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32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30 08:00
조회
422
추천
8
글자
12쪽

026 미인과 구렁이

연중무휴




DUMMY

--의창의 제일 객잔


의창 제일 큰 객잔에서 풍류를 즐기고자 평소와는 다르게 화주를 마시려던 제우스는 뜻밖의 돌발 상황에 직면했다.


'뭐,뭐지? 왜 이쪽으로 오는거지?'

'허,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욱 선명한 미녀이구려!!'

'감탄 그만하고 어찌해야하는가?''

'.......그,그걸 나에게 묻소?'

제우스가 묻는 물음에 그걸 왜 나한테 묻냐는듯 잠시 바라보다 천천히 제우스를 향해 고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내려오는 그녀를 면면히 바라본다.


-사라락.

사뿐히 걸어오는 그녀의 발걸음은 객잔의 소음에 거의 들리지 않고 다가올수록 풍성한 의복이 내는 소리만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공자님"

'고,공자?'

"에,예예 낭자 무슨일이오?"

"제 이곳 의창의 모든 사내를 알지는 못하나, 여기 객잔의 6층을 이용하는 사내들 대부분을 알고 있답니다."

"아, 그렇소?"

"예.. 그런데 오늘은 저에게는 낯선 공자님이 계시어서 궁금한건 못참는 터라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하하핳 그런 연유에서 였소? 결례라니 당치도 않소. 맞소! 나는 이 곳 의창에 몸을 두고 있는 사람이 아니오. 먼 곳에서 왔소."


-짝짝!

새하얀 고운 두 손으로 손뼉을 마주치며 그녀가 신나한다.

"어머! 정말이요? 저는 이 곳 의창에서 자라 단 한번도 의창 밖을 나가지 못해서 세상밖이 어떠한지 잘 몰라요. 공자님께선 세상을 주유하고 돌아 다니시다니 정말 멋있어요~"

"으하하핫! 강호 초행이긴 하나 곤륜에서부터 여기까지 왔으니 어느정도 주유하긴 한게지요."


"헙..."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린 채 화들짝 놀라는 채련.


"곤륜이라면 곤륜파의 사람이십니까?"

"하하하. 그렇소! 의도치 않게 말해버렸구려."

제우스의 모습을 한심하게 지켜보는 곽운.


"우와아! 공자님이 아니라 도사님이셨네요! 도사님이라 불러도 될까요?"

"흠흠.. 도사님보단 대협이라는 말이 좀 더 듣기 좋을 것 같소.. 도사님은 그대와 거리감을 가져야할 것 같은 호칭 같아서 말이요."

상대에게서 대화를 유도하고 적당히 띄워주며 기분 좋게 만드는 그녀의 직업정신이 이 곳 객잔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둘의 대화가 한참을 오가고 있을 때.

6층으로 점소이가 음식을 잔뜩 들고 올라와 제우스에게 다가간다.

"손님 음식 나왔습니다!"

'에? 웬일로 채련 루주가 객잔에서 남에게 먼저 말을 다 걸지?'


-탁. 탁.

제우스에게 다가 온 점소이가 그녀에게 의문을 품의며 음식을 내려놓는다.

마침 음식까지 오자 기분이 더 좋아진 제우스는 그녀에게 합석하길 권한다.


"낭자 괜찮다면 이대로 합석하여 드시지 않겠소?"

"대협 그러지 마시고 제가 잘아는 곳에서 식사하면서 술도 마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오 이 곳보다 더 맛집이요?"

"취향에따라 누군가에겐 맛집일수도 있겠지요~ 호호호"

문득 눈 앞의 동파육과 나머지 음식들을 포기하고 옮겨야하는 제우스는 고민을 한다.


'설마 나와 음식을 두고 저울질 하는겐가?'

제우스의 동파육을 향한 사랑을 모르는 그녀는 잠깐이었지만 기가 막혔다.

제우스의 고민의 끝이 정해짐을 알리는.

"저어~"

"네 말해보세요~ 대협"

"그 곳도 동파육을 요리 할 줄 아오?"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지만 애써 괜찮은 척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채련.

제갈세가의 표적이 아니었다면 자기가 먼저 죽였으리라..


시간이 흐르고.

"하하하하. 아이의 연주가 훌륭하오!!"

"그렇지요 대협?"

제우스는 그녀를 따라 그녀가 운영하는 기루로 왔다. 그녀가 운영하는 곳인지도 모른 채.

그녀는 기루에 대해 잘모르는 그를 위해 긴장을 풀게 끔.

