으며 제우스를 사라지게 만든 구체를 만지며 말한다.


"좋게 좋게 생각하라고~ 으하하핫.

그 성질머리에 번개를 타고 당장이라도 나타났을텐데.

하늘은 맑고 우뢰소리는 없으니.

뭐? 어떻게 할 필요도 없이 어떻게든 된거 아니겠어? 으하하핫"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며 존재해 온 포세이돈.

사실 제우스가 인간을 재생하자는 취지는 싫지만은 않았지만 대홍수를 일으키자니.

추후에 살아남은 인간들이 그 사실을 알면 자신은 욕받이 신이 될게 뻔했다.

그래서 중립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한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공기반 물소리반같은 포세이돈의 목소리에서 기분 좋은 웃음 소리가 올림푸스 산을 뒤덮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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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9 수밧차이와의 결착 22.10.30 257 5 12쪽
118 118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3) 22.10.29 249 5 12쪽
117 117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2) 22.10.28 254 5 11쪽
116 116 북경으로 향하는 제우스(1) 22.10.27 236 5 10쪽
115 115 전란을 잠재우다(5) 22.10.26 236 5 12쪽
114 114 전란을 잠재우다(4) 22.10.25 241 5 12쪽
113 113 전란을 잠재우다(3) 22.10.24 236 3 11쪽
112 112 전란을 잠재우다(2) 22.10.23 248 5 12쪽
111 111 전란을 잠재우다(1) 22.10.22 258 5 11쪽
110 110 운명의 실타래 22.10.21 244 5 11쪽
109 109 역근경(易筋經) 22.10.20 251 4 12쪽
108 108 쓰러진 자들 22.10.19 248 4 12쪽
107 107 제우스와 남궁사학 22.10.18 253 4 12쪽
106 106 난입 그리고 난입 22.10.17 248 4 11쪽
105 105 황명에 대항하는 정마 22.10.16 264 4 12쪽
104 104 치열한 공방전 속에 피어난 비화 22.10.15 262 4 12쪽
103 103 텅 빈 곤륜파를 바라보는 제우스 22.10.14 267 4 12쪽
102 102 일촉즉발(一觸卽發) 22.10.13 274 4 12쪽
101 101 사내의 계획 22.10.12 275 4 12쪽
100 100 불운을 찾아가는 이들과 행운이 찾아오는 소녀 22.10.11 258 4 12쪽
99 099 금의위 의문의 사내 22.10.10 262 5 11쪽
98 098 수밧차이의 여인 22.10.09 267 5 11쪽
97 097 새로운 무기와 생명 22.10.08 266 4 12쪽
96 096 금강저에 대한 의문 22.10.07 271 5 12쪽
95 095 금강저를 얻다 +1 22.10.06 264 5 12쪽
94 094 심마(心魔)에 빠진 종운이 공격하다 +1 22.10.05 267 6 12쪽
93 093 환청의 내용을 듣게 된다 22.10.04 270 4 11쪽
92 092 금강저의 위치와 정마간 적벽대전 22.10.03 26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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