어린 여시종들을 불러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녀석도 연주를 참 잘했는데.."

문득 그 곳에 있는 아폴로를 떠올리는 제우스.


"어머! 곤륜에도 악기를 잘다루는 도사가 있나보네요? 곽대협"

고개를 끄덕이는 제우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점점 술에 떡이되는 제우스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춘약을 탈 기회만을 엿보는 채련.

"으으음 잠시 일 좀 보고 오겠소. 낭자.."


제우스가 소변이 마려워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이들을 내보낸 뒤 급히 그의 술에 춘약을 탄다.

'그나저나 객잔에서 운 좋게 먼저 만나 그를 데려왔는데 세가의 소가주는 왜 여태 신호가 없는거지?' 라며 생각하던 찰나 방문이 열리고 제우스가 볼 일을 보고 다시 들어온다.

"오래 기다리셨소오? 낭자~~"

한껏 취해 들 뜬 제우스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수줍게 말한다.

"그럼요~ 기다리다가 숨 넘어 갈 뻔 했답니다~"

"하하하하 그럼 안되지요~ 숨 넘어가면 요단강 건너서 그녀석을 볼지도 모르니 아니되오~~"

'요단강? 그녀석? 취했나보군. 이번 한잔으로 보내야겠다.'

"대협 여기 한잔 더 드시지요."


-꼴깍꼴깍.

그가 자신이 탄 춘약이 들어간 술을 들이키는걸 끝까지 바라본다.


-탁!

"속을 비우고 와서인지 술맛이 달군요. 하하하"

"......"

"흡..."

정신이 아득해지며 몸이 달아오름을 느끼는 제우스.


'엇! 몸이 왜이러지? 으으으으..'

'제우스! 괜찮소?'

'으으으으'

"으으으으"

푹 고개를 숙인 채 정신을 잃는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채련.

'제우스!! 정신 차리시오!'

'으으으흐흐흐흐흐'

"으으으흐흐흐흐흐"


제우스가 춘약에 확실히 취함을 인지한 그녀는 기다린다. 그가 춘약에 취해 바지를 벗고 자신에게 달려 들기만을.

그러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을 제갈세가의 소가주가 나타나 그를 떼어내주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불행하게도 제갈세가의 소가주는 현재 이 곳 의창에 없었다!

그는 곽운이 의창을 안가고 자신의 세가로 직접 정면돌파할거라 판단하여 제갈세가로 향했다. 그런 그는 의창에 곽운이 방문하더라도 채련이 그를 알아보고 만날 수 없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그 오판이었다. 곽운은 결국 의창으로 왔고 이곳 낙화루의 루주인 그녀는 냉철한 관찰력으로 의창에서 제일의 기녀가 되었다.

그런 그녀는 제일 객잔에서 단 번에 곽운을 알아봤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덥썩!

이윽고 그녀의 가녀린 양 어깨를 붙잡은 제우스.

"흑..."

양 어깨를 쥔 그의 악력에 점점 아파오는 그녀는 휘파람소리를 내본다.


-휘이이익

"....."

'이보시오!! 제우스!! 정신차리시오."

'으으그큭! 머리가 깨질 듯하다앜'


-털썩

그가 중원에 온 뒤로 가장 술을 많이 먹은 날이여서 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곽운은 혼절한 그의 영혼을 바라본다.

그 순간! 새하얀 빛과 함께 눈이 절로 감기더니 이내 다시 눈을 뜬다.


"어??"

자신이 눈을 뜨자 보이는 상황은 제우스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양 어깨를 부여잡은 상황과 일치했다.

'아니 어찌 이런....'

서서히 그녀를 풀어주고 자신의 양손을 한참 처다본 뒤 온 몸을 매만진다.

이윽고 눈에선 눈물 한방울이 떨어진다.

'그가 혼절하여 내가 잠시 내 몸을 가누는가 보구나'

짧은 시간이지만 현 상황을 최대한 이해해보는 그.


그런 그와는 별개로 채련은 혼란스러웠다.

종종 대감집 망나니 자제들을 기루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 요량으로 종종 써왔던 춘약이 소용이 없으니 약이 효용력을 잃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곽운이 멍하니 있는 동안 자신의 잔에도 춘약을 타서 확인차 먹어보는 그녀.

-쓰읍. 탁!

잠시후 밀려오는 고온과 어지러움.

'허!! 효능이 있는데 이자는 왜?' 라는 생각을 끝으로 이성을 잃는다.


-덥썩!

곽운이 자신의 몸에 적응하는 사이.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꽉 안는 채련.


"어어?! 낭자. 낭자! 정신차리시오."

그녀가 취한 줄로만 알고 있는 곽운은 그를 때어내려 애쓴다.


-스으윽

갑자기 채련이 자신의 저고리에 짧은 고름의 매듭을 풀어낸다.

동그랗게 뜬 곽운의 동공은 그녀의 가슴께에 고정되어 있다.

치마 말기품에 언뜻언뜻 보이는 그녀의 차오른 가슴살이 곽운을 흥분시킨다.


"헙!... 이것이 말로만 듣던 음양합일?!"

곽운이 오해하여 이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이성을 잃은 채 그의 옷도 풀어헤친다.

총각귀신이 된 채 운명을 맞이하리라 생각하던 곽운은 뜻밖의 행운에 제우스에게 감사함을 외치며, 뜨밤을 보낸다.


의창 제일의 기루라 불리는 낙화루 최상층에서 쏟아지는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두남녀가 깨어난다.

"으으으 아이고 두야..."

덜 뜬 눈으로 오른손을 여기저기 더듬으며 물을 찾는 그는

-물컹!

'물컹?!'


채련. 그녀 역시 간밤의 운동으로 깊은 잠에 들었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자 눈이 살며시 떠진 것과 동시에 자신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녀가 아래를 보자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은 곽운의 손이 보인다. 그 손을 따라 이동하는 시선.

둘은 한참을 서로 바라본다.

비명소린 없었다. 서로의 잘못이 있는지라 제우스는 서서히 잡은 손을 떼고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자신이 간밤에 저지른 실수와 행동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자 조용히 옷을 입는다.

'곽운!'

'.....'

대답이 없는 곽운.

'내가 혼절한 동안 무슨일이 있었지?'

'.....'

여전히 대답이 없다.

사실 곽운은 밤에 힘깨나 쓰고 영혼이 잠들어 있었다. 지난 밤에 무공수련이라도 열심히 했는지 말이 없는 곽운을 뒤로 한 채 제우스가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건다.

"음... 지난 밤 기억이 없는데 호,혹 내가 실수한게 있소?"

"시,실수는요! 아무일 없었습니다. 대,대협"

"그렇다면 다행이오. 낭자"


-투둑!

그가 옷을 얼추 다 입자 그의 안쪽 주머니에서 떨어지는 팔문패.

채련의 앞에 떨어지게되고 그녀는 팔문패를 한눈에 알아본다.


"어?! 어찌 이것이 대협님 품에서 떨어집니까?"

"에? 낭자가 그게 무엇인지 아시오?"

"이건 팔문패 아닙니까?"

"맞소! 설마? 그대는 하오문 사람이오?"

".....네! 하오문 소속인 채련이라 하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곽운 대협이 어찌 팔문패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실 수있습니까?"

하오문은 도적 무리뿐만 아니라 기루의 기녀들부터 점소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낙화루 역시 하오문의 지부나 다름 없었고 루주를 맡고 있는 그녀 또한 당연하게도 하오문 소속이었다.

"음... 그전에 혹시 채련 낭자는 하오문 내에 혼인은 약속한 이가 있다거나 좋은 만남을 가지는 이가 있소?"

"예? 아니요. 없습니다만.."

"휴..."

슬며시 가슴을 쓸어내리는 제우스. 친구 한명 잃는 줄 알았다.


"??"

"이 팔문패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줬는지는 말해드릴순 없소. 오로지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자라면 문주밖에 없겠지... 낭자에게 다 알려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오."

"아닙니다. 그것이면 충분히 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채련이라 불러주십시오. 팔문패는 하오문의 귀인에게만 전해지는 패로 저도 실제로 본 것이 처음입니다."

"음... 알겠소. 채련"

"저, 그리고 사실 말씀드릴께 있습니다."

"무엇이오?"

"사실 제가 어제 접근한 것은 제갈세가로부터 협박을 받아서입니다."

제갈세가에 납치된 아이를 시작으로 소가주가 시킨 일까지 전부 듣게된 제우스는 미안해하는 채련에게 괜찮다 말한다.


"내 이대로 제갈세가로 향해 아이를 구해오겠소."

"대협! 아무리 강하셔도 혼자서는 무리일 겁니다. 인근 지부에 연락하여 같이 움직이시지요?"

"아니오. 혼자가 편하오."

홀로 조용히 기루를 떠나는 제우스와 그 모습을 가슴조리며 그가 검은 점이되어 사라질때까지 바라보는 채련.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에 간 제우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2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0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1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